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5/05 15:21:04 ID : BaoIK3XunyF 3
필자는 고 3이고 상대가 고 1 내 마음이 많이 헷갈리는 것도 있고 걔가 나한테 하는 행동을 기록해 둘 겸 올림 난입 환영
2 이름없음 2024/05/05 15:24:17 ID : BaoIK3XunyF 0
일단 나는 남자를 못 믿고 꺼리는 쪽이었음 남자에 대한 좋은 기억보단 데인 기억이 훨씬 많았고 호감 표시하는 남자들은 당연지사 다 깠음 우리 학교도 여고여서 왔던 거고 그러다 올해부터 공학으로 바뀌면서 남자애들이 들어옴
3 이름없음 2024/05/05 15:25:37 ID : BaoIK3XunyF 0
고 3이어도 추억 하나 만들자 싶어서 친한 애들이랑 밴드부를 만들었음 우리는 다 경험 적은 초보라서 숙련자가 필요했고 그러다 대회 입상 경험 여럿인 1학년 남자애를 데려옴 얘가 지금 적는 이 일지의 상대
4 이름없음 2024/05/05 15:29:12 ID : BaoIK3XunyF 0
대회 우승 경험 있다더니 정말 잘 쳤음 그냥 모든 악기에 기본적인 이해도와 숙련도가 있었음 얜 메인 일렉이고 내가 서브 일렉 첫 연습 전에 밴드부 애들 다 같이 그룹콜 짧게 했는데 애가 순한데 좀 또라이 같고 그렇더라 채팅으로는 말 잘 하면서 전화에선 차분하고 순해지는 느낌?
5 이름없음 2024/05/05 15:32:22 ID : BaoIK3XunyF 0
연습 때 본 첫인상은 크고 동그랗다 안경이 동글동글한 것도 있고 얼굴형도 동그랗고 운동하는 애라 몸은 말랐는데 젖살 때문인가 귀엽게 생겼더라 키도 크고 피부 좀 어둡고 내가 첫 연습 때 사정이 생겨서 조금 늦게 들어갔는데 다른 애들이 나 오자마자 엄청 하소연을 하는 거야 너 왜 이제 오냐고 쟤가 우리 얼마나 갈궜는지 아냐고
6 이름없음 2024/05/05 15:37:15 ID : BaoIK3XunyF 0
우리가 완전 초보인 것도 있고 친구들 말로는 걔가 좀 엄격하게 가르친다는 거야 그래서 나랑 걔가 일렉이기도 하고 파트너인 셈이니까 아 나를 더 빡세게 갈구겠구나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배웠는데 애들 말이랑 너무 다르게 하나하나 진지하게 알려 주고 급하지 않게 격려하면서 가르쳐줬어
7 이름없음 2024/05/05 15:38:54 ID : BaoIK3XunyF 0
걔한테는 첫 그룹콜을 한 날 이후부터 선 연락이 자주 왔거든 내가 롤을 좀 많이 좋아하는데 얘도 롤을 잘한다는 거야 다음에 피시방 같이 가잔 얘기도 하고 노래 잘 부르냐고 듣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처음엔 정말 선후배의 마음으로 연락 받았는데 갈수록 뭔가 낌새가 이상해져서 선을 그어야겠다 싶더라고
8 이름없음 2024/05/05 15:41:15 ID : BaoIK3XunyF 0
그때부터 완전 철벽 치고 말투도 딱딱하게 했어 연습할 때 걔 쪽으로 눈길 거의 안 주고 그러다가 걔가 여친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내 원래 성격이 철벽이랑 거리가 멀기도 하고 나도 억지로 그러는 게 힘들었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원래 성격대로 걔를 대했지
9 이름없음 2024/05/05 15:42:27 ID : BaoIK3XunyF 0
여기까진 내가 너무 예민했나 싶었어 솔직히 걔가 직접 얘기한 것도 아닌데 내가 걔 마음 멋대로 재단하고 그러면서 거리 뒀다 풀어졌다 하면 걔한테도 상처일 거 아니야
10 이름없음 2024/05/05 15:43:29 ID : BaoIK3XunyF 0
밴드부 만든 이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체육대회 때 공연을 하기로 했어 그래서 주말에도 연습실 빌려서 맞춰 보고 그랬거든
