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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키워드로 소설 쓰는 스레 (4)
18.글 쓰고 싶은데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스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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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지난 건지 알 수 없었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빛을 차단했다는 건 시간의 흐름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거였다. 나는 고여있는 시간 속에서 힘 없이, 의지도 갖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러는 동안 지난 시간은 겨우 몇 시간이었을 수도 있고, 겨우 하루였을 수도 있으며, 며칠이 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정체되어 흐르지 않는 곳을 만든 이유는 단순히 도망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스쳐지나가는 끝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종종 나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는 사람들의 동공 속에서, 어디선가 나를 잘근잘근 깨물다 뱉어낼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입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왔다.
어딜 가나 그들은 있었고, 아무리 달려도 그들은 마치 이어달리기라도 하듯 순서를 넘겨가며 나를 쫓아왔다. 그때 당시 나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뿐이었다. 집, 그 안에서도 방.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이불로 온몸을 둘러쌌다. 땀이 흐르는 것도, 열이 오르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몇 시간을 흘려보냈다. 내가 출발한 시각은 밤 11시였고, 내가 다시 누군가에게 들킨 순간은 이틀 뒤의 오전 7시였다.
나는 시간이 흐름을 느꼈다. 아무도 나를 쫓아오지 않았고 아무도 나를 주시하고 있지 않다는 걸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들켰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명백히. 시간의 흐름이었다.
이틀동안 두꺼운 이불에 박고 있던 고개를 들었을 때, 지독히도 밝은 빛이 나를 응시했다. 눈의 깜빡거림도 없이 나를 바라보는 빛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짙어졌다. 그 선명함이 최고 절정에 달았을 때, 나는 지레 겁을 먹었다. 시간을 흐르는 것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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