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이 제일 무서운 이야기 (6)
2.특정 장소에서만 가위에 눌려 (9)
3.괜시리 꺼림칙 해지는 것들 (8)
4.살면서 생물이 아닌 무언가를 본 적이 있는 레더들 있어? (32)
5.여기 매일 꿈을 꾸는 레더있어? (10)
6.꿈랕은거 잘 아는 사람? (4)
7.진짜궁금한게 (4)
8.알고있는 괴담을 풀어보자 (3)
9.요즘 사소하게 이상한경험을 날마다 겪고있어 (10)
10.2ch하니까 생각나는데 (1)
11.오컬트랑 괴담차이가 뭐지 (3)
12.괴담스레추천좀 (2)
13.내가 받을 불행을 다른 생물이 받는다는 것 혹시 느껴본적있어? (14)
14.무서웠던 경험을 써보자 (3)
15.기묘한 예지몽 (13)
16.내 이야기 들어볼래? (44)
17.제 이상한 증세에 대해 판단을 내려주실 분 구합니다... (39)
18.거울을 볼때마다 (6)
19.개양귀비와 양귀비 (4)
20.이거 가위 눌린 거 맞냐 (4)
내 얘기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 라던가
이런 제목으로 약 6년전에 글을 올렸었는데
그땐 내가 갓난쟁이 아이를 키우고 있었을때라
정신이 없었기도 했고 무엇보다 몇 달 급작스럽게 주말부부로 지내다
멀리 이사까지 하는 바람에 올리는걸 그만 두었어
레주 사라짐?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을거야 조금 기다려보자 라며 기다리는 사람도 꽤 있었는데, 일단 아이가 커갈수록 바빴고 그러다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이젠 7살 아이 키우는 상 아줌마가 되었고, 신랑이 나름 대기업에 다니면서 형편도 풀려 가정주부로 지내다 보니 취미랄까...
친구들에게는 말 못하지만 소소하게나마 재미로 풀어 볼 만 한 내 얘기들이 꽤 되거든
들어볼래?
우리 엄마는 20살에 시집을 가서 22에 날 낳았어
나이차이가 적어서 지금도 친구처럼 자매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지
각설하고.
그렇게 일찍 날 낳고 형편이 좋지 않던 부모님은 도시에서 벗어나 근처 읍으로 전셋집을 알아보던 중 어느 동네 한 고 주택을 보게 되었어
80년대 말 전셋집들은 주인집에 딸려 있는 셋방이나,옥상에 불법으로 증축한 그런 집이 많았고, 당시 부모님 형편도 여의치 않아서 좋은 전셋집 구할 수도 없었어 중계업자랑 여러 집을 돌아보던 중 제일 마지막으로 조용한 어느 동네 한 고택을 보여줬는데, 사실 그 집은 보여 줄 계획이 없던 집이야
세 살던 사람이 진작 나가서 빈집이었고, 주인이 멀리 지방에 살고 있어서 날이 안맞아 대문이 잠겨 있어 보여줄수가 없던 집이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담 너머 슬쩍 바라보기라도 하라고 보여줬는데, 엄마는 그때 그 집의 모습을 지금도 사진 찍어놓은 것 마냥 잊을수가 없대.
담이 주욱 둘러진 널찍한 마당에 키가 큰 이미 고목이 된 소나무, 은행나무, 호두나무, 감나무, 목련나무 등등이 있었고 그 외에 키 작은 철쭉나무 석류나무등등 잘 꾸며진 정원이 대문에서부터 좁게 사람 다니는 오솔길 마냥 드나드는 길이 마루 앞까지 이어져있고 그 양쪽으로 텃밭이 있어.
고목이 많이 우거져 햇빛좋은날 마당으론 녹음이 쏟아졌고,
봄이면 봄꽃, 여름이면 여름꽃들이 만발했고 가을이면 열매를 맺고 크진 않지만 나무로 지어진 멋들어진 고택에 당시 25살 어렸던 우리 엄마는 마음이 홀랑 뺏겨 집을 둘러보지도 않은 채 그냥 덥썩 그 집을 계약했어.