11 이름없음 2024/05/05 15:46:46 ID : BaoIK3XunyF 0
일요일에도 애들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나한테 잠깐 밖에서 얘기하자고 할 말이 있다는 거야 뭐지~ 싶어서 나갔더니 헤어졌대 어제 밴드부에서 나랑 얘랑 제일 친한 사이라 걱정부터 됐지 어제 헤어졌는데 멘탈은 괜찮은지 그런 거 먼저 물어봤더니 괜찮대 어차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여자애가 바람피워서 헤어진 거라고
12 이름없음 2024/05/05 15:50:07 ID : BaoIK3XunyF 0
이런저런 얘기 짧게 하다가 연습실로 다시 들어갔어 근데 분위기가 뭔가 이상한 거야 그걸 계속 느끼고 있다가 연습이 끝났어 걔는 친구랑 놀러간대서 빠지고 나랑 내 친구들이랑만 저녁 먹으러 갔는데 친구들이 거기서 참았던 얘기를 하는 거야 쟤 너 좋아하는 티 너무 난다고
13 이름없음 2024/05/05 15:52:23 ID : BaoIK3XunyF 0
다른 애들이랑 나를 대하는 태도나 눈빛부터가 다르고 애초에 지 헤어진 걸 왜 너한테 단둘이 말하냐... 가 요지였는데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고 친한 사이니까 헤어진 건 하소연할 수 있겠다 싶어서 오히려 너희가 남자 여자 붙어 있으니까 그런 렌즈 끼고 보는 거 아니냐 난 걔 그렇게 안 보고 걔도 나 그렇게 안 볼 거다 호언장담했지
14 이름없음 2024/05/05 15:55:07 ID : BaoIK3XunyF 0
그리고 우리가 공연 일자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 학교에 남아 연습했어 아침마다 걔가 꼬박꼬박 전화 걸어서 어디냐고 묻고 어디라고 대답하면 거기까지 마중 나와서 가방 들어 주고 걔는 집이랑 학교가 멀어서 첫 차 타고 오는 바람에 늘 우리보다 삼십 분 일찍 왔거든 심심했구나 싶었지 겸사겸사 가방도 들어 주니까 나야 좋았고
15 이름없음 2024/05/05 15:58:59 ID : BaoIK3XunyF 0
그리고 나는 개인 기타가 없어서 집에서 연습을 못 했어 그랬더니 걔가 공연 일주일 전부터 자기 기타를 아예 주더라고 내가 갖고 있으라면서 자긴 연습 안 해도 괜찮다고 근데 기타 빌려주는 대신에 자기랑 피시방 한 번만 가 달래 여기서 뭔가 또... 뭔가 남녀 관계에서 나올 법한 기류를 느꼈지만 일단 고마운 것도 있고 별 문제 있겠냐 싶어서 수락했어 혹시 모르니까 오해 안 생기게끔 친구들한테도 미리 말했고
16 이름없음 2024/05/05 16:00:45 ID : BaoIK3XunyF 0
그날 피시방에 간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 가서 게임 잘만 하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가 나오고 이상형 얘기가 나오고 내 이상형을 질문하다가 연하 만날 생각 있냐길래 이젠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알 수 있었어 호감이라는 걸 그래서 선을 그었지 너는 정말 착하고 좋은 앤데 난 널 그렇게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여기서 끝날 줄 알았어
17 이름없음 2024/05/05 16:02:15 ID : BaoIK3XunyF 0
그날 진지한 대화를 많이 하면서 걔가 정말 좋은 애인 걸 느꼈고 인격도 성품도 바른 애인 걸 많이 느껴서 더 가까워졌어 하지만 연애적으로는 선을 그어서 괜찮을 줄 알았지 난 걔가 사람으로 좋았지만 연애적인 감정은 일절 없었어 무엇보다 남자라서가 큰 이유였고
18 이름없음 2024/05/05 16:04:47 ID : BaoIK3XunyF 0
