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1/03 13:34:22 ID : cJQq7s5Qk2t 0
내가 몇 년 간 느껴왔던 내 문제를 하나하나 다 나열할거다 보니 길어질 예정이라 편의를 위해 음슴체로 쓸게. 앞서 말하자면 난 해외러임. 부끄러운 얘기지만 내 성격이 솔직히 내가 봐도 안 좋음. 대학생이라 대충 자기 객관화 할 정도 나이는 먹었는데도 그럼. 내 성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내가 보기엔 걍 전형적인 눈치는 없는데 나대기만 하는 쿨찐인 것 같음. 자존심 센데 자존감은 낮고, 눈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없음. 친구를 툭툭 까내리는 농담 치는 게 본인 딴에선 유쾌한 농담 치는 거고, 매번 남 얘기 듣기 보다 지 할 말만 하고, 할 말 못 할 말, 가끔은 때와 장소를 구분을 못 함. 말 끊고 끼어드는 경우도 가끔 있음. 그리고 말투가 드세다 해야하나? 날카롭다? 간혹 시비 거는 어조라고 함. 당연히 친구도 몇 명 없음. 아니 이 성격에 친구가 몇 명이라도 남아있는 게 신기한 거긴 하지... 말투 안 예쁜 건 고등학생 때 자각하고 많이 노력하고 의식해서 나아지긴 했음. 우리 부모님도 옛날에 비해선 말투가 많이 사근사근하고 예뻐졌다고 함. 문제는 한국말이 아니라 영어로 말 할 때임. 한국말로 할 때는 아주 가끔 신경 안 쓰면 톤이 좀 날카롭게 나가긴 하지만 그거 빼곤 그래도 괜찮은 것 같은데, 영어로 말할 때는 유독 톤이 시비조임. 온 지 얼마 안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한국에서 산 기간보다 여기서 산 기간이 더 긴데도 이상하게 잘 안 고쳐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말투도 말투인데 그보다는 톤 문제인 것 같음. 실제로 지적 받는 것도 말투보다는 톤임. 내용은 문제가 없는데 톤이 가끔 내가 듣기에도 싸우자고 달려드는 사람 같음... 이건 나도 진짜 왜 안 고쳐지는 건지 잘 모르겠음. 한국말로 하면 괜찮은데 영어로는 대체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나아지는 것도 없으니 답답하기만 함. 눈치 없는 건 지금 당장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런 저런 상황 겪으면서 계속 키워가야 하는 거니까... 일단 이 부분은 계속 노력 중이고 나름 개선 된 부분이 있음. 문제는 이거랑 연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지껏 남들이랑 대화 할 때 버벅거리는 게 있음. 예를 들어 친구가 "머리 아픈데 혹시 두통약 있어?" 물어보면 "아니 없는데... 많이 아파? 괜찮아?" 식이 되어야 하잖음? 근데 난 간혹 "아니 없는데..." 에서 대답이 멈춤. 친구를 신경 안 쓰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끔 저기서 뇌가 멈춤. 아님 간혹 대화하다가 말투나 내용이나 서로 앞뒤 사정을 잘 모르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잖음? 이런 경우엔 오해가 쌓이는 게 눈에 보이면 바로 해명을 하면 되는데 난 그게 안 됨. 누군가 뭔가를 오해한 상태면 그냥 '어... 그게 아닌데...' 하고 당황스러운 채로 뇌가 멈춰서 암 말 못 하고 걍 허허; 웃다가 오해가 쌓임. 이건 도대체가 눈치 문제인건지 사회성 문제인건지 성격 문제인건지 지능 문제인건지 모르겠는데 몇 안 되는 친구들이랑이나마 교류를 꾸준히 해도 도통 나아지질 않음. 