1 이름없음 2023/10/01 03:03:35 ID : pTTVgi5U7uk 0
학생인데 작년까진 뭔가 노력이라던가.. 끈기가 있었던 거 같거든. 작년엔 학교에다가 학원 다녀오면 12신데 운동 2시간 무조건 꼭 하고 씻고 잤단 말이야. 성적은 많이 낮았지만.. 그래도 뭔가 끈기나 노력이 있었던 거 같은데 요즘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작년엔 답지를 보고서라도 끝냈던 숙제를 요즘 계속 안 해서 선생님한테 혼나고, 6시간을 자도 부족해서 학교에서 자고.. 알람도 못 들어서 아침에 제시간에 못 일어나. 밥도 항상 토할 때까지 먹어. 지금도 시험 3일 남았는데 범위 한번 끝내지도 못했어. 근데 공부 하고 싶지가 않아. 뭔가 할 생각 자체가 안 나. 근데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고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혐오스럽다? 는 생각만 함.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ㅜㅜ 이거 어떻게 고칠 수 있어? 진짜 나도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답답하다..
2 이름없음 2023/10/01 03:12:14 ID : cGk5O7dWi1j 0
우울증? 번아웃? 내가 보기엔 우울증같긴 한데 일단 뭐가 됐든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인 듯... 학원을 줄이거나 쉬는 시간을 좀 늘려서 운동이나 식단 관리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그 상태에서 공부한다고 더 매달렸다가는 몸 상할 것 같음
3 이름없음 2023/10/01 03:30:23 ID : pTTVgi5U7uk 0
지금 딱히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건 없어.. 굳이 꼽는다면 그냥 이런 한심한 내 상태? 사실 작년에 크게 일이 한 번 있어서 겨울방학부터 매일 울고 스트레스가 진짜 심했는데 그거하고 연관이 있는 걸까? 과외도 딱 하나만 하고 있는데 숙제를 항상 덜 해와서 맨날 혼나 ㅠㅜ
4 이름없음 2023/10/01 03:45:22 ID : e3QoHwlinRB 0
통제력을 잃어서 그런 거야 즉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렇단 소리지 통제력을 잃으면 사람은 우울해지게 되어있거든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마음대로 안 되는 나 자신이 싫어지고 미워지는 거야
5 이름없음 2023/10/01 03:50:59 ID : e3QoHwlinRB 0
스트레스가 없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심해 보여 수면이 부족한 건 그 자체로도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거든 무기력한 것도 스트레스의 여파고... 무기력한 자신을 혐오하는 것도 너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거야 토할 때까지 밥 먹는 것도 어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같다 공부를 12시까지 하는 것도 당연히 스트레스가 될 만한 일이고 충분히 쉬고 있어 스레주? 12시까지 공부하면 쉴 시간이 없지 않아?
6 이름없음 2023/10/01 03:52:51 ID : e3QoHwlinRB 0
참고로 공부해야 하는데... 라는 불안한 마음 상태로 공부를 안 하고 미루고 있는 상태는 쉬는 게 아니야 진짜 편안한 마음 상태로 푹 쉬고 있냐는 소리야
7 이름없음 2023/10/01 03:56:05 ID : cGk5O7dWi1j 0
글쎄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답은 못해주지만 아마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심한 무기력과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수면시간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고 있거든ㅇㅇ... 이외에도 자기효능감이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보이고 식사량 조절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부모님과 상의해서 정신의학과에 방문해보는 게 어떨까 함. 레주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증상이 올해 초부터 1년 가까이 계속해서 지속된 거라면 일단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음. 우울증이 아니라 다른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 너무 내 말만 믿고 지레짐작해서 확답을 내리지는 말고... 운동은 계속 하고 있어? 정신건강에는 운동이 짱이거든 일단 운동은 계속 이어가면서 부모님께 한 번 여쭤보자
8 이름없음 2023/10/01 04:00:55 ID : pTTVgi5U7uk 0
밥을 먹는 건 내가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하는 행동이었어.. 밥을 먹는 상상만 해도 내가 해야할 일이 뒤로 밀리는 기분이 들어서 뭔가 안심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레스 말대로 내가 통제력을 많이 잃은 거 같아. 쉬는 시간은 많이 없는 거 같아. 항상 해야할 일을 못 끝내고 계획한 일을 끝내고 아직 부족해, 더 해야하는데 하기 싫다.. 하면서 휴대폰을 보거나 자고.. 밥을 먹고 시간을 무의미 하게 소비해
9 이름없음 2023/10/01 04:04:55 ID : cGk5O7dWi1j 0
맞아맞아 윗레더가 말한 것처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는 아닌 것 같으니까 한동안은 공부량도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보는 게 좋을 것 같음 몸이고 마음이고 다 상했을 때는 뭘 해도 안 되는 게 당연함
10 이름없음 2023/10/01 04:06:10 ID : pTTVgi5U7uk 0
사실 내가 작년에 너무 큰 일로 안 좋은 시도를 많이 하다가 위험해져서 상담 치료를 받았는데, 2주 전에 종료됐어. 크게 나아진 점도 못 느끼겠고.. 이번 여름방학에 자고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 먹고 씻고 자기만 반복했어. 시험기간 전에는 일요일에 등산을 갔었고, 운동은 런닝이나 유산소 운동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는 중인데.. 부모님이 나를 데려가줄지 모르겠다 ㅜㅜ 혼자 가는 방법은 없겠지?