무엇보다 그 집 한 채를 사용하는데 전세금이 굉장히 싼게 한 몫 했지.
그 집에 내가 4살에 들어가서 약 8년을 살았어.
생각 날때마다 엄마가 하는 얘기지만, 뭐든 딱 값어치를 하는거라고.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면 주인집 단칸방에 세를 살더라도 그 집은 계약 안한다고 늘 말해
생각나는대로 쓰는거라 때는 두서가 없어
그냥 가볍게 들어줬으면 해.
그 집의 특징이라고 하자면...
집은 나무로 지어진 고택인데 세월히 흐르면서 시멘트나 벽돌등으로 수리가 여기저기 많이 돼서 좀 뒤죽박죽이긴 해도 나름 고풍도 있고, 고목이 많아 누가봐도 오래된 집이구나 할거야.
무엇보다 백이면 백 집에 들어와본 사람들은 마당을 보고 우와...했지
지금 우리나라에도 별로 없는 형식의 정원이었거든.
집에서 바라 본 마당 우측으론 우물이 있어.
넓적한 돌로 만들어진 우물 뚜껑에 빨래가 담긴 소쿠리를 올려놓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빨랫줄에 엄마가 남동생을 업고 빨래를 널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안방에서 우리 네 식구가 다들 모여잤거든?
자다가 딱딱 하는 소리에 잠을 깨면 아빠의 코 고는 소리와 함께 식구들은 모두 자는데,
나는 크진 않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딱 딱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어느 순간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다시 잠이 들곤 했어.
직접 보진 않았지만 빨래를 널고 쳐진 빨랫줄을 높게 게어놓는 대나무로 우물 귀퉁이를 때리는 소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면서 늘 그 소리를 들었던거 같아.
우리집엔 나름 사나운 진돗개도 두 마리나 있었고 밤중에 짖지 않아 겁을 먹진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채 낮이면 그 소리처럼 나도 대나무로 우물 귀퉁이을 치며 같은 소릴 내고 놀았지.
지금의 나는 무척 수다스럽고 여전히 혼자서 뭔갈 하는 걸 좋아하지만 나름 활동적인 사람이야.
하지만 어릴때의 나는 말이 없고, 소극적이며, 입이 너무 짧아서 영양실조까지 있어서 움직임도 둔하고 몇시간씩 앉아서 멍 때리고 있기 일쑤였어.
봄 여름으로는 마루에 달린 문들을 활짝 열어 놓고 살았는데 맨날 마루에 앉아서 마당 바라보고 멍 때리는게 내 하루 일과였거든.
요즘이야 말도 안되지만 우리 세대엔 미취학 아이들만 집에 두고 엄마가 장을 보러 간다거나 일 보러 나가는 일이 흔했어.
그래서 집 근처 유치원도 혼자 등하원 했고 집에 오면 가끔 엄마가 장이라도 보러 나가있어서 아무도 없으면 그날 배달온 마루에 놓여있는 요구르트 한병 마시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거나 지쳐 누워있으면.
마당으로 사람들이 한사람씩 들어와 나는 안중에도 없고, 말 없이 마당을 서성이거나 밭 귀퉁이 쪽에 앉아서 뭘 하던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다가 나가곤 했었는데, 당시 나는 사람들이 원래 그렇게 남의 집에 막 드나드는게 당연한줄 알고, 동생이랑 놀러 나가면 남의 집 마당에 막 드나들며 놀다 쫒겨나곤 했어.
엄마한테 그때의 일을 얘기하면 소스라치며 놀라시는 이야기중 하나지ㅋㅋ
위에 한 이야기들은 당시 늘 생활처럼 있던 일들이라 그냥 흘리듯 하는 얘기이고,
독특했던 여러 사건중에 한 예로...
8살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해.
집 뒷마당쪽에 수도가 연결되어 있어서 여름밤이면 거기서 물을 틀고 샤워를 했는데 내가 밖에서 해가 떨어지도록 놀다가 급똥이 마려워서 막 뛰어들어왔어.
