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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9/17 13:52:04 ID : 83yNxPh88nW
심심할때 이어서쓰는 소설 비번 : 큐
이름없음 2019/09/18 00:30:01 ID : 9g6lA45bBhy
당뇨병입니다
이름없음 2019/09/18 01:16:58 ID : 3xu8ja5Vf82
가족과 작별 인사 할 시간을 가지도록 하세요....
◆rApbDButAi2 2019/09/18 17:18:26 ID : Ape3U5cGmqZ
ㅇㄴ 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9/18 17:20:18 ID : xA5dWksrwHy
설탕과 인슐린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rApbDButAi2 2019/09/18 17:21:55 ID : Ape3U5cGmqZ
여전히 아침은 돌아온다.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싫어서 그대로 모로 누워 생각한다. 어제의 일 혹은 그 전의 일들을. 놀랍게도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었다. 난 그저 밥을 먹고, 유흥을 즐기고, 자고, 또 자고, 잤을 뿐이었다. 지독한 자괴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름없음 2019/09/18 17:22:19 ID : Ape3U5cGmqZ
너무행 ㅠㅠ
◆rApbDButAi2 2019/09/18 18:43:40 ID : hhwK5cK2Fjw
눈을 뜨니 10년 넘게 쓰고있는 아카시아나무로 된 서랍장이 보인다. 5cm가량 열려있는 두번째서랍에 어제 내가 입었던 하얀색 셔츠가 걸쳐져있다. 눈을 굴려 바닥을 본다. 온갖 잡동사니와 쓰레기들.. 그리고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크랜베리 에너지바가 반토막이 난 채로 뒹굴고 있다.
이름없음 2019/09/19 16:26:21 ID : 46nRu5O8kre
내가 치매라니... 그리고 당뇨병이라니... 나이가 언제 이렇게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20년전 갱년기가 오고나서 내 삶의 모든것이 달라졌다. 주름진 얼굴, 흔들리는 이, 새벽마다 찾아오는 통풍에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깨곤한다. 소싯적, 할머니께서 왜 새벽에 항상 일어나셨는지 60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오늘은 노인정에서 고스톱을 치기로 했다. 강씨할멈은 최근 강자로 급부상한 루키노름꾼이다. 고물상에 파지 팔아다 만든 용돈을 전부 잃어버리고 강북 노인연대의 자금줄이 끊긴 지금 투고할멈인 내가 왕고의 명령에 출두 하게 되었다. 치매판정을 받고 열심히 며느리에게 배워온 고스톱실력을 보여줄 기회였다. 나는 강씨할멈이 가져간 우리 자금을 도로 빼앗아 왕고를 물러내고 내가 왕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왕고할멈은 목숨도 끈질겨..."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보행기겸 유모차를 끌고 집을 나섰다. 20분뒤 집앞의 노인정에 도착했다. 땀이 흐른다. 200미터정도 되는 거리를 20분만에 오다니 나도 꽤 긴장했었는지 빨리 도착하고 말았다. 문이 열리자 초록색 모포와 빠알간 화투패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언니" 후배들이 나를 반기며 문을 열어주고는 내 보행기를 받아들고 슬리퍼를 신겨주었다. 나는 저벅저벅걸어 아지트에 도착했다. 강씨할멈파와 우리 노인연맹의 비무장지대인 노인정거실에서는 야릇한 새 화투패 냄새가 흘렀다. "왔소? 꺽기 없고, 점수는 쩜당500원, 밑장빼지말고 위에서부터 저기 최씨할멈 손자가 패돌릴꺼니까 손장난칠생각 마소" 나는 침을 삼키며 자리에 앉았다. 7살배기 최씨할멈의 손자는 같이 섞은 포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9/09/20 20:47:02 ID : 83yNxPh88nW
ㅋㅋㅋㅋㅋㅋㅋ영화보고왔니
이름없음 2019/09/20 22:12:20 ID : dxCktzdQnu9
