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30 11:22:02 ID : 3SIHvfSJXy1 0
예전에 일했던 곳에서 친하게 지냈던 조선족 언니가 들려준 얘기야 심심해서 써보는데 이 썰 들으면서 소름 돋았던 기억난다ㅋㅋ 보는사람 있는진 모르겠지만 걍 써볼게
2 이름없음 2019/05/30 11:23:51 ID : 3SIHvfSJXy1 0
그 언니의 딸은 연수야. 물론 가명이고. 연수는 엄마랑 같이 외갓집에 자주 놀러갔었고 갈때마다 언니의 아빠, 그러니까 외할아버지가 엄청 반겨주고 예뻐해줬다고 해.
3 이름없음 2019/05/30 11:24:56 ID : 3SIHvfSJXy1 0
외할아버지는 지병이 있어서 안방에서 거의 안나오셨는데 외갓집에 갈때마다 연수가 안방에 제일 먼저 뛰어갈만큼 외할아버지를 엄청 좋아했대. 그래서 자주 놀러가고 그랬는데 어느날엔 외갓집에 갔더니 빵실빵실 잘 웃던 연수가 사색이 되서는 굳어있었다는거야.
4 이름없음 2019/05/30 11:26:24 ID : 3SIHvfSJXy1 0
언니는 얘가 어디 아픈가 싶어서 토닥토닥 달래주면서 괜찮은지 살피는데, 애가 우는 표정을 짓더니 집에 가자고 떼를 쓰기 시작했대. 언니는 알겠다고하면서도 외할아부지 보고가야지?? 하면서 안방에 데려갈랬는데, 그 순간 애가 경기를 일으키면서 절대 안갈거라고 싫다고 그렇게 크게 울었었대
5 이름없음 2019/05/30 11:28:22 ID : 3SIHvfSJXy1 0
마치 무서운게 안방에 있는것마냥 가까이 가는 것도 극도로 싫어하며 울었고, 그 바람에 외할머니가 그냥 연수데리고 돌아가라고 그랬대.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그날따라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결국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얼굴을 못 보고 언니는 연수를 데리고 돌아갔어.
6 이름없음 2019/05/30 11:28:42 ID : 3SIHvfSJXy1 0
그리고 며칠 후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대.
7 이름없음 2019/05/30 11:30:13 ID : 3SIHvfSJXy1 0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언니는 아버지를 먼저 보낸 울적한 심정으로 외갓집에서 마무리를 도우며 있었는데, 연수는 언제 그렇게 울었냐는듯 평소처럼 빵실빵실 웃으면서 집안을 돌아다니고 엄마,할머니한테 장난도 치고 그랬대.
8 이름없음 2019/05/30 11:31:46 ID : 3SIHvfSJXy1 0
그 모습을 보면서 언니는, '저 어린것이 뭘 알겠냐만은..' 싶다가도.. 생전에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자길 예뻐했는데, 집에 오면 항상 할아버지 찾던거나 할아버지랑 노는 모습이 떠올라서 울컥하는 마음에 언니가 괜히 연수한테 "연수야, 할아버지 어딨어? 안보고싶어?" 물어봤대.
9 이름없음 2019/05/30 11:32:36 ID : 3SIHvfSJXy1 0
그랬더니 연수가 하라부지?? 하면서, 할아버지가 항상 계셨던 안방이 아닌 현관문을 가리키면서 꺄르르 웃었다더라.
10 이름없음 2019/05/30 11:34:30 ID : 3SIHvfSJXy1 0
그 당시에 집엔 외할머니랑 언니랑 연수만 있었는데.. 할아버지 어딨냐는 말에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현관을 보며 할아버지 저깄다면서 방방 뛰며 좋아하던 모습에 언니는 소름이 돋았대. 분명히 현관엔 아무도 없고, 누군가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할아버지일 리는 없으니까 말이야.
11 이름없음 2019/05/30 11:35:57 ID : 3SIHvfSJXy1 0
얘기는 여기서 끝이야. 엄청 짧았지만 나는 들었던 실화썰중에 가장 임팩트있던거인거 같아. 아기들은 어느 나이가 될때까진 시야가 트여있다?고 그러나? 아무튼 뭔가 보인다던데, 연수가 무엇을 보고 뭘 느꼈는지는 그때의 연수만 알겠지?
12 이름없음 2019/05/30 11:36:14 ID : usnQrhBtg7t 0
보고있어!
13 이름없음 2019/05/30 11:37:11 ID : usnQrhBtg7t 0
전후상황을 보면 연수라는 아이의 눈에는 진짜로 뭐가 보였나 보다.
14 이름없음 2019/05/30 11:37:50 ID : 3SIHvfSJXy1 0
에필로그?? 라고 하긴 뭣하지만ㅋㅋ 연수는 이제 열심히 어린이집 다니고 있는 나이고 그때 일은 당연하지만 기억못한다고 해. 외할아버지를 다시는 못 만나는 것도 안대. 아무쪼록 순수하고 착한 연수 아프지말고 잘 컸으면 좋겠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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