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3/08 04:23:24 ID : vu3u61DBvwk 0
제목은 <첫사랑,여름> 이라는 시의 일부야 어울리는 문장을 찾는 데 한참 걸렸네… 사랑해 하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거든 밀어내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마음이 꽤 복잡해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여기다가 하나씩 적어둘 예정 아마 이 스레는 여름이 올 때쯤 전부 지워질 거야
2 이름없음 2025/03/08 04:32:50 ID : vu3u61DBvwk 0
음…! 비장하게 시작했는데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곧 지워질 익명 사이트 글이지만 내 개인적인 얘기를 털어놓는 게 부담스러운 건 똑같네… 답답해도 이해해 줘 가족이나 친구들한테도 내 얘기를 잘 안 하는 편이거든 일단 첫 만남 얘기부터 해볼까 했는데 젠장 벌써 새벽 5시잖아ㅠㅠ
3 이름없음 2025/03/08 04:53:47 ID : vu3u61DBvwk 0
처음 만난 건 작년 가을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 정리하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 내가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돼서 대학생활도 거의 못했고 원래 인간관계도 정말 좁은 편이거든? 게다가 또래랑 일하는게 처음이라 긴장을 엄청 많이 함… 하필 일하게 된 곳이 테마파크라서 낯 많이 가리는 내 성격상 적응이 좀 힘들 건 예상하고 들어간 거라 안 맞으면 빠르게 런해야지(사실안됨거지라서돈벌어야됨) 애써 나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며ㅋㅋ…
4 이름없음 2025/03/08 04:55:24 ID : vu3u61DBvwk 0
아 내가 이렇게 글을 못 적었나 재미없지…ㅠㅠ 걔 생각하면 좀 진지해져서 여기선 개노잼 인간처럼 보이지만 나도 그냥 평범한 20대 여자야🥹
5 이름없음 2025/03/08 05:03:55 ID : vu3u61DBvwk 0
출근해서 간단하게 업무 관련된 설명 듣고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서로 인사를 나눴어 근데 하필 내가 배정된 파트에 남자들이 엄청 많은 거야…!!!ㅠㅠ 전 직장이 완전 여초인데다가 어딜가나 내가 막내였고, 최근 몇 년간 내 또래 남자들이랑 접점이 거의 없었어서 너무 당황했어ㅋㅋ 면접때 이런 말은 없었던 거 같은데!!! 서비스직이라 당연히 여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게 완전 미스였던 거지
6 이름없음 2025/03/08 05:30:33 ID : vu3u61DBvwk 0
한 명씩 눈 마주치면서 인사하는데 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 일단 첫인상 요약… 누가봐도 개인싸 재질이라 나는 절대 못 친해지겠다 딱 이런 느낌이었어 좀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 세팅된 머리에 피어싱에 팔찌랑 시계까지 하고 있어서 꾸미는 거 엄청 좋아하는구나 싶은 사람이었어 아무래도 내 주변 남자들은 30-40대 직장인들이라 그렇게 캐주얼하게 꾸미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데다가 이런 스타일 일반인 남자를 가까이서 보는 게 오랜만이라 뭔가 신기하기도 했음 암튼 눈에 띄긴 했지만 첫눈에 반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어 난 좀 단정하고 모범생같은? 스타일 좋아해서 내 취향은 아니기도 했고 근데 얼굴은 좀 내가 좋아하는 인상ㅎㅎ… 이런 얘기 처음 해보네 그날 내가 어떤 말투 어떤 표정으로 인사했는지 궁금하다 물어보고 싶네 걔한테도 내 첫인상 어땠는지