착착착 화투패의ㅏ 마찰음만이 노인정 거실을 가득 매웠다. 강씨할멈파, 강노련(강북 노인 연대)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파들까지 급부상한 강씨할멈과 강북 노인최대조직 강노련의 투고인 나의 대결을 모두가 지켜보고있었다. 이기고 싶다. 이겨야만 한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데 패배했다가는 투고의 권위가 떨어질지도 모른다. 근 한 두달간 노름판에서 끌어모은 돈을 자금삼아 강씨할멈을 중심으로 생겨난 강씨할멈파는 아무리 내가 생각하기에도 근본도 전통도 없는 패거리였다. 말도안되게 서부노인화합회(서노회) 출신이라던가 여기저기서 이상하게 끌어모은 잡종집단 말그대로 근본없는 어중이 떠중이 오합지졸들이 모인 놈들에게 질수는 없었다.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첫판이라 그런지 쉽게 판가름이 나지 않았다. 탐색전을 하느라 모두가 보수적인 플레이를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19/09/23 23:04:17 ID : k66lBarfgkp
빨리!!!!!!다음화가시급하다
이름없음 2019/09/23 23:41:11 ID : 6i2r9jyZijf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09/24 01:02:33 ID : q40pTO3wk4F
ㅜㅜㅜㅜ진짜 나 현기증 날것같아
이름없음 2019/09/24 01:03:09 ID : q40pTO3wk4F
너무 존잼 계속읽으면서 혼자 상상하고 있다고 막상 내가 쓰면 노잼이고 남이쓴거 보는게 존잼
이름없음 2019/09/24 05:00:55 ID : txRvjs3vg7u
원고! 강씨할멈이 첫번째 고를 외쳤다. 나는 식은땀이 흘렀다. 패를 엎을까... 엎으며 치매끼가 있는 척을 해볼까... 그건 아니다 싶었다. 패는 줄어든다.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계속 말려들며 강씨할멈의 점수는 높아져만 갔다. 정산이 아득해져가고 최악의 상황엔 패배자로 낙인 찍혀 투고의 자리를 빼앗긴채 그 어디에도 들어갈수 없는 쓸쓸한 치매노인이 될까 두려웠다. 투고! 강씨할멈은 신나게 투고를 외쳤다. 쓰리고까지 가면 큰일난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한다. 한숨을 쉬려 고개를 들고 식은땀을 누가 볼세라 빠르게 훔쳤다. "이보게 내 차례끝났는디 뭘하당가? 포기하는거시랑가?" 어디서 뭘 보고 배웠는지 어설픈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도발해왔다. 정신이 아찔했다. 잠시 목을 축이려 뒤를 돌아보았다. 반짝ㅡ 나는 무언가 빛이나는것을 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물을 따라 마셨다. 항암효과에 좋다는 양파물. 물이 쓰다. 계속 밀리며 쓰리고까지 가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놓친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는 뒤를 홱하며 돌아보았다.
이름없음 2019/09/24 08:26:16 ID : 3CpcINvA0rh
ㅠㅜㅠ오늘도 재밌게 봤어 덕분에 기분좋은하루 보낼수 잇겟다 조은하루보내 16💕💕💕
이름없음 2019/09/25 11:49:16 ID : 59dA43RBdRw
당황한듯 쳐다보는 오씨영감이 거울을 들고 서있었다. 거울의 각도는 정확히 내 손을 비추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돌러ㅜ 건너편 강씨할멈을 보았다. 서늘함이 내려온다. 입가엔 옅은 미소가 피어나고 감자를 날리며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를 외치고 싶었지만 조신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굴었다. "거울이네?" 긴장이 풀린 눈으로 여유있게 강씨할멈을 바라보며 한마디 던졌다. "어이~ 일루와바" "네 언니" 옆에있던 우리 조합원을 불렀다. 그녀는 잽싸게 뛰어왔다. "너 지금 내가 있던 자세 그대애~로 딱 패잡고 있어봐. 어이 영감 움직이면 뒤진다. 쓰진 못해도 부랄한짝 쥐어뜯기면 꽤나 아플거여" 나는 강씨할멈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강씨할멈의 옆에 고대로 앉았다. "어머 우리 할멈 재밌는거 보고 쳤네 여기서 딱 보이네. 할멈 저 거울들고 있는 귀여운 영감은 누구야? 새로 꼬신 깔?"
