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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개월 째 일인지 모르겠어. 외출하고 돌아오면 물건의 자리가 바뀌어있고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있던 물건이 없어지고 보지 못했던 물건이 있고 그래. 게다가 외출 후 돌아오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누가 있었던 느낌이 들어. 어떡하지 이거...
경찰에 신고해야할까.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부모님은 아무것도 못느끼고 계셔. 이야기 해봤자 내가 예민한 거다, 네 착각이다 그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셔. 나만 미치겠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우리집은 빌라인데 반지하층에 살고 있어. 이 일대 주변은 전부 빌라촌이야.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도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서 못하고 있어.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아 나? 이젠 정신적으로 한계인 것 같아
새벽에 자려고 누우면 어디선가 희미하게 말소리가 들려. 작게 소곤거리면서 이야기 하는 느낌이라 제대로 안 들리지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어. 근데 그 장소가 어디인지 감이 안 잡힌다는 거야.
방금 전에도 잠시 우체국 다녀왔는데 그 사이 누군가 다녀왔다 간 느낌이 들어. 무서워서 집안을 다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없어. 부모님 말씀처럼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요새 통신사 Iot서비스랑 연계하면 꽤 저렴한 거 있으니까, 부모님한테 홈cctv하나 놓자고 얘기해보는 건 어떨까. 완전히 없던 물건이 생기거나 있던 게 사라진 수는 없잖아. 집 밖에서 들어온거거나 안에서 위치가 바뀐거겠지. 새벽엔 조용해지니까 다른 방,다른 집의 소리가 들리는 건 흔한 일이고.
그것도 얘기 해봤어. 근데 부모님은 어차피 곧 이사갈 건데 뭐하러 달아놓냐며 뭐라고 하시고 그래. 그 말이 지금 3년째 하는 말이야. 주로 물건이 사라지거나 생기는 곳이 내 방이라서 그래. 내가 정리정돈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썼던 물건은 그대로 제자리에 둬야하는데 다른 곳에 있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처음은 부모님이 그러셨나 생각해봤는데 부모님은 내 방에 오시질 않아. 내가 시러해서 안 들어오셔.
내가 부모님과 사이가 좀 안 좋아. 부모님도 혼인신고 안 하시고 날 낳으셨고 아직도 두 분은 혼인관계가 아닌 동거인으로 되어 있어. 나는 우선 아빠 밑으로 들어가 있고.
나 스레주야. 스레 올린 이후 개인적인 일 처리 좀 하고 부모님 돌아오셔서 저녁먹은 뒤 떨어진 화장품 좀 사러 나갔다 왔어.
그거 좋겠다. 지금 쓰는 핸드폰 하나와 공기계 하나 놓고 촬영하면 되겠지. 월요일날 한 번 해볼게. 내일은 엄마가 일은 안 나가시고 일요일은 온 식구가 자리를 비우니까, 월요일날 나 혼자 있을 때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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