7 이름없음 2025/03/08 05:35:34 ID : vu3u61DBvwk 0
시간이 늦어서 저녁쯤 다시 이어가야겠어 오늘 근무중에 걔를 볼 수 있을까? 우연히 마주쳤으면 좋겠다 아니 그냥 나 보러와줘…
8 이름없음 2025/03/08 21:20:23 ID : dXAnSGso6lA 0
ㅂㄱㅇㅇ... 벌써 넘 잼,ㅅ다ㅠㅠ
9 이름없음 2025/03/09 04:24:46 ID : vu3u61DBvwk 0
지금 몸 상태가 좀 안 좋아서 약 먹고 잠들어버림🥹… 들어온 김에 소소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 그 애는 최근 들어 나랑 근무하는 파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퇴근할 때쯤 잠깐 얼굴 마주칠 일 밖에 없어ㅠㅠ 오늘은 새로 오신 분 가벼운 인수인계 겸해서 걔가 근무하는 파트로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갔었거든 근데 딱 들어가자마자 눈이 마주쳐서 나도 모르게 숨 참음… 내가 남자 직원들 보면 항상 살짝 눈 감고 가볍게 목례하는데 걔도 나 보면 똑같이 인사해 줌 그게 좀 좋아 암호 같고 걔가 다른 사람들한테는 장난치느라 바빠서 안 그러거든
10 이름없음 2025/03/09 04:39:16 ID : vu3u61DBvwk 0
걘 보기랑 다르게 장난기 많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땐 말이 엄청 많아 그때 옆에서 조용히 웃으면서 몰래 걔 얼굴 보는게 요즘 내 새로운 즐거움이야 근데 걔랑 같이 근무하는 다른 여자 직원분이랑 얘기하는데 옆에서 날 뚫어져라 쳐다봐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도 안남ㅎㅎ… 신입분 인사시킬 겸 간 건데 제대로 시켜줬나? ㅋㅋㅋㅋ 모르겠다… 그렇게 가까이 있을 땐 모른 척 딴 데를 좀 봐줬으면 좋겠어… 나도 니 얼굴 보고 싶으니까…
11 이름없음 2025/03/09 04:53:50 ID : vu3u61DBvwk 0
퇴근할 때쯤 되면 다들 사무실로 모여서 각자 파트에서 남은 업무 정리하고 간단하게 서류 같은 거 작성하거든 오늘처럼 다른 파트에서 근무하게 되면 하루중에 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야 길지는 않아 많으면 10분에서 15분 정도… 우리 파트에서는 내가 혼자 서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해서 좀 정신없거든? 근데 왔다 갔다 바쁘게 뛰어 다니다가 사람들 모여서 웅성거리는 소리 들리고 그러다 시야 끝에 걔가 걸리면 어쩔 줄 모르겠어 이 틈을 타서 슬쩍슬쩍 걔 얼굴을 봐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 항상 걔가 날 먼저 보고 있거든 그래서 나쁜 짓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자꾸 피하게 돼…
12 이름없음 2025/03/09 05:22:17 ID : vu3u61DBvwk 0
오늘은 걔가 사무실 쪽 인포에 서서 퇴근 직전까지 고객 응대하고 있었는데, 걔 특유의 서비스직 말투? ㅋㅋ 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거 좀 좋아 사석에서는 완전 애 같은데 목소리 깔고 차분하게 얘기하는 거 보면 음 얘도 어른이군 이런 생각들어서ㅋㅋㅋㅋ 포인트가 이상한가? 내가 바로 옆에 서서 뭐 적느라 나란히 서 있었는데 거리가 좀 가까웠거든 근데 뭔 종이 같은 거 슥 보여주면서 이거 닮으셨어요 이러는 거야 슬쩍 봤는데 귀엽게 생긴 캐릭터 스티커였음 근데 멀티가 안돼서 엥?ㅋㅋ 이러고 말았는데 다른 캐릭터 가리키면서 아니다 이거 닮으셨어요 하면서 옆에 직원분한테 닮지않았어요? 하고 물어보는 거야ㅋㅋㅋㅋ 그분이 옆에 좀 인기 많은 다른 캐릭터 가리키면서 이거 닮았는데~ 이러니까 내 얼굴 옆에 스티커 대보면서 응 닮았다… 이러길래 그냥 눈길 안 주고 살짝 웃으면서 ㅋㅋ감사 하고 자리 떴는데 뭔가 말 걸려고 일부러 건덕지 만든 거 같아서 좀 귀여웠음
