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를_길들여줘_ ◆pgry2Mpgjg3 2019/03/12 23:46:02 ID : pfgi67ta2q6 3
네가 그것만큼은 잊지 못했으면 한다. -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 ◆pgry2Mpgjg3 2019/03/12 23:47:52 ID : pfgi67ta2q6 0
인코 힌트 : 사랑
3 ◆pgry2Mpgjg3 2019/03/12 23:48:27 ID : pfgi67ta2q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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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gry2Mpgjg3 2019/03/12 23:48:30 ID : pfgi67ta2q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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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gry2Mpgjg3 2019/03/12 23:49:44 ID : pfgi67ta2q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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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gry2Mpgjg3 2019/03/12 23:49:48 ID : pfgi67ta2q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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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pgry2Mpgjg3 2019/03/12 23:49:52 ID : pfgi67ta2q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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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gry2Mpgjg3 2019/03/12 23:57:44 ID : pfgi67ta2q6 0
시간과 인연이 너와 나를 엮어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고 나에게 비참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One runs the risk of crying a bit if one allows oneself to be tamed.”
9 ◆pgry2Mpgjg3 2019/03/13 00:08:13 ID : pfgi67ta2q6 0
뜨거운 눈물이 종이를 적시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때쯤에야 나는 내가 눈물을 흘렸음을 깨달았다. 눈이 간지러운 이유는 속눈썹이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란 걸. 상처투성이에 지쳐있고 피곤한 마음을 몰아세워 공부에 집중했었던 건 슬픈 감정을 묻히게 하기 위함이란 걸. 스스로가 제일 잘 알면서도 나는 또 나를 모르는 척했다.
10 ◆pgry2Mpgjg3 2019/03/13 23:25:36 ID : pfgi67ta2q6 0
나를 감성적이게 만들지 말아줘, 연약한 모습 드러내게 하지 말아줘. 너에게 기대다가는 너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고 너의 친절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 같아 두려워. 나와 있지 않으려 하는 네 모습이 두려워. 나를 떠나려 하지 말아줘.
11 ◆pgry2Mpgjg3 2019/03/13 23:26:08 ID : pfgi67ta2q6 0
그저 친구로서 옆에서 웃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으니.
12 ◆pgry2Mpgjg3 2019/03/17 20:03:24 ID : pfgi67ta2q6 0
너에게 큰 상처를 입히면 네가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못된 생각을 하고 말았어. 나 정말 못됐지? 스스로 나쁜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계속 네 곁을 떠나지 못해. 네 행복을 바란다면서 네가 항상 내 곁에 있기를 바라고 네가 날 사랑하기를 바라고 있잖아. 내가 정말로 나쁘고 못된 사람이란 걸 알아줘. 착하다는 말로 나를 묶어놓지 말아줘.
13 ◆pgry2Mpgjg3 2019/03/17 20:05:52 ID : pfgi67ta2q6 0
점점 더 기대하게 돼버리잖아.
14 ◆pgry2Mpgjg3 2019/03/19 07:59:45 ID : O4JVcJPdu7a 0
꽃이 피듯 감정도 피어버렸어.
15 ◆pgry2Mpgjg3 2019/03/19 08:00:43 ID : O4JVcJPdu7a 0
울퉁불퉁한 길의 흔들림. 덜컹거리는 버스 속에서 춤추는 사람들.
16 ◆pgry2Mpgjg3 2019/03/19 08:06:53 ID : O4JVcJPdu7a 0
천 쪼가리에 벽돌을 넣고는 발걸음을 옮기는 깡통 로봇들. 감옥을 옮겨 다니며 집을 찾지 못하고.
17 ◆pgry2Mpgjg3 2019/03/19 08:13:28 ID : O4JVcJPdu7a 0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위나 하기 바쁜 웅성거림.
18 ◆pgry2Mpgjg3 2019/03/19 08:13:43 ID : O4JVcJPdu7a 0
눈도 없어서 자신의 상상 세계에 빠져있는 주제에 세상에 간섭하지 말라고. 너는 쓸모 없다고.
19 ◆pgry2Mpgjg3 2019/03/23 11:05:53 ID : pfgi67ta2q6 0
날카로운 새 책과 부러진 샤프심. 따뜻한 코코아 한 잔과 달콤한 마시멜로. 겨울은 다 지나갔는데 뒤늦게 찾아온 감기와 답답함에 져 벗어버린 흰 마스크. 주말만은 이리도 평화롭구나.
20 ◆pgry2Mpgjg3 2019/03/24 17:10:00 ID : pfgi67ta2q6 0
소스에 끈적끈적하게 뒤섞인 오래된 샐러드. 스펀지와 휴지를 뒤섞어 놓은 듯한 찝찝한 식감과 묽은 소스는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21 ◆pgry2Mpgjg3 2019/03/24 17:10:05 ID : pfgi67ta2q6 0
역겹다. 토하고 싶다. 먹고 싶지 않다.
22 ◆pgry2Mpgjg3 2019/03/24 19:05:42 ID : pfgi67ta2q6 0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좋아할 수밖에 없잖아.
23 ◆GpO8nWlCnVa 2019/03/31 22:49:51 ID : pfgi67ta2q6 0
너의 그 상냥함이 너무 잔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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