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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혹시 소설의 운을 띄워줄 사람 있어? ☆ (7)
12.ㆍ (3)
13.아 5학년때 썼던 소설인데 창피하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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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동화를 써보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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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키워드를 주신다면 시를 써드리겠습니다 나 글 잘쓰는데 관심주면 안돼? (23)
19.. (1)
20.. (1)
글을 써 보고 싶은데 너무 막연하더라. 그래서 일단 가볍게 짧게 생각나는 거 아무거나 쓸 예정.
툭, 데구르르. 툭, 데구르르. 툭, 데구르르. 알이 잇달아 경사로를 구른다. 그는 일평생 들어온 소리에 진저리쳤다.
그는 이름없는 닭이다. 평생을 양계장에서 살아왔다. 양계장에서 태어나 양계장에서 자랐으며 양계장에서 죽음을 맞을 것이다. 그에겐 너무나 당연한 진실이고, 또 그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어느 어린 날엔 그 또한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 노력했다. 그러나 보답 없는 노력은 오래 갈 수 없는 것이라. 그는 그저 모이를 쪼고 알을 낳으며, 이따금 양계장 밖을 상상했다.
소설가 지망생 김준영은 나이 서른 일곱에 죽음을 맞았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글쓰기 대회가 열리면 대상은 늘 김준영의 차지였다. 김준영은 종종 칭찬을 받았다. 너 커서 소설가 해도 되겠다. 그리고 김준영은 늘 이렇게 답했다. 저는 소설가가 될 거예요!
김준영이 조금 나이를 먹은 이후로는, 약간의 좌절이 따랐다. 대상은 더 이상 김준영의 차지가 아니었다. 김준영의 몫은 금상이 되었다. 도내 대회로 가면 더욱 사정이 나빴다. 김준영은 금상조차 타지 못했다.
김준영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소설 동아리에 들었다. 또 종종 소설을 써 출판사 공모전에 제출하기도 했다. 결과는 늘 신통치 않았지만.
취직한 이후로도 김준영은 글을 놓지 않았다. 일하는 틈틈이 떠오른 글을 적어두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 글을 써내려갔다. 약 일 년 정도는.
김준영은 서서히 지쳐갔다. 일하는 틈틈이 쓰는 글은 근무태만이 되었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 적은 글은 수면부족이 되었다. 김준영은 생각했다. 나는 다른 모든 걸 포기하고 글에 전념할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다. 김준영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을 다녔다. 그는 빚더미에 앉아있었고, 글은 당장 돈이 되지 않았다. 김준영은 꿈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언젠가 그의 사정이 허락할 때, 그때 다시 펼쳐보이기로 다짐하며.
그는 더 이상 일하는 중에 떠오른 글을 적어두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잠자는 시간을 쪼개 글을 쓰지 않았다. 사실, 그는 남는 모든 시간을 저의 연인에게 쏟고 있었다.
그는 오래도록 사귄 연인과 결혼했고, 둘을 반씩 닮은 아이를 얻었다.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그는 이제 모든 시간을 가족에게 쏟아부었다.
그는 수첩을 찾고 있었다. 아이의 모든 것을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찾아낸 수첩은, 김준영이 틈틈이 글을 적던 물건이었다. 그는 수첩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는 더 이상 소설가를 꿈꾸지 않는구나.
그의 나이 서른 일곱, 소설가 지망생 김준영은 죽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사랑했고, 자신의 일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따금 가슴이 허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담아두던 것을 흘려보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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