이름없음 2019/09/28 05:45:00 ID : vimHBe1vfQp
야 씨 혼자쓸라니까 힘들다 좀 써바바
이름없음 2019/09/28 11:12:21 ID : 83yNxPh88nW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ㅌㅋ 니가 쓰던거 이어서쓰라고??
이름없음 2019/09/28 11:12:48 ID : xA5dWksrwHy
제목드립 치고싶당
이름없음 2019/09/29 15:56:56 ID : ardRzSLcNwN
일단 이어쓴다...할일도 읍어서 ㅋㅋㅋ 강씨할멈은 아무 말도 하자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노인정 겜블하우스의 규정상 속임수가 탄로나면 이때까지 공식 게임에서 받은 금액을 모두 적발된 해당게임의 상대편에게 주어야 했기에 나는 의기양양해졌다. "우리 연맹에서 23만원, 저쪽 중립노인들꺼 48만원 그리고 이 게임에서 얻은점수 2만원 하면 73만원? 많이도 땄네? 할멈 요새 배때지가 나온다 했더니 간땡이가 부어서 나온거야 아니면 당뇨또매그런거야?" 강씨할멈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초록색 모포바닥에 널부러진 빨간 패만 바라보고 있었다. "시원허게 우리쪽에서 딴돈은 공금이니까 우리잘못도 있지...시원하게 50만원만 받을게" 그나마 너아진 제안에 강씨할멈은 얼굴이 폈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강씨할멈파는 분열에 이른다. 아예 퇴출을 원하는 퇴출파와 퇴출하지 않고 받떼기로 강등시키자는 비퇴출강등파로 나뉜 그들은 마치 루이 14세의 처형에 대해 갈라선 프랑스 초대 의회의 모습같았다. 화투 사건은 그렇게 막이 내리고 그들에겐 새로운 모험이 기다렸다...
이름없음 2019/09/29 16:10:03 ID : ardRzSLcNwN
"언니 50만원으로 모할꺼야?" 나의 최측근인 순희가 나를 떠보듯이 질문을 던졌다. 일단 큰 사건이니 왕고의 귀에 들어가는건 시간 문제... 이참에 50만원을 상납하느니 조직에서 독립하는것도 낫겠다 싶었지만 나는 기반 노인정하나 없는 신세였기에 자칫 잘못 독립했다간 노후생활에 큰 지장이 갈 수도 있었다. 아마 내일쯤이면 소문이 퍼져 왕고의 귀에 들어갈것이 분명했다. "순희야" 나는 나즈막히 돈봉투를 빤쓰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친위대 총원 집합시켜라. 오성다방으로 비공식집합이다" 왕고는 근위대와 친위대, 투고는 친위대를 만들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에 나는 친위대를 내 최측근으로 뽑아놓았다. 하지만 투고의 단독행동을 막기위해 친위대에 몇 명을 매수하여 투고의 행동을 보고하도록 하는 일명 쌉새가 있는데 일부러 나는 지난 1년간 쌉새들을 모두 찾아냈고 비공식 집합이라는 암묵의 룰을 만들어 더욱더 돈독한 친위대로 성장시켜나갔다. 지난날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볼때가 되었다. "갑자기... 설마 언니..." 순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더니 이내 마음을 굳게 먹은듯 알뜰폰을 들고 돋보기를 썼다. "기반노인정이라... 노인이 가는곳이 노인정이지" 나는 머릿속의 계획을 매끄럽게 다듬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19/09/30 17:42:11 ID : ardRzSLcNwN
