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2/19 19:04:43 ID : 5U47zbu03A0 0
돈 돈 늘 스트레스지 여기도 돈없어서 스트레스 받는 스레 흥하더라 나도 돈없으면 스트레스고 돈에 집착하는 속물이야 근데 그래도 난 비교적 풍족했다가 극 망했다가를 해봐서 없을때 간절했던게 있을때도 허무한거도 마찬가지란 느낌을 알아서 위로라고 해야되까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서 난 강남8학군에서 그냥 딱 중산층으로 컸어 아빠는 대기업 간부 엄마는 유아교육 전공하셨고 두분다 교육열 적당히 세시고 늘 더 강남으로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열심히 저축하셨지 강남에서도 나살던곳은 강남으로 잘 안쳐주는 변두리같은 곳이었거든 사실 강남도 전세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진짜 부자들을 부러워해 같은 동네같은데도 방배동 내에서도 다세대촌 서래마을 빌라 아파트 다 다르고 구반포 잠원동 신사동 동네마다도 다 느낌 다르다 거기애들은 달라- 이런 말 엄마들도 애들도 은근히 해. 신경안9쓰고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도 당연히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잘가고 취업잘하고 결혼 잘하는 그런 모범생적인 삶을 위해 잘 살고 있었어 고등학교도 외고 갔고..우리집은 딱 평균적인 중산층이라고 생각했어 이렇게만 쭉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게 얼마나 허황된 거였으면 아빠가 회사에서 뭘 싸인한게 잘못되서 배임으로 검찰에 불려갔어 아무튼 거기서 뭘 어쨋는지 1달만에 몸무게가 80에서 50키로대로빠지셨다 아빠 키가 거의 180인데 돌아온 아빠는 낮에 집에 있기 시작했어 그리고 전화를 자주 했는데 늘 전화거는 사람이 안받는거 같았어 아빠가 누구한테 그렇게 연락좀 받아달라고 하는데 매번 자리에 없다고 피하는것 같았어 그러다가 하루는 집에 오니까 아빠가 없었어 협심증으로 쓰러지셨데 그때부터 우리집은 막구름이 끼기 시작한거 같아 아빠는 천만다행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하셨지만 몸이 많이 안좋아지셨어. 게다가 그 동안 지인이었던 사람에게 아빠가 자산관리를 맡겼던 새끼가 먹튀를 한 모양이었어 완전 먹은건 아니지만 투자손실을 고의로 내서 아빠가 투자한 돈을 거의 남김없이 까먹은... 우리집은 당장 생활비도 막막해진 지경이었어. 아파트 대출금도 남아있는데 그 이자도 꼬박꼬박 나가고 있었으니까 엄마는 전공을 살려 유치원 교사로 나섰지만 나이때문에 오래 일할 직장잡기 힘드셨고 김밥집에 취직하셨어. 아빠역시 몇군데 출근을 하시더니 택배사무소를 차리셨는데 평생 책상일만 해보신 아빠는 기사들에게 휘둘리기 일쑤였어. 기사들이 무단으로 빵꾸를 내면 아빠가 직접 배송을 하셨는데 일손이 모자라 나도 몇번 같이 뛰었어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이때 난 사람들이 얼마나 몸쓰는 일 하는 사람에게 막대하는지 절실히 느꼈어. 스치지도 않았는데 차 긁혔다고 쌍욕하는 사람들. 쌀가마니나 배추 귤박스같은 엄청 무거운걸 지고있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빨리 들이지 않는다고 성화인 사람들. 자리에 떡하니 놓인 헬스기구를 치우고 그자리에 들이라고 명령하는 사람들. 돈만주면 사람이 도저히 들기 힘들만큼 무거운 짐을 지워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구나, 상전처럼 이것도 저것도 시키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구나... 과거의 나는 그런 생각따윈 해본적에 없이 살았었지. 반성 많이 했어. 그리고 세상이 무섭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독하게 마음먹고 버틴 덕분에 나는 고3을 무사히 졸업했어 하지만 더이상 버티긴 무리였지 드디어 우린 강남에서 벗어나서 그렇게 이자에 억눌리면서도 지키려 애쓰던 강남아파트를 팔고 경기도로 이사를 갔어. 그리고 팔자마자 강남집값은 치솟기 시작했지. 이때가 2008년이었어. 그리고 이때 스트레스에 시달리시던 아빠가 2차로 쓰러지셔. 난 장학금에 기숙사까지 받고 멀찍이 떨어진 대학으로 갔어 사실 집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서 있고싶지않았어 이때부터 난 지금까지와 정말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과 생활에 직면하게 돼
