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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15:01:18 ID : q5fcJU2GoII
1.배경 묘사에 기력 낭비하지 말 것. 달빛에 쪼인 콘크리트 벽이 이따금씩 부스러기가 되어 부서져 내리는 폐허라는 둥 대개 독자의 입장에선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쓸데없이 '장황한' 묘사에 불과할 때가 많다. 대부분의 긴 배경 묘사가 글의 도입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 이는 프롤로그를 읽는 독자에게 지루함의 요소가 된다. 주인공은 달빛이 내리쬐는 폐허들 사이를 걸었다. 2.기본적인 세계관도 짜지 않고 장편 욕심내지 말 것. 여기서 세계관은 아주 기본적인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도가 포함됨. 삘 받고 떠올린 스토리 중심으로 막무가내로 썼다간 설정 오류나 과한 연출 등으로 내용이 이상해지거나 심지어 이전 내용을 갈아엎어야 하는 경우도 찾아옴. 경험상 후자의 경우 진짜 눈물났었음. 3.대화나 한 문단을 다 쓴 뒤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볼 것. 작가의 입장이랑 독자의 입장은 엄연히 다른데, 문단을 쓰면서 이전 문장을 살피는 건 전자, 다 쓴 문장을 죽 훑어보는 건 후자의 입장에서 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듯. 후자의 입장에서 봐야 어색한 문맥이나 오류를 찾을 수 있음. 정말 개인 취향 차이 안 날 객관적인 것들만 추려서 썼어. 요지는 한 마디로 작가의 눈과 독자의 눈을 구별하라는 거야!
2019/05/21 17:34:40 ID : 9a2slDy0tAl
4. 필요없는 구구절절한 내용은 뺄것, 간결하고 간단하게. 너무 무뚝뚝하게 하란 얘기가 아니라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라는것!
2019/05/21 17:36:07 ID : eL89AmINz9g
5. 캐릭터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것. 인간은 상황이 닥치면 바뀌는 법이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다. 이 캐릭터는 무조건 이래야 한다는 강박 대신 유연하게 사고하면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2019/05/21 20:38:42 ID : cFdzO8mE61x
가장 중요한 건 글쓰는 사람의 끈기 아닐까?? 내가 그게 부족해서.......
2019/05/23 01:37:10 ID : TV85TO8o1Cn
받고 애초에 아무리 스토리를 잡고 설정을 잡고 쓰다가도 가끔 인물들이 처음 내가 계획해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때는 당황하지 말고 소설 쓰던 걸 잠시 멈추고 바뀐 행동이 불러올 변화를 생각해보자. 캐릭터의 확실한 구축이 개성있는 캐릭터의 무작위한 남용보다 낫다. 물론 처음부터 스토리를 구상할 때 톨킨처럼 캐릭터들의 행동.선택에 따라 갈라질 스토리들을 미리 생각해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린 그정도의 천재가 아니니...
2019/05/23 03:42:06 ID : ljxRBfbzTVh
독자가 문장을 읽고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정도로 화려하고 거창한 단어들의 향연을 만들지 않기. 속 빈 강정과 다를 바 없는, '있어보이기만 하는 허세' 에 불과하기 때문.
2019/05/23 19:42:33 ID : q5fcJU2GoII
6. 과도한 문장부호 사용은 자제할 것. 대신 발화자의 어조나 앞뒤 맥락을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 좋다. "그, 그런, 그런 작가가...! 있었어!?" vs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 작가가 있었어?" 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렸다. 말을 끝마쳤을 땐 실로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데없는 B급 작가의 등장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기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2019/05/24 15:38:13 ID : q5fcJU2GoII
7.문장부호는 중복으로 쓰지 말 것. 연령대가 낮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유희거리를 던져줄 목적이라면 문법 싸그리 무시하고 내용만 그들 입맛에 맞게 써주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문장부호는 한 개씩만. 그게 올바른 문법이자 성숙한 소설의 기본이다. "이태양!!!!!! 어디 있었어!? 괜찮아???" vs "이태양, 어디 있었어! 괜찮아?" 사실 느낌표나 말줄임표('...')는 (한 개씩 쓰더라도) 자주 남발하면 자칫 유치해 보이기 십상이니 묘사로 일부 대체하길 추천.
2019/05/26 14:21:25 ID : q5fcJU2GoII
8.무거워진 분위기를 한 번씩 풀어줄 것. 코미디로 시작해 코미디로 끝나는 문학 작품에도 감동이나 사랑 요소가 하나쯤은 껴 있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잡고 전개하더라도 한번쯤 무게를 더해야 몰입이 잘 되고, 반대로 무겁고 암울하기만 한 세계에서도 유머씬이 중간중간에 껴 있어야 사람이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물론 최소 중장편급(어림잡아 200쪽 이상~) 분량의 소설에만 해당되니 단편은 평행대로를 달려도 문제 없다.
2019/05/27 00:19:23 ID : q5fcJU2GoII
9.과한 연출을 항상 조심하고 경계할 것. 쓰다 보면 전개를 늦추기 위해 인물의 행동과 말을 늘리려다가 점점 성격에 맞지 않게 과한 언행을 할 때가 많다. 이건 스레주에게만 해당되는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현실에서도 납득할 만한 개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모든 작가에게 통한다. 그러므로 퇴고 과정이나 글 쓰는 중간중간마다 전체적으로 살펴본 뒤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과 맞지 않는 과한 묘사는 수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2019/05/27 00:51:13 ID : irwJO60lfSH
이런 거 다 지켰다고 좋은 글이 아니라는 걸 명심할 것. 녹스의 10계를 다 지켜야만 멋진 추리물이 아니듯, 이런 거 다 지킨다고 꼭 좋은 글은 아니다. 좋은 글이고 말고는 결국 본인의 역량에 따르는 것. 물론 따르면 좋겠지만, 본인의 역량에 따라 잘 조심하면 된다. 근데 는 역량차 그딴 거 없이 팩트다 ㅠㅠ
2019/05/27 01:11:36 ID : q5fcJU2GoII
맞아! 근데 다들 어느 정도 일리 있고 호불호 없이 수긍할 만한 규칙들이라 이것들을 깨고 좋은 역작을 쓰긴 더 어려울 테니 아직 소설 작문이 미숙하다 생각되는 사람들은 눈여겨 보는 걸 좀 더 추천하고 싶어. 는 더할 나위 없이 팩트 ㅇㅈ
2019/05/29 12:53:20 ID : q5fcJU2GoII
10.단어 사전에 명시된 정의문을 활용해 볼 것. 가끔 한 문단 건너 같은 단어가 중복되어 기분이 찝찝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내팽개치다'는 빈출 어휘가 아니다. 그럼에도 자주 써야 하는 상황이 생겨 읽다 보면 몰입력을 떨어뜨릴 것 같고 찝찝할 경우, 단어 사전에 검색해 보자. 사전엔 뜻풀이로 '냅다 던져 버리다.'가 기술돼 있을 것이다. 그럼 저 문장 그대로 후에 나온 '내팽개치다 '를 대체하면 된다. 나는 그녀가 준 돈다발을 내팽개쳤다. 그녀가 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돈을 다시 주워 내 손에 쥐여 줄 때마다 나 또한 곧장 그것들을 다시 냅다 던져 버렸다.
2019/05/31 23:04:15 ID : cFdzO8mE61x
여긴 다들 전문적인 사암들 밖에 없는 것 같아 다행인데 제발 양판소에 나온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엉터리에 가까운 문장은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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