13 이름없음 2025/03/09 05:44:02 ID : vu3u61DBvwk 0
나이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얘가 나보다 한 살 어려! 근데 얘가 여기서 좀 오래 일하기도 했고, 일을 잘해서 나한테 많이 가르쳐 주고 곤란할 때마다 이것저것 챙겨줘서 그럴 때마다 좀 치임ㅋㅋ 그리고 본사 직원분들이 얘를 엄청 예뻐하시거든… 데려가서 막 부려먹고 장난치고 해도 투덜대면서 일 처리는 깔끔하고, 손님이 귀찮게 뭐 부탁하면 에둘러 거절할 법도 한데 불친절한 농협 직원처럼 아ㅡㅡ 😑 이런 표정으로 할 건 다 해줘서 그게 또 웃겨
14 이름없음 2025/03/09 05:50:33 ID : vu3u61DBvwk 0
편의상 A나 B 이런 걸로 지칭할까 했는데 나중에 그 알파벳 보면 얘 생각나서 슬퍼질까 봐 그냥 이대로 가려고 해… 많이 거슬리나?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얘기해 줘! 오늘도 출근이라 이제 그만 자야 될 것 같아 뭔가 재밌는 일이 있으면 짧게 풀고 없으면 새벽쯤 와서 위에 처음 만난 부분부터 다시 이어볼게~
15 이름없음 2025/03/10 00:15:33 ID : Bs4JU5cJRxB 0
오늘은 좀 일찍 등장~ 여기를 대나무숲이라고 생각했더니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것 같아 마음도 한결 편해졌고… 일단 걔 얘기를 주변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아. 거기서는 조금만 기류 묘해도 사람들끼리 엮어대거나 뒤에서 바로 소문나서 언급하기도 조심스럽거든 헤헤ㅜㅜ
16 이름없음 2025/03/10 00:33:38 ID : Bs4JU5cJRxB 0
오늘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 직장 그만두고 n잡 뛰면서도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너무 대충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너무 무리했더니 몸 상태가 계속 안 좋았거든… 오늘도 감기가 안 떨어져서 다른 사람들한테 옮길까봐 마스크 쓰고 일을 하게 됨ㅠㅠ 출근하는데 다른 직원분들이 안색 안 좋아 보인다고 걱정해주시고 업무 특성상 이리저리 돌아다닐 일이 많다 보니까 다른 파트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도 내가 아픈 걸 다 알고 있는 거야!!! 몸 관리 못하는 사람으로 보였겠지 뭔가 부끄러워짐ㅜㅠㅜㅜㅜㅜㅠㅠㅜ 암튼…오늘도 걔랑 다른 파트에서 근무를 하게 됐는데, 중간에 잠깐 볼 일이 이 있어서 걔네 파트에 들렀을 때 완전 정면으로 딱 마주쳐서 서로 당황했음… 아마 그때 마스크 쓴 거 봐서 내가 아픈 거 알았을 거야 나는 막 기력없는 와중에 걔 거기 유니폼 입은 모습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데 역시 잘 어울리네… 하얘서 어두운 색 잘 받네… 좋다…이런 생각 하고 있었음ㅋㅋㅋㅋ 마스크 써서 다행이다 음흉하게 웃었으면 큰일이니깐… ◠‿◠
17 이름없음 2025/03/10 00:45:58 ID : Bs4JU5cJRxB 0
