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1/02 09:33:05 ID : a3wpVbCp9a5 0
난 대학생임. 오늘 고등학생 동생은 늦게 온다 그러고, 아빠도 매월 초마다 일이 바빠지셔서 늦게 오신대서, 나랑 엄마랑 둘이 저녁 먹었음. 저녁 먹으면서 수다 떠는데 뭐 어쩌다 보니 "진짜 대화가 중요한 거 같다" 라는 말이 나옴. 걍 서로 솔직하게 터 넣고 한마디씩만 했어도 좋게 해결됐을 일인데, 서로 대화로 안 풀고 쌓아두다가 안 좋게 끝난 경우를 얘기하다가 나온 말임. 근데 이 얘기 하다가 엄마가 뜬금 없이 그 얘기 하시더라고, "결혼도 그래. 차라리 이혼을 하고 말지 왜 서로 맘에 안 드는 거 쌓아두고 외도 하면서 다른 사람 만나고-그냥 툭 터놓고 말 한 다음에 각자 갈 길 가면 되잖아." 뭐 이러면서 뭐라고 마저 말씀을 하심. 약간 웃는 것처럼 지나가듯이 말씀하긴 하셨는데 좀 읭? 스러웠음. 위에서 말 나온 경우는 서로 부부나 연인 사이는 아니었거든... 그래서 굳이 결혼 얘기가 나올 맥락도 아니었고, 평소에 다른 얘기로 비유 들면서 얘기 하시는 분도 아니고. 근데 갑자기 결혼 생활을 비유로 드시면서, 그것도 같은 말씀을 두 번이나 반복하셔서 '갑자기 뭔?' 싶더ㅏ고. 그리고 뭔가 사람이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아? 내가 이미 좀 찝찝함을 느낀 상태라 그런가, 뭔가 말씀하시는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고... 분위기나 말투나 이런 게 미묘하게 좀 다른 느낌이라 해야 되나... 뭔가 마음 불편해지는 분위기가 있었음...;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절대 그럴 분 아닌 건 아는데 정말 혹시? 싶어서 엄마 핸드폰 살짝 확인해 봄... 카톡도 뭐 없고 (아빠랑 한 카톡도 봤는데 별 건 없었어) 전화 기록도 뭐 없고, 노트도 이상한 건 안 보이고... 갤러리 잠긴 앨범이나 그런 것도 안 보였어. 다이어리 앱은 하나 있었고, 뭔가 날마다 숫자가 써있길래 뭐지? 싶었는데 좀 보니까 그냥 엄마 일하시는 시간대더라구. 규모 작은 중소기업이라 업무량에 따라서 한 15분~30분 정도씩 평소보다 일찍 끝나거나 늦게 끝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 때문에 써두신 것 같았음. 평소 집 나가시는 시간이나 귀가하시는 시간이랑도 정확히 맞구. 암튼 여기까지 확인하고 엄마 핸드폰 몰래 확인한 게 너무 찔리고 '별 거 아닌 말 한 마디 땜에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싶어서 내려놨음. 그리고 좀 지나서 엄마가 인스타그램 들어가서 릴스 같은 거 좀 보시더라고. 나도 옆에 누워서 그냥 같이 보고 있었는데, 릴스 중에 A가 B한테 권태기 오면 어떻게 말할거냐는 식으로 물어보고, B는 "말 안 하고 관계 이어가는 것보단 빨리 깔끔하게 말하고 헤어져야지."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나누더라고? 근데 엄마가 그거 보시고는 "그래 내가 하는 말이 이 말이라니까?" 이러시는 거임. 근데 이게 진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고 나도 평소에 말많이라 걍 머릿속에 드는 생각 아무렇게나 막 하긴 하거든? 그래서 물론! 당연히! 그냥 대화가 중요하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좀 연관 지어서 생각나서 그렇게 말씀하셨을 수도 있지. 근데 걍 엄마가 평소에 말씀 하실 만한 주제도 아니거니와, 굳이 몇 번이고 반복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 주제로 얘기를 자꾸 하시고, 무엇보다 뭔가 오늘 엄마 퇴근하시고부터 분위기가 계속 이상해서 마음에 계속 걸리네 ㅡㅡ; 엄마가 저렇게 말씀하신 거니까 엄마 핸드폰이 아니라 아빠 핸드폰을 확인해봐야 하나 싶은데 이거 너무 갔나? 걍 별 생각 없이 하신 말씀이셨겠지? 분위기 이상한 건 내가 잘못 생각했거나 일이 힘드셨던 거겠지? 어차피 두 분 다 일 끝나시는 시간이랑, 직장에서 집까지 오는 거리랑, 집에 도착하시는 시간 생각하면 동선은 그냥 일-집-일-집이고... 뭣보다 두분이 통장도 같이 쓰셔. 두 분 다 번 돈 모두 같은 통장에 넣어놓고 카드만 두개로 해서 쓰셔서 사실 서로 몰래 뭐 하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음. 두 분 사이도 좋으셔. 뭐 페북 같은데서 보는 꽁냥거리는 중년 부부 느낌은 아닌데, 두 분이서 같이 드라마도 보시고, 대화도 많이 하심. 걍 내가 이상한데 꽂혀서 과하게 생각하는 거겠지? 엄마는 별 생각 없이 하신 말씀이겠지?
2 이름없음 2023/11/02 10:54:26 ID : vvbh88lA1DB 0
자식 때문에 억지로 사는 사람들 많다더라 자식도 본인들 이기심에 부모를 못헤어지게 막는 경우 많다더라 본인 입장말고 부모님 입장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생각해보면 별 생각 없이 하신건지 의미가 있는건지 의미가 있는데 니가 모른척 하고싶은건지 나오지 않을까 글로만 봐서 잘 모르는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걍 니가 스스로 아는데 가정이 깨진다고 느껴서 인정하기 싫어하는거 같음
3 이름없음 2023/11/02 11:30:55 ID : a3wpVbCp9a5 0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생각할수록 잘 모르겠는 느낌임. 솔직히 맨 첨 들었을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었던 게, 부모님 두 분이 억지로 같이 사시는 느낌은 아니셨음. 적어도 자식인 내 눈으로 보기에는. 나랑 동생 없는 데서도 두 분이서 같이 장 보러도 다녀오시고 같이 드라마나 영화 보시면서 맥주도 한 캔 하시고, 두 분이서 수다도 많이 떠시고 그러셔서. 그래서 엄마가 한 말 만으로는 걍 별 생각 없이 하신 말씀이겠지, 싶었는데 그냥 말씀을 하시던 때의 분위기?가 뭔가 좀 이상했다 해야하나. 정말 딱 정황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때 그 순간의 감이 이상했던 거라...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네;
4 이름없음 2023/11/02 11:35:59 ID : ry6jjBwHwnB 0
평소 어머님 성격이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내 엄마라고 치면 그냥 친척이나 주변 친구 중에 불륜걸려서 고생하고 있으면 에잉 ㅉㅉ 이러는 식으로 말하는 거일 것 같아
5 이름없음 2023/11/03 03:19:06 ID : cL83u1ii2oH 0
그냥 아는 사람이 그랬다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을 지도 몰라. 아니면 모르는 사람 얘기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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