친구 까내리는 농담 치고 혼자 재밌어 하던 건 몇 번 친구가 찐으로 기분 나빠하고, 사과한 적이 있음. 선을 잘 모름.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전혀 안 괜찮을 말을 함. 그래도 이건 눈치 기르면서 같이 어느정도 나아졌음. 물론 아직 계속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 계속 노력 중임. 분명 다른 때는 무슨 말만 하면 버퍼링 걸려서 해야 할 말도 못하면서, 텐션 업 되거나 하면 내가 내 충동 못 이겨서 우다다다 말 쏟아냄. 분명 내 입인데 내 맘대로 안 됨. 남들이랑 있으면 그냥 하루종일 [버퍼링 -> 우다다 -> 버퍼링 -> 우다다]의 반복임. 내 충동 못 이겨서 우다다 말 내뱉으면 당연히 생각이란 걸 하기 전에 말을 내뱉다 보니 하면 안 될 말을 막 내뱉기도 함. 그리고 집에 가서 후회하고. 다만 이건 의외로 ADHD 증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긴 했음. 다른 증상으로 의사쌤한테 상담 받다가 의사쌤이 이런이런 증상도 있냐 물어보시고, 몇 개 더 묻고 대답 들으시더니 그것도 ADHD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함. 실제로 약 처방 받아서 먹어보니 충동적으로 내 할 말 우다다 내뱉고 헛소리 하는 빈도수는 확실하게 많이 줄어들었음. 요컨대 그냥 해야 할 말은 안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타이밍에 내뱉음. 그래서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주 천천히,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긴 함. 노력도 계속 하고 있고. 근데, 말투가 시비조인 건 한국말로는 고쳐졌는데 몇 년을 노력해도 영어로는 대체 왜 안 고쳐지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모르겠음. 남들이랑 대화 할 때 버퍼링 걸리는 것도 딱히 개선의 여지가 안 보임... 편한 친구들이랑 있어도 가끔 버퍼링 걸려서 말을 해야 할 타이밍에 못 할 때가 있음. 안 친한 상대랑 얘기 할 수록 심해지고. 그리고 충동적으로 말 우다다 하는 건 위에서 말했듯이 약 처방 받고 좀 나아지긴 했는데, 완전히 나아진 건 아니라서 아직도 가끔 내가 내 충동을 못 이겨서 입이 내 마음대로 나불거림. 예전엔 [버퍼링 -> 우다다 -> 버퍼링 -> 우다다]의 반복이었다면 요새(몇 년의 노력 + 약)는 [버퍼링 -> 정상 -> 우다다 -> 정상 -> 버퍼링] 약간 이런 느낌임... 의사쌤한테 상담 다시 받고 약 정량을 늘려봐야 하는 건지, 아님 단순히 내 의지/노력 문제인건지... 그래도 좀 오래 사귄 몇 안 되는 친구들은 고맙게도 내가 말을 잘 조절 못 하고, 본심은 그게 아닌 걸 알아줘서 어떻게든 잘 지내고 있는 중임... 다만 성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게 너무 어려움. 분명 내 본심은 그게 아닌데... 입만 열면 그냥 내가 듣기에도 시비 거는 사람임. 근데 그럼 그냥 입을 닥치고 있으면 되는데, 5살 어린애도 아니고 내가 내 충동을 못 이겨서 또 가만히 입 닫고는 못 있음.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 걸까. 그냥 성격이 글러 먹은 건가? 나 본인 스스로도 내 성격이 진짜 너무 마음에 안 들고 너무 고치고 싶은데 왜 몇 년째 그렇게 싫다는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지 잘 모르겠다. 쓴소리든 뭐든 환영하니까 조언 부탁할게...