"총원 10, 사고 무, 부재3 현원7 우로번호!" 친위대장 순희가 집합보고를 다방이 떠나가라 외친다. 그녀에게도 출세길이 열리리라 들뜬 마음을 가득 품고있었다. "하나! 둘!.....일곱!" 우렁찬 우로번호는 대원들의 마음도 울렸다. "부재내용 쌉쌔 3 부재사유 비공식집합으로인한..." "언제적 집합보고여 앉어" 나는 손사래를 치며 순희보고 옆자리를 내주었다. 그녀는 옆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나는 큰일을 앞두고 있다. 열외할사람은 그동안 정으로 놔주겠다. 열외인원은 집에가도 좋아" 갑작스러운 발표에 영문을 모르는 친위대원들은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그중 한 할멈이 조심스레질문핷다. "무슨일인지 여쭤봐도 됩니까 언니" 그녀의 눈은 매우 강렬했지만 눈빛뒤에는 불안함이 묻어있는것이 보였다. "우린 독립한다" 내가 담담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조용해진 다방은 내 작은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그녀들은 보청기 전원을 켜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현재 나는 50만원을 가지고 있어. 이 자금으로 우린 독립할것이다" 나느 그녀들을 위해 한 번더 일러두었다. "언니. 우리는 언니만을 따르기로 1년전 약속을 했습니다. 쌉쌔년들 다 잡아낼때 언니도 보셨잖습니까" 그녀들은 담대했다. 마치 이 다방에서 도원결의마냥 복숭아꽃이 휘날리는 듯 햇빛을 싣은 바랑이 살랑거리며 다방의 빨간 커튼을 흔들었다.
이름없음 2019/09/30 23:18:39 ID : k66lBarfgkp
하ㅠㅡㅜㅜㅜ넘 좋음 내 최애소설~~
이름없음 2019/10/01 00:12:12 ID : Y7hy6nQpO5Q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머야 왜ㅣ캐 잘 써 괘웃겨 진자ㅜㅠㅜㅋㄱㅋㅋㄲㅋㄲㅋ 이 정도면 스레주가 스레 뺏긴 거 아니냐ㅋㅋㅋ
이름없음 2019/10/01 01:15:49 ID : ardRzSLcNwN
"하지만 언니... 우리에겐 기반 노인정이 없지 않습니까" 예상했던대로 1번 만희할멈이 물어왔다. 기반노인정은 패를 조성할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우리는 강북노인회라는 큰 무리에 속해있었다. 5년전 노인 복지정책으로 지역마다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지원금과 봉사가 주기적으로 주어졌고 그 정책은 강북지역의 군소 노인단체들을 하나로 묶었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사라진 노인 복지정책은 강북노인회라는 커다란 패를 분리시키기 까지 이르렀다. 걱자역 노인정 마다 혹은 노인정 하나하나마다 군소단체들이 점차 생겨났고, 서로 합쳐지는가 하면 분열하고 또는 합병되어 지금까지 이르렀다. 마치 쇼군의 힘이 땅에 떨어져 지방호족들아 다이묘를 자칭하며 들고 일어난 일본의 전국시대(戰國時代-戦国時代일본어)마냥 전란의 불씨는 미약하게 타들어가다 언제나 활활 타오를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반 노인정은 마치 영토 혹은 하나의 성처럼 여겨졌다. 따라서 활동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노인정이 꼭 하나 이상은 필요 했던 것이다.
