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참는건 어떻게 해? (7)
2.진짜 (6)
3.친구문제 상담좀 ㅜㅜ (2)
4.쉬는 날인데 연락 0건. (8)
5.나 수험생인데 (9)
6.난 항상 남자가 많다고 욕먹어 (4)
7.커창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인데 (34)
8.시험 망쳤어 (5)
9.아 진짜 나 어떡하면 좋지 망했어 진짜. (2)
10.나 좀 정신차리게 해줘 (6)
11.고민상담 (11)
12.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6)
13.어떤 아저씨가 뚫어져라 쳐다봐 (11)
14.너무 외롭게 큰거같다 (4)
15.친구를 어떻게 사겨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11)
16.고민상담은 아니지만 (2)
17.요즘 들어 사람 대하는 일이 조금 버거워지는 기분이야. (4)
18.고민이 있다 (13)
19.친구가 방송출연 이후 악플로 힘들어하고 있어 (3)
20.소중한 분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어 (6)
자캐커뮤를 오래 뛰던 사람... 은 아니고 한 3년쯤 됐어.
그동안 그걸로 위안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커뮤때문에 내 시궁창인생이 더 시궁창이 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할게.
단순한 하소연이니까 하소연판에 쓸래.
커뮤를 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었지. 그 전까지 계속 은따를 당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나는 맨정신이라기엔 힘들었어.
아니, 솔직히 6년이라구. 초등학교를 다니는 전체라구. 심지어 중간에 학교도 한번 옮겼는데 옮긴 곳에서도 또... 당했지.
그 시간동안 괴로웠어. 가벼운 게 쌓이고 쌓여서 예민하고 히스테릭해졌어.
아무튼 그렇게 계속 살다가 초 6때 커뮤를 알았고, 뛰기 시작했지. 열심히.
난 나름 그림을 잘 그리던 사람이었고, 커뮤에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이 많았어.
그렇지만 난 질은 낮거나 평균일 지 몰라도 로그를 엄청 많이 올리는 인간이었거든.
그 때부터는 슬슬 조금씩 행복해졌던 것 같아. 현실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커뮤로 도피하면 됐거든.
커뮤를 뛰면서 밤샘을 하고, 다음날에 피곤하고. 그래도 행복했어.
그렇지만 자해를 하는 버릇이 있었고... 아, 맞아. 이건 초 5때부터야.
자학하는 버릇은 초등학생때부터 계속 있었지만 자해 버릇은 초 5때부터... 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버릇이 있었고, 손목을 제대로 그을 용기도 없어서 피 찔끔 나는 수준밖에 못 됐지만 커터칼이나 가위로 그을 때 많았고.
일단 이 이야기는 넘어갈까.
나는 아무튼 커뮤를 진짜 사랑했어. 앤캐도 여럿 생기고, 그 앤캐들을 다 아꼈지.
근데 초기엔 안 그랬는데 후기로 갈 수록 내 캐는 정신병+우울+소심의 날 닮은 녀석이 되어갔지.
초기엔 진짜 다양하게 많이 냈었거든.
고마워!
어... 아니...... 아마 안괜찮을것같아...
아니 사실 앤캐들을 다 아끼진 못한것같아. 그래서 앤오님들과의 관계가 많이 끊겼고, 앤캐는 많이 생겼다가 사라졌지.
근데 내 캐들이 다 정신병 우울 소심 이 삼박자에 또 하나를 더 갖추고 있던 건 나한테 없는 상냥함, 다정함 등등의 선함.
나한테 없는 건데 그렇게나 많이 넣었던 이유는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기 때문이야.
아무튼 나는 맨정신이 아니었어. 이것만은 확신하는 게, 나는 리스트 컷을 중학교 1학년까지 끊지 못했고 결국 중 1 막바지, 정신과에 다니며 약을 먹기 시작하고 난 지 몇달쯤 뒤에 자살시도를 하려다가 담임선생님한테 발견당해서 못 죽었거든.
시도를 하려 했는데 그것조차 실패했다는 느낌이야.
그렇게 사람이 한번 죽음을 결심할 정도로 망가진 이유는 믿었던, 좋아했던, 그랬던 친구 때문이지.
가장 믿었던 사람이야. 그 애랑 나름 친했고, 그 애를 나름 믿었지. 조금만 잘해줘도 금방 믿어버리는 게 내 성격이었거든.
