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벌레개자식들 (5)
2.이년이랑 못살겠다 (5)
3.헤어지고 힘들다 (4)
4.정신연령에 대한 고찰 (42)
5.정말 관상이나 팔자가 있는걸까? 남자때문에 인생이 꼬여 (10)
6.자기야 (2)
7.키다리 아저씨의 마음을 알것 같아요 (1)
8.하...지금 생리하는데 (6)
9.약아빠진 애 때문에 게임 접었다 (5)
10.혹시 귀뚜라미 나쁜 곤충이니..? (3)
11.선톡 할까말까 고민할 바에는 그냥 먼저 해버리는게 나을까? (5)
12.진짜 가출하고 싶다 (1)
13.남자친구랑 헤어졌어 (5)
14.. (2)
15.근데 진심 납득이 안 가는 일이 있어 (4)
16.내가 너무 한심해서 미칠 것 같다 (4)
17.펑 (1)
18.. (3)
19.지 기분대로 행동하는 애 (4)
20.사회부적응자 (1)
1
이름없음
2019/08/14 06:11:38
ID : DButxU0pV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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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술마신 김에 썰 하나 풀고싶어 들어왔습니다.
편의상 음슴체 쓸테니 양해 부탁드려용.
대전사는 20대 후반 백수임. 부모님중 한명이 사업 하시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잡음. 옛날에는 법적으로는 사기가 아니지만 사기를 당함. 반지하로 이사가 3명이서 사는데 초등학교 끝내고 집에 혼자 있다보면 아저씨들이 문두들기며 소리치는것도 들어봄. 그러다 사업이 어느정도 풀려서 그럭저럭 사는중. 취미가 좀 특이한데 자아성찰임. 나를 객관화 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스스로 비판하며 고치는게 재밌음. 그러다 문득 물질가치 인식이 부족한거같아 독립해 달동네에서 알바를 시작함. 첫날부터 꾸준히 그때당시 650원 하는 도시락 컵라면 2개씩 사가는 남매가 있었음.(남매중 누나가 예진, 남자가 예찬 임)
어느날은 1개만 삼. 물어봤더니 예찬이가 한여름이라 덥다고 칭얼대서 300원짜리 초코퍼지를 나눠먹은거임. 그때까지 학교 끝나고 좋아하는 군것질로 사가는줄 알았는데 이게 얘네 밥이였음. 심지어 저녁 하나 학교가기전 아침 하나씩 둘이 나눠먹은거임. 예진이가 우물쭈물 하며 말했는데 듣자마자 이 친구들 돕겟다고 다짐함. 근데 처음부터 이것저것 사서 주면 부담스러워 할까봐 300원만 내줌. 너무 고마워했음. 그뒤로 말 꾸준히 걸면서 친해짐. 그리고 내가 이 친구들 집 가고싶다고 조름. 예진이 거부하다가 수락함. 들어갔는데 옛날 우리집이랑 비슷함. 반지하 투룸에 한쪽방은 곰팡이로 뒤덮힌. 냉장고가 오래된 모텔가면 있는 가로세로 두뼘 남짓한 정사각형 냉장고였음. 첫날은 짜장면 시켜먹고 나옴. 둘째 날 부터 알바끝나면 얘네집으로 달려감. 처음엔 안열어주다가 30분쯤 문앞에서 기다리니 열고 들어오라함. 난 같이 놀자고 데려나가 피시방 가서 겜시켜주고 오락실 가서 철권 시켜주고 나와서 내가 자주 가던 흑염소탕 데려가 먹이고 집 따라들어가 씻는거까지 보고 나옴. 일부러 씻자마자 쓰러져 자라고 많이 돌아댕김. 둘째날부터 매일 똑같이 데리고 나가 밤에 들어옴. 2주정도 됐을때 집와서 명상(?)하다보니 이렇게 하다간 이친구들 평생 행복하지 않을것 같아서 다음날 교재 2개들고 들어감. 놀다가 공부하려니 예찬이가 방방 뜀. 예진이는 공부 좀 하던애라 별말 없었음. 예찬이가 너무 싫어해서 조건으로 끝나면 나가서 원하는거 하나씩 들어주겠다함. 예찬이 그제서야 콜 함. 그리고 매일같이 염소탕만 먹자해서 애썼음 ㅠㅜ.
어느날은 새벽에 아이들 가르쳐줄 부분 훑는데 어머님한테 전화옴. 펑펑 우시며 너무 고맙다고함. 애들한테 말하지 말랬는데 어찌 알았냐고 하니까 교재가 있어서 다그쳐서 알아냈다고함. 아빠가 빚에 쫓겨다니다 객사(사실 술마지고 자살하심)하시고 엄마 혼자 빚 갚느라 일 몇개씩 돌다가 3시간 집에서 잠깐 눈붙히고 가는게 다라 애들한테 미안했는데 못갚을 빚을 더 지는거같다고 이제부터 돈 조금씩 주겠다고 함. 눈물이 찼지만 참고 어머님 저 돈 많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했음.
다음날 울다가 술마시고 비몽사몽 알바 끝내고 남매 집 가서 할당량 주고 깨우라고 하고 잠. 일어나보니 새벽 3시임. 예진이 내 팔 베고 안겨 자고있고 예찬이는 더운지 신발장 앞에서 내 샌들 베고 자고있음. 일부러 안깨운것 같아 조심스레 뛰쳐나옴. 근데 조용히 닫고 뒤돌았는데 거짓말처럼 어머님이랑 눈마주침. 처음엔 옆집인줄알고 지나치는데 손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가심. 자취방 가서 자고 아무일 없는듯 똑같이 반복.
예진이 졸업식됌. 예진이가 부탁을 잘 안하는데 엄마가 못온다고 와달라함. 갔더니 친구들한테 친오빠라고 함. 너무 기분 좋아서 친구들 데리고 치킨쏨.
친구들 니네오빠 짱이다! 하는 말이 너무 좋았음. 근데 부모님은 용돈 준것도 다 써가며 노는줄 알고 집에 들어와 일 도우라하심.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알겟다고 하고 들어가 말도없이 1년 넘게 그 남매 잊고 삼. 남매가 내 번호는 알았는데 연락을 못함. 전화가 엄마밖에 없어서. 그러다 또 명상타임에 문득 떠올라 찾아감. 우는거 진정시키고 밥먹고 들어와 진지하게 언제까지 옆에 있을수만은 없다 했음. 둘다 생활이 어려워 철이 일찍들었는지 분위기가 달랐음. 그래도 말은 해달라고 약속하고 감. 예진 예찬 고딩때 다시 이사가 똑같이 지냄. 나올때 부모님이랑 대판 싸우고 뛰쳐나옴. 그 이후론 용돈이 끊겨 내 통장 돈으로 재료 사서 직접 요리해줌. 고딩때는 별 사건이 없어서 쓸게 없음. 근데 예진이는 미국 주립대학 다니고 예찬이는 사법고시 준비중임. 뭔가 내자식처럼 일하고 돌보고 가르쳐주고 멕이고 하다 보니 연애도 안하게 되고 애들 보는낙으로 산것같음. 철부지 청년의 허세같겠지만 인생의 허무함이 느껴짐. 나중에 자식에게 줄 관심 애정 사랑 다 쏟은거같음.
긴것같아 빼먹은게 많네요. 질문 있으시면 해줘영
그리고 참전자 할아버지 썰도 있는데 원하시는분 있으면 바로 쓸게요. 언제 보시던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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