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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무른 복숭아살 후벼파기 (7)
3.그래, 내가 이겼나? (1000)
4.냅둬 (1)
5.정신병 극복 일기 ꒰⍤꒱ (8)
6.로맨스소설읽고 커피마시고 음악듣고 공부하고 다이어트하고 짝사랑하는 일기 (81)
7.이것저것끄적끄적 (12)
8.. (28)
9.. (4)
10.다이 (2)
11.인생은 추노다 (1)
12.. (8)
13.새 일기장... (5)
14.나아지기를 (31)
15.고래고래 소리 지르지마 고래야 (27)
16.내게 주어진 멋진 신세계 (1)
17.우울할 때마다 행복하라고 말하기 (25)
18.. (3)
19.푸른 노을 (2)
20.나는 태생적으로 인간을 배반한 변절자로 태어나버렸다 (58)
1
이름없음
2024/02/03 01:04:36
ID : bg6mE63TQsn
2
나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내가 피폐한 일본 만화, 락앤롤, 수학 이론 탐구 등을 평생 좋아하며 살 줄 알았다.
평생 연애도 안 할 줄 알았고 연락처에도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가족들만 남겨두려고 했었다.
대학도 안 갈 거라고 생각했었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 물정도 몰랐기 때문에 (사실 이게 모든 헛바람의 원인)
한국에서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감히 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
이름없음
2024/02/03 01:22:45
ID : bg6mE63TQsn
0
그리고 나는 180도 변했다! 사실 어느 정도 변할 줄은 알았지만
적어도 큰 틀은 유지하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난 앞에서 언급한 모습과 완전히 반대되는 사람이 되었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는 대학에 잘 왔고.. 그나마 오고싶었던 수학과에 왔고..
유튜브에서 고딩때 수학 잘했던 수학과 인간들이 대학 수학을 극혐해하며 수학과 오지 말라고 떠드는 영상을 개소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딱 그렇게 됐다.
(난 내가 진심으로 수학을 좋아하는 줄 알았기 때문에 한동안 상심에 빠졌다...)
난 좀 특별할 줄 알았는데 그게 걍 에고가 존나 짱 쎘을 뿐이라는 걸 알아버렸고 그 사실을 조용히 받이들이기로 했다...
3
이름없음
2024/02/03 01:39:09
ID : bg6mE63TQsn
0
지금 괴로운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다. 과거의 내가 즐기던 것들이 지금 보기엔 유치하기 짝이 없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락음악이랑 락 듣는 걸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니는 인간들이 싫고
제 방구석을 벗어난 범위에서 애니 보는 걸 티 내는 인간들이 싫고
몇몇 작품을 제외한 일본 만화들이 모두 유치하고 오그라들어서 싫다.
위의 것들은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고 내 머릿속에 흑역사처럼 남아있어서... (사실 저것들이 정말로 싸구려 문화라서 그렇다고 조금은 생각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일애만과 락앤롤 얘기가 나오면 혼자서 몸서리치게 되는 것이다. 쪽팔림 때문에...
4
이름없음
2024/02/03 01:52:48
ID : bg6mE63TQsn
0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난 어린 마음에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제딴에 멋있어보이는 작품들을 향유하려고 했었고 콜라츠 추측을 증명하려고 했었고 간지나는 고졸로 살 줄 알았지만 사실 내가 듣던 노래와 읽던 책들이 존나 허접이었다는 게 보였고 콜라츠 추측을 증명하기에는 내 대가리가 평범하다는 게 보였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평범하게라도 살려면 대학 나와야 한다는 게 보였다는 거다.
대가리가 크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게 보였다는 거다...
5
이름없음
2024/02/03 01:58:48
ID : bg6mE63TQsn
0
이 뼈아픈 팩트들을 갑자기 깨닫지는 않았고 하루하루를 흘러가는 대로 막연하게 살다 보니까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 천천히 깨달았다.
그럼에도 새삼스럽게 글로 남기는 이유는
내가 아까 스레딕에 4년 전에 쓴 일기를 봤기 때문에...
쪽팔려서 죽을 것 같았고 그게 트리거가 돼엇따
이제 다시는 스레딕에 일기 쓰지 말아야지
안녕...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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