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미술계고 소위말하는 재능충이었어 스스로도 딱히 반박하지않고 주목받는거 즐기면서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열심히 살았어 시간 순삭되고 갑자기 내가 미대에 있더라 근데 갈수록 진짜… 안행복해 맨날 평가받고 컨펌받고 결국 교수님이 시키는대로 하면서 교수님이 원하는 결과물을 보여야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싫어 그냥 너무 싫어…원래 내가 좀 남 말보다 내 생각이 맞다 생각하면 내 무조건 뜻대로 가려는 스타일이야 하기싫은건 죽어도 안하려하고…입시때도 쌤들 말이 틀렸다 생각하면 내 스타일대로 줏대있게 밀고 나가고 그랬어 그래도 항상 결과는 좋았어 이런 내 성향에 너무 반대되는 체계잖아 학교 시스템 자체가 나한테 너무 안맞고 너무 힘들어 이런건 중 고 대학교 다 똑같은데 이젠 정말 너무 한계가 느껴져 슬럼프도 정말 많이 겪어봤는데 이번엔 진짜…ㅠㅠㅠ 근데 어쩔 수 없잖아 한국에서 취업하고 자리잡고 어쩌고 하려면 결국 대학은 졸업해야하는게 현실 루트잖아…결국 다 이렇게 살잖아 아 그냥 너무 답답하다 ㅠㅠㅠ어쩜 좋을까 차라리 연고없는 외국 길바닥에서 그림그리는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너무 너무 마음이 힘들다 머리로는 어쩔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자퇴가 간절해도 자퇴 후에도 달리 어케 살아가야할지 아예 감도 안잡히고…근데 마음은 정말 너무 힘들고 그래

뭐야 엄청 길어졌네 생각이 너무 많나보다 …

고딩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대학...대학 자퇴는 정말 확고하게 생각하는게 있을 때 하는게 좋지 않을ㄲㅏ..

그냥 진짜 미술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지금 이 상태라는 게 너무 회의감 오진다 ㄹㅇ 이 문제 때문에 걍 사람도 다 싫고 아무도 나한테 말 안걸었음 좋겠고 그렇다…🥲

그러면 일단 휴학해 레주야!! 휴학하고 학교시스템이 아닌 외주나 프리랜서로 너의 재능을 확인받을 수 있는 경험을 해봐 파이팅 ㅠㅠ 아직 포기하지 마 너가 좀 지쳐서 그런 거 같으니까 예체능쪽은 특히 휴학하고 경력, 포트폴리오 만들고 한참 지나서 20대 중후반에 졸업하는 경우 많으니까 조급할 필요 없어 ㅠㅠ

안녕 나는 이름있는 미대 1학년만 다니고 자퇴했어 그래서 내 경험이 도움될거같아서 남길게 미술하기 전에는 아주 어릴때부터 피아노배우면서 콩쿨에서 상도 정말 많이 받았고 피아노 전공가야된다 재능있다 그런소리 정말 매일 듣다가 그냥 피아노가 지겨워서 고등학생때부터 입시미술했어 원래도 예체능쪽으로는 좀 타고난편이어서 수시로 학교 여러군데 붙었고 괜찮은 대학 들어가서 1학년만 다니다가 2년동안 휴학하고 자퇴했어 나는 미술이 하고싶고 내가 그리고싶은 그림을 그리고싶고 더 잘하고싶어서 들어간건데 대학이라는게 그렇지 않잖아 물론 중학교 고등학교도 사회생활도 내가 원하는것만 할수 없는건 매한가지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더해져서 자퇴하겠다고 마음 먹었고 주변에서는 휴학을 권해줘서 휴학을 했는데 그동안 미술학원 보조강사로도 일하고 브랜드 화장품 매장 등등 돈벌고 쓰고 놀면서 지내다가 결론은 자퇴했어 근데 자퇴하니까 장점도 있는것처럼 단점도 많더라 레주가 개인아티스트나 프리랜서로 직업이 확정된 부분이 아니라면 나는 자퇴를 말리고싶어 졸업장이 없어서 이어서 해보고싶었던 미술학원강사 일도 하지못했고 취업할때 지원넣을수있는 회사도 대학교 졸업생들에비해 너무나 제한적이야 SNS에 그림 올리고 외주받아서 용돈벌이할려고 도전했는데 세상에 나보다 잘하고 잘난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것도 사실상 정말 힘들어 유명세를 얻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잖아 지금은 미술이랑 관련없는 그냥 중소기업에서 대리로 일하고있는데 나도 그렇고 주변에 2년제 나오거나 자퇴한 지인들 보면 졸업장때문에 다시 대학준비하는 사람들 꽤 있어 지금 당장은 회의감도 들고 힘들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게 고민 해보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