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순간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 짧은 문장 추구. 난입 환영.
  • 네가 나를 향해 웃지 않았으면 한다. 뛰는 심장이 야속해지는 기분을 알고자 한 적 없다.
  • 그럼에도 널 미워한 적 없다.
  •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혼란함 따위는 필요없다. 그러니 마음을 잘라냈다,의 전개라면 좋을 텐데.
  • 나에게 다가오지 말았으면 한다. 어차피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닿을 수 없기를 바란다. 손을 뻗기조차 두려워지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나의 곁에서 웃고 있는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조금 괴롭다.
  • 내가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네 인간관계 목록에서 첫번째로 이름을 올려놓고 싶다. 무얼 하든 나부터 떠올려주길 바란다. 친구가 필요할 때 제일 먼저 연락해주었으면 한다. 너의 사소한 일상을 전화와 문자로 시기콜콜 주고받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저 네 친구들 중 하나일 뿐이다. 너는 나의 즐겨찾는 사람인데도.
  • 특별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러나 그 대상이 너라면 무의미한 관계나마 붙잡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 너를 생각하면 온갖 감정이 뒤죽박죽 섞여 말문이 막힌다. 논리정연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악인 일이다. 너를 향한 관심과 고마움과 그리움과 애절함과 미움과 슬픔과 시기가 뒤섞인 이것이 정말로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나의 사랑을 뒤로 감출 것이다. 너와 같이 소중한 사람에게 이런 것을 건네줄 수는 없다. 너는 내 옆에서 늘 그렇듯 웃어주기만 하면 된다.
  • 너를 믿을 수 없다. 너와의 감정과 별개로 신뢰를 주기가 망설여진다. 나의 성격이 그렇고 내가 바라본 너의 성격이 그렇다. 미안하다. 쉬이 건넸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그렇다.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어째서 이리도 나약한가.
  • 만에 하나라도 네가 순수 헤테로였다면 이렇게까지 동요하지 않았을지 몰라. 널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순 없었겠지만, 그래도. ...
  • 나의 감정은 칼이 된다. 심장과 정신과 몸뚱아리가 너덜너덜해져도 그 애정만큼은 징글징글하게 살아남아 날 괴롭게 한다.
  • 너의 웃는 얼굴이 좋다. 길게 늘어지는 입꼬리와 나를 향해 휘는 눈꼬리가 꼭 고양이같아 귀엽다. 너에게 이 말을 전한다 해도 너는 그저 질색하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 너라고 부르는데, 동갑이야?
  • >>13 동갑이야. 꽤 친한 사이라고 생각해.
  • 당신은 왜 그 사람이 순수 헤테로가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 헤테로가 아니라 생각해서 묻는 말이지만...
  • >>15 그 사람은 나에게 커밍아웃했어. 자연스럽게 말하더라고.
  • 내가 아무리 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우울의 늪. 그 가운데 나를 유일하게 흔들 수 있는 너. 너를 좋아하고 싶었던 게 아니야 그런데 정말 힘들 때면 너만 보여. 캄캄한 세상에 네 목소리만 울려.
  • 난 니가 좋아 넌 빛나 내가 너를 좋아해서 그 빛이 나한테만 보이는 걸꺼야 그렇게 믿을라 안그럼 샘나니까 내가 할수있는한 니곁이 있고싶어 가끔 필요로 해줘 이게 집착이라고 느낀다면 모르는척 해줄수 있어 하지만 너를 좋아하는간 여전할 듯해 질투도 욕심도 많아서 미안
  • 레주는 그 사람한테 커밍아웃 했어?
  • >>19 음.. 그냥 가볍게 느낌만 주고 넘어갔어. 제대로 커밍아웃을 한 건 아니야.
  • 이런 익명 플로팅 커뮤니티에 쏟아내는 헌정시를 네가 보고 널 이렇게나 사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데 영원히 네가 이 곳을 몰랐으면 하고 그 모순에 숨이 막힌다.
  • 그저 침잠하는 것 밖에는 배운 적이 없는 사랑을 주게 돼 미안하다. 그저 널 바라보기에 급급해서 미안하다.
  • 네가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다. 너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기에 너는 너무나 여리고 고운 사람이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너를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랑에 빠진 너의 모습이 궁금하다. 사랑으로 물든 네 표정과 맥동은 더없이 사랑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하물며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것은 꿈조차 꾸지 않을 자신이 있다. 원하는 것은 하나다. 사랑으로 가득 찬 너의 세계를 옆에서나마 지켜보고 싶다.
  • 저기.. 스레주 미안한데, 혹시 상대방의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알려줄 수 있을까?
  • >>25 지금도 꽤 상세하게 적어뒀고 앞으로도 얼마나 자세하게 그 애에 대해 서술할 지 자신이 없어서 글자는 조금 무섭다. (인증될까 봐) 초성만 알려줘도 괜찮다면 ㅎ이야
  • 마음 없이 하는 플러팅.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이다. 바꿔 말하면 너에게 했던 그 모든 행동과 말들은 너를 좋아해서 그랬다는 소리다. 너라서 말했다. 네가 좋아서 그랬다.
  • 너여야만 했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였냐는 질문에도 대답하기 힘들다. 의식하기도 전에 너는 나의 무의식을 점령하고 혼란을 야기하다 하루의 감정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뒤늦게 깨달아봤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것 뿐이다. 이 얼마나 한심하고 부조리한 일인지.
