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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용기 (31)
정말 잘하려면 '열심히' 만으로는 부족한 건 알아... 근데 최소한 내가 한 만큼의 성과는 있길 바라는 건데 ㅜ 잘하지도 못하는 걸 왜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이제와서 그만둘 수는 없어서 열심히 안 할 수는 없어
근데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제자리걸음이라는 게 너무 속상해서 매일매일 힘내기가 점점 지쳐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뭐 노력의 방향 어쩌고 하는데, 내가 뭣도 모르면서 양으로만 승부보려고 하는 게 아니거든 ㅜ 어떻게 할지 알려주는 사람도 있고 나는 시키는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 항상 못하는 걸까
열심히 했는데도 못하는 거면 다른 걸 하는게 낫지 않나 지금까지 해온게 아까울 순 있는데 그렇다고 못하는 걸 계속 붙잡고 있는 건 미련한 것 같아
진짜... 진작 그랬어야 하는데 지금 고3이라... 수능 접수도 다 끝났고 이제와서 그만두면 무조건 재수야 ㅜ 뭐가 됐든 올해 입시를 보긴 봐야 하는데 시험 대비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갑자기 너무 속상했어...
학교 쌤이랑 상담하면 진짜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데 별 도움은 안 돼서 오히려 역효과만 났어 ㅜ '네가 열심히 하는 건 아는데 솔직히 많이 못한다,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거다, 내가 봤을 때 이대로면 너는 00대 힘들다' 등... 이런 말씀만 하시다가 내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니까 '그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야지' 이러시고 ㅋㅋ
지금 레슨쌤은 내가 너무 어려워해서 말도 제대로 못 꺼내봤고... 학생들 입시 많이 봐주시는 선생님은 항상 이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매번 볼 때마다 많이 늘었다고 좋아하시거나 괜찮다고만 말씀하셔 ㅜ 진짜 매번 시험이나 콩쿨 심각하게 말아먹고 결과 말씀드려도 절대 심각하게 안 생각하시고...
어차피 결국 돌아오는 말은 '그래도 열심히 해라' 니까 자꾸 힘이 빠지는 것 같기도 해 ㅎㅎ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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