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1. 아는 사람이 입원을 했었다 함. 그냥 얼굴 알고 대화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사적인 사이는 아님. 그래도 아팠었다 하니 과일차와 초콜릿을 줌. 포스트잇에 짧게 편지도 썼음. 내용은 몸 챙겨라는 내용과 일부러 카페인 없는 걸로 골랐다는 내용 등. 그 사람이 아주 고마워 했음. 그래서 알았다 하고 난 잊고 살았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말 걸고 싶어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티가 남.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저것 때문이었음.

2. 그냥 같은 반 애가 있음. 인사도 잘 안 함. 근데 내가 손 소독제 바를 때(내가 들고다니는 거 있음)내 근처에 있길래 손 주라고 하고 짜주면서 "이거 꼭 발라주고 싶었어! 냄새 좋지?" 라고 함. 지금은 친한데 얜 이걸 계기로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했다 함. 정작 나는 얘가 친해지고 말하기 전까지 잊고 살았고, 얘가 말하고 나서도 한참 기억하고 나서 떠올림.

3. 아는 애가 자격증 시험을 쳤다고 함. 세 번째 떨어졌다 함. 본인 입장에서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서 스벅 기프티콘과 너무 고생했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뭐 그런 짧은 글과 함께 보냄. 얼마 뒤에 고백함. 얜 썸인 줄 알았던 것 같음.

4. 친구가 다른 친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걔가 안 온다 함. 춥다 함. 그래서 위치 물어보고 위치 검색한 후에 근처 카페 찾아보고 그 카페 기프티콘 보내주면서 추우니 들어가서 기다리라 함.

대충 지금 기억나는 건 이 정도. 참고로 여자 남자 안 가림. 1, 3은 남자고 2, 4는 여자임. 나한테는 진짜 의미 없는 호의일 뿐이고, 진짜 친한 사람들한테는 당연히 저런 것도 해주고 사소한 거 다 챙겨줌. 체육 하는데 자려고 하면(인조잔디)한 시간 내내 무릎 베개 해주고 햇빛 가려줌. 머리 쓰담쓰담 하는 거 좋아하는 애가 자려고 하면 잠 들때까지 쓰담쓰담 해줌.

엄...? 내 생각에는 별로 오해할 포인트는 없는것 같은데... 입장 바꿔 생각하면 쟤 나한테 관심 있어서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것 같기도 하겠다...

작업 거는거같지는 않은데 많이 친절한편인것 같앙 안친한데 갑자기 이렇게 행동하면은 좀 오해할것같긴 해

사실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저기 2번 쟤랑 얘기하다가 내가 1번 얘기하면서 참 특이하다고, 난 저게 나한테 다가오는 이유일지 몰랐다고, 고맙다 얘기했으면 끝이지 사람들도 참 섬세한 것 같다고, 신기하다고 하니까 사실 자기도 저런 이유 때문에 나랑 친해지고 싶었다고 하더니 자기 같은 사람이면 진짜 썸 탄다고 오해 할지도 모른다고 너는 의미 없이 하는 그런 행동들이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엔 아닐거라고 하길래...

>>7 헉 그렇구나...그래서 3번 쟤가 당연히 받아주겠지 하는 느낌으로 고백을 했던 걸까...오해 할 포인트는 없다니 다행이다 고마워!! >>8 음...친절한 편이라...그래도 친절하다 로 받아들여진다면 다행이다 고마워 ㅎㅎㅎㅎ

와 나도 스레주같은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완전 친절하구 막... 구래...

>>11 헉 그렇게 생각해주니 너무 고마워! 근데 보통 이렇게 해주다보면 결국엔 이런 걸 당연하게 여기더라 지금 친구도 그렇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