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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진짜 죽고싶다 (5)
1
이름없음
2019/01/15 14:57:24
ID : Xz9crcK6lDu
0
제목 그대로. 오늘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정신과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하려고 해.
여태까지 직접 말씀드리기 무서워서 그냥 몸도 정신도 많이 무기력하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진다, 움직이는 것 조차 너무 힘들다 등등 슬쩍 말해봤는데 밖에 나가서 사람을 좀 만나라던지 네 의지 박약이라던지 익숙해지라던지 같은 류의 말만 돌아와서 오늘 저녁에 엄마 오면 아예 정신병원에 데려가달라고 말씀드려보려고.
대충 인터넷에서 알아보니까 우울증이랑 ADHD 의심되던데, 정확한건 검사를 받아봐야 하긴 하지만 그 왜 정상적인 사람은 자살 사고도 자해도 하지 않는다는 글 보고 아 적어도 나는 제정신은 아니겠구나 해서.
작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무리 우울해도 좋아하는거 보면서 잠시나마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젠 내가 좋아하던 것들에도 흥미가 없어져서 게임을 들어가도 얼마 안 하고 꺼버리고, 좋아하던 존잘님 그림도 휙 지나쳐버리고 전에 살까말까 그렇게 고민하던 서적들도 아예 관심이 없어졌어. 사는게 너무 재미가 없어. 이대로라면 당장에 안락사로 죽자고 해도 그거 괜찮겠네요 할거같아.
엄마 얘기 들어보니까 초5때부터 갑자기 성적이 낮아지고 학원을 가도 적응도 못하고 집중도 못해서 금방 나와버렸다던데 아마 이때부터인거같아. 우울증은 초기에 고치지 않으면 낫기 어렵고 시간도 엄청나게 걸린다던데..
그래서 오늘 정말 날 잡고 엄마한테 부탁해볼 생각이야. 정신과에 데려가달라고. 정말 한심하게도 지금 성인이라 부모님 동의 없이도 검사나 치료가 가능하지만 비용적인 문제때문에 기댈수밖에 없어. 진짜 쓰레기같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냥 정신을 놓아버리던지 삶을 포기하던지 선택하려고. 마지막 발악인 셈이야. 여태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요즘 그냥 가만히 있다보면 내가 버틸 수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걸 느낄 정도까지 왔어. 이 지경까지 오니까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 전엔 그나마 나는 살고싶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 차라리 짚 인형이나 허수아비가 나보다 활기 넘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생을 이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지금 목숨을 포기하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너무 한심하고 이기적이라는거 알지만 너무 괴로워서, 이대로 살아가는 건 상상도 하고싶지 않아. 이런 주제에 정말 미안하지만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응원이나 위로를 받고싶어. 부탁해도 될까..?
2
이름없음
2019/01/15 15:21:42
ID : gi61A7zcHBd
0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네가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
스레주도 어느정도 예상하겠지만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 좀 충격받으실지도 몰라, 엄청 울거나. 아직까지 한국에서 정신과, 정신병원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지 않고 또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 자식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믿고 싶을거니까. 몸이 아프면 내과나 한의원을 가듯이 사실 마음이 힘들면 정신과를 가는게 맞거든..
아무튼 그래... 두렵더라도 용기내서 진지하게 말씀드리고 꼭 치료 받을 수 있길 바라. 그리고 언젠가는 네가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빌어. 사랑한다, 친구야.
3
이름없음
2019/01/15 22:44:54
ID : o0rgkso1Co7
0
요즘 젊은사람들이 꽤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대
하지만 아직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그닥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
그래도 지금까지 이겨낸 거 보면 진료를 받으면서 금방 극복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동안 버텨줘서 고마워 앞으로 점점 행복해지기를 기도할게
4
이름없음
2019/01/16 00:11:14
ID : Xz9crcK6lDu
0
위로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내 생전에 이정도의 위로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울뻔했어. 아까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허락 받았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빠른 시일 내에 정할 에정이야. 정신병이 아닌 그냥 집중력도 떨어지고 무기력하고 하니까 혹시 몰라 가보는거라고 해서 달리 충격받으시진 않은 것 같아. 부디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나서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 다들 진짜진짜 고마워!
5
이름없음
2019/01/16 00:30:38
ID : spaoNy41A2H
0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4년 전에 내가 딱 저랬거든. 진짜 한시도 빠짐없이 자살 생각이 나고. 사는 게 너무 막막하고 두렵고 평상시에도 심박이 120 넘게 빨리 뛰고 가만히 있으려 해도 갑자기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스트레스 받으면 자해하다가 흉터 보면 현타오고 울고.
저랬거든. 원래 자존감도 높았는데 다 내가 쓰레기같고 태어난 게 잘못 같고 난 쓸모없으니까 헌혈하고 장기기증하고 빨리 뒤지는 게 그나마의 속죄 같았어. 자살하면 목격자에게 죄송스럽고 가족에게도 민폐니까 성인되어서 모든 태어난 죄를 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면 그 때 사고사하는 것이 내 인생계획이었지. 근데 걍 꾸역꾸역 사니까 살아지더라. 우울증도 계속 우울하기만 한 게 아니야. 우울삽화라고 우울증세기 심할 때 괜찮아질 때의 시기가 있대.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그 때는 생각 못했는데 지금 보니 그때는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 지금은 어쩌다 나아졌고.
일단 살아. 뭐라도 살 이유를 만들어야 해. 나처럼 속죄를 위한 삶 뭐 이런 이유라도 만들어서 말야.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이라도 꾸역꾸역 살면 살아지더라. 그리고 지금 죽을 것 같으면 내일은 덜 죽을 것 같더라고. 너는 그래도 나보다 나아서 스스로가 아픈 걸 알고 있네. 나보다 빨리 괜찮아질 수 있을거야.
6
이름없음
2019/01/16 20:29:44
ID : k1bg47vAY3x
0
정말 다행이다. 부모님이 덜 충격받지않게끔 스레주가 잘 언급했구나. 시작이 좋으니 끝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 중간에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더라도 선생님과 꼭 의논하고 결정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자. 정말 잘했어, 너의 앞날을 축복할게 :)
7
이름없음
2019/01/17 03:03:40
ID : 1va7anvii1j
0
스레주!힘내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는데~그래도 극단적인 생각안했음 좋겠어! 너는 비정상적인게 아니라 단지 마음이 아플 뿐이야! 그걸 비정상적이라고 자신을 깎아 내리지마! 너는 너 자체로 소중해 보호받을 권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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