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화 후유증이 너무 심해 (4)
2.. (53)
3.정신차리는법 좀 (2)
4.ㅇㅇ (7)
5.주사 공포증 어떡하지 ㅠㅠ (2)
6.식욕 때문에 힘든데 쓴소리 좀 해주라.. (3)
7.핸드폰중독 진짜 고칠거야.. (6)
8.한탄 (1)
9.나 기억력이 너무 안좋아 (6)
10.핸드폰 중독 퇴치좀 (7)
11.손가락 살 물어뜯는 버릇 어떻게 고치지 (3)
12.. (1)
13.사내왕따 (4)
14.남친 고민좀 들어줘 (3)
15.걍 우울함 (3)
16.도와줘 제발 짝남한테 집안사정 (3)
17.나랑 살기가 싫어 (3)
18.음식만 보면 울렁 (8)
19.돌려서 말하는 걸 내가 못 알아 듣는 건 내 잘못일까? (2)
20.말할 데가 없어서 하는 하소연 (1)
1
이름없음
2023/10/05 02:25:07
ID : AkoE7dPba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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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폭식하고 한동안 돼지같이 살다가 어느 순간 음식이 꼴도 보기 싫을 만큼 역겨워져서 거의 굶고 토하고... 고등학교 들어와서 한 번도 3달 이상 같은 몸무게를 유지한 적이 없다. 5kg에서 많게는 10kg까지도 계속 왔다갔다하고, 처음엔 분명 내 의지로 내 몸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먹는 게 너무 부끄럽고 싫은데, 맛도 없는 음식을 계속 쑤셔넣기도 하고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토를 하기도 한다.
몸무게 변화가 너무 잦아서인지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인지 생리는 몇 달에 한 번씩 하고,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두통이 느껴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가끔 폐가 쿡쿡 쑤시듯 아프기도 하고, 이명 같은 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올 정도로 일상이 됐다. 매일매일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데, 정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심할 때도 종종 있다.
잠은 아주 많이 자거나 아주 못 자거나 둘 중 하난데 보통은 후자인 편이다. 아주 가끔, 할 일이 많이 없고 여유로울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을 잔다. 많이 자든 적게 자든 2-3시간에 한 번은 깨고, 거의 매일 꿈을 꾼다. 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이 나오는 악몽을 꾸는데 하나같이 내 말을 안 들어준다. 나는 엄마한테 바락바락 악을 쓰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빼앗기고, 내 능력 부족으로 혼나고 무시당하고 비웃음 당하는 꿈이다. 재미도 없는 핸드폰을 붙잡고 눈이 저절로 감길 때까지 버티지 않으면 밤을 꼬박 뜬눈으로 보내게 된다. 깜깜한 가운데 혼자 누워 있으면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리를 울려서 잠에 들 수가 없다. 침대에 누우면 이불 감촉이 너무 소름끼치고 방이 역겹게 느껴져서, 멀쩡한 침대를 놔두고 연습실 바닥에서 잘 수밖에 없다.
지금은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일을 해야 할 이유도 못 찾고 있다. 근데 열심히 내 할 일에 충실하게 살면 이런 것들이 조금 괜찮아질까 싶어서 정말 집중해서 연습을 해봤다. 연습을 마치고 학교를 나왔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다. 뭘 해도 뿌듯함이나 성취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 낙오자가 되기는 싫어서 시키는 걸 꾸역꾸역 하는 시늉은 하지만 제대로 뭔갈 해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고 시간은 자꾸 흘러간다.
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누군가는 이런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너무 이기적이고 못된 생각인 걸 알아서,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아무한테도 못 말하겠다. 가끔 이렇게 익명으로 털어놓고 나면 내가 더 한심하고 못나게 느껴진다.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건 죽어도 피하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내가 한껏 괴롭고 힘들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렇게 슥 사라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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