2 이름없음 2018/12/19 20:20:17 ID : 5U47zbu03A0 0
새로운 학교에선 애들이 수도권 아니면 지방출신이었어 오티가니까 쉬는시간에 여자애들은 거의 반이상이 담배피러 나가더라. 수업도 재미없었어. 룸메가 나랑 수능이 170점 차이 나는걸 알고나서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생활 기대가 좀 식은거 같아. 다른아이들처럼 수능에서 벗어나 해방된 기분이기도 했고. 아 여긴 좀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 1.2년만 다녀보려고 맘먹었어. 그러다가 슬슬 고시나 해볼까. 수능을 다시준비해볼까? 이도저도 아니면 적당히 몇년 알바나 하다가 다시 수능봐야지... 그렇게 대학생활을 그럭저럭 보내고 있는데 집에 가니까 난데없이 부모님이 이혼하신대. 몇년동안 많이 싸우는건 봤지만 그래도 이 상황까지 올줄은 몰랐어. 아빠는 집에 있으면서도 회사다닐때처럼 늘 잔소리에 물한컵도 떠달라는 스타일이셨고 엄마는 아빠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집에서 백수로 지내는 나약함을 싫어했어. 한마디로 그동안 쌓인걸 더이상 참지않았어. 근데 나한테는 솔직히... 아빠가 이제 아프고 돈을 못버니까 이혼당하는것처럼 느껴졌어. 아빠가 회사에 다니고 출세가도를 달릴때는 엄마는 아빠한테 한마디도 안했으면서. 난 또 집에 있기 싫었어. 그래서 1.2학년 방학내내 알바나 하고 살았어. 그리고 생각했어. 내가 고시를 봐도. 전문직이 되도. 대기업에 들어가도. 어차피 나중에 이렇게 살게되는건가? 아빠나 엄마처럼. 아니면 아빠한테 엿먹인 그 회계사나 아빠회사 상사처럼? 막연하게 내가 다시 공부해서 자리잡고 강남에 돌아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던 생각이 허무하게 느껴졌어. 그리고 엄마가 솔직히 역겹기도 하고... 이때 난 오랜만에 어릴적 친구랑 연락이 됬어. 그친구는 초딩동창이었는데 여전히 거기 살고있었고 나와 달리 공부는 못했고 얼굴이 무지하게 예뻤던 친구였어. 내가 외고준비하면서 자주못만났지만 연락은 꾸준히 하던 어릴때친구. 얜 대학을 휴학하고 집에서 놀고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거식증이었어. 고등학교때부터 무용하던 앤데 그래서 그랬나봐. 나도 뜻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던 걸 알고나서 얜 나를 자기집으로 불러 지내게했고 그동안 나한테 많은걸 가르쳐줬어. 화장하는법. 옷 코디. 싸구려말고 진짜 향수도 얘한테 처음 선물받았어. 그리고 같이 이렇게 꾸미고 나이트에 갔어. 얜 거기서 아주각광받는 존재였어. 거기가 모호텔 지하였는데 최고로 잘나가는 곳이였어. 나는 혼자라면 아마 들어가지도 못했겠지만 외모가 특급인 얘랑 가니 덕분에 나는 처음부터 아주 휘황찬란한 곳을 발들이게 된거야. 내 예상과 달리 거긴 인테리어도 아주 세련됬고 오는 남자들도 잘생기고 젠틀했어. 연예인도 많았어. 수영장도 있고. 바닥이 돌아가기도 하고.. 처음으로 거기서 양주를 맛보고 비싼 술 이름들을 알게됬어. 남자들은 여자한테 잘보이려고 외제차 조수석도 순순히 내줬어. 처음보는 별세계 같았어. 반짝거리고 화려한 인테리어 . 사람. 차림. 차. 친구랑 거기 가면 새벽 2.3시쯤 나올때 웨이터들이 택시비하라고 용돈도 줬어. 5만원에서 많을때는 8만원. 쏠쏠했어. 친구는 여기 이미 푹 빠져있었어. 얜 집안도 좋고 얼굴이 예뻐서 이런 곳에 밤에 오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은 남자를 잘 만날것 같은데도 이렇게 밤에 쏘다니는걸 좋아했어. 