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0/03 09:29:31 ID : ts3DtfQq1wk 1
썰 풀면 들어줄 사람?
2 이름없음 2018/10/03 09:32:44 ID : 2tzgo6o459e 0
나!
3 이름없음 2018/10/03 09:32:46 ID : sja4Ns67tbe 0
보고있어
4 이름없음 2018/10/03 09:35:52 ID : 3yGoGnxxwra 0
헐...지금은 괜찮아??
5 이름없음 2018/10/03 09:37:35 ID : ts3DtfQq1wk 0
다들 고마워.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 2학년 쯤이였어. 난 학원에 가느라 지하상가를 통해서 가야했고. 중간에 넘어야 하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었거든. 근데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아? 지하상가 반대편 대각선으로 나오려다가 전혀 아닌, 엉뚱한 곳으로 나와버린 기억. 난 그게 길치라서 더 심했어.
6 이름없음 2018/10/03 09:38:59 ID : 2tzgo6o459e 0
그런적 많지..
7 이름없음 2018/10/03 09:41:35 ID : ts3DtfQq1wk 0
난 그런 식으로 몇 번이고 헤매다녔어. 근데 그 날은 그날따라 더 뭐가 안 풀리는거야. 보통 이 쯤 되면 이 곳이 맞는데! 벌써 난 30분을 헤매고 있었고 학원은 지각 당첨이였어. 그래서 기운이 다 빠져있었지. 그 때 한창 자존감이 바닥을 찌르고 있어서 남에게 물어볼 생각도 못 했던 것 같아. 물론 그 때 우리 지역에 ㅅㅊㅈ랑 ㄷㅅㅈㄹㅎ 포교자들이 기승인 것도 한 몫 했지...
8 이름없음 2018/10/03 09:44:44 ID : ts3DtfQq1wk 0
그래서 이제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늦어서 학원 선생님께 아무래도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을 했어. 그런 뒤에는 구글맵으로 찾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그마저도 길치인지라... 목이 너무 마른거야. 자판기 앞으로 갔지. 근데 누가 끼어들어서 내가 먼저 뽑아도 될까요? 하고 영어로 되게 서투르고 시끄럽고... 그 중국어 특유의 억양으로 이야기했어. 난 그냥 ok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자리를 뜨거나 쌀쌀맞게 굴어야 했어.
9 이름없음 2018/10/03 09:46:22 ID : la066i2oGq2 0
동접인가?? 보고있엉!!
10 이름없음 2018/10/03 09:50:08 ID : ts3DtfQq1wk 0
동접이 뭐야...? 어쨌든 그 사람이 다 뽑기까지 꽤 기다려야 했어. 여러개를 뽑더라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려는데 딱 그맘쯤에서 비키더라고. 근데 나한테 캔을 하나 주겠다는 거야. 중국어를 그 때 학교에서 조금 배우기도 했고, 내가 중국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프리토킹 정도는 되는 상태. 그래도 안 받았어. 아무리 그래도 중국인이나 조선족에 대한... 그런 거 있잖아?
11 이름없음 2018/10/03 09:51:51 ID : la066i2oGq2 0
동시접속!!
12 이름없음 2018/10/03 09:53:27 ID : ts3DtfQq1wk 0
그래서 거절하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망고주스 하나 뽑으려고 했어. 근데 진짜... 끈덕지게 하나 주겠다는 거야. 받아달래. 짜증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그냥 받기만 했어. 가방에 그대로 넣으면서 갖다버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근데 그 사람이 이젠 안 마시냐고 묻기 시작했지.
13 이름없음 2018/10/03 09:56:56 ID : ts3DtfQq1wk 0
심지어 그 때는 한창 우리들 주변에 그런 소문이 돌던 때였어. '도로 배수구 철망이 다 산화되고 녹아있는 건 조선족이 사람 장기매매를 끝내고 남은 부산물을 녹인 걸 부은 거다' 내가 염산에서 녹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아올랐어. 이제 짜증이 아니라 진짜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아니오, 괜찮아요. 를 두 번 정도 말하고 내가 뽑은 음료수 캔을 들고 뒤돌았어.
