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얼굴 알던 사이고 걔는 우리 엄마도 아니까 금방 친해졌어 처음에 어떻게 친해졌냐면 어느날 체육관에 의자 깔아두고 강의 듣는데 난 늦게 가고 번호순인줄 알고 맨 뒤에 앉았거든 당근이는 친구들이랑 놀면서 다른반 뒷자리에 앉았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고 내 뒷자리로 오게 됬어 두시간 듣는데 심심하니까 당근이가 막 내 거울 뺏어가고 묵찌빠 하면서 처음 장난 치고 그때부터 친해졌어

학기 초에는 번호순대로 앉는데 내가 성이 ㅎ이라서 뒤에 앉는데 시력 안좋아서 영상같은거 보면 맨날 앞으로 가고 칠판 안보이니까 앞에 애한테 보여달라고 하고 그랬었거든 어느날 애들이 장난으로 자리 바꿔 앉는데 난 당근이랑 자리를 바꿨어 몇번 장난으로 바꾸니까 어느날에는 당근이가 먼저 가방이랑 책 챙겨서 내 자리로 오는거야 내가 엥 왜??? 이랬더니 너 시력 안 좋잖아 앞으로 가 이러는거야 (기억 잘 안나 자리 바꾸자라고 했을수도 있어)

사실 걔도 앞자리는 아니고 가까웠거든 ㅋㅌㅋㅋ 그래도 나는 좋았어 칠판 조금 더 잘 보이니까 쌤한테 들키면 시력 안좋아서 바꿨다고 하고 그랬었어

보는사람 있나 모르겠네 하여튼 2주가 지나서 자리를 바꾸게 됬는데 나는 복도쪽 맨 앞자리고 당근이는 건너건너 맨 앞자리야 그래서 당근이가 완전 센터자리에 앉게 됐어 그때도 내가 잘 안보이니까 옆으로 돌아 앉아서 눈 자주 마주쳤는데 눈 마주치면 묵찌빠 하고 걔가 부담스럽다고 자리도 바꾸고 내가 맨날 걔 넥타이 매고다니고 넥타이에 쪽찌 껴서 수업시간에 묵찌빠 연습해 이런 내용으로 쪽지 주고 받기도 하고 장난 엄청 많이 쳤었어

복도 지나가다가 길 몸으로 막는데 내가 키가 작아서 키차이 엄청 나는거야 그때랑 내가 사람 눈 잘 못마주치는데 눈 마주쳤더니 장난치다가 당근이가 씩 웃고 고개 돌리는데 그때 쫌 설렜었다

조금씩 간질간질 호감?? 생기고 있고 따로 페메나 카톡 한번도 안 해보고 장난만 치던 상태에서 유난히 걔랑 나랑 장난 많이 치니까 반 애들이 장난으로 썸탄다고 엄청 놀리는거야 내가 부끄러워하고 그런 장난 싫어하는거 아니까 일부로 내 앞에서 엮고 진짜 마음 없냐고 물어보고 사귀는줄 아는 애도 있었데

나는 그런 장난 진짜 부끄럽고 싫어서 장난치는것도 줄이고 그랬었다 근데 애들이 썸탄다고 놀린 날 페이스북에 스토리를 올렸는데 당근이가 웃겨요를 누른거야

아무나 보고 있으면 티 내주라 내가 당근이한테 왜 웃겨요 눌러??였나 하여튼 그런 내용의 선펨을 했어 그게 첫 페메였어 처음에는 재미 있었는데 학교에서도 점점 장난 안치고 페메도 2일인가 3일 했는데 너무 나만 대화 이어나가는것 같아서 페메가 끈겼었는데

처음 장난 먼저치고 이런것도 걔였고 페메 웃겨요도 걔 였는데 걔가 나한테 관심이 없는것 같은거야 주변에서도 자꾸 엮고 난 그래서 오히려 관심이 생겼어 근데 내가 진짜 경험도 없고 로맨스도 별로 안 좋아하는 연애 고자라서 나한테 관심 없는것 같은데 먼저 뭘 못하겠는거야 더군다나 당근이는 엄청 잘 나가고 공부도 잘하는데 나는 완전 아싸에 공부도 못하거든 못이뤄질것 같아서 나도 그냥 장난 안치고 페메도 안했었어

ㅂㄱㅇㅇ

그러다가 학교에서 조금 장난 치고 용기 얻어서 읽펨을 올렸지 이번에는 웃겨요도 안눌러주고 대화도 그냥 완전 나 혼자 겨우 이어나갔어 한 2일?3일 하다가 걔가 내 펨 하나 읽씹해서 또 끈겼어 내가 기술도 없고 깡도 없어서 이유없이 선펨을 못보내는 사람이거든ㅋㅋㅋㅋ 내일 마저 할게!!!!!!!!!!!그동안 보고있으면 티 내줘...

보고있어용 내일 꼭 더 풀어줘!

그렇게 페메 또 끈겨서 한동안 안했었는데 내가 반에서 왕따 당하고 있거든 그래서 요즘 계속 기분이 안 좋았었어 학원에서도 집중 못하고 엄청 늦게 들어가고 며칠전에도 학원 끝나고 늦게 집 들어가는데 당근이가 너 왜 지금 집가? 이런 내용으로 페메를 한거야 그래서 학원 때문이라고 했지 사실 걔는 다른사람 보고 착각한건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내가 집 들어간 시감에 딱 페메를 한거였어

그래서 웃기다고 서로 페메 하다가 당근이가 너 왜 요즘 기분 안좋아 이러는거야 티 안내려고 했었는데 당근이한테 보일정도인가 하고 조금 놀랐어 내가 왕따 당한다고 말하면 우리 엄마도 아는애고 잘나가는 애니까 나는 나 이상하게 볼까봐 무서워서 말 못하겠다고 했더니 너가 힘들면 말 안해줘도 된다는거야 난 너무 고마워서 막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헀지

또 걱정같은거 있으면 말하래 그러면서 페메를 했어 당근이가 나 글씨 예쁘지 이런거 보내고 내가 치과 가야해서 치과 얘기 하고 그때는 걔도 대화 이어나가려고 하고 길게 보내거 했었는데 하루 지나고 다음날이 되니까 또 답도 짧아지고 잘 안보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이모티콘 보낸거 내가 읽씹하다가 페메 내용 구경하다가 실수로 이모티콘 같은거 눌러서 내가 실수라고 보낸걸 걔가 읽씹하고 또 끈겼고 이게 지금 상황이야

난 전학 갈수도 있고 걔는 너무 나한테 관심도 없는것 같고 예전에 당근이가 내 친구를 어장한적도 있었거든 (아닐수도 있어) 여자사람친구도 많고 여자랑 연락도 꽤 하는것 같고 말투도 비슷 한 것 같아서 내가 어장인지 헷갈려 요즘엔 어장 안하는거 딱 보이긴 한데 그냥 마움 가지고 있는 내가 그렇게 믿으려고 하는걸까봐 진짜 헷갈려서 죽을것 같다ㅠㅠ 연애 잘하는 친구들아 어떤것 같아 나 좀 알려줘... 진짜 미치겠다

아무나 조언좀 해주라 제발ㅠㅠ어지러워 죽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