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너는 캔디바가 좋다고 했다. 원체 아이스크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캔디바는 싫어할 정도였다. 겉은 알 수 없는 얼음 잔뜩 섞인 듯한 소다맛에 속은 오묘한 우유맛. 서걱서걱 씹히는 식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넌 캔디바가 좋다고 했다. 캔디바를 먹으면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캔디바를 먹으면 너도 날 좋아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더운 날에도, 술을 먹은 후에도 항상 캔디바를 사먹었다. 잔뜩 술에 취한 날 업고 가던 너. 잠시 날 내려놓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됐고, 아이스크림 사 왔으니까 정신 차려봐.” “..캔디바.” “취했는데 좋아하는 거는 똑바로 알아보네.” “안 좋아해.” “뭐를?” “캔디바.” “어? 너 캔디바 좋아하잖아. 맨날 캔디바만 먹었잖아.” “내가 좋아한 건 너고...” “안 좋아하는데 왜 먹었어.” “네가 캔디바만 먹으니까... 너를 이해해보고 싶어서 캔디바만 먹었어...” “너는 애가 왜이리 바보같냐. 미련하고.” “너가 날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려 했는데..그게 잘 안돼...” “캔디바 먹지마.” “왜...” “나 이제 캔디바 안 좋아해. 너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