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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5 20:09:51 ID : wpXtba4HBcK
듣고싶어?
2018/12/25 20:16:06 ID : s1jAlClveIH
2018/12/25 20:22:26 ID : wpXtba4HBcK
나도 이런 얘기 해보는건 처음인지라 어색한데, 지금은 혼자 살고 있지만 작년까진 외국인 친구랑 같이 집 한채를 빌려서 살고 있었어. 집은 뭐랄까. 도시하고는 너무 떨어져 있진 않았는데 나무가 많아서 엄청 조용한 집이었지, 구조는 1층에 침실 2개가 있어서 각자 침실로 썼고, 2층에 부엌이랑 거실이 있었어,
2018/12/25 20:25:03 ID : wpXtba4HBcK
난 외국에 있다보니까 일을 안하면 안될거 같은 강박에 시달려서 학교를 가지 않을때는 항상 일을 하러 다녔거든? 집은 거의 잠만 자는 용도였지
2018/12/25 20:29:05 ID : wpXtba4HBcK
그래도 1년쯤 지나니까 가끔은 친구랑 집에서 저녁을 먹거나 같이 TV를 볼 짬은 생기더라구 ㅎㅎ 근데 어느날 친구가 내가 들어오는걸 보고 언제 나갔었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까 아침에 나갔다가 오후 시프트가 있어서 그거 끝나고 오는길인데? 하니까 얘가 자기는 쭉 2층에 있었는데 아래층에서 누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나길래 너가 집에 있는즐 알았다고 그러길래 나는 장난인줄알고 귀신인가봐 ㅎㅎ 하고 넘어갔지
2018/12/25 20:34:17 ID : wpXtba4HBcK
그렇게 또 몇주간 엄청 바쁘다가 학교 방학도 되고 해서 일을 잠깐 쉰다고 하고 집에 며칠동안 붙어있었어 룸메도 그때는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고 둘이 죽치고 거실에 앉아있었지 그러다가 점심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아랫층에서 누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나는거야 그래서 나는 내 귀가 이상한가? 하고 밥을 먹다 말고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쪽을 쳐다보고 있었지. 그래도 소리는 계속 들리더라구
2018/12/25 20:53:05 ID : wpXtba4HBcK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고 너도 들려? 하고 물어보니까 룸메도 씹던 파스타를 삼키지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끄덕 하더라구 그때 차마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거실에 널부러진 옷가지 대충 끼워입고 차키만 챙겨서 둘이 튀어나갔는데, 문제는 밤이 되어서 집에 들어갈때였어 ㅜㅜ
2018/12/25 20:55:57 ID : wpXtba4HBcK
낮에는 어떻게 체육관이라도 가서 시간을 때우면 됬는데 밤에는 그게 안되잖아.. 그래서 일단 집에 들어간뒤에 나는 핸드폰으로 반야심경 유튜브 찾아서 크게 틀고 둘이 같이 각자 방에서 이불만 챙긴 다음에 거실로 올라와서 거실에서 찬장에 둔 위스키 한잔씩 들이킨다음에 그대로 뻗었지
2018/12/25 20:58:52 ID : wpXtba4HBcK
한 3일정도는 그렇게 지내다가 잠잠해진줄 알았는데 일주일쯤 뒤 저녁 어스름 무렵에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거야 그때는 나 혼자 있었는데
2018/12/25 21:05:22 ID : wpXtba4HBcK
그때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외국에서 갈곳이 없다는게 더 무섭더라구 집값도 쌌고... 그래서 그때 마시고 있던 사케 한졍을 그대로 드링킹 하고 한참 꽂혀있던 검은 사재들 성가 OST를 틀고 내려가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고 하면서 그대로 방바닥에 누워 잠들었지 .. 근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분명 방 문을 닫아두고 잠들었는데 활짝 열려있더라구... 그래서 룸메랑 얘기 하고 재계약은 포기하게 됬어 ..
2018/12/26 23:33:00 ID : QrhupPdzQq4
외국인 빈집털이나 노숙자들아냐? 이웃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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