그래서 걔한테 내가 손목을 긋는다던가 그런 것도 밝히고, 괴롭다는 것도 밝혔어.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도.
그런데 걔는 남한테 말했다고 하더라. ......그 뒤에 장난이었다, 거짓말이었다 말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나는 커뮤에 더 의지했고, 학교를 많이 빠졌어.
커뮤를 뛰고 싶어서 아픈 척을 하며 학교를 빠진 적도 있지. 부모님은 못 보시겠지만, 응. 미안하다고 해야겠지.
아무튼 나는 커뮤에 접속하지 못하면 안 되는 수준이었어. 그 정도로 마음을 의지했고, 그 정도로 그 곳을 사랑했고, 집착했어.
커뮤의 오너란에서 종종 내가 슬픈 일이 있었다고 떠들기도 했고, 덕캐들과 놀기도 했고, 앤캐와 꽁냥질도 맘껏 했어.
현실에서는 연애같은 거 해본 적 없는 멍청한 중학생이었지만.
나는 커뮤에 집착했어. 커뮤를 아끼는 게 아니라 집착했어. 아끼고, 또 아꼈다고 생각했지만 집착이었어.
나는 커뮤를 단순한 유희거리가 아닌 또 하나의 현실로서 바라봤고, 현실을 버리고 그 곳으로 도피하고팠어.
현실은 너무 괴로웠거든. 중학생때도 나는 은따였으니까. 뭐 그건 내가 좀 심하게 히스테릭하고, 맛이 가 있는듯한 행동을 자주 하였기 때문인 것도 있어.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말하시길 나는 컴퓨터를 좀 덜 해야 할 것 같다더라.
그래서 컴도 특정 시간이 되면 반납하고, 폰도 못 하고, 그랬지만 그 때는 몰폰을 하면서라도 커뮤에 들어갔어.
왜냐하면 모든 일로부터 날 치유시켜주는 건 커뮤였으니까. 모든 아픈 일을 그나마 잊을 수 있는 게 커뮤였으니까.
한마디로 커뮤는 내 안식처였지.
또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인 게 문제였지.
나는 학교에서도 커뮤 생각, 앤관캐 생각만 한 거야. 성적도 많이 떨어졌어.
그래도 덕친이 있어서 커뮤상담(참고로 걘 커뮤 안 뛴다. 이제 보니 완전 대민폐...)을 종종 했어.
아 괜찮아, 이젠 걔 안 믿고 거의 데면데면한 사이야.
근데 어쩌면 나는 남을 너무 쉽게 믿고선 그런 얘기를 마구잡이로 한 걸지도 몰라.
왜냐하면 나는 커뮤 오너란에서 종종 내가 학교에서 있던 슬픈 얘기를 떠들었거든. 커뮤에서 만난 사람들은 전부 내게 다정했으니까.
그런데 나의 예민함은 이렇게 커뮤를 뛸 때만이라도 잠시 스위치를 열고 닫듯이 꺼졌으면 좋겠는데, 예민함의 스위치는 내려가지 않더라.
커뮤에서 누가 날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찌르고. 내가 전부 피해자인 마냥 코스프레를 했어.
아니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내가 전부 피해자였지. 그렇지만 색안경을 벗으니 난 가해자고 예민한 사람인게 맞더라고.
그건 나도 인정해. 나는 지나치게 예민했거든. 말 한두마디,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찌르고. 그래, 난 가해자였어. 병크러였지.
결국 문제는 생겼어. 나는 커뮤를 뛰다가 한번, 작다고는 하지 못할 분쟁을 일으키고 병크를 저지른 사람이 되었지.
그 때 나는 그 커뮤에서 나왔어. 커뮤 때문에 울었던 건 그게 처음이었지. 내가 전부 가해자인데 내가 너무 슬프더라.
그런데 나는 그 이후 태도를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바뀌지를 않았나봐.
나는 병크를 또 저질렀고 또 가해자가 되었지. 모든 사람들은 내게서 등을 돌렸어.
그간 보였던 수많은 예민함의 표출, 그리고 관심종자마냥 징징대는 말들, 그리고 또 여러가지.
나는 내 스스로 내 안식처를 망치고 있었는데, 스스로가 그걸 몰랐어.
나는 두번째 병크의 이후로 커뮤를 잠시 쉬고 있었어.
그런데 자꾸 커뮤를 뛰고 싶어서 자꾸 손이 가더라고.
이제 알았어. 금단증상이 이런 거구나.