식사중이었다면 미안..ㅠㅠ
워낙 오래된 집이라 화장실이 밖에 있는 푸세식이 전부였어.
집 안에 요강이야 있었지만 국민학교 입학 후에는 소변 외엔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거든...ㅠㅠ
벽돌에 시멘트를 덕지덕지 대충 바르고 그나마 있던 문도 삭아 떨어져서 옆구리는 휑 하고 주황색 전구는 말도 안되게 흐리멍텅 하고 약 천마리 가까이 되는 곱등이들이 사시사철 곱등곱등 거리는 화장실엔 엄마가 늘 플래쉬를 들고 따라와줬는데 엄마가 이제 막 옷을 벗고 물을 끼얹는 상황인거야.
급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하다가 티비를 보며 낄낄거리던 아빠가 던저준 두루마리 화장지를 가지고 엄마한테 먼저 가 있을테니 빨리 오라며 화장실로 뛰었어
집에서 나와 담벼락을 죽 타고 가다보면 그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 얼른 들어가 화장실 근처 닭장에서 꾸꾸거리는 닭소리를 들으면서 일을 보고 있는데
저벅거리면서 엄마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문이 없어 뚫린 옆쪽으로 흔들리는 플래쉬 빛도 보이고.
마침 급한 일을 보고 긴장이 풀어지니 슬슬 주변이 보이면서 무서워질 찰나 엄마가 딱 오니까 구세주지.
"엄마 왜 빨리 안왔어요. 아니 빨리 온건가?ㅎㅎㅎㅎㅎ"
엄마가 문쪽에서 보고 있으면 내가 일을 못보니까 안보이는쪽 한쪽에서 늘 나 안심하게 플래쉬를 비추고 서 있거든.
늘 그렇듯 서서 "응." 하는 대답을 듣고 안심하고 볼일을 마치고 나와 불을 껐는데 세상이 깜깜해진듯 아무도 없는거야.
아빠가 불러 먼저 들어갔나 싶어 막 뛰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왜 혼자 갔어. 엄마가 기다리랬잖아."
라며 엄마가 뒷마당 쪽에서 몸을 막 닦고 집안으로 들어오더라구.
순간 나는 너무 놀래서 엄마가 플래쉬 들고 왔었다고 얘기하며 방방 뛰니 철없는 울 아부지..ㅠㅠ
"귀신이 따라가따아~~ 으흐흐~"
이렇게 놀리셨었어.
그 이후로 우리집 화장실에서 난 볼일을 안봤어
늘 큰 일은 참았다가 당시 괴담의 온상지로 손꼽히는 학교 화장실에서 보곤 했어
덕분에 난 학교에서 똥쟁이로 불렸다는 슬픈 전설이...
그 집은 유난히 뱀이 많았어.
겨울 빼곤 이삼일에 한마리 꼴로 뱀이 나왔는데 가을엔 거의 하루걸러 하루 나왔지
늑대와 진돗개 잡종이었던 우리집 개가 뱀을 쫒으면 앞에서 기다려서 엄마가 대나무로 때려잡고 아니면 개가 혼자서 잡아다 집밖에 버리고 오곤 했었거든
대문과 집을 잇는 길에 멋드러지게 구부러진 소나무 밑을 지나다가 축 쳐져 매달린 구렁이에 소스라치게 놀라 주저 앉은적도 있어.
그 집에 이사가서 맨처음 한 일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 네개에 못을 뽑는 일이었어
정말 대못이 빽빽하게 고슴도치 바늘처럼 기둥 네개에 박혀 있는데, 이게 전에 살던 세입자 할아버지가 다 박아놓은거래
귀신이 집에 너무 많아서 시끄럽게 해야 나간다고 밤낮으로 그렇게 못질을 했다더라고.
그래서 아빠가 못을 다 빼고 멋진 기둥에 촌스럽기 그지없는 이상한 하늘색으로 페인트칠을 해버렸어.
