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9/21 18:54:55 ID : QmmoIE3zPg5 0
음..편하게 말할게 레주들 안녕 나는 중3 여학생이야 집에서도 다른 애들처럼 부모님께 화 잘 안내고 시키는거 다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집 밖에 나가면 모범생이라는 소리 항상 듣고 사는 사람이야. 예전에는 진짜 집에서도 엄청 화목하고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친구 사이도 선생님이랑의 사이도 좋아서 별 문제 없었어.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2 스레주 2018/09/21 18:59:16 ID : QmmoIE3zPg5 0
2018년 들어오고 나서, 이상하게 가족이라는 개념이 깨지는 것 같았어 분명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경제적으로 좋아졌고 학업성적도 문제 없었어 나는 항상 힘들면 부모님께 화내고 짜증내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봤었어 부모님께 최대한 상처 안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 가족들은 매일 나에게 화 좀 그만 내라고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 선생님 그 외 다른 사람들은 내가 화를 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대. 집에서의 성격이나 밖에서의 생활이나 항상 같아 그러니까 ' 집에서 화내겠지' 하는 오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해
3 스레주 2018/09/21 19:02:55 ID : QmmoIE3zPg5 0
미안..서론이 좀 많이 길었네 아무튼 이번 년도 들어오고 나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두분 다 맞벌이 하셔서 어떻게든 스트레스 안 드리려고 노력해 근데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많으신지 그걸 나한테 푸시는 것 같더라고,,어제 저녁 학원에서부터 갑자기 급성으로 중이염이 왔었어. 이미 종합 감기에 열, 몸살, 생리까지 겹쳐 상태가 매우 안좋은 상태였지
4 스레주 2018/09/21 19:05:37 ID : QmmoIE3zPg5 0
채력적으로 너무 지치고 갑자기 몸상태가 안좋아져서 그런지 중이염이 유독 더 아프더라고 자려고 누웠는데 차라리 귀를 도려내는게 덜 아프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아파서 잠도 못자고 울면서 뒤척이고 있을때 부모님께서 들어오셔서 왜 아직도 안 자냐고 화를 내셨어 내가 감기애 몸살, 열이 나고 생리에 급성 중이염 있는것 까지 다 아시면서도 그랬어 조금은 서러웠어 그래도 자기 딸이니까 많이 아프냐고 걱정해주실줄 알았거든
5 스레주 2018/09/21 19:09:06 ID : QmmoIE3zPg5 0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시면서 많이 아프면 응급실 갔다오자고 말씀하셔서 나는 괜찮다고 했어. 새벽 1시에 응급실 갔다오면 부모님만 힘드시고, 응급실은 가격이 더 나오잖아 (집에 돈이 없는건 아니야) 그냥 죄송했어 매달 중3이 용돈 30000원씩 받아가면서 옷도 사주시고 하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불편했던건 "응급실 갈거야?" 라고 묻고 나서 깊은 한숨을 쉬시더라. 걱정의 의미가 아닌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난다는 그런 한숨
6 스레주 2018/09/21 19:12:02 ID : QmmoIE3zPg5 0
죄책감 들더라 쓸데없이 돈만 뜯어 먹는 놈 같아서. 안간다고 했지만 나중에 더 아프면 어쩔거냐라고 하시길래 부모님 말씀대로 가겠다고 했어 응급실에 도착하고 나서 주사 한대 맞고 항생제 약 1일분 받고 계산을 하러 나왔어. 가격이 진짜 헉소리 나오더라 74000원 정도가 나왔어 응급실 같이 왔던 아빠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지시더라. 엄청 죄송했어. 그래서 약봉지 손에 꼭 쥐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어
7 스레주 2018/09/21 19:15:43 ID : QmmoIE3zPg5 0
차에 타고 나서도 죄송한 마음이 없어지지 않으니까 운전석 뒤에 앉았어 운전석 뒤에 앉으면 잘 안보일것 같아서. 아빠가 한숨을 깊게 쉬시더라 그때부터 직감했지 화나셨구나..그래서 죄송하다고 말하려고 입을 뗐어 근데 앞에서 충격적인 한 마디가 들리더라 "어후 씨_발 뭐하려고 애 키우는지 모르겠다" 욕하는건 상처를 받지 않았어 평소에도 내가 조금만 잘못하면 저런 욕은 항상 하셨거든
8 스레주 2018/09/21 19:19:20 ID : QmmoIE3zPg5 0
"그냥 나는 뭐하려고 애 키우나" 이 말이 너무 상처가 됐어 한두번 들은것도 아니고 수십번 수백번 들어본 말이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더라 운전해서 집에 도착하실때까지 욕을 하셨어 그것도 뒷좌석까지 한글자 한글자 정확히 들릴 정도로. 도착하고 나서 나 먼저 집에 올라가라고 하시더라. 서러워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리없이 울었어. 집에 도착하고 나서 약을 먹고 잠을 자려고 누웠어 부모님 사이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 자는 척 하면서 문은 살짝 열어놓고 있었지
