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하고 근처 사는 선배 못 본지 보름은 되 가는 듯 원래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보고 밥먹거나 별 일 없어도 자주 만나는데 어쩌다보니 어색해졌어 근데 나도 살짝 내가 잘못하긴 한 거 같고 주변 애들한테 말하기도 뭐해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다

다시 세 보니까 보름까지는 아니고 일주일 조금 지났네 맨 처음부터 얘기해야될 것 같은데 이러다가 선배한테 연락할 타이밍 놓치는거 아닌가 모르겠음

저번주에 있던 일부터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아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답이 안나올듯 최대한 기억 되살려본다 난 지금 반 알바 반 직원처럼 일을 하고 있음. 근데 저번주에 진짜 더웠던 날 있잖아 그때 녹초가 되서 집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선배가 저녁 먹었냐고 나오라고 그러더라고 근데 집도 그렇기 엄청 먼 것도 아니고 걸어서 한 15분? 애매하게 먼 데서 선배 자취하는데 간간히 그렇게 갑자기 불러낼 때 있어서 그냥 나갔음

생각해보니까 진짜 녹초되도록 피곤한 날마다 귀신같이 알고 찾아오는 느낌이다. 그 날도 하루종일 시달려서 진짜 관두고 싶었거든 여튼 그렇게 끌려가면 맨날 가는 술집이 있는데 또 선배랑 마시면 술도 많이 먹어서 진짜 많이 마셨단말임 술집에서 나와서 술 깨러 공원갔는데 선배가 계산할동안 밖에서 내가 빙글빙글 돌면서 하늘이 돈다고 말했던 이후로 공원가기까지 그 사이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근데 내가 좀 쑥쓰러워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 이름을 잘 안 부른단 말이야 그냥 선배나 친하면 별명이나 별명 없으면 공사판처럼 앞에 성 따서 김씨 김형 이렇게 별명처럼 부르고 그냥 이 선배도 똑같거든 생각해보면 이름 불렀던 적은 있나 싶을 정도로

선배가 술만 먹으면 맨날 그 공원 끌고가서 아무도 없고 가로등도 없는데서 맨날 노래부른단말이야 근데 그 노래 제목이 선배 이름이랑 똑같거든 맨날 나랑 술먹고 거기가서 그 노래만 부르는데 맨날 듣는데도 술만 먹으면 기억이 안나서 맨날 노래제목 물어본단말이야 선배가 00이라고 알려주면 아맞다맞다 선배 이름~ 이라고 넘어가는데 걍 그날따라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걍 장난이 치고싶었나봐

왜캐 맨날 그노래만 부르냐고 타박하면서 그거 안부르면 선배 이름 까먹냐고 놀렸단말임 근데 선배가 그래 니가 하도 안불러줘서 까먹겠다? 뭐 이런 뉘앙스로 대답을 하길래 내가 선배 무슨 꽃이냐고 내가 불러줘야 막 꽃되고 그러냐 했는데 갑자기 진지하게 응. 이러는거야 너무 당황해갖고 술 다 깨고 머리랑 귀에 피쏠리는 느낌 들면서 빨리 걍 집가고싶더라 걍 어버버하고 대답 못했는데 그러고 집까지 내려왔거든? 선배가 늦기도 늦었고(난 가족들이랑 살고있음) 2차 조지자면서 자기 자취방 가자 그랬는데 아까 그 상황이 안 잊혀서 걍 머쓱하게 선배 집 다 와서 아니 괜찮다고 담에 보자그랬더니 선배가 아까 꽃 그거때매 그러냐고 장난한거니까 신경쓰지 마라고 그러더라고

어이없어서 내가 애인도 아니고 선배 좋다는 사람한테나 가서 그런 장난 치라그랬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피곤하겠다고 얼른 집 드가라면서 들어가버림 약간 뭐 된건가 싶어서 선배 뒤통수에다 대고 나도 장난이라고 담엔이름 꼭 붙여주깄다 그랬는데 그러고 지금 이 상황이야

원래같으면 내가 거절해도 꾸역꾸역 끌고 들어갔었는데 갑자기 팔 확 놓고 가버리니까 선배랑 나 다 친한 동기한테만 슬쩍 말했는데 눈치뒤졌냐고 그러는데 이게 눈치 뒤진거임? 아니면 필름 끊긴 사이에 뭐가 있었던건가?

고백각 발로 찬 거 같은데.... 저런... 애인 아니다 선배 좋다는 사람한테 가라 이런 뉘앙스의 말을 '난 널 전혀 사랑하지 않고 이성으로 안 본다' 이렇게 받아들인 거 같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레주가 그 선배랑 잘 될 생각 없으면 잘 한 건데 이성적인 호감 있었는데 그래 버린 거면...음.....

