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알게 된건 그 남자애가 내가 다니던 학원에 다니게 돼서 알게 됐고 친해진 건 내가 겨울방학 때 배그에 빠지면서 같이 피시방 다니다가 친해졌어

원래 학원에서도 같은 반이었는데 수준별로 반이 나뉘면서 잘 못 봤거든? 그러다가 게임이야기로 잠깐잠깐 연락하고 서로 아이디도 빌려주고 그런 이야기만 했었어

항상 얘랑 피시방 갈때면 어색해서 다른 친구들을 꼭 데려갔는데 어느 날 부턴가 둘이서 가는 것도 어색하지가 않은거야 그래서 가끔 주말에도 만나고 사소한 걸로 먼저 연락이 자주왔어 (성적,학교,학원?)

난 이 친구를 딱히 남자로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냥 이런 남사친 생겼다 좋다 정도였거든 그러다 시험기간 이었나? 전이었나 내가 노래방에 너무 가고 싶은 거야 그래서 가자고 졸랐는데 아무 말없이 ㅇㅋ 하고 온 거야 얜 학원에 있었는데 내가 있던 데랑 거리가 조금 있었어 지하철로 3역 정도? 버스론 4~5 정거장

동전 노래방 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돈도 자기가 척 내고 둘다 서로 못 부른다고 막 비웃다가 내가 진짜 제대로 불렀거든 근데 얘가 좀 놀랐는지 당황을 타는거야 ㅋㅋㅋㅋ 잘 부른다고

내가 아부 떨지말라고 약간 장난식으로 넘어가긴했는데 그 이후에 또 독서실을 가게 됐어 난 당연히 화장 전혀 안 했고 마스크만 끼고 갔어 배고프니까 밥도 같이 먹고 밤 열시쯤? 같이 나왔지 그런데 얘가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핑계로 친구집을 가겠다는거야 그러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됐어 참고로 얘랑 우리집은 반대방향이고 독서실은 얘네집이랑 더 가까웠어

그때가 벚꽃이 정말 예쁠 때였는데 난 시험기간이라 벚꽃은 학교가는 봉고에서 기사님이 얘들아 저거봐라 벚꽃이다 구경해라 하고 본 게 다였어 항상 헤어지던 큰길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더라고 그래서 꽃이나 보려고 10분인가 그냥 벚꽃보고 둘 다 불쌍하다고 가방매고 뭐하는 짓이냐고 막 자기한탄하고 잘 가 하고 헤어졌어

그리고 그 다음준가 도서관을 갔거든 난 도서관에 아침 일찍가서 밤 열한시 폐관시간 전까지 있는단 말이야 걔는 학원이 8시 9시에 마치고 원래는 독서실을 다녀서 도서관은 친구따라 놀러나 오지 잘 안 왔어 그전 에도 학원 친구들이랑 왔을 때 한 두번? 왔었고

그 날은 나 혼자 간 날이었어 공부하고 있냐길래 도서관이라고 하니까 자기도 오겠대 그 때가 9시였어 난 굳이 왜 오나 했지만 집 갈때 심심하니까 오랬어 11시 돼서 나가니까 열람실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같이 집갔어 그 이후도 계속 같이 갔고 집엔 안 데려다 줬어

그러다가 내가 과학 참고서가 너무 필요한데 빌릴데가 없는거야 사기엔 너무 늦었고 보긴해야겠고 그래서 급한대로 얘한테 빌렸어 독서실에 있다길래 책빌려주는거 보답한다고 초코에몽이랑 초콜릿 몇개 사다주고 왔지

그 주말에 또 도서관을 갔는데 왔더라고 시간도 늦었고 난 당연히 안 올 줄 알고 오늘은 안 오겠네 이러니까 문자로 아니라고 지금 과외쌤이 늦게 마쳐줘서 지금 출발한다고 미안하다고 온거야 미안할 것 까지는 없었는데 말이지

그러면서 집가서 별거 아닌 거 이야기하면서 갔는데 걔가 빡빡이야 학교가 진짜 빡세서 그냥 그 학교 가면 강제 빡빡이 ㅠㅠ 처음 보고 너무 웃겨서 웃었는데 요샌 그냥 안쓰럽더라.. 가끔 외롭다 그러면 빡빡이랑 누가 사귀냐고 놀리기도하고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하니까 좀 미안하네..

아 또 화나는 건 그날따라 커플들이 열람실앞에서 꽁냥꽁냥 연애질을 하는거야 데이트를 할거면 나가서하던가 너무 짜증난게 생각해서 걔한테 말했지 걔도 그거듣고 으 극혐 이러고 받아줬어 그러다가 내가 아 사귀진 않더라도 잘생긴사람있으면 좋을텐데 이러니까 걔가 자기를 가리키면서 나?ㅋ 이러는거야 요새 내가 아 이런 남자하면 무슨 자기를 갖다붙이는거야 ?나네 이런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