구멍도 안메우고... 지금 생각해도 울 아빠 참 재주가 없지.
그 집에서 이사 나올때까지 그 벌집같던 구멍은 그대로였어.
아이아빠 퇴근할때도 되었고 아이 저녁도 줘야해서 나중에 한가할때 다시 쓸게
보는 사람이 있는진 모르지만...
다시 첨부터 읽어보니 지겹군 ㅎ
보고있어...
스레주 글 나오는 묘사가 어쩜 나 어릴적 생각나게 하냐..그런 무섭고 기묘한 일이 아니라 당시 생활상..흠흠 비슷한 또래?가 있을줄이야..;;
정말 그랬지 애들끼리 지내고 유치원도 웬만하면 혼자 집까지 걸어오고;;
계속 보고 있을테니 언제라도 더 풀어줘 ㅎㅎㅎㅎ
아이 밥도 먹이고 아이아빠 퇴근이 늦어지니 하나 더 풀고 가볼까?
나이 어린사람들만 있어 집중이 안될까 걱정했는데 또래라니 눈물겹네..ㅜ.ㅜ
ㅋㅋㅋㅋㅋㅋ아 괜히 썼나..그냥 갑자기 국민학교라는 추억의 단어땜에ㅋㅋㅋㅋ
이제 조용히 레스 안달고 볼게 웬 아지매들이 왔나하고 싫어할라 ㅠㅠㅠㅋㅋㅋㅋㅋ
이건 확실히 8살 초여름 일이야.
6남매 큰딸인 울 엄마 바로 밑에 동생인 이모 내외가 딸을 데리고 놀러왔어
둘째를 임신한 이모가 우울해 하니 지금은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소방관인 이모부가 말단일적ㅋㅋ
이모를 데리고 우리집에 놀러온거야
저녁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나와 내 동생 그리고 내 동생과 동갑인 이모 딸이 잠이 들었어
마루문도 활짝 열려 있고 바로 맞은편 안방문도 미닫이 문이라 활짝 열려 있는 바람에 초여름이라도 밤엔 춥지
싸늘한 느낌에 깨보니 아마 10시쯤 되지 않았을까?
우린 안방에 이불도 없이 널부러져 자고있고, 집은 온통 깜깜하고 어른들은 없으니 내가 엄마 엄마! 하며 찾는 바람에 사촌동생이 깨버렸어
동생이 나이는 5살이지. 깜깜하지. 낮선데서 부모님은 안계시지. 내가 엄마 찾으니까 울기 시작하더라구
참고로 남동생은 어릴때부터 자주 아파서 오죽하면 세례라도 받고 죽으라고 엄마가 일찍 세례까지 받게했는데 지금의 슈퍼 개먹보가 될줄 누가알음.
저맘땐 슬슬 나아지기 시작할때였지만 한번 잠들면 잘 깨지 않아서 그 난리통에도 안깨고 자더라구
사촌동생이 타고나길 목소리도 커서 와가리처럼 울어재끼는데 나는 빨리 부모님도 대령해야겠고 맘이 급해져서 부모님들 찾으려고 급하게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니 사촌동생이 막 울어대면서 따라 나오는거야
집에서 자고 있으라고 다시 데려다 눕히고 나오려니 막 계속 울면서 따라 나오는데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엄마 데려올게" 하고 급하게 나온거 같아
막상 나오니 온 동네는 깜깜하고 조용한데 어린맘에 ㅎ
부모님들이 어디가셨을까 생각하다보니 놀이터에 갔을거라 생각이 든거야
부모님은 늘 동네에서 날 데리고 놀아주실때 놀이터에서 놀아주시니 당연히 부모님들도 놀이터에 갔을거라 생각한거지
무튼 우리집이 약간 경사진 길을따라 지어진 집인데 맞은편에 교회가 있고 그 길을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좌측으로 친구네가 하는 보리가공공장과 교회 사이 넓은 통로를 따라 약 80미터 들어가서 놀이기구가 몇개 있는 내가 졸업한 무지 큰 유치원 앞마당이 있어
그리고 유치원 건물이 있고 뒷편에 유치원 안채 마당이 있고 당시엔 다 오픈되어 있었지
요즘관 다른 시대니까 ㅎ
집에서 유치원 앞마당까지 가는 거리가 약 300미터정도 될텐데 그 길을 깜깜한데 막 어림잡아 가다 그 80미터 길을지나 막 유치원 앞마당에 도착하는 순간 주변이 탁 환해지면서 그 큰 마당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덩실덩실 흥에 겨워 춤을 추는거야
마당 가운데엔 하늘까지 닿을것같은 큰횃불이 활활 타오르는데 뜨겁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나까지 흥겹더라고
가운데선 여러사람들이 둥글게 손을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고 주변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들고 춤추고
그 광경에 넋이 나가서 멍하니 초입 구석에서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니가 내 바로 앞쪽에 있던 아줌마 아저씨 두분이 나를 여러번 돌아보더니 와서 물으시는거야
그땐 아줌마 아저씨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 또래쯤 되지 않을까 싶어.
