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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때문에....
먼저 아빠 집안에 대해서 얘기를 할게.
일단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할아버지 - 법대 고시패스 나중에 나와서 공장 두 번 말아드시고 오랫동안 투병생활 중 아빠가 어릴 적 돌아가심.(형제들도 경찰 서장에 나름 고위 공직이였으나 50을 못 넘기심.)
할머니 - 금수저 고등교육까지 받으심. 형제들도 다 그럼. 남자는 일제시대 때 대학교까지 나오심.
아빠하고 아빠 형제들은 머리가 다 좋아. 근데 가난해서인지 다 고졸이야.
조금만 공부해도 고득점이 나오고 무슨 시험이든 머리빨로 붙고...몇 개월 공부해서 시에서 1등하고...사실 믿어지지는 않아.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머리를 물려받지는 않았어.
머리 좋다고 자랑하고 엄마를 무시해... 돌대가리라고...엄마는 평범한데...오히려 일상생활에서나 사람을 대하는 거에서나 엄마가 더 좋은 것 같아.
난 요즘 공무원 7급 공부할까 생각해. 그런데 합격여부는 떠나서 걱정거리가 생겼어...
아빠 주변에는 내 위의 형제나 친인척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공무원을 1년 이상 한 사람이 없어...다 한 번에 붙었어....
하.....내가 2, 3년 이상 하면 어케 얘기할지 뻔히 보이거든. 나 뿐만이 아니라 엄마까지 욕 먹게 될 거야....분명 너 닮아서 애가 저렇다고 하겠지...
아빠가 지원을 해줘서 뭐라 말을 못 하겠고....하........당연히 합격할거란 생각인건가? 딱히 기대는 없어 보이기는 해....
요즘 3년 동안 계속 세무사도 1년 안에 딸 수 있다고 세무사 공부하라고 엄청 노래 부르던데....ㅜ너무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한다....
레주야. 내 경험으로만 말하면, 우리 아버지쪽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많아.
고모 2명 각각 대기업에 다니고(고모부랑 같이), 고등학교 선생님 하시는 중이셔. 아빠도 머리가 좋으셔서 3분 다 전교권에서 놀으시고 재능도 있고 노력도 엄청나셨대. 하지만 몇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근데 우리 엄마는 공부를 안하신분이야. 하지만 서로 예의는 지키고 절대 무시하지 않아. 오히려 고모랑 자주 놀러 다니시고 아무도 엄마를 무시하지 않아.
나한테도 그런 부담은 없어. 아니, 그런걸로 무시하면 안돼.
오히려 그런걸로 무시하는 사람들 다 인간 자격 받을 필요가 없다. 좀 심한 말이지? 근데 지 잘났다고 남들 함부러 무시하는 사람은 정말로 상종도 하면 안되고 신경도 꺼야 해.
너가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머리는 좋다지만 고졸이라고 했지?근데 요즘 시대에 맞춰서 보면 고졸은 무시받지? 그렇다고 그 사람들은 무시 받아되 되는 게 아니지?
나는 공부할 자유가 있듯이 어느정도 공부를 안 할 자유도 있다고 생각해. 너가 그것에 옮아매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힘내
그리고 그 후에 얘기를 하자면 지금 고졸한 새아빠랑 같이 살아.
근데 우리집 매일 화목하고 유치하게도 잘 놀고, 무엇보다 진짜 행복해. 공부가 행복의 전부는 아니니까 너가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오지랖이였지 미안해.
좋은 말 고마워...그런데 취업하려면 공부를 해야돼ㅜㅜ 다만 아빠한테 돌대가리 소리 들으면서 무시받을까봐 두려운 거야...
저번에 아빠가 돌대가리라고 무시하던 사촌 언니가 영어 프리토킹 가능하고 다 해외로 이민 갔더라고....ㅜㅜㅜ 사실 나한테 기대하는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빠가 그런 말 한다면 진짜 속상하겠다..그치만 너희 아버지라고 해서 신경쓰면 절대 안되는 거 알지..? 스레주는 스레주의 페이스대로 성공해줘!! 합격할지 말지로 고민하면 스트레스만 점점 커지구..
무시같은 거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길 바란다ㅠ
그리고 저 말은...배우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거지..어머니 걱정되네..
앗 히히 부끄러(ღ'ᴗ'ღ )
진짜 짜증나... 그거 알아? 외가 쪽이 친인척 합해서 학벌, 학력 직업이 더 좋아. 돈도 더 많고....엄마 사촌까지 형제 자매끼리 사이도 훨씬 더 좋아서 인터넷 미담에 나올 법한 관계야....
뭐야 오히려 어머니쪽 분들한테 더 배울점이 많았잖어!!!
대체 왜 무시받았는지 이해가 안되네...억울하겠다
사실 그런것도 좀 있지...그래도 경제적 지원은 필요한 거고!! 손 빌릴 수 있을 때 팍팍 빌려야지 후회할 것 없다고 하잖아! 그럴수록 스레주도 그만큼의 노력은 해야겠지만!
그런데 머리 자체는 아빠 쪽이 확실히 더 좋아...몇 개월 엄청 공부해서 시에서 1등하고 아이큐 검사할 때마다 학교에서 제일 좋다고 했고..학교 그만 뒀을 때 얘는 머리가 아까운 애라고 공부해야 되는 애라고 선생이 찾아왔다고 하니까....엄마 말로는 책을 한 번 보고 외운다고....이쪽은 윗 대가 다 50을 못 넘기셔서 집안이 힘들었던 것도 있지...
그나마 나은 그거 하나 가지고 이래...엄마가 부러운 걸까?....
나도 이제부터 노력해야지! 물러날 곳이 없다...!ㅜ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사람관계는 혼자서 못 공부한다고 하잖아. 그래서 난 어머니쪽에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어.
글쎄, 아버지가 어떤 마음인진 모르겠지만..잘못된 행동이긴 하지ㅠ
스레주 멋있다!!!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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