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애인있는 친구에게 어디까지 바라도될까? (10)
2.신학기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할지 모르겠어 (8)
3.내 친구 핑크병설리병오타병연예인병걸림 제발좀 들어와바 진짜 (23)
4.사랑받고싶다 사랑해주고싶다 사랑하고싶다 (5)
5.원래 트라우마가 쉽게 생기는걸까 (5)
6.하소연 할게 많은 사람을 위한 Asmr 추천 스레 (3)
7.인생에서 1년에 한번씩은 크고 작은 일이 났었는데 (10)
8.계속 범죄를 저지르고싶은 충동이들어.. (11)
9.스레주는 하소연할게 없어 하지만 들어주는건 잘하지 (9)
10.어떤 남자애가 "너냐"면서 검정색화면 동영상으로 보냈는데 뭐지.. (17)
11.열등감은 열등감대로 쌓이고 나이먹기도 두려워진다. (19)
12.태어난것 자체가 그냥 저주인걸까 (20)
13.정신과를 다녀왔는데.. (6)
14.사회부적응자들의 잡담스레 (28)
15.하고싶어 (19)
16.그냥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적어 (15)
17.친구때문에 좀비될거같다… (3)
18.부모님하고 학업때문에 싸우는데.. (3)
19.붙임머리가 나을까 가발피스가 나을까?? (3)
20.2년 전에 올렸던 스레없어졌네 (4)
안녕 난 스무살 스레주야.
마땅히 쓸 게시판이 없어서 하소연 게시판에 올려.
무슨 말부터 써야할까?
나는 어.... 사주? 에서는 어린 시절에 많이 힘들 거라고 그랬어. 사주는 어쨌든 종교 비슷한 얘기니까 여기서 논란은 패스.
이 말 들었을 때가 중2인가 3이였는데
그 뒤 4~5년 동안도 (전보다는 나았지만) 꽤 힘들었지.
들어주는 사람 있으면 고마울 것 같아.
어렸을 땐 기억이 잘 안나지만... 초등학교때부터 갈까?
초1때 나는 태권도장에 다녔어. 사부겸 관장인 사람이 혼자 운영하는 조그만 곳이였어.
당시 초1 태권도 원생은 아마 나 한 명뿐이었을 듯.
학교 골목 건너 바로 앞에 태권도장이라 학교 끝나고 바로 가면 늘 나 혼자였음. 아님 어쩌다 한 두명.
근데.... 관장이 좀 이상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꼭 관장의 사무실에서만 옷을 갈아입게 했거든. 그것도 그 원장이 같이 있을 때만.
난 그냥 네네... 하고 거기에서 옷 갈아입었는데, 솔직히 기분 더러웠음. 외간 남자 앞에서 옷 갈아입는 거잖아. 그것도 가끔 내가 갈아입는 거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해서 너무 싫었어.
난 그때 당시 할머니댁에서 살고 있었어. 엄빠는 나 태어나고 일 년 안되서 이혼하고 아빠랑 할머니네랑 같이 살았지.
근데 이런 일이 나 말고도 다른 원생한테도 있었나봐.
나중에 뭔가 집안 어른들이 관장에 관한 욕을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있으니... 소문이 돌긴 돌았나봄.
결국 1년? 그 정도 다니다가 학교 바로 앞에 새로운 태권도장이 생겨서(시설이 엄청 좋아서 굳) 바로 끊고 새 도장 등록했지.
어쨌든 반 여년 다녔나? 그렇게 2학년이 되고 중소도시로 따로 분가를 했다. 아빠 따라서 간 그 곳은 전에 살던 동네보다 건물이 더 많고 크고 좋아보였음. 난 새로운 환경에 설레기만 할 뿐... 떨어져서 슬프다는 마음이 없었다. (할머니와 큰아빠껜 죄송할 따름)
암튼 새로운 도시에 와서 막 정착한 뒤 아빠가 그래도 종교는 있어야 한다는 소리는 어디서 주워들어서... 인근 작은 교회를 갔다. 그 교회의 이름은 하느님의 교회.
나중에 알고보니 사이비더라.
2층에 있었나? 그 교회를 처음 들어갔을 땐 두가지 생각만 들었다. 첫째, 낯설었다. 둘째, 여자들 머리 위를 덮은 레이스 천이 예뻤다. (미사보라고 하더라)
사람들이 다 손 잡고 앉아서 기도하고 노래 부르자할 때 노래 부르는 모습이 걍 신기하기만 했음.
교회에서는 다행히도 별다른 일이 없었음. 목사라는 양반이 집에 와서 포도주니 떡이니 먹으라며 줘서 먹었다.
(떡을 엄지와 검지로 쪼물딱거려서 그 목사가 별로였다. 떡은 맛있더라)
찬송가 한 편의 가사를 다 외울 때 즈음 교회를 안나갔다. 나중에 아빠가 엄마랑 통화하는 걸 들었을 때 목사 자신이 예수라고 하길래 '이 X끼 사이비네' 하고 목사랑 대판 싸우고 나갔다고...
그 뒤로 초3. 아마 이 일이 큰 일의 시작점이었을 듯.
오빠가 가출했다. 오빠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이유는 아빠의 무지막지한 폭력.
아빠는 늘 '맞아야 정신차린다'를 모토로 삼는 사람이었다. 여러 일 때문에 오빠가 맞는 일이 있었는데, 하도 많아서 기억이 안난다. 대표적인 걸 뽑자면 저녁에 피씨방 가는 거? 그것 때문에 아빠는 항상 각목이나 우산, 단소 등 다양한 소재로 엉덩이 부근을 때렸다. 오빠를 다 때리고 나면 옆에서 그걸 보던 나를 끌고 와 '왜 오빠를 안말렸냐'며 똑같이 맞았다.
여담이지만... 가장 아팠던건 단소였다.
위에서 말한 비슷한 일로 단소로 처맞았는데 정말 엉덩이가 너무 얼얼했다. 다음 날 화장실 볼일보려고 변기에 앉았는데 너무 아파서 거울로 슬쩍 봤는데... 맞은 곳이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그리고 엉덩이에서 허벅지까지 거쳐서 맞은 흔적이 있었다. 진짜 경악스러웠다. 내 자신이 가여워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오빠가 잘못한 것도 있고이따금 내가 잘못한 것도 있었다. 아빠는 그럴 때마다 몽둥이 혹은 몽둥이 대용을 가져와 우리를 팼다. 우산이 부러진 적도 있었는데 잠시 뒤 새 우산을 가져와 팼다. 지옥이었다.
난 이때 연대책임이란 걸 배웠다. 그리고 잘못했으면 맞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물론 잘못된 것이다. 그렇지만 잘못된 걸 깨닫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이사오고 나서 그렇게 1년 정도 사니, 오빠가 가출했다.
그 날도 아빠가 우리를 때릴 날이었다. 오빠가 또 몰래 피시방을 갔기 때문이다.
나는 할머니댁에 있다가 영문도 모르고 집으로 와야했다. 당시 전화통화로 아빠가 말하길 오빠가 또 피방을 갔다고...
왜 내가 가야하는 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집에 가면 난 처 맞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정말로 무서웠다. 할머니는 걱정이 되셨는지 나와 함께 집으로 가주셨다. 집으로 가는 기찻길을 할머니 손을 잡고 벌벌 떨며 이대로 집에 도착하지 않기를 빌었다.
하지만 도착했다. 집 앞에서 아빠가 나오는 모습이 보여 함께 숨었다가 인근 사촌의 집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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