선배가 레주 좋아해... 받아줄 거면 다시 연락하고 말거면 걍 말고 하는게 좋을 거 같은디...

나 레주 사실 일주일동안 똥줄도 오지게 탔고(?) 아무래도 선배는 진짜 가족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정확히 말하면 언제나 그대로일 것 같다는 느낌이랑 내가 알게모르게 엄청 믿고 따랐다는게 가족같다는거 여튼 그 동안 엄청 깊게 생각을 많이 했었던 건 사실임. 이 마당에 선배한테 나 좋아해요? 하고 묻는 건 진짜 정 떼려고 하는 짓이나 마찬가지같아서 혼자 끙끙 앓다가 마지막으로 확정짓고싶어서 여기 올린거였어 다들 조언해줘서 고맙네 뭔가...

일주일동안 잠도 거의 못 자고 내 생각을 엄청 구구절절 글로 써가면서 정리를 했었어 어젯밤이랑 오늘이 그 종지부고 사실은 오늘 선배한테 얘기했었음 뭔가 내 얘기 들어준 레더들한테는 알려줘야될 것 같은 느낌이라서 들어왔다

사실 선배나 나나 자주 연락하고 톡으로 얘기하고 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그냥 서로 스케줄 대충 알고서 암묵적으로 자주 만나던가 아니먼 저번처럼 내키면 집에 불쑥 찾아가거나 하는 식으로 봤어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되나 고민되더라고 이 분위기에 갑자기 집 앞으로 찾아가면 그냥 공포영화나 다름없을 것 같고 톡이나 전화도 안 받으면 그만이니까... 근데 그것도 그냥 내 착각이었던게 오늘 퇴근하면서 전화하니까 선배가 바로 받더라

순간 너무 당황해서 무슨 얘기 할 지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선배도 아무 말도 안 해서 한참동안 조용히 있다가 선배가 장난전화 한 거면 끊겠다더라고 그때 끊으면 진짜 두 번 다시 못 볼 것 같아서 잠시만 기다려달라 그랬는데 뭔가 울컥해서 눈물날려고 그러는거임 정말 찌질하지..? ㅋ

아니야ㅠㅜ 레주 맘 다 이해가.. 솔직히 상황이 뭐든 본인 마음을 잘 전했으면 그것만큼 잘한건 없을거라 생각해 때로는 확실하게 말해줘야 되는 일도 있으니까.. 일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근데 거기서 쪽팔리게 울긴 좀 그렇고 참아가면서 횡설수설 말 얘기했거든 얼마나 횡설수설했으면 뭐라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데 대충 내가 하고싶었던 얘기는 그거였어 나는 여태까지 살면서 민망하지만 누구를 좋아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누굴 좋아하고 사랑하고 하는 얘기가 너무 내 자신이랑 괴리감이 느껴져서 좀 거부감 드는 것도 나도 모르게 있었다고 근데 내가 진짜 믿고 따르면서 남들 말하는 가족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선배가 갑자기 내가 좀 두려워하는(?) 잘 모르는 곳으로 나를 끌고 가 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좀 모질게 말했던 것 같다고 근데 선배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선배가 늘 내 편인 것 처럼 든든해서 친구중에는 제일 가족같고 가족한테도 못할 얘기도 모습도 다 보여준 사람이라서 특별하다고

>>18 고마워.. 여튼 선배가 알아들은건지 뭔진 모르겠는데 나는 이 상황에서도 내가 개떨같이 말해도 늘 찰떡같이 알아듣는 선배에 대한 무슨 믿음이 있었나봐 그러니까 어수선하게 막 떠오르는대로 말했을듯 한참 듣고 있던 선배가 나보고 그러더라고 너 그럼 내가 기다려주면 나를 이해할 거냐고 처음에는 뭔소린지 모르겠어서 네..? 네? 이랬는데 선배가 피하려고 하지말고 잘 생각해보고 지금 대답하라고 하더라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 말이 여태까지 잘 모르거나 당황해서 그런 상황이 또 왔을때 그렇게 저번처럼 도망칠 것 같으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는 말로밖에 안 들리더라고 선배가 너무 무서웠어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고 근데 앞으로 선배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또 너무 무서운거임 선배가 죽는 것도 아닌다 꼭 죽는 사람처럼 다시는 못 볼 것 같고 그래서 찌질이같이 또 정말로 기다려줄거냐고 물어봄..ㅋㅋ 어쩔 수 없었어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스러웠음

아냐 그럴 수 있지 레주 입장에선 그럴만해

여튼 결론은 내일 퇴근하고 선배랑 저녁먹기로 했다 지금은 집 들어와서 안 운 척 화장실로 뛰어들어가서 씻고 나옴 근데 만나기로 한 건 만나는 건데 내일 어색해서 어쩌지.. 선배가 나보고 우리 오늘부터 1일ㅋ 이러는 건 정말 상상이 안 되는데 어쩌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어색한 거 티 나면 선배가 불편해 하려나?

