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hite Whale 2019/09/06 19:20:39 ID : g2IGk066mFg 0
침을 삼켰다. 책장을 보았다. 모 문제집 회사의 108p가 눈에 띄었다. 약간의 알레르기 기운에 고개를 까딱거리며 피로한 눈을 쓸었다. 공부에만 집중하려 일부러 여기 온 건데. 아무래도 잘 못 생각한것 같다. 피곤하고 지루했다. 몸의 반응이 영 좋지 않은 탓에 내 머릿속은 지루한 느낌을 감추지 못하고 그 기억을 끌어냈다. 아. 그런 기억이 있었나. 짜증스럽게 그 기억과 감정을 떠올렸다. 기억이 강제로 수면 위로 튀어오르며 함께 끌어올린 이 감정은 아무래도 내 공부가 끝나고 집에서 내가 안식을 취하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집에 들어가면. 금방 집에 올거 도서관엔 왜 갔냐고 욕 먹을텐데. 한 두 바가지도 아니고 아주 통째로 부어버릴텐데. 다시 휴대폰을 들고 인강을 듣는다. 열심히 중3 영어를 설명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어째선지 내 머릿속은 다른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so that 용법과 so~that 용법에 대한 차이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눈앞에서 희뿌옇게 변해갔다. 커피를 조금 들이키고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오른손잡이 흉내를 내는 내 손을 본다. 썩 기분이 좋진 않다. 그냥 그럴 뿐(-아니, 나빴던가-)이다. 목을 가볍게 꺾고 기억을 더듬으려는데, 같은 도서관에 있던 반 아이의 인사가 기억을 해친다. 도서관에 온 목적인 그 아이는 보이질 않는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8시까진 팽팽 놀다가 하지 뭐 하는 마음에 아예 책을 덮어버린다. 그 애는 뭐하고 있을려나. 인강마저 덮어버리고 노트를 열어 끄적거린다. 그러니까. 2017년에 시작된 이야기다.
2 이름없음 2019/09/07 15:34:12 ID : 4LbBcFg1Bgl 0
고래가 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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