근데 그날 이후로 밴드부 애들 앞에서 확실히 티를 내기 시작하는 거야 내가 이 선배를 좋아한다... 하는 티를 친구들한테는 내가 이미 까서 괜찮을 거라고 얘기했어 애들도 다 그러면 쟤 알아서 접겠네 수긍하는 분위기였고 근데 그게 계속 이어진 거지 공연 전전날까지 애들 다 치마 입고 있는데 나한테만 본인 겉옷 벗어 준다던가 점심시간에 연습하자고 둘이 만난 사진 멋대로 찍어서 밴드부 톡에 올린다든가
19 이름없음 2024/05/05 16:07:17 ID : BaoIK3XunyF 0
일부러 마카롱 같은 간식 가져와서 준다든가 나 가기 전까지 집 절대 안 가고 있다가 나랑 같은 버스 타고 간다든가 이제 안 사실인데 우리 학교가 서울이고 걔 집이 경기도야 편도로 원래 한 시간 반 걸리는데 나랑 같은 버스를 타면 두 시간 반이 걸린대 근데 난 걔 정확히 어디 사는지 몰랐으니까 그냥 나랑 같은 버스 타도 집 갈 수 있단 말 믿고 늦게까지 연습했어
20 이름없음 2024/05/05 16:11:27 ID : BaoIK3XunyF 0
그러다 이제 그렇게 티를 내는 행동이 너무 과하다 싶어지니까 한 번 더 진지하게 얘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학교 앞 편의점으로 저녁 사러 갈 때 우리 둘이 자원해서 갔어 거기서 난 너 남자라서 못 믿는다 그리고 너한테 연애적인 호감 못 느낀다 다시 똑바로 얘기했지 그때 걔가 좀 많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으로 대답했던 것 같아
21 이름없음 2024/05/05 16:13:26 ID : BaoIK3XunyF 0
울기 직전의 얼굴로 그랬나 선배가 나를 믿을 수 있게 해 보겠다고 진짜 노력 많이 하겠다고 거기서 나도 얘 진심을 확 느꼈어 지금까지 본 남자들이랑은 다르구나 싶더라
22 이름없음 2024/05/05 16:18:28 ID : BaoIK3XunyF 0
거기서 나도 이제 네 마음대로 해 봐라... 하고 마음을 좀 연 것 같아 얘가 말하는 진심이 정말 나한테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이상형에 근접한 것도 있었고 그렇게 애매한 관계 유지한 상태로 체육대회 당일이 됐어 본 공연 이전까지 잡음 많았지만 결국 정말 잘 해냈고
23 이름없음 2024/05/05 16:19:55 ID : BaoIK3XunyF 0
그리고 나도 공연 끝나고 안 사실인데 얘가 일부러 자기 소리를 좀 낮추고 내 소리를 최대로 올렸더라 나는 고작 일주일 배웠고 얜 3년 넘게 쳤는데 나중에 어이가 없어서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정말 열심히 연습한 거 옆에서 다 봤고 일주일 연습했다고는 믿기지 않게 잘 쳐서 그냥 요지는 나를 띄워 주고 싶었대 자긴 거의 안 들려도 좋으니까
24 이름없음 2024/05/05 16:21:31 ID : BaoIK3XunyF 0
그리고 오늘이 공연 끝난 후 이틀째야 얘랑은 진지하게 대화도 많이 했고 아직 내가 얘한테 느끼는 게 귀여운 후배를 보는 감정인지 연애적인 호감인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앞으로 쭉 알아보기로 했고 기다려 줄 수 있냐고 물었어 얼마가 되든 괜찮으니까 계속 기다리겠대 정말 좋은 애는 맞는 것 같지
25 이름없음 2024/05/05 16:23:02 ID : BaoIK3XunyF 0
수요일에 같이 기타를 사러 가기로 했어 이게 지금까지의 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또 적으러 오도록 하겠습니다~
26 이름없음 2024/05/05 19:04:13 ID : u2ljwMrxWi6 0
와 설렌다
27 이름없음 2024/05/05 21:22:49 ID : BaoIK3XunyF 0
이것만 봤을 때는 어떤 것 같아? 믿을 수 있는 애 같아?