  • 네가 꿈에 나온 적이 있다. 꿈 속에서의 너는 어딘가 평소와 달랐다. 기묘한 위화감에 휩싸여 나는 너를 주시했다. 말없이 내 곁으로 다가온 너는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너의 그런 웃음은 처음 보았다. 나로 인해 행복하다는 것처럼 웃는 너를 보며 이게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는 그렇게 웃는 채로 내게 다가와서 나의 팔 옷깃을 붙잡고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내가 소중하다는 감정이 전해오는 기분이었다. 온 세상이 녹아내렸다. 한없이 달았다. 나는 달뜬 숨을 뱉으며 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너는 웃고서, 그렇게나 예쁜 미소를 짓고서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나는 꿈을 깼다. 꿈을 깨고 나서 많이 울었다. 이뤄지지 못할 내용이라면 꿈조차 꾸고 싶지 않았는데. 세상이 나에게 안겨드는 기분도 알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나 행복해서 가슴이 벅차 말을 가리고 나의 사랑에 네가 화답해주는 내용 따위, 영원히 몰랐어야 했는데.
  • 나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꿈이라고 자각한 것이 슬펐다. 너의 사랑을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비참했다. 깨고 나서도 그 여운에 젖어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만큼 달콤한 꿈 뒤에는 한없는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너와 그 꿈이 너무도 미워서, 그럼에도 거부하는 법을 몰라서, 사실은 알고 싶지 않아서, 끝이 정해진 단맛이 심장을 적셔서. 그래서 꿈을 꾸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렇게나 행복할 것이라고 알려줘 버린다면, 꿈에서 깨고 난 이후의 나는 무엇으로 비참함을 견뎌 내지? 자유롭게 유영하다 물 밖으로 던져진 물고기는 어떻게 호흡해야 하지?
  • 아, 이렇게 길게 레스 달 생각이 아니었는데. 역시 널 생각하면 감정이 흘러넘친다.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 결단코 원하지 않았던 통제되지 않는 비이성적 상태.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나는 너를 잘라내지 못하고.
  • 감정을 추슬러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너는 항상 나를 제멋대로 휘젓고 나가버린다.
  • 너를 동경한다. 너에게는 내가 닮고 싶었던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네게서 원치 않았던 모습을 봐도, 실망스러운 면모를 봐도 그 제멋대로의 이기적인 자기방어마저 사랑스러운 것 역시 동경일까. 사랑과 동경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널 닮아가 결국 너와 비슷해진다면 동경도 사랑도 끝이 날까.
  • ㅡㅡㅡㅡ, 라고 말했다. 모두가 있는 분위기에서 장난스럽게 건넨 말이었다. 당일에 의미 없이 ㅡㅡㅡㅡㅡㅡㅡ은 싫다고 말한 것 때문에 조금 두려웠다. ㅡㅡㅡㅡㅡㅡ 네 말에 ㅡㅡㅡㅡ고 한 것은, 그럼에도, 진심이었다. 아주 많이 좋아해.
  • 오늘은 비가 왔고, 너는 ㅡㅡㅡㅡㅡㅡ에서 ㅡㅡㅡ으로 가는 ㅡㅡ를 한 대 보내고 ㅡㅡㅡㅡㅡㅡ 나를 위해 ㅡㅡㅡㅡㅡ를 기다려줬다. ㅡㅡㅡㅡ는 말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네 그런 행동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이라는 네 말도 전부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에 몸이 붕 뜨는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함부로 기대해버리면 안 되는데.
  • 내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이후에도 너는 나와 함께 지내줄까. 연락을 해줄까.
  • 나에게 안겨드는 네가 사랑스럽다. 날 밀어내지 않는 것이 고맙고 또 미안하다. 하지만 알고 있다. 너는 내가 나이기 때문에 밀어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것을 꽤 자주 본다. 그걸 볼 떄면 나는 아무렇지 않게 너를 향해 웃고 자리에 돌아와서 무표정을 감추기 위해 안달을 한다. 이렇게나 미숙한 사람이라 미안하다. 너를 좋아해서 미안하다.
  • 한없이 잔인하고 잔인한 사람. 당신이 사라지면 내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 사실은 알고 있다. 네 침묵은 거절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너에게는 어떤 영향조차 끼칠 수 없다.
  • 그렇게나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이 생각의 늪에서 나를 구해주지 그랬나. 너 따위는 내 인생에 필요없는 인간이니 사라져버려. 그렇게 말해주지 그랬나. 그렇다면 안심하고 이 마음을 잘 접어 정리할 텐데. 아무도 찾지 않는 보관함에 넣고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을 텐데.
  • 아니 다 거짓말이다 사실은 네가 날 좋아하게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아닌 나를 좋아하고 나를 향해 웃고 내게 사랑을 말하고 나에게만 보여주는 모습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누군가의 대체제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냥 나 자체로 너에게 각인되고 싶다 깊게 아주 깊게 지우려 애써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 너의 생일과 휴대폰 번호를 외우고 있는 것은 어쩌다보니, 같은 이유가 아니다. 너를 알고 싶어서 그렇다. 내가 모르는 너를 하나하나 줄여나가고 싶어서. 내가 생일과 휴대전화와 사는 곳을 전부 외우고 있는 '친구'는 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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