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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a8ry2K47s 2018/06/23 00:26:49 ID : ts2k67Bvu06
이 썰의 이야기는 바야흐로 2016년, 내가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폐인이 되어 황혼 속을 기어다니던 때의 이야기지. 당시 나는 대담하게도 내신은 챙기지도 않은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를 썼었고(지망하는 학과가 같았음) 정시는 무려 언수외사탐제2외국어 14311이 나오는 장면을 연출함. 당연히 저 성적으로는 서울대는 물론 내가 지망하는 학과를 갈 수는 없었음. 무튼 친구들은 대학잘가고 좋은 분위기여서 나는 모종의 이유로 대학을 안가는 친구들이랑 어울렸음.
◆tta8ry2K47s 2018/06/23 00:30:49 ID : ts2k67Bvu06
딸기라는 별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집이 부자라서 놀고 먹을거라고 대학을 안갔음. 딸기 - 스레주야, 나는 공부에 뜻이 없어.. 사업이나 하자. 나 - 고등학교는 왜 온거야? 딸기 - 중졸학력이면 좀 그렇지 않을까.. 나 - 너는 학력이 문제가 아니고 정신에 문제가 있어.. 물론 집이 잘 산다고 대학을 안갈만큼 부자는 이 나라에 흔하지 않음. 이 친구는 재벌까진 아니어도 어디에 땅이 많은 친구기 때문에 사업한다는 소리가 가능했던것. 이 친구는 아직도 잘 사귀고 있짛헤헿 나는 양주 빨아먹는 귀신이다핳ㅎ
◆tta8ry2K47s 2018/06/23 00:36:33 ID : ts2k67Bvu06
참고로 딸기의 별명이 왜 딸기라면 코가 딸기코였음. 블랙헤드 ㄷㄷ 마치 휴전선에 매립된 지뢰와도 같음. 다음은 총각이라는 친군데, 이 친구는 별명의 유래부터가 슬픔. 얘가 고2때 연애를 했는데 무려 200일을 사귀었음에도 손 잡은것외엔 어떠한 스킨쉽도 없었음. 이 친구 여친은 총각이의 애정과 돈을 먹고사는 무시무시한 그렘린이였지. 이 친구는 정시등급이 5등급을 넘는게 없었음. 근데 머리는 되게 좋음. 한마디로 공부를 안 함. 학교와서도 교과서는 안보고 매일 행정고시 문제집 풀고있었음. 결국 이 친구는 본인의 빛을 발하지 않고 그냥 행정고시에 몸을 담금. 이 친구는 아직 못붙었음. 매번 3차를 갔다가 떨어지는식.. 대학안가는 그룹에서는 브레인을 맡던 친구임.
◆tta8ry2K47s 2018/06/23 00:47:56 ID : ts2k67Bvu06
마지막으로 불도저. 얘는 뭐만 하면 힘줘서 망가뜨리기에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었음. 얘는 재수를 했음. 지금은 대학 들어간 상태. 얘는 그냥 힘이 셌음. 아무튼 이렇게 넷이서 두달 가량 같이 다녔음. 두달 후엔 나는 원래 다니던 친구들이랑 다니고 이 친구들도 본인의 할 일을 위해 떠났지. 내가 지금 할 이야기는 넷이 같이 다니게 된 계기임. 나는 수능마저 조지고 절망감에 마운틴 듀와 아폴로에 빠져있는 엠창인생이였음. 돈이야 모아둔게 있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만 앞으로 뭐할지가 문제였지. 마침 고1 올라와서부터 쭉 같은 반이였던 딸기가 나한테 다가왔음. 딸기 - ㅋㅋㅋㅋㅋㅋ 이 년이거 재수나 하고 말이야 ㅋㅋ 나 - 재수 아니야 시발... (러시아어 특기자 모집 합격상태) 딸기 - 야야 그러지말고 우리 사업하자. 옷같은거 파는거임. 어떠냐 ㅋㅋㅋㅋ 나 - 그러다 너가 만든 옷에 깔려뒤질걸.. 레드오션에 뛰어들자는거냐 총각 - 사업? 야 사업할거면 홈페이지 같은거나 만들자 커뮤니티 이런거. 딸기 - 오 커뮤니티? 그거 좋은데????? 그러면서 굿즈도 팔고 ㅋㅋㅋ 오 너 머리 좋앜ㅋ 나 - 쟤는 또 왜... 총각 - 나 졸업하고 바로 행시칠건데 돈이라도 벌게
이름없음 2018/06/23 00:51:42 ID : clcq7By0q46
보고있어!
