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이 오빠 방 내 방 나란히 있는 구존데 반대편이 안방임 근데 내가 옆방이니까 아무래도 오빠 말소리가 잘들려 내가 친구랑 전화하는 것도 잘들리고
오빠가 뭐 볼때 유튜브나 뭐 영화 볼때도 소리를 되게 크게 해놓고 듣거든 그래서 뭐 보는지 되게 잘들려 방음도 쓰레기라 ;; 내가 공부하거나 하면서 조용히 있으면 걔 소리가 더 잘들려 근데 하는 말 들어보면 진짜 왜저러지 싶음
걔 꿈이 의대 가는건데 유퀴즈에서 서울의대 다니는 분들 인터뷰 한 것도 있고 찾아보니까 학벌 좋은 사람들 인터뷰 되게 많이 했더라고 밥 먹을때도 유퀴즈 영상 틀고 먹고 해서 이제 진절머리가 나는데 방에서까지 굳이굳이 그걸 틀고 진짜 매일 그걸 봄 그러고나서 1인 2역하면서 지가 의대 들어가고 인터뷰 하는 사람처럼 막 말하는거야
오늘 있었던 일 말해줄게
-혹시 전교 1등 하셨나요??
-아 네 근데 제가 좀 자만하는 그게 있어서 제 기억도 확실치는 않지만 네 음.. 전교 1등은 했던 것 같아요
-오 되게 겸손하신데요?? 그러면 혹시 선행은 어느정도 나가셨는지..
-(현재 예비 고2) 일단 고등학교 들어가기전에 미적분 다 끝냈구요.. 근데 선행이 다는 아니니까 그냥 하던거(이 부분은 기억 잘 안남) ~~ 선행은 굳이 안하셛ㅎ 될 것 같아요
-와 진짜 대단하신데... 정시로 가신거죠?
-네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걸 목소리 바꿔가면서 1인 2역을 해 저걸 다 지혼자서 말함 진짜 듣다보면 재밌기도 한데 매일매일 저지랄을 하니까 소름끼침 그냥 이미 자기가 의대 들어갔다고 착각하는 것 같아 그래서 저거 좀 하지말라고 내가 말했더니 닥치라고 하거나 욕하면서 방문 쾅 닫고 들어감 엄마아빠 앞에서 얘기했더니 엄마아빠는 걍 넘어가고 걔는 엄마아빠 앞에서는 아 ㅋㅋ 왜그래 아냐~ 하다가 뒤에서 돼지년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이 다나옴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진짜 우울하거듲 근데 남의 상처 잡고 지 일인이역하는 얘기 꺼내면 진짜 지랄발광해 ㅋㅋ 진지하게 엄마아빠한테 병웢 한 번만 같이 가보면 안되냐고 얘기도 해봤는데 과민반응하는 애 되고 오빠는 그 토르 손 인형? 손에 끼는 토르 장갑? 그거 끼고 때리는데 아프고 짜증나는데 엄마아빠한테 말해도 아무 소용없고 진짜 짜증나 의대 가고 싶으면 나 때릴시간에 공부하지 방금도 개처맞아서 울었는데 엄마아빠는 걔 편만 들어 이거 해결방법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