이름없음 2019/10/10 00:01:54 ID : 4NxVbwmmk1j
후... 돌아왔다.. 낼부터 연재함
이름없음 2019/10/10 12:03:05 ID : 4NxVbwmmk1j
"이 오성다방을 노인정으로 등록한다" 모두들 파격적인 제안에 토끼눈이 되어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이름없음 2019/10/10 13:42:46 ID : 84Nuk4L89BA
이어쓰고싶다... 연결하고싶어
이름없음 2019/10/21 18:20:19 ID : 2q1Dtjs4Fii
"노인정은 신고제여, 그 말인 즉슨 여기가 노인정이라고 신고를 허면 노인정이라는겨"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강노련에서 왕고할멈에 불만가진 사람들 꽤 될거여. 둑에 물이 차면 언젠간 넘치는법이지... 지금부터 포섭작전 시작한다" 나는 순희와 만희에게 따로 지시를 내렸다. "순희는 나와 같이 노인정 등록을 맡고, 만희 너는 애들데리고 사람좀 뿔려야 쓰것다. 친위대 이제 너가 맡아라. 그리고 순희야 너는 이제 투고다" 이것은 강노련의 반기를 든 할멈들의 큰 결단이었다. 후대에 이 사건을 다방결의라고 부르며 노년천하의 큰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조명된다. 1부 끝. 2부 자유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부터 가 시작됩니다. 소재 고갈로 인한 휴재가 있을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이름없음 2019/10/22 11:48:13 ID : K7y6nO3Dule
개꿀잼이네ㅅㅂ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9/10/23 20:03:32 ID : jtirzhwFeK0
.
이름없음 2019/10/23 23:51:56 ID : CnPdyJWlxBc
"고스톱으로 재미 봤으먄 이제는 카드로 승부 봐야제?"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와 함께 닫혀있던 노인정의 문이열렸다. 처음보는 얼굴에다가 머리색이 맥주색인걸로보아 외국물을 들이고온 노인같았다. "이야~그 코쟁이놈들은 인사할줄 모르나붕가? 안되것네" "그먄 만희할멈 조용히혀" 나는 만희할멈의 입을 다물게 하고 뻔뻔하게 서있는 노인네를 쳐다봤다. 우리와 다르게 보행기가 필요없는 허리에 썬글라스 그리고 14k짜리 금이 박혀있는 지팡이까지 예사롭지 않았다. "할아범이 올곳은 아닌디?" 그말에 노인의 입가에 미소와함께 금니가 반짝였다. 노인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던졌다. 생전 처음보는 요상스런 옷을입은 사람이 그려져있는 명함이였다. "고것은 조커란 것이고 이짝 할망이 그것을 뽑아버렸당께 그러니 나랑 제데로 승부를 보던제 아님 이곳을 넘기던제 해야것어" 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렸다. "아..아니넌!" "언니..." "너 이자식 잘도 순희를!!" 노인은 껄껄 웃으며 순희의 등짝을 내리쳤다. "어쨨든 내일까지 결정하소 내는 신사니께 기다리제"
이름없음 2019/10/24 02:09:26 ID : FcsnRB81bjv
오성다방의 진득한 커피향은 긴장감을 돋우기 충분했다. 아마 지금쯤 소식이 왕고할멈에게 들어갔을 터.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마치 전쟁의 서막처럼 말이다. 왕고할멈의 폭정에서 자유를 되찾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어떻게든 왕고할멈의 강노련을 먹어야한다. 주변 무소속 노인정들을 하나 둘씩 포섭하여 본거지인 오성다방과 산하 노인정 둘을 가지게 되었다. 만희할멈의 지휘력은 역시 대단했다. 적으로 만났으면 꽤나 골치 썩였을 사람이다. 3개월째 되는날 우리는 드디어 강노련 산하노인정에 찾아갔다.