2 이름없음 2023/11/03 14:04:27 ID : nxxviqnRCi0 0
읽으며 ADHD 영향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약 먹고 있다니 다행이네 일단 너 스스로 문제점 자각하고 있고 꾸준히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 주고 싶음 문제 인지와 마음가짐만 갖춰도 절반 이상임 갠적으론 의사쌤과 상담 하며 약 정량 계속 조절해보고(약 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면 더욱) 자금적 여유가 된다면 심리상담?류도 받아보길 추천함 아무리 의사쌤이라도 전문적인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약은 약사에게 <라는 개념과 비슷해
3 이름없음 2023/11/04 03:33:42 ID : cJQq7s5Qk2t 0
심리상담도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고 의사쌤도 추천은 하셨었는데 일단 부모님한테 들킬까 봐 걱정 되는 것도 있고, 남한테 내 얘기 털어놓는 게 좀 거부감 들고 해서 일단은 보류중이야… 심리상담 추천 받았던 건 ADHD 증상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문제였어서… 아무튼 약 꾸준히 먹으면서 정량 조절해보고 계속 노력해볼게…! 솔직히 요새 나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었는데 좋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4 이름없음 2023/11/04 04:55:48 ID : BdSMlwoKZeE 0
.
5 이름없음 2023/11/04 05:03:27 ID : 2K6qpeY9z9c 0
나랑 비슷하다 힘 얻고 갈게 같이 극복해보자
6 이름없음 2023/11/04 10:26:31 ID : cJQq7s5Qk2t 0
음 이제까지 "뭐뭐 할 것", "이렇게 할 것" 느낌으로 개선 방향을 잡았었는데, 확실히 레스주 말대로 차라리 "뭐뭐 하지 말 것" 식으로 기본 규칙을 정해놓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일단 깎아내리는 것 당연히 금지. 표현은 조금 힘들어하는 편이지만 이것도 많이 노력해볼게. 확실히 남 안 깎아내리고 표현만 좀 잘 해도 훨씬 나아질 것 같다... 이제까지 뭘 하려는 방향으로만 생각을 했지, 뭘 안 하는 쪽으로는 생각을 못 해 봤었는데, 좋은 조언과 방향책 제시 고마워. 나랑 비슷한 상황이구나 ㅋㅋㅋㅋ... 우리 둘 다 힘내자 화이팅.
7 이름없음 2023/11/04 10:54:40 ID : utumsnXzhBs 0
그럼 더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도 좋겠다 주변 친구들에게 받았던 조언 떠올려보고 정해보는 건 어때??
8 이름없음 2023/11/04 11:15:47 ID : cJQq7s5Qk2t 0
일단 위에 나열한 것들은 대부분 내 본인 스스로가 느꼈던 문제점들이긴 한데… 타인에게서 대놓고 지적 받은 적 있는 건 말투? 부모님한테서도 들은 거고, 친구가 지나가듯 알려준 적이 있는데 종종 말투가 시비거는 톤이라 함. 정확하게 말‘투’가 문제인건지 ‘톤’이 문제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가 듣기에도 간혹 공격하는 느낌으로 들리긴 해. 근데 이 부분에 관해선 어떻게 기준을 세워야 할지 잘 모르겠네 ㅠㅠ “말끝의 음을 높이지 말기” “상황이 뭐든 욕 하지 않기” 같은 식으로 해봐야 할까. 또 다른 건… 지적 받았다기 보다 지나가는 말로 농담처럼 들은 말이긴 한데, 공감능력이 없는 것 같다거나 로봇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딱히 질책하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좋은 건 아니니까… 개인적으로는 공감능력 없어 보인다는 건 아마 속 마음 표현하기 어려워 하는 거 + 본문에서 말한 버퍼링 문제가 큰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조금씩 표현하려고 노력해보는 거 말고는 답이 없겠지…?
9 이름없음 2023/11/04 13:28:21 ID : utumsnXzhBs 0
말투는 1. 약간 천천히 말하기 <속도가 빠르면 공격적으로 들리기 쉬움 2. 톤 차분하게 하기 <마찬가지로 톤이 높으면 신경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 그외에 스스로 빈정대는 것 같다! 싶으면 빈정대지 않기 같은 식으로 추가해보면 좋을 것 같고 공감능력은 계속 표현해보고 다른 사람 보며 학습하면 점점 괜찮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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