"너 여기 왜 왔어? 여기 오면 안되는데?"
이렇게 물으시길래 정확히
"우리 엄마아빠 어딨어요?" 라고 물었어
그랬더니 그 분들이
"늬 엄마 아빠 여기 안왔어 집에 가 있으면 오실거야"
라고 대답했고 내가 막막함에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자 두분이 양손으로 내 손을 잡고 공장과 교회 사이 80미터 길을 데려다 주시더니
"내려가면 부모님 오실거야"
라며 돌아가셨어
잠시 고민하다 그냥 집으로 내려가는데 집 대문 앞에서 거짓말처럼 부모님들이 딱 올라오시는거야
마당에선 사촌동생이 아직까지 떠나가라 울고 있었고 그 소리에 이모랑 이모부는 놀래서 허겁지겁 집안으로 들어갔어
엄마는 동생울고 있는데 왜 나와 밤중에 돌아다니냐며 혼내시는데 내가 서러움에 주절주절
일어나보니 엄마는 없고 동생이 울어서 놀이터에 가니 놀이터에서 무도회장이 열렸고 어찌고 ㅋㅋㅋ
놀이터 상황이 어릴적 봤던 신데렐라 동화책에 무도회장 그림의 한장면 같았거든.
무도회장 그 이야기는 엄마도 아직도 기억하는 이야기야 ㅋㅋㅋ 너무 황당했었대
내가 그 깜깜한 어둠속을 뚫고 빛도 없고 넓지만 후미진 유치원 놀이터에 간것도 놀랠일인데 무도회장이 어찌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꿈꾼거라며 막 혼내셨었다고 ㅎ
그 유치원 앞마당 옆에 큰 철문이 하나 달렸고 널찍하니 그때 흔치 않던 잔디가 깨끗하게 깔린 양지 바른곳에 충혼탑이 있어.
넓고 깨끗한 곳에 잔디까지 깔려 있으니 어린 나는 혼자 그곳에 자주 가서 놀고 지치면 제 지내는 넓은 대리석 상에 누워서 낮잠도 자곤 했었는데
매해 현충일때 거기서 읍사무소 직원들 동네 사람들 모여 낮에 제를 지냈거든.
그 날이 현충일날 밤이었던거지.
나중에 중학생이 됬을즈음 떠올려보니 무도회장이라 생각했던 그 상황의 사람들이 전부 무명한복을 입고 있었어.
그 날 내 양손을 잡았던 뭔가 이질적인 부드러움이 아직도 못잊혀져.
아이 아빠 퇴근해서 오늘은 이만.
매일 한가지 에피소드라도 꼭 올리려고 했는데 몇일 들어올 기회가 없었어
지방에 사시는 엄마네 강아지가 차사고로 급작스레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급하게 모시고 올라왔거든.
너무 우울해 하셔서...
일단 내가 8살 무렵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 할 이야기는 그 다음해인 9살 이야기야.
9살 늦봄 난 방에서 훌라후프를 돌리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발목이 뎅강 부러져버렸어.