11 이름없음 2023/10/01 04:18:33 ID : cGk5O7dWi1j 0
그래도 운동 루틴은 꾸준히 잘 지키고 있구나 다행이다 상담에서 큰 효과를 못 봤고 증상이 여전히 지속되는 중이라면 정신의학과에서 단기로 약물 처방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꺼려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셔서 좀 걱정되네... 당연히 청소년 혼자 정신의학과 방문하는 건 가능하지 근데 아직 레주가 학생이라 치료비나 약값 같은 걸 혼자 감당할 수 있을지가 또 걱정이다 게다가 심리적인 문제는 보호자도 함께 참여해서 치료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가장 효과가 좋으니까...
12 이름없음 2023/10/01 04:51:12 ID : pTTVgi5U7uk 0
아 그렇구나.. 고마워 레스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되네 시험이 끝나면 엄마한테 정신의학과 얘기를 진지하게 해봐야 할 거 같아. 엄마가 과연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 안 받아주면 혼자라도 가서 상담이라던지 의사 소견서? 같은 거라던지 받아볼게 ㅎㅎ 늦은 시간에 조언해줘서 고마워!
13 이름없음 2023/10/01 11:38:30 ID : e3QoHwlinRB 0
상황에 끌려가는 건 곧 통제력을 잃는다는 뜻이야 상황에 끌려가지 않고 네가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을 때 우울감은 줄게 되어 있어 정신의학과에 가는 걸 선택하는 것도 상황을 컨트롤 하는 것의 일부야, 좋은 선택이야 일단... 지나치게 많은 공부 시간을 계획하는 건 상황에 끌려가기 너무 쉽지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너 자신에게 만들어주는 셈이야 공부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 부족하다, 더 해야 한다, 스레주가 다 끝내지 못 할 정도로 많은 계획을 세운다... 이런 사고는 다 불안 심리 때문에 만들어지는 거야 불안이 꼭 나쁜 건 아니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불안이라는 매커니즘이 적절히 작동되어야 할 때도 있는 거거든 하지만 공부량이 많다=성적이 오른다 이 공식은 틀렸어 스레주 일단 공부량이 많으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져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때 공부 효율도 올라가고 더 적은 시간을 써도 더 머릿속에 많은 것이 남게 돼 그리고 성적이 오른다=미래에 행복해진다 이 공식도 틀렸어 미래에 스레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공부 정도로 미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 안 돼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 지금의 스레주 뿐이야 나는 상황에 끌려다니고 억지로 공부하고 괴로워하면서 불명확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무작정 희생시키는 것보다는... 불안을 컨트롤하고, 상황을 네 뜻대로 컨트롤 하며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지금부터 배우는 게 미래의 너를 행복하게 만들 방법이라고 생각해
14 이름없음 2023/10/01 11:49:16 ID : e3QoHwlinRB 0
1. 오늘의 행동을 미래와 연결지으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오늘의 행동은 오늘의 너를 위해 해라. 미래의 너를 위해 행동하지 말고. 오늘의 내가 하루를 끝낼 때 뿌듯한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어, 같은 동기부여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2.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아니다. 충분히 휴식하면서 공부해라. 3.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우울하고 불안해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모든 일의 효율이 저하된다. 지금 너 자신이 하는 일이 성에 안 차고, 더 많은 걸 해야할 것 같아서 불안하겠지만 통제력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한 정신 상태, 뇌가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모든 효율이 올라간다. 공부량을 줄이더라도 상황을 통제할 방법을 찾을 것. 어차피 하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뇌는 쉴 때 정보를 정리하고 장기기억으로 만든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쉬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생각되는 적정선을 찾아내자.
15 이름없음 2023/10/01 11:57:31 ID : e3QoHwlinRB 0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봥
16 이름없음 2023/10/01 18:58:23 ID : pTTVgi5U7uk 0
조언 고마워..! 내가 자느라 이제 일어나서 답장이 늦었네. 정신의학과에 가서 내 상태를 뭐라고 설명하는 게 좋을까? 일단 내 상태가 정신의학과에 갈 정도인지 잘 모르겠어.. 그냥 단순한 게으름 피우는 학생이라고 생각을 할끼봐.. 작년부터 오랫동안 이 상태였어서 이제 내가 우울한 건지 아닌지도 헷갈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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