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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친구가 있어. 굉장히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려. 주말에 텀을 두고 만나면 월요일에도 어색해하고 먼저 다가오는 일은 아에 없다시피해. 연락은 아에 보지 않아. 11주? 그런 간격으로 메세지를 확인해. sns에서 소위 말하는 눈팅만 하고 내 연락이 쌓여있어도 보지 않아. 근데 뭐 내 연락만 안보는건 아니니 익숙해. 이 친구와는 내 일방적인 대쉬로 간신히 친해지게 되었어.
근데 일주일 전쯤 내 생일이었어. 잘 기억이 안나지만 다시 구상해볼게. 이 친구 A가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었나봐. 우연히 나랑 마주친 척 케이크를 선물해주고 싶었다나? 그래서 내 친구 A, B와 짜고 친구 B가 날 카페로 데려갔는데 여기서 난 딱 친구 A와 마주친거지. 아무 언질이 없어서 솔직히 엄청 놀랐어. 근데 난 여기서 평소 A 의 성격과 성향을 알고 있으니까, 이게 짜여진 광경이라는건 상상도 못했어. 친구 B도 엄청 뚝딱거렸고 친구 A는 무릎에 고개를 박고 날 쳐다보지도 않았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숙스러워서 그랬겠지, 싶다가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 평소보다 안색도 나쁘고 거의 앞에서 인사하는 날 무시하다시피 하면서 고개를 박고 핸드폰만 하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고 얘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온건지 가출해서 도피해왔다가 나랑 마주친건지 알수가 없더라.
하는 수 없이 A를 제쳐두고 친구 B와 잡담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A는 빈정이 확 상했는지 속상했는지 자리를 떴다 왔다를 반복하더라. 난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아 A가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무슨일이지? 내가 어떻게 해줘야하지?'를 진지하게 고민했어. 뭐 그쯤이면 내가 A라면 생일 축하한다, 널 놀래켜주려고 왔다 이런 언질이라도 해줬을거야. 근데 A에겐 내게 먼저 다가올 그런 용기가 없었겠지. 이해는 안가지만? 기어코 A 팔을 붙들고 무슨일이냐 얘기라도 나누려 했는데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뿌리치며 무시하더라. 난 진짜 그순간 심하게 빈정이 상했어. 내가 내 생일에조차 남의 눈치를 살피며 비위를 맞춰야해? 내 노력은 항상 안중에도 없던 상대랑? 나랑 장난하나?
그제서야 친구 B가 사실 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하려했는데 친구 A가 자기가 불청객인거 같다 어색하다 이러면서 불편해한거래. 그쯤이면 서프라이즈고 자시고 어이가 털렸지. 솔직히 이런 일이 절대 한두번은 아니었고 슬슬 한계였나 봐. 비슷한 일로 다툰게 일주일 채 지나지 않았거든. 결국 자리는 파탄나고 나와서 친구 A는 차편을 찾아야 한다며 자리를 뜨고 난 친구 B에게 화풀이를 하다가 그냥 길바닥에서 울었어. 그냥 너무 비참했어. 결국 내가 내 생일에 나 자신보다 친구를 덜 챙겨서 이런 문제가 생긴거잖아? 더 화가 난건 친구 A도 스스로에 관해 잘 알고 있어. 근데 이건 진짜 절대 고쳐지지 않아. 절대.
물론 나도 A가 나에게 애정을 품고 있다는건 알아. 그때 나는 며칠간 집에 부모님이 안계서서 가사일하고 공부하다가 진짜 거지꼴로 기어나왔거든. 근데 A는 예쁜 얼굴에 예쁘게 화장을 하고 어울리는 예쁜 옷을 입고 내 생일을 축하해준다며 그렇게 온거더라. 게다가 걘 나랑 다른 시에 살아. 족히 차를 타고도 40분은 걸릴거야. 그 거리를 주말에 오직 나를 보겠다고 달려온거지. 그래서 더 속상해 진짜. 나를 기다리던 그 사이에 대체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그 애를 보면 진짜 날 무시하고 있다는 답밖에 도출할 수 없었거든. 하필 내가 그 상황에서 더 이성적이지 못한것 같아. 그냥 딱 마주치자마자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치댈껄. 단지 내가 너무 힘들고 지쳐있었나봐.
'걔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껄?'
친구 B가 A가 그렇게 말했대. 그래 나도 네가 왜 그랬는지 알아. 내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란 것도 알아. 네 성격이 그런거 이미 다 알아. 내가 참아야 하는 것도 알아. 근데 나 너무 힘들다. 그만하고싶어...
어휴 생일날에 울었을 레주 생각하니 내가 다 맘이 아프다...
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친구 a와 거리는 두는 게 맞아보여. 레주 스스로를 위해서.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윤
1. 레주가 일방적으로 대시해서 친해졌다
2. 마지막 스레의 '걔도 내가 왜 이러는 지 알걸?' 대목
이 두 가지에서 그 친구 a는 이미 레주를 본인 아래로 보고 있다고 확신했거든. 어 얘한텐 이래도 되네? 라고 말이지.
그리고! 레주가 자꾸 본인이 이성적이지 못했다고 자기 잘못으로 몰아가는데 절대 그러지 마
친구 a가 레주를 동등한 친구로 생각했다면 해서는 안 될 행동(대표적으로 인사 안 받고 계속 핸드폰만 하는거)이었어. 이건 낯가림의 문제가 아니야. 친군데 대화를 안하면 어케.,
어쨌든 자기 잘못이라고 몰아가지 말고 레주를 아껴주는 친구와 더 가까이 지내자 :)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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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경험해보고 싶은데 워홀 실제로 이미지가 많이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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