의사선생님은 그 나이땐 유연해서 방에서 넘어진거로는 이렇게 다리가 골절되긴 힘들다고 하셨어 희안하지?
덕분에 더운 여름까지 3개월 깁스를 하고 지내야 했어
다리에 깁스를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하는 바람에 밖에 나갈일이 적어진 난 목발을 짚고 마당에서 놀거리를 찾아 놀았어.
당시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면 안울고 잘 맞았다고 내가 맞은 주사기를 간호사 이모들이 주곤 했거든.
주사기에 물을 담아 대파에 꽂고 주사놓기를 하고, 엄마가 단추를 가득 모아놓은 병을 엎어서 단추 고르기 놀이를 하고 놀았어.
그리고 제일 자주 하던게 우물에 가서 노는 거였는데, 동그란 우물 입구를 반달모양의 돌뚜껑 두개가 막고 있었는데 한쪽이 늘 열려 있었거든.
우물은 엄마가 이사와서 어짜피 사용 하지 않았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위험할까 싶어 주인과 상의후 돌로 메워버려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어.
하지만 돌이 쌓인 깊이까진 당시 내 키보단 높았고 물도 잔잔히 살짝 고여있고 집안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많이 쌓여 있었어
우물에 엎어져서 머리를 숙이고 있자면 더운 여름 우물안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와 등골이 오싹해지는 시원함에 한참을 그렇게 있곤 했었어
그 날도 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우물에 울리는 소리를 머리를 쳐박고 듣고 있었는데, 어른손바닥보다 조금 큰 플라스틱 모형인형이 누워 있는채로 빠져 있더라구.
당시 후뢰시맨 이라는 비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기였는데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모형화 한게 아이들에게 인기였어.
우리집은 어려워서 누가 선물해 주지 않으면 놀잇감이 없었거든.
마침 윗집 쌍둥이네가 이사를 가며 장난감을 처리 하려는데 남동생이 어리니 엄마랑 같이 와서 필요한 장난감을 가져가라고 하셨지.
하지만 동생이 원한 장난감은 쌍둥이 형제들이 가져가려고 챙겨둔 후뢰시맨 모형이였어.
그걸 갖고싶다고 하니 아주머니께선 안주겠다고 난리인 쌍둥이에게 뺏어서 동생에게 선물해 주시고 이사를 가셨거든.
그렇게 귀하게 얻은 후뢰시맨 모형인데 그걸 우물에 던져 넣은거야.
처마 밑에 앉아 6살이 되도록 손가락 빠는게 버릇이었던 동생에게 후뢰시맨 인형 어디에 놓았냐고 물으니 잘 두었다고 하더라.
우물 안에 있던데 왜 저기에 있냐고 물으니 앞도 뒤도 없이 저금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6살 애가 저금을 알까 싶어 다시 물으니 저금이라고 말하더라구.
무슨 말이냐고 자꾸 추궁하니까 자기가 후뢰시맨 모형을 가지고 한참을 처마 밑에 앉아서 놀다 방에 있는 장난감 바구니에 넣으려고 하는데 왠 아줌마가 와서 그 인형 재미 있냐 묻더래.
그래서 "네! 재미있어요!" 하니
인형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묻더래.
저기 있는 저 장난감 통에 넣으려구요 라고 대답하니 거기에 넣어놨다가 누나가 뺏어가면 어떡하냐고 하더래.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럴것도 같은 욕심에 그럼 어떡하냐고 하니까 아줌마가 우물을 가르키면서 저기다 넣으면 되지 했대.
그래서 나중에 놀고싶으면 어떻게 해요 하니 그땐 니가 다시 들어가서 꺼내면 되지?
라고 말을 했다더라구.
당시 나는 놀랐다기보단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쟤가 욕심에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나에게 하는구나 하고 엄마에게 일러바쳤지.
동생은 엄마에게 무진장 혼나구 내 머리만 딱 들어갈만큼 열려 있던 우물뚜껑 한쪽을 퇴근하신 아빠가 마져 열어 효자손으로 모형을 꺼내주셨어.