◆tta8ry2K47s 2018/06/23 00:52:46 ID : ts2k67Bvu06
아무튼 총각이와 딸기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서 대박을 쳐보겠다는 소리를 이어나갔고, 총각이가 불도저를 데려오면서 대충 구상이 정해짐. 총각 - 그러니까 개그를 조지는 커뮤니티를 만드는거지. 홍보는 네이버나 디씨같은데에다 하고!! 딸기 - 그러면서 이제 정치애기가 시작이 되는거죠? 불도저 - 솔직히 정치얘기 꿀잼인데 싸움나면 그것만큼 개싸움이 없지 나 - 너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싶어서 그러는거냐? 딸기 - 아님 뷰티 커뮤니티 만들자 화장품 팔면서 화장품 얘기하는거! 총각 - 너무 여성향아님? 소비층이 다양해야.. 아무튼 저런 주제로 마구 떠들고 있었음. 나는 할 것 없이 창밖을 보면서 대충을 호응을 해주다 문득 배가 고파지고 삼겹살이 너무나도 먹고싶어졌음. 나 - 아 삼겹살 땡긴다. 딸기 - .... 총각 - ..... 나 - 어..뭐.. 왜! 딸기 - 삽겹살이나 먹으러 갈까? 불도저 - ㄱㄱㄱㄱㄱㄱ
◆tta8ry2K47s 2018/06/23 00:57:06 ID : ts2k67Bvu06
우린 그렇게 4교시 마치고 나와서 삼겹살을 먹으러 갔음. 돈은 딸기가 냈고 ^^ 뜬금없었지만 삼겹살을 먹고나서, 놀러다녔음. 그게 우리만남의 시초임. 근데 이러면 평범하잖아? 아님. 놀러다녔다는거에 주목해야함. 과연 평범하게 뭐 피시방을 가던 노래방을 가던 했을까? 아니 ^^ 그때당시 원조교제가 문제가 되고있었는데 총각이가 조건만남 앱을 써서 남자를 낚아보자는 얘기를 했음. 나는 저게 뭔 개소리인가 했지만 일단 뭔가 재미는 있을것 같아서 수락했음. 대충 조건만남 앱으로 사람을 특정장소로 불러서 그 사람을 구경하는게 놀이의 주 내용인데.. 일단 조건만남 앱을 다운받고 키자마자 엄청난 양의 문자가 쏟아짐.
◆tta8ry2K47s 2018/06/23 00:59:40 ID : ts2k67Bvu06
?? - 인천지역이시네요? 반갑네 ㅎㅎㅎㅎ ??? - 숏타임 20에 가능할까요? (이하 심의를 준수하기 위해 생략) 나 - 와.. 이 발정난 새퀴들.. 총각 - 얘로 해야겠다. 총각이가 고른 대상은 38세 남성 xxx씨였음. 우리는 그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낚기로 했음. 우리 프로필은 19세 녀. 사진은 구글링한 사진에서 얼굴만 잘라서.. (구글링 당하신분 죄송합니다 ㅠ 철이없어서 ㅠ)
◆tta8ry2K47s 2018/06/23 01:03:14 ID : ts2k67Bvu06
우리는 조건앱에서 만난 그 38세 남을 카톡으로 장소를 옮겨서 대화했음. 38남 - 이제 곧 성인이니까 상관없어요 총각 - 좋아요 ^~^ ㅋㄷ은 사오시고 위치는.. ㄱㄹ역이 좋을것 같은데..(지명 까발려질까봐 당시에 좀 먼 역을 얘기했음) 38남 - ㄱㄹ역? 인천산다 하지 않았나요? 총각 - 그게.. 제가 지금 가출중이라 ㅠ 38남 - 아.. 알겠어요. 그럼 흰모자에 검정 티셔츠 입고갈게요 ^^ 사실 과정과 내용은 더 길었지만... 자세하게 쓰진 않겠다. 자세히 쓰면 나는 어우 몰라 ㅎㅎ 아무튼 우리는 그 분을 ㄱㄹ역으로 불러냈고, ㄱㄹ역으로 이동했음. 그런데 문득 ㄱㄹ역 가는 지하철 안에서, 불도저가 입을 열었음. 불도저 - 야 총각 - 응? 불도저 - 이걸 대체 왜하는거야.. 총각 - ㅋㅋㅋㅋㅋㅋㅋ 봐봐라 이거 개꿀잼이니까
이름없음 2018/06/23 01:05:08 ID : Mp9fPijdDBw
보고있어!! 근데 마운틴듀와 아폴로라니... 수능끝난거 치고 너무 건전한거 아니야?ㅋㅋㅋㅋ
◆tta8ry2K47s 2018/06/23 01:13:50 ID : ts2k67Bvu06