28 이름없음 2024/05/06 04:00:56 ID : sqmHBbDvva7 0
실제 얘기에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청춘 드라마 같네... 스레주가 헷갈린다면 천천히 두고 보면 괜찮지 않을지
29 이름없음 2024/05/08 22:06:38 ID : BaoIK3XunyF 0
나도 그 생각 했어 ㅋㅋㅋㅋ 나한테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춘 드라마 같더라 예쁘게 봐 줘서 고마워
30 이름없음 2024/05/08 22:08:28 ID : BaoIK3XunyF 0
이번 일주일 내내 학교 끝나고 붙어 있기로 했어 몰랐는데 얘 눈이 되게 예쁘더라 자기가 리드하는 게 취향이라고 들이대는데 나는 저런 게 취향이라 하나도 안 설레거든... 그래서 오히려 내가 팔 끌어내려서 눈 마주치면 얘 얼굴이 완전 익어 특히 귀가
31 이름없음 2024/05/08 22:09:13 ID : BaoIK3XunyF 0
그러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부끄럽다고 고개 돌리고 눈 피하고 그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하는 중 설레는지는 모르겠는데 편하고 좋아 얘가 없으면 이제 허전할 것 같아
32 이름없음 2024/05/08 22:10:44 ID : BaoIK3XunyF 0
일주일 내내 학교 끝나고 같이 피시방을 갔어 난 롤에서 원딜만 하는데 얘도 원딜 유저거든 나 맞춰 준다고 계속 서폿만 하는데도 싫은 티 하나도 안 내고 오히려 나랑 게임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롤 하는 내내 욕도 한 번 안 해
33 이름없음 2024/05/08 22:12:55 ID : BaoIK3XunyF 0
얘 집안이 조금 엄격한 편이고 그래서 통금 시간도 있는데 나 만나는 날이면 항상 나 데려다 준다고 통금 깨서 부모님이랑 많이 싸웠다더라 버스 정류장에서 얘 가정사도 듣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위로도 해 주고 해 질 무렵부터 정류장에 있었는데 말하다 보니까 밤이 됐어
34 이름없음 2024/05/08 22:14:37 ID : BaoIK3XunyF 0
우리 학교가 조금 외진 곳이라 이 시간쯤이면 사람도 거의 없거든 얘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버스를 여섯 대나 보냈어 내가 과한 표현이나 스킨십은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니까 잘 참으면서 어느 정도 선을 지켜주더라
35 이름없음 2024/05/08 22:15:52 ID : BaoIK3XunyF 0
아직까지 설렌 적은 없지만 정말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 중엔 제일 편해 하지만 이런 감정으로 사귀는 게 맞을까? 내가 만약 끝까지 설레지 않아서 헤어지면 얘한테도 그건 너무 큰 상처일 것 같아 그런 상처는 주고 싶지 않아서 오늘도 대답을 미뤘어
36 이름없음 2024/05/08 22:17:26 ID : BaoIK3XunyF 0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진 걸 알았나 봐 졸업식 때 다시 한 번 고백하겠다고 하더라 그때까진 계속 이렇게 지내 달래 모르겠어 사실 사귀는 것 빼고 다 하는 것 같기도 해 몰랐는데 얘 핸드폰 비밀번호가 내 생일이더라
37 이름없음 2024/05/08 22:18:38 ID : BaoIK3XunyF 0
심지어 배경화면도 나야 누가 볼 일 없어서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사귀는 게 아니면 뭐지? 싶어 그러다가도 막상 사귄다고 생각하면 망설이게 돼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사귄다는 걸 너무 무겁게 생각하나
38 이름없음 2024/05/08 22:21:44 ID : BaoIK3XunyF 0
끝이 보여서 시작하고 싶지 않은 걸까 싶기도 해 나는 내년에 대학을 해외로 가거든 하지만 그때 얘는 고 2야 기껏 나는 얘 말고도 신경 쓸 게 너무 많은데 얜 나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해 이런 부분에서 어리다고 느끼다가도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얘가 좋아
39 이름없음 2024/05/08 22:22:52 ID : BaoIK3XunyF 0
점점 더 내 마음을 모르겠는 기분이야 나도 내가 답답하네
40 이름없음 2024/05/09 01:08:42 ID : sqmHBbDvva7 0
스레주가 사려깊네 관계나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니까 고민하는 거지 그것이 사귀는 거든 안 사귀는 거든, 자기자신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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