9 스레주 2018/09/21 19:21:28 ID : QmmoIE3zPg5 0
부모님은 자기 전 나한테 오셔서 돈 걱정 아나니까 얼른 자라고 화내듯이 말하고 나가셨어. 거실에서 두 분 이야기 하는거 듣고 있으니까 진짜 더 서럽더라. 돈이 왜 그렇게 많이 나왔냐 진짜 애 키우는 재미가 없다 왜 키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돈이 아깝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 서러워서 이불 덮고 더 울었어
10 스레주 2018/09/21 19:26:46 ID : QmmoIE3zPg5 0
오늘 아침 중이염 약을 먹었는데 불안해서 병원을 한번 더 가려고 했어 엄마께서는 응급실에서 돈이 이렇게나 나왔다며 나보고 뭐라고 하시더라. 응급실에 있던 간호사들도, 담당 의사들도, 나도 원망스러웠어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고 추석때문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시고는 이제부터 한번 말할때 안 들으면 그때는 맞을 각오 하라고 싫으면 집을 나가라고 하셨어. 내가 5살때 아빠께서 나를 잡고 엄청 때리고 집 나가라고 짐까지 싸주시면서 집 문을 잠근적이 있었어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때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날 정도로 큰 충격이었지
11 스레주 2018/09/21 19:29:15 ID : QmmoIE3zPg5 0
내가 머리를 빗겠다고 빗을 잠시 쓰고 조금 있다가 또 쓰려고 잠시 놔뒀는데 손에서 빗을 놓자마자 성을 포함한 내 이름 석자를 불편하다는 듯이 크게 부르시면서 빗 왜 안치우냐고 화를 내시더라 알겠다고 대답하고 치웠지 배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어지럽고 몸도 쑤시고 한 상태라 한걸음 걷는것도 힘들었어
12 스레주 2018/09/21 19:33:28 ID : QmmoIE3zPg5 0
그래서 표정이 조금 안 좋았는데 표정 왜 그러냐고 진짜 정신차릴때까지 맞고싶냐고 하면서 뭐라고 하셨어 내가 꼭 살면서 잘못한것도 없고 내 주변 친구들이 다 삐뚤어지고 가출하고 집이 뒤집어져도 나는 얌전히 살았어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자살생각도 여러번 했었어 매일 집에 들어가서 상처받기 싫어서 학원 마치면 편의점 간다고 하고 혼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앉아서 울고 그랬어
13 스레주 2018/09/21 19:38:48 ID : QmmoIE3zPg5 0
이제는 더이상 못 참겠어 지쳐서 술도 입에 댄적 있고 이제는 담배에도 손을 댈 것 같아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내 자신이 무서워 내가 문제인지 부모님이 문제인지 모르겠어 지금은 부모님이라고 부르기도 싫을정도로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졌어 그냥 힘들다 고민상담이라면 고민상담, 하소연이라면 하소연 같던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혹시 가출해본 친구 있다면 어떤 장소를 가야 잘 안 걸리는지, 챙기고 나가야 할 건 뭐가 있는지 좀 알려줘
14 이름없음 2018/09/22 12:33:28 ID : wrak9tcpXxQ 0
나도 가출하곤 싶은데 그러면 너무 내 인생 답이 없을 것 같아서 안 하고 있는 케이스야 ㅋㅋ ㅜ 쉼터 가는 거나 며칠 친구 집에 가 있는 게 한계야 안전한 선 안에서는. 어른 따라가면 어떤 사정이든 보호자 분들께서 고소하면 그 어른 처벌받고 애초에 좋은 목적으로 혈연도 아닌 애 데리고 살겠단 사람 거의 없다고 보면 돼 가출해 봤자 바로 신고 때리면 요즘 CCTV고 뭐고 존나 활성화돼 있어서 바로 잡힐 테고
15 이름없음 2018/09/22 12:39:17 ID : wrak9tcpXxQ 0
해주고 싶은 얘긴 많은데 줄일게 너랑 더 얘기해 보고 싶다 공통점은 되게 많은 것 같아서... 아 참고로 난 열일곱 자퇴생이야 여자구
16 이름없음 2018/09/22 13:10:36 ID : K3O4K2L9gZc 0
그냥 독립할 준비 하고 있다가 성인 되면 나가서 연 끊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http://www.podbbang.com/ch/16796?e=22718946 가족들 때문에 상처받은 분이 나와서 얘기하는 팟캐스트야. 참고해서 들어봐. 조금 위안이라도 될거야.
17 이름없음 2018/09/22 21:34:21 ID : MrBBvA5863S 0
우리집도 경제상황 엄청 좋고 그런데도 나한테는 진짜 한달에 15~20정도 쓰셔. 부모님 양쪽 다 한의사고 한의원 원장ㄷ이신데 아빠는 나 초4때 중국인이랑 바람피우고 .. 참고로 양쪽 다 한달에 이천은 벌어
18 이름없음 2018/09/23 19:14:40 ID : tdxu1a5O3yN 0
자퇴하면 어떤 기분이야? 나쁜 의도는 아니고 나도 자퇴 생각이 없는건 아니라서
19 이름없음 2018/09/23 19:16:47 ID : tdxu1a5O3yN 0
고마워..역시 성인 되고 연 끊는게 제일 나을 것 같다 꼭 들어볼게 진짜 고마워 교육비랑 식사, 병원비 다 포함해서 15~20인거야? 너도 힘들게 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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