이름없음 2019/10/24 02:23:41 ID : 2r88pcHwmnB
diabetes mellitus. 당뇨병. 혈당의 높을 때의 증상으로 소변이 잦아진다. 나는 이 지긋지긋한 질병때문에 수십년전 블라디보스톡에서 마피아퀸으로써의 업적을 되새기며 넒은 불곰의 땅을 재패하던 시절이 무너진걸 떠올렸다. '...제길. 그 때만 아니였더라도...' 후회된다. 어쩌다 한국의 이런 노인정까지 추락하게 된 나의 위상은 어디로 갔을까. 40년전 당뇨가 부른 그 포커판에서의 승부가..또 한번 나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하지만 이내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나는 러시아에서 손을 뗀 이후 조선의 노인정 생활도 그닥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았다. 이곳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화가나고 자유를 갈망하는 노인정의 일원들은 다시금 굴욕을 딛고 올라가 잿빛 하늘을 쟁취할 수 있는 생각이 심어져있다. '@%~*~(' 희미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자유를 위해서. 보다 해방된 나의 의지를 위해서. 나는 외투의 먼지를 털며 챙겨입었다. 굳건한 산하노인정의 문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 보였다.
이름없음 2019/10/24 14:38:58 ID : FcsnRB81bjv
"순복이 있능가" 나는 노인정 문앞에 서서 대뜸 소장 이름을 냅다 질렀다. 소장은 노인정마다 대표를 세우는데 합병된 노인정은 원래 왕고였던사람을 그대로 소장으로 세우기도 하고 중세의 기사단에게 영지를 하사하듯이 왕고가 하사하기도 한다. 강노련의 변방, 내가 새로 세운「제국」과 제일 인접해있는 노인정이었다. 문이 열리고 순복할멈이 나왔다. "자네 뭐야. 소문은 들었다만... 직접 발로 굴러들어올줄은 몰랐수다. 배신자" 역시 알고 있었다. 왜일까. 왜 왕고할멈은 알면서도 놔둔것일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것이 함정일까... 왕고할멈은 타고난 전략가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전란과 혼돈이 뒤섞여 평화는 까맣개 잊혀진 시대에 중화(中華)를 통일한 두 종류의 무장이 있었다. '전략형 무장' 그리고 '본능형 무장' 왕고할멈은 타고난 전략형 무장이었다. 그의 속내는 아무도 읽을 수 없었으며 최근까지 최측근이었던 나마저도 그녀의 속을 몰랐다. 아니, 애초에 나를 의심했던 건가? 내가 그녀애개 반기를 들 생각을 한건 2년전 한 노인정을 맡아 소장을 하고 있던 시절 부터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을텐데... 혹시 투고에 앉혀놓은 이유가.... 설마.. 그렇다면 그녀는 '전략형무장'이 아닌 '본능'도 같이 겸비한 융합형 무장이었던 건가... 소싯적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엔 두 가지 무장이 존재하지만, 난세에는 가끔 나오는 유형의 무장이 한가자 더 존재한다고. '융합형 무장' 본능과 전략을 모두 겸비한 무장. 넓은 중화(中華)를 통일하고 산민족과 소수민족까지 사로잡은 영왕(진시황)의 충신이자 천하대장군, 이신. 그는 본능과 전략을 모두 겸비하여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갔고 결국 중화를 통일시키게 된다. 왕고할멈... 굉장히 무서운 존재였다는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사람이 더 필요하다. 사람을 더 모아야된다.