나중에 성인이 다 된 동생에게 물었을때 정확히 대답을 해주더라.
자기가 처마밑에 앉아서 후뢰시맨 모형을 가지고 노는데 오후 6시 땡 하면 티비에서 만화를 방영했거든.
그 맘때가 되서 모형을 정리하려는데 키가 무지 크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길게 내려뜨린 아줌마가 꽃무늬가 화려하게 들어간 빨간색 긴 두루마기같은 원피스를 입고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햇빛이 역광으로 비춰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위와 같은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대.
그래서 우물 뚜껑 사이에 모형을 휙 던져 넣고 돌아보니 아무도 없어서 그냥 서둘러 들어가서 만화를 봤다는거야.
우리 대화 내용을 듣던 엄마가 깜짝 놀라시며, 그때 우물이 딱 어린이 머리크기만큼만 열려있어서 동생이 들어갈수는 있어도 높이가 아이에겐 높아서 혼자서 나올수도 없었고, 밖에선 안쪽이 보이지 않아서 신경도 쓰지 않았을거라고 겁많은 우리 엄마는 꺅꺅 거리셨지.
이 집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지은 집이야.
나무로 지은 고택,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나무가 우거진 독특한 정원. 이제 이해가 가지?
군산에 가면 히로쓰 가옥이라는 유명한 일본 집이 있어.
그 집은 꽤 높은 직위에 있던 일본인이 살던 집이라 집이 굉장히 크지만 마당은 그 집 마당과 거의 흡사 하고 집만 단층에 조금 작을뿐이야.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두 부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몇년이 흐르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왔어.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부가 강점기 시절 동네 주민들과 음식도 자주 나누고, 한국인과 함께 동화되서 잘 살아갔다고 해.
특히 와이프가 다정해서 동네에 아이 출산을 돕거나 아이낳은 집에 자주 드나들며 먹을걸 나누곤 했대.
그렇게 다정하게 지낸 나라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던건지 아님 정리할 무언가가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몇년의 세월이 흘렀고, 동네 주민 외에 다른데서 유입된 사람들도 많아 늘 이 집에 살고 있는 부부에 대해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느날 새벽 밖에 일을 보러 다녀오던 남편이 느닷없이 길에서 돌을맞아 객사했대.
큰 돌로 한둘이 아니라 여러명이서 던져 두들겨 맞은 꼴이었다는 얘기는 정확하진 않지만 내 기억엔 그래.
혼자 남겨진 아내는 동네에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원인을 물었으나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는데 이유를 모른건지 어쩐지는 나는 모르지.
그렇게 온 동네를 다니며 묻고 다니던 아내가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고 나중엔 자신을 꾸미지도 않은채 지나가는 사람마다 귀찮게 굴며 쫒아다니다 남편이 죽은지 채 일년이 되지않아 그 집 처마에 목을 매고 죽은 집이 그 집이야.
군산에 있는 히로쓰 가옥은 관리가 잘 되어 원형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지만 그렇게 그 집은 이 사람 저사람에게 팔리고 대충 여기저기 막 수리하며 그때의 그 집이 된거지.
20년도 더 지난 지금은 그 집이 어떻게 됬냐고?
그대로 있어ㅎ 주변에 여러 갈래 길이 나서 주변은 많이 변했지만 집은 그대로야.
다만 정원의 나무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베어지고 시멘트가 깔렸어
집은 원형의 실루엣이지만 모두 수리가 되어 본연의 모습은 전혀 없지.
우리가 이사 나가고 난 후 그 집을 매매해서 들어온 아저씨가 그렇게 바꿔버렸는데 이사 들어온지 2개월만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반신불수가 되시고 약 4년정도 살다가 이사가신 후론 계속 빈집이라고 해. 지금도...
그 집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여기에 푼건 5분의1도 되지 않아.
그 외에 더 많은 일들도 넘쳐나게 있고.
또 수다가 떨어지고 싶으면 돌아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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