내가 복학해서 기숙사로 돌아간 후에도 새벽 한두시에 날 불러내기도 했어.연예인들이 나오는 파티에 가고싶은데 부모님한테 내 이름을 둘러대고 가려고 (난 초중고 내내 모범생이았으니까) 나도 당연히 거기 발을 들일때는 참 좋았어. 잔뜩 꾸미고 가서 남자등이 예쁘다 해주는 말듣고. 내가 내돈주고 못먹는 밥 얻어먹거나 차 얻어타거나. 평소엔 나랑 마주칠일 없는 돈많은 남자들. 멀쩡하게 직업좋은 남자들이 나랑 데이트하는것처럼 대해주고. 내가 못누리는 생활이 마치 내 생활인것처럼. 친구는 본인이 집안이 좋으니 그런 즐기는 삶이 지꺼지만 나는 이제 더이상 그 삶에 편입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렇게라도 즐기고 싶었나봐. 물론 한편으론 껄적지근했어. 방학때 한참 자주 가다보니까 아직 시간이 이를때 쯤엔 여자들만 우르르 있고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가 있었는데 유난히 몰려다니고 다들 얼굴이 심하게 성형했어. 나중에 들어보니까 룸 언니들이래. 나 걔네랑 똑같이 놀고 있는거야 라고 생각하니 가기 싫어졌어.. 잘보이려고 애쓰는건 걔네나 나나 똑같으니까. 그리고 한참후에 친구는 한량 하나와 결혼했어. 24살 어린나이에. 남들은 시집을 잘 갔다고 했어. 티비광고할정도인 회사 막내아들이었거든. 근데 쇼킹한건 그 남자가 사실 이혼남이었어. 결혼식에 간 나는 이 사실을 몇년 지나서 알았어. 친구가 울면서 고백했어. 아무도 몰랐어. 심지어 친구네 아빠까지. 더 놀라운건 친구네 엄마랑 외할머니는 알았는데 끝까지 얘네 아빠만 몰랐다는 거. 왜 저렇게 예쁜 내 친구가 저렇게 어린나이에 저런 인상더러운 남자한테 시집갈까. 궁금했었어.. 근데 그것도 역시 돈이었던거같아. 돈많은 집. 그렇게 예쁘고 어리고 나름 아버지도 짱짱한 관료셨는데 그래도 돈이 그렇게 중요한건가. 그 집에선 친구를 탐탁치 않아하는게 결혼식부터 눈에 보였어. 황당하지. 재혼남 주제에. 그리고 그 친구 몇년후에 자살했어. 자세히쓰면 신상털릴거같아 말 못하겠지만 남편이 개막장이었어. 장인장모한테 ㅅㅂ소리 줕여서 욕하는 정신병자. 난 이 친구를 보면서 우리가 욕심내는게 사실 실체가 없는건데 병만 들게하는건데라는 생각 많이 했어. 내가 학교에서 적응못할때 얘가 날 알아본것도 어쩌면 우리 둘다 심각하게 우울해서 통했던게 아닌가 해 그땐 얘가 난데없이 한밤중에 전화해서 울고 외로워하고했던게 나중엔 내가 똑같이 그러고 있더라고 나중에 내가 우울증 치료를 받으니까 얘도 그때 그랬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혼자있기 싫어하고 사는데 아무 지장없는데 불안해하고 외모에 집착했나 싶어 쓰다보니 뒤죽박죽이네
3 이름없음 2018/12/19 21:42:35 ID : 5U47zbu03A0 0
나중에 친구일도 그렇고 난 우울증으로 심각하게 집에 틀어박혔어 내가 했던 모든 20대 초반 일들이 다 쓰레기같고 잘못한거 같아서. 예를들면 다들 첫사랑 첫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잖아 난 그 나이트에서 만났던 성형외과 의사 나보다 10살 이상 더 많았던 남자랑 첫키스를 하고 처음 ㅅㅅ를 했어. 그리고 그 의사는 공짜로 나한테 눈수술을 해줬어. 그 이후부터 어딜가든 예쁘단 소리를 들었지. 수술은 엄청 잘됬어 다들 눈 예쁘다고 해. 크고 둥글고 아주 착해보이는 자연산같지만 실은 만든 눈. 아무도 수술한지도 몰라 감아도 티 안나고 처음엔 예뻐져서 좋았는데 나중엔 이 눈이 싫어지더라.. 볼때마다 나 아닌거같고 내가 몸을 판 거같이 느껴지고 그 때 바보같았던 내가 생각나고. 도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 내 나이 또래랑 적당히 연애하면서 서로 긴장하면서 키스하고 섹스할걸 그 남자는 내가 얼마나 골비어보였을까... 한가지 알게된 게 있다면 이제 그런 눈을 보면 이게 만든거라는 걸 다 알아 그래서 부럽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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