>>22 아까부터 나를 깊애 이해해주는구나 ㅜㅜㅋ ㅋㅋㅋ 힘을 내야겠다

어색한거 티날때? 내가 만약 선배입장이였으면 이해해줄거같은데 왜냐면 지금 레주는 지금 마음이 이렇다! 할 정도로 확실하게 자리잡은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애매한데 관계는 잃고싶지 않아서 고민중인거 아냐? 이야기 해준거면 그 선배도 그 점은 인지하고 있을거같은데.. 내일 아마 선배도 저녁먹으면서 레주와의 관계에 관해 서로 대화하면서 앞으로 어쩔지 정하려고 그러는거같아 아마 그리고 선배가 이해해줄거냐는 말은 난 개인적으로 선배에 대한 레주의 마음을 확실히 정해줄 수 있냐는 말로 이해되네.. 지금 상황이 애매하긴 하니까..ㅠㅠㅠ..

>>24 말이 길어졌지만 난 솔직히 레주 응원하고 있어! 힘내!! 어떤 결정이든 난 솔직히 레주의 지금 상황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25 고마워 진짜 휴... 떨린다 갑자기 내일 뭔가 엄청 멋있게 입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임 선배가 같잖게 보겠지? 원래 이런거 신경쓰는 사람도 아닌데

>>27 같잖게 보긴.. 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면 얘가 그래도 나한테 호감은 있는건가? 날 싫어하는건 아니구나 하는 걸로 조금 고마워할거같아 내가 선배라면 오히려 그럴거같아.. 솔직히 자길 만나기 위해서 멋지게 입어준거잖아 지금 상황에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울거같아

음 다른 레더가 되게 잘 얘기한 거 같고 나는 지나가다가 내 생각 좀만 얘기하고 갈게. 일단 레주 끝날 뻔 하다가 잘 해결된 거 축하해. ☞ 너 그럼 내가 기다려주면 나를 이해할 거냐☜ 이 말은 남자가 관계의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리를 두려는 여자한테 진심으로 사랑해서 기다릴 수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야. 남자는 좀 더 확실한 연인 관계가 되고 싶은데 여자가 그런 경험이 없거나 아픈 상처가 있어서 관계의 진전을 무서워하는 경우, 남자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기다리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야. 여자가 좀 더 안심하고, 나를 믿고, 나와 연인관계로서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거나. 혹은 그런 이도저도 아닌 관계에 지쳐서 연락 줄이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거나. 내가 볼 땐 기다리기로 한 것 같아. 고백하거나 관계를 바꾸기에는 레주가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인내심을 좀 가지고 지켜보기로 한 거 아닐까 싶다. 그리고 좀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레주가 좀 더 자신감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되게 순수한 거 같고 사랑이 반짝반짝하네. 그럴 수 있는 사람 별로 없다.. 힘내고 잘 해봐 후기 들려주고 ㅇㅇ

>>28 그럼 내일은 정말 정말정말로 멋지게 해서 가야겠다 ㅋㅋㅋㅋㅋ >>29 좋은말 진짜 고맙다 근데 나 남자다 지나가던 멋진 레더여

>>30 ㅋㅋㅋㅋ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해! 일 잘 마무리하고 내일 후기 기다릴게! 잘 해결되면 좋겠다 이야기 하면서 다잡는게 확실하지만 레주가 된다면 한번 상황을 정리하고 마음 다잡고 갔으면 좋겠어 막상 갔을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될 수 있으니까 그럴대를 대비해선 도움될지도 몰라 응원할게!

>>31 알았어 >>29 레더가 말한 거에서 선배라고 크게 다르고 할 건 없을지도 몰라... 레더들 말대로 생각을 잘 정리해봐야겠다

오 쉿. 남자가 왜케 순수하다냐 착각해버렸네. 내 친구들은 타락했는데.. 암튼 아름다운 마음 잘 가지고 선배랑 이쁜 사랑하길 바람

>>33 개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응원 고맙다 친구

나 레주 밖이라 아이디가 달라졌나봄 빨리 저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안 되었으면 좋겠다

레주 맘 알거같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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