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4/28 22:12:23 ID : vCmFa3zSNvu 0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근데 어렸을땐 잘 따르고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통도 잘 안되고 명절 아니면 찾아뵙는 일도 없고 최근에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상태셨어 할아버지가 입원한 뒤로 집에서 가족끼리(엄마아빠랑 나)밥먹을때 외식할때 어디갈때 이야기할 틈만 있으면 엄마랑 아빠 둘이서 할아버지 이야기밖에 안하고 엄마랑 나랑 둘이 있을때도 고모랑 통화한다고 내가 뭘하는지 신경도 관심도 없어 근데 이게 그냥 할아버지 상태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둘다 짜증난?짜증난듯이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얼핏 들어보면 할아버지랑 아빠랑 큰아빠랑 서로 의견때매 싸우고있는?대립하는? 상황인거같더라구 막 아버지가 고집이 쎄니 어쩌니 요양원이 어쩌니 하는데 엄마아빠를 이해못하는건 아니야 근데 그거때문에 몇개월을 밥도 눈치보면서 먹고 둘다 이야기하는데 바빠서 나는 눈밖으로 나간지 오래고 근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어제오늘 하루종일 장례식에 있었는데 내일 할아버지를 화장한다고 하더라고 월요일이잖아 엄마는 나한테 학교빠져도 되니까 할아버지 마지막을 보고가라 하는데 어떻게 할까.. 학교를 갈까 아니면 가지말고 화장하는곳을 갈까 이거보고 내가 쓰레기라고 느껴질수도 있는데 나도 내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아빠나 할아버지나 그리 좋은 아빠 아니고 그리좋은 할아버지도 아니야
2 이름없음 2019/04/28 23:20:02 ID : csrBxTSE9s7 0
나였으면 화장하는 곳을 갔을 거 같아. 의견 차이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이 문제는 귀결이 나게 된 거 같은데…. 레주는 지금 할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예전엔 좋아하고 잘 따랐잖아. 엄마 말씀대로 화장하는 모습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되는 거고. 레주는 장례식장에서 어떤 기분이었어? 별 기분 없었으면 나도 뭐라고 더 말하지 않겠지만 쓸쓸했다거나 더 잘 해드릴 걸 하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었으면 나는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할아버지도 좋아하실 거야. 생판 모르는 남도 아니고 레주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왔던 하나뿐인 할아버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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