내가 전부 망쳐버린 곳에서, 사과문을 썼을 적에 커뮤를 잠시 쉬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너무 심장에 박혔어.
왜냐하면 내가 다니던 상담센터의 상담사분도 내게 커뮤를 멀리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거든.
나는 그제야 알았어. 커뮤가 날 더더욱 맛이 가게 했구나.
커뮤를 뛰면서 나는 모두와 함께 행복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글 하나하나가 그 분들에게는 스트레스였고
커뮤를 뛰면서 나는 치유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커뮤는 나를 망가트렸어.
커뮤를 뛰면서 나는 점점 망가지고 또 망가진거야.
커뮤에 가진 건 애정이 아니라 집착이었고 나는 커뮤를 뛰며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오히려 가해자였고 그 분들이 피해자였어.
어려서 뭘 몰랐던걸까? 싶지만 그것도 아니었어. 난 지금 중3이거든.
첫번째 병크때엔 물론 뭐 2년인가 1년인가 전이니 좀 더 어렸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 정도면 다들 제 주제를 파악하는 정도는 하고, 나는 남들보다 정신연령이 높은... 소위 말하는 애어른이었거든.
상담사 선생님도 내게(아, 상담 얘기를 빼먹었네. 상담은 중2 중후반부터 다니기 시작했어.) 나이는 어리면서 무슨 생각하는 게 할머니같다, 행동이 다 늙은 노인네같다고 말할 정도였지.
그냥 순수하게 내 이기로 모든 걸 망쳐버린거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내 손으로 부숴버린거야.
첫번째 병크를 저지른 이후에도 나는 커뮤를 접지 못했어.
그 때는 내가 자의적으로 저지른 게 맞아. 그래, 그 때의 나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 모를 거라 생각했어.
근데 다들 아시더라. 다른 분들을 무슨 비닐봉지가 흐늘거려서 그림을 그리고 타자를 치는 걸로 본 것도 아닌데, 그냥 그 분들도 다 인간이고 다 마음고생 하고 다 힘드신 분들인데 내가 속여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부정을 저질렀지.
그 이후 두번째는 자의적이었던 게 아니라 무의식적인 거였어.
뭐 그렇지만 나는 악인인 게 맞으니까.
나는 사실 그렇게 병크를 저지르며 수많은 자괴감과 자학, 자살충동을 느꼈어. 하지만 실행할 수가 없어서 관뒀어.
지금 죽어선 안됐으니까. 그랬으니까.
커뮤뛰면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놓고 나는 커뮤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나 있어.
제정신이 아닌거지, 이쯤이면.
왜냐하면 커뮤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었고, 하루에 커뮤를 뛰며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은 5시간이 넘었나, 하거든.
학원도 뭣도 안 다니는 사람이니까.
정말 그 정도면 중독인거지. 좀 그만두고 쉬어야겠지.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 나는 맨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어. 그게 아니면 나는 미치는 것 같아.
커뮤를 뛰는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같은 건 아냐.
그렇지만 나는 적어도 커뮤를 뛰면서 정신이 더 망가졌다는 게 확실해.
도피처가 없어지니 이제야 확실히 알겠어.
나는 커뮤를 뛰다보면 정신이 나가버린다고 생각해.
나는 이제 너무 힘들어서 버티질 못하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그럼 이만.
이상, 한심한 스레주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마지막 뉘앙스가 이상하지만 죽으려는 건 아니니까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이 있으니까.
그래도 자커를 끊어서 다행이라 생각이 드네. 절대 자커는 인생에 그 무엇도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사회에서 점점 멀어지고 배척당하며 주변사람들의 한심하고 역겹다는 비난의 눈초리를 맞게 되있음. 앞으론 열심히 살고 원하는꿈 이루길 빌게.
스레주 힘내..
무언가를 즐길 수는 있지만 집착하면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오더라. 특히 가상의 세계일수록 더 그렇고. 스레주 얘기 듣고 내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됐어.
나도 커뮤 뛰어봤고 병크까진 아니였지만 실수로 다른 사람 기분을 망쳐놓은 적은 있어...
현재 나는 국내 동인계 떠나서 해외 사이트발 커뮤이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ARPG를 하고있는데(거기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형 캐릭터 위주고 의인화도 지양한다.) 거기에 너무 집착하게 될까봐 걱정이네... 그렇다고 끊고 싶지는 않지만 역시 현실에 더 신경써야 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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