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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일이야
우리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방과후
10시정도까지 학교에 남아서 담임쌤과 노는 우리학교 전통적인 행사가있어 대충 4월에서 5월달쯤에 해
우리학교에선 그걸 사제동행이라고 불러
그날은 사제동행이 있는날이었어
쌤이랑 우리반애들이랑 영화도보고 치킨도 먹고 마피아를 했어 다하고 나니까 할짓이 없는거야
그래서 우린 학교안에서 경찰과 도둑을 하기로했어
경찰과도둑은 다들 어떻게하는지 알지?
그걸 하려고 팀을 나눴어 그때가 한 9시반쯤이었어
집에 일이있거나 오늘 사제동행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하는애들은 집에가고 학교에 남은인원이 쌤까지해서 20명정도였던것같아 나는 도둑이었고 3분만세고 경찰이 우릴 찾으러오는거였어
선생님은 경찰이었고 우리는 본관3층에 우리반 교탁밑에 숨어있었어 도둑 10명중에서도 무리끼리 흩어져서 숨었는데 나는 나랑 제일친한 친구한명이랑 같이 숨게됐어
숨어서 경찰이 올때까지 숨죽이고 있는데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누가 잡혔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친구랑 계속 교탁밑에 숨어있는데
15분이 지나도 애들이 올생각을 안하는거야
밑으로 한층한층 내려가는데 불이 다 꺼져있는거야 아까까지만 해도 켜져있었는데...
우리는 너무 무서워져서 쌤이랑 몇몇의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감옥’으로 갔어
그런데 거기도 불이 다 꺼져있는거야
말도 안되는일이고 내가 다른세상으로 넘어간것도 아니고 이런일이 일어날리가 없잖아
그때 한창 몰카가 유행이라서 그건줄알았지
그래서 속는척했어 친구한테는 말안하고 나혼자만 그 사실을 알고있었지 나도 친구를 속이려는 속셈으로 말이야
애들을 찾는답시고 학교본관 후관 별관을 다 뒤져봐도 얘네가 안나오는거야 그래서 쌤한테 전화를 했어
근데 폰을 보니까 서비스지역이 아니라는거야
전화가 아예 안되는상황에 온거지
장난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 나는 쌤을 큰소리로 불렀어
선생님~애들도 아니고 이게 뭐에여 ㅋㅋㅋㅋ
폰도 연결안되고 무서워요 빨리 나와요오!!!!!
이렇게 말이야 그랬는데도 아무도 안나오는거야
나랑 친구는 슬슬 빡치기 시작했어
18명이 어떻게 우리둘을 속이려고 30분동안 안나오고 계속 속이지 장난이 너무 심한거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짜증이나서 그냥 집으로 가려고 짐을 챙기고 문을 여는순간 문이 안열리는거야
여기서 이상했던게 문은 분명 안에서 잠그고 열수있어
문은 열려있는 상태였고 근데 문이 안열렸어
갑자기 무서워지기도 하고 빨리 나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관1층 학교 경비아저씨가 계신곳으로 갔어
밤이랑 주말이랑 방학때는 그분이 맨날 학교를 지키고 계시거든
친구는 계속 아 무서워 나갈래 이런말들만 하고 별말은 없었어 본관1층 경비실에 갔는데 거기도 문이 안열리는거야 불도 다 꺼져있고 나는 평소에 겁이 없는편이라 핸드폰 후레쉬만 들고 보건실이 있는쪽으로 갔어 거기는 진짜 암흑이거든
친구는 중앙현관에 주저앉아서 무섭다고 울먹거리길래 나혼자 갔다온다고 하고 가봤어
거기에 철문이 하나있는데 다가갈수록 삐그덕 삐그덕하고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때 무섭다 누가있다 라는 생각보단 오 저기 문열렸다 이런생각밖에 안들었어
그래서 그쪽으로 막 달려갔지 근데 쾅 소리가 나더니 내가 다시 중앙현관있는쪽으로 돌아가있는거야
다시 뛰었는데 도돌이표처럼 같은 상황 같은 장소에서 중앙현관으로 다시 되돌아와지는거야
이게 꿈인가 싶기도하고 소름끼치다기보단 아 빨리나가서 친구들한테 따져야겠다 이런생각만 했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중앙현관에 있던 내 친구가 없어진거야 걔는 분명히 계단에 앉아있었는데
내가 보건실쪽에서 중앙현관쪽으로 다시 되돌아오던 시점부터 없어졌었던것같아
그때부터 좀 무섭기 시작했어 아 빨리 나가야겠다 좀 위험한것같다 이런생각밖에 안들었어
그래서 1층에있는 반에 들어가서 거기 창문을 깼어
다행히 깨지더라구 그대로 밖으로 나가는도중에 팔이 조금 긁혔어 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지
탈출하니까 무섭지가 않은거야 뭐야 여기서 끝이야 진짜 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대로 없어진 내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번호라는거야
선생님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사제동행은 내일이라그러고 꿈꿨냐고 하시고 아무것도 변한건 없는데 날짜와 내친구가 실종됐다는건만 변한거였어
순간 죄책감이 들었어 그친구를 거기 놓고왔으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그냥 이상황이 좀 꿈같았어 현실적이지도 않고 완전 판타지소설에 나올것같았으니까 말이야
아직도 작년에 내가 이일을 겪었다는것도 안믿겨져
아무튼 아무생각도 없이 친구는 아직 학교에 있다는생각이 내 뇌리를 스쳤어
그래서 내가 나왔던 그 창문으로 다시 학교로 들어왔어
좀 무섭고 소름끼쳤지만 친구를 찾아야 돌아갈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친구를 계속 찾았어
1층도 다뒤지고 2층도 다뒤지고 3층을 뒤지려는 찰나 무언가가 나를 확 밀쳤어 나는 그대로 넘어지면서 소리를 질렀지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탁밑을 보는 그순간 갑자기 내가 눈을떴어 그건 꿈이었던거야 친구가 야 너왜 멍때리고있어 ㅋㅋㅋ라고 하고...그 상황은 내가 마피아를 하고 있었던때였어
참 개같은꿈을 꾸었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팔이 너무 쑤시고 아픈거야 자세히 보니까 그건 팔에난 상처였어
아까 내가 학교에서 탈출하면서 창문에 긁혔다고 했잖아 근데 거기랑 똑같은 자리이 상처가 나있는거야
순간 너무 무서워서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로 진짜 지랄발광을 떨었어
화장실가는척하면서 친구랑 같이 1층 내가 창문깬반을 힐끗보니까 창문은 똑같이 깨져있더라 그걸 보자마자 나는 친구한테 먼저 집에간다고 하고 도망치듯이 학교에서 벗어나서 집으로 갔어
이게 끝이야 내가 왜 그런경험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현실이랑 과거랑 뒤죽박죽이어서 뭐가 어떻게된건지는 아직도 몰라 그 창문은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쌤들이 놀라면서 누가 이랬냐고 씨씨티비를 돌려보겠다고 하셔서 씨씨티비를 봤는데 하필 그날 씨씨티비가 고장이 났었어
애들은 내가 집에가고나서 계속 놀았다고하고
아무일도 없었대
근데 혹시 몰라 내친구가 사라졌던것처럼 내가 알던 누군가가 없던사람처럼 사라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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