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피시방에서 게임중인데 (38)
2.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렸던 내 이야기 (27)
3.시골집 가기싫어 (12)
4.제목없음 (30)
5.춤추거나 노래하는 귀신이 위험하다잖아. (62)
6.초등학생 시절 잠깐 보았던 귀신 썰 (11)
7.이상한 공포증은 전생과 관련된 거 (31)
8.매우 당연하던게 이상하게 느껴진 적 있어? (12)
9.요새 미래 보거나 예지몽꾸고 전생보는 사람 왤케 많음? (18)
10.삭제 (2)
11.. (10)
12.앗시 오늘 가위 연속으로 3번 눌리무ㅜㅜㅜ (2)
13.제작년에 나한테 있었던 일 (26)
14.약간 놀래키는 (3)
15.타로 한번씩 뵈줄게! (타로 공부하고있어! (40)
16.얘들아 나 갑자기 소름돋아 ;;; (34)
17.저기 (2)
18.얘들아 그 지영이 있잖아 궁금한 이야기인가 거기서 막 나오는 거 (7)
19.나 솔직히... 신기 이런 거 조금 안 믿었는데 (6)
20.점보러왔는데 (4)
지금은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그때에 비해 많이 무뎌지긴 했지만
오늘처럼 그 시절의 꿈을 꾸는 날이면
겁먹어 숨도 쉬지 못하고 울던 스물 네살의 나로 돌아오게돼
시작은 당연하게도 한통의 문자였어
"오늘도 예쁘시네요"
의아했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밖에 없던 상황이기도 했지
그때의 나는 핸드폰이 두개였는데 원래 쓰던 핸드폰이 자꾸만 꺼지는 바람에 급한대로 공기계를 구해서 한대를 더 개통한 상태였어. 번호가 두개가 되어버린거야
워낙 여러 사람들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성격도 아니었고
나를 먼저 찾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새로운 번호를 알린 상황이었어.
새로 받은 번호의 전 주인이 교회의 권사님이셨는지
(샬롬 오늘도 주님의 품에서 행복하세요) 라던지
(권사님 보기에 좋습니다^^) 라는 둥의 문자가 많이 왔었고
그 문자도 그런류의 문자일거라고 생각을했어
또 내 새로운 번호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으니까
그런데 조금 이상했어
번호 주인이 바뀌었다는 문자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다는 둥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둥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의 문자만 자꾸 오는거야 내 말은 보기좋게 무시당했지.
처음 일주일은 장난이겠거니 했지만
이 주가 넘게 반복되는 문자에 장난이 도가 지나치네? 라는 생각을했어
이런 경우 대부분이 겁을 먹지만 난 정말 겁이란걸 모르는 사람이었거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어.
누가 이기나 하는 심정으로 수백통을 걸었던 거 같아
끝끝내 받지 않더라고
그래서 문자가 올때마다 꾸역꾸역 답장을 했어
"오늘도 역시 예쁘네" 라는 문자에는 "근데 넌 왜그래?"
"힘내" 라는 문자에는 "넌 왜 그러고 살아?" 라는 식으로
내 나름의 대처였어
아주 짓궂은 누군가의 장난일거라고 생각했고
문자 알림음이 올때마다 쌍욕이 나올만큼 짜증이 났거든.
차단을 하지 않았던건 누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심보였던거같아
차라리 그때 겁먹고 어떤 대처도 하지 않았다면,
문자로 그 사람을 자극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후회들을 지금도 가끔해.
무튼 저런식으로 받아치니 하루에 세 통씩 한달 내내 오던 문자가
하루에 한통, 이틀에 한통, 일주일에 한통
이런식으로 텀이 길어진거야
그냥 왠 또라이가 이제 흥미를 잃었나보구나 하고 생각했어
난 이 일이 그다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정말 별 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어
다시 이야기 이어 나갈게!
문자가 점점 줄어들길래 나도 별 신경을 쓰고있지 않았어
어느 날 외출하려고 집에서 나오는데 문에 뭔가 묵직하게 걸리는 느낌이 났어
팅 팅 쨍그랑 하는 소리까지.
우리 집은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1층 유리문을 열면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오르면 바로 집 현관문이 있는 모양새였어
누군가 현관문 바로 앞에다 큰 유리 쥬스병을 놓은거야
좁은 공간이고 문 근처에는 꺾어지는 부분도 없이 계단과 일직선으로 연결되어있는데다가 사람이 문을 열때 조심히 열지 않잖아 힘껏 열지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였어
3층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사셨는데 가끔씩 음료나 음식을 챙겨주시곤 했어
주인집에서 놓고 가신거 같은데 이걸 깨서 어쩌나 이런 생각뿐 딱히 이상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거 같아 그때는.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현관문에 병으로 된 음료가 있었어
일부러 문에 딱 붙에 밀착시켜서.
그래서 문을 열때 엄청 조심스럽게 여는 습관이 생겼어
지금도 모든 문을 아주 조심히 열어ㅋㅋ..
암튼 이 쯤 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했어
주인집은 음료같은거 둔 적이 없다고 하셨고
이때는 cctv가 없는 집에 살고 있었거든
문자를 보내던 그 사람이 한 짓은 아닐까
내 집까지 알고 있는걸까?
그래도 나한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다던지
큰 문제가 일어나는건 아니여서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그러진 못했어 위협을 가한것도 없었고 문자도 협박성이 아니기 때문에 신고 자체가 성립이 안됐던거야
별 거지같은 일을 다 겪네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택배가 온거야
나는 시킨 물건이 없었고 나한테 택배를 보낼 사람도 없는데.
택배 주소는 김포시로 시작하는 난생 처음 듣는 주소지였고
상자 안에는 내가 버린 담배곽이랑 뜬금없는 돌덩이가 들어있었어
어떻게 내 담배곽인줄 알았냐면
나는 흡연자고 항상 담배 두 갑을 샀어
종류가 다른 두개를 피웠거든
나는 습관이 하나 있었는데 한 갑을 다 피면 새로운 담배를 뜯은 후 비닐포장이랑 붙어있는 종이를 구겨서 다 핀 담배곽에 담아서 버렸어
근데 그렇게 버린 담배곽들이 수두룩 한거야.
지금도 궁금한게 정말 내가 버린 담배곽이었는지
내 습관을 알고 따라한걸 모아 보낸건지 정말 의문이야
그 때 알았어.
장난이 아니구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걸 어떻게든 표출하려 하는거구나
내가 사는 집도, 내 습관도, 내 활동 반경도 알고있다고 말하고싶은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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