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1)
2.헷갈린다 (23)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안녕. 난 고3이야.
수능이 끝난 후로 학생들이 많이 안 나오는데, 그 와중에 항상 나오는 남자애가 있어.
걘 내 중학교 동창이야.
심심해서 나와 운동 같이 하고, 바둑이랑 체스 두고, 밥도 같이 먹고, 집도 겹치는 길까지 같이 가게 되었지.
오늘 내기바둑을 둬서 내가 이겼고, 걔가 내게 간식을 사줬어.
그냥 할 일도 없고 둘이 장난치면서 길을 걷는데 그 녀석이 힘들다고 자기 업어달라고 그러는 거야.
나는 ''ㅉㅉ 이 ㅈ밥아 운동 좀 하셈 ㅋㅋㅋ 이 녀석 최약체
(원래 평소에 서로에게 이런 말투를 씀 오해 ㄴㄴ)'' 이랬는데,
걔가 그러면 자기가 나를 업어줄거니 중간에 바꿔서 자기를 업어달래.
그래서 난 처음엔 그럼 뭐해줄건데 라고 했어.
걔는 종종 내게 간식을 사주겠대.
''ㄹㅇ? 찐으로?'' 하니까 진짜 그러겠다나..
그래서 걔가 날 업었어.
그러면서 좀 가다가 생각보다 안 무거우니까 자기를 업어달래.
그래서 업어줬지.
나는 약올리고 싶어서 그 녀석에게
''내가 너 업어줬으니까 애교 부려봐'' 라고 했어.
근데 그 녀석, 뿌잉뿌잉 거리면서 찐으로 애교를 부리더군ㄷㄷ..
걔도 나보고 애교로 '뀨' 한마디 해보라 하길래 그냥 흔쾌히 해줬어.
그러자 걔가 내 볼을 꼬집었어.
그래서 난 ''ㅇㅇ? 뭐임?'' 이랬는데
걔가 내 볼이 너무 말랑말랑해서 놀랐대.
또 한참 멈춰서 서로를 바라봤어.
그러다가 중학교 때 이야기가 나왔어.
나는 걔에게 나 중1 때 좋아했었냐고 물었어.
그 녀석은 ''그렇다면 어쩔건데?'' 라고 했어.
나도 갑자기 예전 추억이 생각나서
''아, 맞다. 그리고보니 나도 너 좋아했었음. 근데 그냥 긴가민가해서 그냥 포기했었던 걸로 기억해'' 라고 사실을 말했어.
(사실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고, 임시반이 갈라지면서 서로 볼 기회가 적어져서 멀어진 거지만..
참고로 우리가 다녔던 중학교가 신설이였어서 두 달정도 임시반에서 생활하고, 그 후로는 정식 반에서 생활함.)
그런데 그 녀석이 또 멈추더니 내 얼굴을 바라봤어.
그리고 자기 눈을 보라는 거야.
나는 걔가 시키는대로 했어.
그러자 그 녀석은 내 머리를 쓰다듬고, 곧 부모님과 어디 가야해서 먼저 가겠다고 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많이 성숙해졌던 거 같아.
중1 때 나는 키가 160이었고 짧은 커트머리를 하고 있었고,
지금은 키 167에 중단발 머리를 하게 되었어.
그 녀석은 키가 170이었고 마른 체형이었는데,
지금은 키 180에 보통 체격이 되었어.
걔가 이렇게 어깨가 넓었나...기묘한 느낌이 들더라.
으아아...모르겠어...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야...
어쩌지, 나 이런 걸로 얘가 좋아지는 건가?
아니..애초에 조금 사차원이지만 똑똑하고 재미있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렇게 된다고?
머리가 복잡하다..어쩌지.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도와줘!
참고로 걘 istj, 나는 intp이고 둘 다 쑥맥이야..ㅋㅋ
이럴 때는 보통 그냥 맘이 시키는 대로 가는 게 제일 좋아.
인위적인 것보단 자연스러움이 더 좋은 길로 이끄는 법이지..!
이런 달달한 상황 너무 부럽다..!!!! 락스를 사와야겠어..
답변 고마워
마음이 이끄는 대로라...
맨날 짝사랑만 하고 철벽에 튕겨나가기만 했었는데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오늘 학교에 다녀왔다...
나는 괜히 아침에 마음이 초조해졌었어.
걔 역시 그렇게 보였지.
내가 용기를 내서 말을 거니까 좋아하더라고.
걔가 패드로 체스를 두는 것을 관전했어.
걔는 옆에 앉은 내 손을 꼭 쥐었어.
난 여자 치고 손발이 많이 커서 보통 남자들보다 약간 작거나 거의 크기가 같거든.
(손 크기는 19cm이고 피아노 건반으로 치면 도에서 한 옥타브 위인 미까지 닿음, 신발 260 신음.)
그런데도 걔 손이 훨씬 커서 뭔가 설레더라...
손이 되게 따뜻하고 포근했어.
아, 진짜 어떻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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