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AoZcoFcnDv 2018/10/25 16:41:53 ID : q7zgqpcIHCn 0
하려고 해도 공감 되지도 않고. 그냥 내 감정만 감정같고 남의 감정은 공감하고 싶지도 않고 되지도 않아. 그래도 사회생활 하려면 어쩔 수가 없잖아... 그래서 잘 웃고 친구들 잘 토닥여주고 싶은데 애초에 그런 게 안 돼. 이런 사람 혹시 있어? 아니면 연기든 진심이든, 친구 감정에 잘 공감하는 사람이 되는 법이 있을까? 위로해주는 방법도 알려주면 좋겠어... 얘가 슬퍼할 때 공감이 안 되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
2 이름없음 2018/10/25 16:43:43 ID : q7zgqpcIHCn 0
그냥 어딘가에 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야기 풀게. 아무도 안 봐도 좋아. 그냥 내가 이렇게 감정선이 이상해진 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 때문인 것 같아. 해가 끝나갈 때 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버스에서 부모님이 나를 보고 어리니까 울지 않겠지, 하고 말했던 게 항상 떠오르고 그 때부터 뭔가 내 감정을 나도 모르게 억눌렀던 것 같아. 나는 부모님을 실망시키기가 싫었고 그 땐 정말 눈물이 날 뻔했거든.
3 ◆XAoZcoFcnDv 2018/10/25 16:47:36 ID : q7zgqpcIHCn 0
아 인증코드 안 썼네. 하여튼 그런데 할아버지랑 친했던 것도 아니야. 내가 다 크고 나서도 계속 감정을 억누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뭔가 나 스스로 나는 나쁜 사람이야, 지독한 사람이야, 하고 몰아세웠는데 그 이유도 약간 할아버지랑 관련이 있어. 평소에 엄마가 나를 혼내실 때 악마라면서 혼을 내시거든. 막 이 악마야, 악마 같은 ㄴ아. 이러면서. 그래도 나는 그 순간만 지나면 그 말이 참을 만 했어. 근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나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둥의 말을 들었거든. 내가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셨고 그 전에는 원래 잘 놀아주셨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그냥 그 때부터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된 거란 생각이 들었어.
4 ◆XAoZcoFcnDv 2018/10/25 16:49:42 ID : q7zgqpcIHCn 0
판을 잘못 온 거 같기도 하네. 그냥 하소연판에 적을걸. 하여튼 그래서 그 때 이후로 한 선생님이 혼날 때 무슨 말을 들었냐고 무슨 말이 가장 심한 말이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난 그냥 입 다물고 말았어. 악마란 말을 들었다고 할 수는 없잖아. 아 몰라 그냥 나 너무 힘들어
5 이름없음 2018/10/25 17:03:53 ID : 2qZdB88i1eN 0
스레주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감정을 드러내는거 자체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거라 생각해. 그렇다면 무리해서 타인에게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여기에 방법을 물으러 온거 자체로 스레주는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칭찬해도 괜찮고. 그게 사회 생활에 지장이 줘서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그 자세부터가 대단한거잖아. 그러니깐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일단 공감 안 되는데 억지로 위로 하면 더 역효과가 날테니 지금 시점에선 들어주기만 하는게 좋을거 같거든. 단계별로 천천히 나아가자. 그게 스레주에겐 맞는거 같아. 1단계 들어주기 2단계 힘들었겠다 말 해주기 3단계 토닥여주기 이런 순으로 말이야. 그리고 억지로 무리하게 상대를 공감하려고 하지마. 그러면 스레주만 더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지잖아. 자기가 할 수 있는 내에서 공감을 해주는 그런게 제일 최적일거 같아.
6 ◆XAoZcoFcnDv 2018/10/25 22:06:04 ID : q7zgqpcIHCn 0
고마워. 그런데 들어주기만 하면 꼭 옆에서 왜 반응이 없어...?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있어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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