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u3A3O1g1A0 2018/10/04 20:37:58 ID : the6o7xVfgj 0
내가 초등학생때 얘기를 꺼내볼게. 우리학교에 있던 커다란 감나무에 대한 얘기야
2 ◆Ru3A3O1g1A0 2018/10/04 20:39:28 ID : the6o7xVfgj 0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뒤에는 북한산이 있었고 앞에는 판자촌이라고 하나? 달동네가 있었어 그땐 개발 전이라 못사는 애들만 다녔던 학교였어
3 ◆Ru3A3O1g1A0 2018/10/04 20:41:43 ID : the6o7xVfgj 0
나도 못사던 애들 중 한명이었지. 아, 우리 학교는 운동장이 없었어 그대신 산으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마당? 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내생에 본 감나무들중에 제-일 큰 감나무가 한그루 있었어
4 ◆Ru3A3O1g1A0 2018/10/04 20:43:22 ID : the6o7xVfgj 0
우리는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그 계절에 (살구나무, 매실나무 등도 있었지만) 그 감나무의 감을 제일 기다렸어 나무가 큰만큼 감도 크고 맛있었거든 게다가 시골이라 그런지 학교에 돈이 없었는지 농약도 치지 않아서 선생님들이 직접 따주시곤 했어
5 ◆Ru3A3O1g1A0 2018/10/04 20:48:17 ID : the6o7xVfgj 0
그리고 3학년 겨울방학? 가을이었던가 평소처럼 감을 따먹을려고 했어 그 자리에는 머머리교장선생님 내친구 a,b 나 이렇게 있었거든 근데 그날따라 너무 추운거야 감나무 옆 (완전 조그만)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에 살얼음이 좀 있었어
6 ◆Ru3A3O1g1A0 2018/10/04 20:52:25 ID : the6o7xVfgj 0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추울만한 계절이 아니니까, 좀 이상하긴 했지, 그런데 애들끼리만 있는 것 도 아니고 머머리가 같이 있으니까, 에이 뭐가 무서워~ 하고 그냥 감을 따먹으려고 했어 내가 그때 엄청 마르고 키가 작아서 머머리 목마를 타고 감을 따고 있었어, 근데 7-8개쯤 따니까 머머리가 어디좀 갔다온다고 해. 그래서 우리 셋은 나무를 타기 시작했지 또 감을 두세게 따고 있었어. 많이 땄다 싶어서 굵은 가지에 앉아서 장난치며 놀고 있었어 그런데 20분쯤이 지나도 머머리가 안오는거야. 추적추적 비가오기 시작했어 한두방울 정도는 맞으며 장난쳤는데 가면 갈수록 너무 추운거야, 몸이 덜덜 떨릴정도로
7 ◆Ru3A3O1g1A0 2018/10/04 20:53:54 ID : the6o7xVfgj 0
결국 우리 셋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감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때까지도 교장은 오지 않았어
8 이름없음 2018/10/04 20:55:58 ID : eY1cnwpSGpU 0
ㅂㄱㅇㅇ
9 ◆Ru3A3O1g1A0 2018/10/04 20:57:26 ID : the6o7xVfgj 0
우리 셋은 내 집에 모여 난로를 땠지 그리고 감을 먹으려고 칼로 반띵했는데, 학교에선 정말 멀쩡했던 감이 3주는 방치된것처럼 썩어있었어. 벌래는 없었지만 지독한 악취와 그 생생한 감의 모습에 우리는 감들을 비오는 골목길에 던져버렸고 그 뒤로 떨며 잠들었어 엄마 말로는 공장에 갔다가 집에오는데 감들이 데구르르 떨어지길래 잘 주워서 고양이가 나오는 골목에 넣어놨다고 했어
10 ◆Ru3A3O1g1A0 2018/10/04 20:58:59 ID : the6o7xVfgj 0
다음날, 나는 비에 젖은 탓인지 크게 감기에 걸렸어 다행이 나머지 두명은 멀쩡했고. 열이 내리고 오후에 학교에 가는데 고양이들이 나오는 그 골목이 보이는거야 그 감이 너무 궁금해서 골목으로 뛰어 들어갔어
11 ◆Ru3A3O1g1A0 2018/10/04 21:01:35 ID : the6o7xVfgj 0
뭐, 우리 동내가 워낙 좁아서 그 골목 모르는사람이 없지만. 마침 그 골목에는 머머리가 있더라고. 근데 머머리 손에는 어제 우리가 버렸던 감들이 들려있었어 선생님이 힘들게 딴것들을 왜 고양이 밥으로 줬냐고 물었어. 조금 화나보였었나? 표정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조금 무서워서 비가 와서 어쩔수 없었다고만 대답했지
12 ◆Ru3A3O1g1A0 2018/10/04 21:05:15 ID : the6o7xVfgj 0
그리고 머머리와 함께 학교에 갔어. (우리는 사실 제대로 된 수업도 안했어ㅋㅋ) 그래서인지 머머리가 어제 못딴 감을 같이 또 따쟤 내가 궁금해서 머머리한테 어제는 왜 안오셨어요? 하니까 머머리가 그러게나 말이야 하필 비가 와서는.. 아쉬워라 라고 하길래 아 선생님도 비가 와서 못나오셨나보다~ 감 어지간히 드시고 싶었나보네ㅋㅋ 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가 오지 않았다면 무슨일이 생겼을려나 싶기도 하고
13 ◆Ru3A3O1g1A0 2018/10/04 21:08:16 ID : the6o7xVfgj 0
그렇게 머머리와 나는 감을 두세개 더 땄어 그리고 교실로 들어가려니까 머머리가 길을 막더니 더 놀다가?기다리다가? 뭐라고했지..아무튼 조금 더 있다가 들어가라는 내용이었어 같이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 내가 감을 잡다가 실수로 손이 미끄러져서 연못에 빠졌어 근데 연못이 너무 깊은거야 그 후로 나는 정신을 잃었고 그날의 기억은 끝이야
14 ◆Ru3A3O1g1A0 2018/10/04 21:11:38 ID : the6o7xVfgj 0
좀 싱거운 결말인가, 그 뒤로 교장선생님은 다시는 볼 수 없었어. 선생님들은 정년퇴직 했다는 말 뿐이었고 그리고 그 다음해부터 감의 맛을 떫어서 못 먹게 되었고, 내가 중학교 들어갔을때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나무는 짤려서 밑둥만 남게 되었어. 지금은 재개발 되어서 그 학교는 사라졌지만 감나무의 밑동은 아직 썩은 상태로 남아있다고 해
15 이름없음 2018/10/04 21:12:20 ID : 7BBxPjs9xQn 0
오........교장 선생님 어떻게 됐을까?
16 ◆Ru3A3O1g1A0 2018/10/04 21:22:22 ID : the6o7xVfgj 0
잘은 모르겠지만 되게 이상해, 머머리가 나를 어떻게 할려고 했는지, 아니면 도와주다가 어떻게 됬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17 이름없음 2018/10/04 21:29:38 ID : pdO9s9vwpO6 0
되게 기묘한 이야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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