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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 계절 ' 이였으면 좋겠어.
몇 줄이든 상관 없으니까 진지하게 써줘 !
새하얀 첫 눈이 내리던 그날 밤, 난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 날 따라 잡생각이 많았는지, 난 공원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더워서 에어컨만 찾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이라니.
무수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마시는 코코아는 정말이지 달콤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노래도 내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 크리스마스까진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
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사려가려면 돈이 있어야하는데.. 가벼운 산책이라 지갑은 두고 나왔다.
"... 젠장.."
작게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한 여자가 말을걸었다. 무슨일이에요?
" 아, 저 별게 아니고 지갑을 두고와서요. "
" 그래요? 뭐 사실건데 그래요? "
" 담배 들고온다는게 깜빡하고... 하하 "
" 그래요? 제거 빌려드릴까요? "
네? 괜찮아요. 가벼운 산책하러 나온거라. 극구 사양하는 내 말에도 여자는 받으라며 손을 내밀었다. 못이기는척 받자 불도 빌려줘요? 라고 묻는 그녀에 주머니속 라이터를 꺼내보이며 괜찮다 답했다.
칙칙, 담배에 불을 붙이곤 깊게 빨아들여 내뱉었다.
"..꽤 독한거 피시네요. 감사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음~ 사실은요, 꽤 오래 지켜봤어요. 그 쪽. 가끔 여기 앉아 계셨죠?"
그녀는 담배를 물고 나의 감사 인사에 대한 대답이 아닌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얕게 미소를 띄우곤 끄덕였다.
"네, 거의 매일 나와요. 나오지 못하는 날에는 저~기 창 밖으로 가끔 보고 있곤 했어요."
그녀는 담배를 든 손으로 공원 근처의 높은 아파트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보는 재미가 있죠. 한명 한명이 각자 다르니까요."
그 날은 밖에 나가지 못해 아쉬운대로 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당신이 보였어요, "음.." 나는 작게 끄덕이며 다 핀 담배를 휴대용 재떨이에 지졌다.
" 아 그러시구나. "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난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내 마음 구석 한 켠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눈을 감고 있자니 앞에 있는 여자가 신경쓰여 천천히 눈을 떴지만,
그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다른 길로 먼저 가버린건가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저 멀리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기요, 여기, 이쪽으로 와요-! "
날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오라고 손짓하는 여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향했다.
가보니 칙칙하게 색바랜 직사각형의 건물 하나 있었다.
주위 건물이랑 동떨어져서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보였다.
조그마한 정사각형 간판말고는 이 건물이 카페라는걸 말해주는건 없었다.
비밀모임 장소라도 된다는 듯이 여자는 문을 열고 수줍게 웃으며 인사했다.
" 오랜만이에요 언니"
"오랜만이다 ! 요즘 통 안보이더라니 연애하고 있었구나"
앞에 선 여자가 수줍게 웃으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니라고 부정해야하나 그런척 연기해야 하나
고민을 하며 입을 열기를 바라며 여자분을 쳐다봤다
"바닐라라떼 좋아하세요?"
내가 바라던 대답도 아니었고 바닐라라떼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내 대답은 솔직하지 못했다
"네 많이 좋아해요"
무슨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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