오후 쯤 되면 15분 정도 잠깐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는데, 걔네쪽에서 우리 파트로 전화가 와서 내가 갖고 있는 상비약이 필요한데 가져다 줄 수 있냐고 물어봤나봐… 상황을 보니까 걔가 전화한 것 같았는데 다른 분들이 몸도 안 좋은데 대신 가주겠다고 달라고 하는 거야! 사실 아까도 약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어서 연락받고 그쪽에 들른 거 였거든? 근데 괜찮다고 해서 도로 가지고 돌아 온 거라 내가 다시 주러가도 딱히 어색해보이는?ㅋㅋ 상황은? 아니었단 말이지? 아마도?ㅋㅋ 좀 전까지 쿠션 안고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얘기 듣고 벌떡 일어나서 에휴 아닙니다 잠도 오고 제가 다녀올게요 하핫 ◠‿◠ 이러고 이얏호~ 하고 후다닥 그쪽으로 달려감 엄청 티 났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 이름없음 2025/03/10 01:16:08 ID : Bs4JU5cJRxB 0
두근두근 하면서 갔는데 다들 모여서 잠깐 쉬고 있더라구… 걔가 나 보자마자 어 직접 오셨네요? 하길래 필요하다고 했던 분한테 약 건내주고 다른 여자 직원분들이 막 나 마스크 낀 거 보고 감기걸렸냐고 걱정해주시길래 우쭈쭈 받으면서 친한 여자 직원분 어깨에 기대있었는데 걔가 인포에 서서 고개 숙이고 손으로 집중해서 꼼지락 꼼지락 뭘 하고 있는 거야ㅋㅋ 좀 귀여워서 어깨에 기댄 채로 멍하게 계속 지켜봤는데 얘가 전체적인 이미지? 라고 해야하나…외적인게 내 취향은 아니거든? 오히려 전혀 반대… 근데 좋아하기 전에도 마주보면서 얘기하면 얘 눈 되게 예쁘다 이런 생각을 자주했었어서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해지는 거야ㅋㅋㅋㅋ…아 너무 변태같나?ㅠㅠ 약 기운에 정신도 몽롱하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걔가 나한테 뭘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하고 눈만 빤히 쳐다봤거든? 아 왜 예뻐보이지?…뭐때문이지??? 이런 생각하면서…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아 부끄럽다 죽어야지ㅠㅠㅠㅠㅠ
19 이름없음 2025/03/10 01:41:31 ID : Bs4JU5cJRxB 0
내가 대답 안 하니까 얘가 살짝 엥…? 이런 당황한 표정으로 날 가만히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 숙이는데 자세히 보니까 얘 속쌍이더라구… 몰랐어… 나 무쌍 속쌍 좋아하거든 그래서 예뻐보였나봐ㅋㅋㅋㅋㅎㅋㅎㅋ 눈 깜빡일때마다 쌍꺼풀이 살짝 보였다가 사라지는데 그게 또 귀엽…ㅎㅎㅎㅎㅠㅠㅠㅠ 변태라서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 그 와중에 걔가 명찰 중간에 나 닮았다고 했던 그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고 있더라고… 뭐 그 전에 붙였는데 내가 이제 발견한 걸 수도 있고ㅎㅎ
20 이름없음 2025/03/11 03:31:17 ID : vu3u61DBvwk 0
마칠때쯤 사무실에서 만났을때 내가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말을 거의 못했는데 걔가 좀 걱정하는 표정으로 괜찮으세요? 내일 출근할 수 있어요? 물어봐줘서 고마웠음ㅎㅎ 걔 말고도 마주치는 사람마다 다 물어봐주긴 했는데ㅋㅋㅋㅋㅋ
21 이름없음 2025/03/11 03:43:16 ID : vu3u61DBvwk 0
덧붙이자면 걔는 주말에만 볼 수 있어! 내가 평일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거든… 이번주에는 딱 하루지만 걔랑 같은 근무지에서 일하게 됐다?! 오랜만이라서 좀 기대되고 그러네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 평일에는 일하면서도 걔 생각하면서 같이 있었던 일 떠올리면 재밌고 주말에는 잠깐이라도 볼 수 있어서 그 기대감에 빨리 출근하고 싶고 그렇네… 시간이 늦어서 이제 자야겠다! 다음에는 위에 첫만남 얘기부터 이어서 풀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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