나한텐 나름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탈선이였다구!! 아무튼 우리는 ㄱㄹ역에 도착하고, 서로 두명씩 짝지어서 벤치에 앉아있었음. 그렇게 한 10분인가 지나서, 흰모자에 검정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음. 총각(카톡) - 왔다 나 - ㅇㅇ 봄 총각 - 우리가 글로 갈게. 그때, 난 그 인상착의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음. 하지만 그 남자는 내가 누군지 모르지 ㅋ 총각이랑 불도저가 우리쪽으로 오고, 우리는 슬금 슬금 그 인상착의와 비슷한 동선으로 움직이기로 함. 일단 맞은편 카페로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총각이의 폰이 울렸음. 38남 - 어디에요? 저 지금 ㄱㄹ역전인데. (갑자기 스릴러됨) 당시 오후 10시였고, 역전엔 사람이 많았지만, 총각이의 폰 울림은 엄청나게 컸음. 순간 그 인상착의가 우리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고, 우리는 그냥 카페로 들어갔음. 총각이는 기지를 발휘해 딸기에게 폰을 넘겼고, 딸기가 답장했음. 딸기 - 역전 앞이시면 그 역 간판 사진좀 찍어주세요. 어두운데 사람이 많아서리.. 38남 - 그렇게 할게요.
◆tta8ry2K47s 2018/06/23 01:17:50 ID : ts2k67Bvu06
그러자, 그 인상착의가 카메라로 역전을 찍었음. 100%였다. 저녀석이였음. 총각이와 불도저는 이때다 해서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음. 마스크와 선글라스와 모자.. 나 - 연예인이냐? 총각 - 신상보호 찡긋 나 - 미친 눈 폭행당함 어우 총각이가 먼저 밖으로 나가 38남 근처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음. 38남은 총각이가 신경쓰였는지 휙하고 이동하며 핸드폰을 봄. 마침 우리에게 문자가 옴 38남 - 지금 어디에요? 딸기 - 저 역전에 카페에 있어요. 38남 - 아, 보이는것 같아요. ㅇㄷㅇ 카페 말하는거죠? 딸기 - 네 38남 - 그리로 갈게요. 38남이 우리가 있는 카페로 오고있었음. 하지만 문앞에는 떡대가 어마무시한 불도저가 있었음. 불도저 키가 186에 몸무게가 자기 말로는 89라는데 진짜 엄청난 덩치긴 했음.
◆tta8ry2K47s 2018/06/23 01:20:30 ID : ts2k67Bvu06
카페로 들어가려는 38남의 팔을 꽉 붙잡은 불도저가 말했음. 불도저 - 아저씨 원조교제지? 38남 - 뭐야, 놓으세요. 불도저 - 카페엔 뭐하러 가는거야? 38남 - 커피마시러 가지! (상식적인 대답임) 불도저 - 누가 있어서 가는건 아니고? 38남 - (움찔함) 불도저 - 아저씨는 가정도 없어? 뭐하는거야? 19살 여고생이 그렇게 고프냐? 38남 - (역으로 뛰어감)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우리는 대화 내용을 잘 몰랐지만, 상대적으로 왜소했던 38남이 도주하는 걸로 봐선 아무래도 불도저가 무서웠긴 무서웠나봄. 저 대화는 불도저의 증언대로 쓴것.
◆tta8ry2K47s 2018/06/23 01:22:19 ID : ts2k67Bvu06
그러곤 문자가 왔는데, 너무나 우스웠음. 38남 - 어유 씨발 이 덩치새끼 낚시뭐네 시바라마 딸기 - 응 여고딩 먹으려고 ㅈ세우고 달려드는 너보단 낫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우리는 재미보단 성매매범을 혼내줬다는 생각이 더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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