14 이름없음 2018/10/03 10:00:55 ID : O7dQpO3BbzW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18/10/03 10:02:29 ID : ts3DtfQq1wk 0
근데 그 사람이 내 옷 뒷덜미를 갑자기 콱 쥐었어. 그러더니 그 어눌한 억양들은 다 어디 가고 그거 안 마셔? 하고 중국어로 또박또박 이야기 하는거야. 비명을 지를 생각도 못 했어. 그래서 네 안 마실거에요, 놔 주세요. 하고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진짜 발목이 부서지게 뛰었어. 주변에 지하철 탑승역이라 인파가 많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죽는다고 뛰었어.
16 이름없음 2018/10/03 10:08:18 ID : ts3DtfQq1wk 0
미안하지만 난 초성이나 스레딕 용어를 잘 몰라... 알려줄 수 있어? 근데 뒤에서 그 중국어가 몇 번이고 들렸어. 너무 겁에 질려서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 하고 그냥 뛰었어. 진짜 계속. 허벅지가 너무 아플 정도로.
17 이름없음 2018/10/03 10:15:40 ID : kskoHDtjs1i 0
보고있어라는 뜻이야! ㄷㄷㄷㄷ 무서웠겠다 중국인이 저러면 진짜 인신매매 아냐...?ㄷㄷㄷㄷ
18 이름없음 2018/10/03 10:20:22 ID : ts3DtfQq1wk 0
땡큐! 음... 지금도 그럴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응. 그 때 잡혔거나 마셨거나 하면 난 이거 못 쓰고 있을지도 몰라. 다행히 학원이 시내라서 항시 경찰관이 지하상가를 돌고 있었어. 저 멀리에 경찰 아저씨 두 명이 보이자마자 더 뛰어가서 진짜 추잡하게 잡고 매달렸어. 아마 아저씨들은 식겁했을 거야... 여중생이 달려와서 눈물콧물 범벅으로 살려달라고 악을 질러대니까. 그제서야 뒤를 돌아봤지. 경찰도 있겠다 뭐가 무서워! 근데 그 사람 아직도 있더라. 경찰이 있어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였어.
19 이름없음 2018/10/03 10:26:47 ID : ts3DtfQq1wk 0
난 다시 기겁해서 비명을 질렀어. 그 사람은 내가 경찰을 졸라 죽일 기세로 매달려 있는 걸 보더니 잽싸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고. 그 사람이 저 멀리로 사라지고서도 공포감이 가라앉지는 않더라. 경찰 아저씨들이 근처 지하 편의점에서 따뜻한 꿀물을 하나 주면서 달래주셨어. 너무 감사해서 또 울었어.
20 이름없음 2018/10/03 10:30:48 ID : ts3DtfQq1wk 0
그리고 전말을 듣더니 순찰차에 태워서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 그 뒤로 난 시내 지하상가에 혼자 못 가. 가도 되게 밝은 낮 때 아니면 내가 호신용품이라도 서너개 갖고 있을 때.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21 이름없음 2018/10/03 12:44:15 ID : 2tzgo6o459e 0
엄청 무서웠겠다ㅠㅠ
22 이름없음 2018/10/03 17:56:46 ID : ts3DtfQq1wk 0
혹시 레스더들도 이런 경험이 있어?
23 이름없음 2018/10/04 01:15:44 ID : i1cnzVhy3Ve 0
ㅠㅠ와 스레주 진짜 무서웠겠다ㅠㅠ 꿀물 사주신 경찰분들 상냥하네
24 이름없음 2018/10/04 04:00:09 ID : NumpRyK5e5d 0
혹시 부천역이야..? 거기두 지하상가 좀 복잡하구 사이비 많고 나도 이상한 사람한테 쫓긴적 있어서 ㅠㅡㅠㅜ
25 이름없음 2018/10/04 13:34:56 ID : ts3DtfQq1wk 0
아니야. 난 많이 아래쪽에 살아... 지방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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