이름없음 2019/10/25 14:00:30 ID : FcsnRB81bjv
오늘도 오성다벙에 모여 할멈들과 커피 터임을 즐기고 있을 때였다. 바람이 살랑살랑 흔들리듯 부는것이 평온한 낮의 기운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때 짤랑하고 다방의 현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저... 나요 강씨" 몇 달전 꼼수를 써가며 노름판을 전전했던 강씨할멈이었다. 나는 그녀를 아니꼽게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다. "뭐시여 왜 왔능가 용건만 간단히 하소" 순자와 만희 그리고 새롭게 친위대 1번타로 올라온 복자의 이목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그땐 내가 정말 잘못했수... 할말이 있어 왔수다" 그녀는 힘이 빠져보였다. 눈은 밑으로 깔고 표정을 보아하니 진심어린듯 했다. "저것이 어디라고 여길와? 언니 확 내쫒아버립..." "그만, 이야기는 들어보는게 예의 아니겠나. 들어오시게" 나는 순희를 진정시키고 그녀를 앉혔다. "아야기 해보게 무슨 할말이 있당가? 쓰잘데기 없으면 각오하게" 나는 으름장을 놓고는 그녀를 예의주시했다. 그러자 강씨는 알았다고 하며 입을 열었다. "사실 그때 이후로 우리 패는 둘로 갈라졌다우... 자네도 잘 알지 않나.. 강노련 왕고할망구의 폭정을. 쓸대없이 세금이라며 회비 외에 돈을 뜯어가지 않나, 특별 수금이라며 또 뜯어가질 않나, 우리 혼자남은 늙은이들 유일한 낙인 노름판까지 손을 대서 수익 일부를 달라고 하질않나...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나는 퉁명스럽개 다시 되물었다. "긍께... 자네가 강노련과 독립해서 전쟁을 준바한다는 소리를 들었수. 나 좀 낄 자리 없겠나? 몇명남은 우리애들도 같이 합류하겠네. 쫄따구로도 좋으니 같이 뜻을 하고 싶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충분히 이해는 갔다. 하지만 내가 멋대로 정할수는 없을터, 간부회의를 소집하여 안건상정하갰다는 말을 하며 알단 돌려보냈다. 강씨할멈이 왜 위험을 안고서 부정행위까지 써가며 노름판을 전전했는지 알게 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순희야. 간부회의 소집해라. 내일 한번 의논해 보자꾸나" 나는 순희에게 일러두었다.
이름없음 2019/10/27 13:08:54 ID : 5e1DtfXwHwp
"금일 강싸할멈파 잔여세력 합병에 대하여 안건 상정이여" 나와 순희, 만희, 복자 외 5명은 진지하게 회의에 임했다. 호기롭게 커피를 홀짝이던 복자는 강씨할멈이 나오자 표정이 굳었다. 복자는 강씨할멈의 최대 피해자였고 따인 돈으로 새 보행기를 맞출수 있을 만큼 잃어버렸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심기가 회의장을 감싸돌았다. "자유롭게 말혀라. 나는 강노련 왕고할망구랑 달라" 나는 모든 의견을 경청할 준비가 다 되있었다. 민주적으로 상황에 맞게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의 토론은 이런것이라고 보여주고싶었다.
이름없음 2019/10/29 08:54:09 ID : jhhy7wE9wLd
"강씨할멈파 잔당을 흡수할때 강씨할멈은 조직내 위치는 어떻게 할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만희였다. 만희는 그닥 강씨할멈이 달갑지는 않았다. 허나 강씨할멈의 뛰어난 잔꾀라면 분명 조직내에서 무언가 도맡아 할 것이라 보였다.
이름없음 2019/11/10 21:09:48 ID : CnPdyJWlxBc
그순간 요양원으로 올때 아들내미가 쥐어줬던 효도폰이 간만에 울리기 시작했다. 다시는 울릴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 아버지가 돌아오셨어요!!" "뭐여!! 그양반이?" 옆에있던 강씨의 틀니가 떵에 떨어짐과 동시에 나는 보행기를 걷어차고 밖으로 향했다. 40년전 도박으로 집안을 말아먹고 도망갔던 그 해외로 원정도박을 하러갔다는 소문도 원양어선을 탔다는 소문도있었지만 번번히 그를 놓쳤다. "어머니..아버님이.." 여우를 홀라당 삶아먹은듯한 며느리도 오늘만큼은 얌점해보였다. "...그짝은!!!" "허허... " 순희를 카드도박에 빠트리고 우리의 보금자리를 빼았겠다던 외국물 먹은 노인이 내 눈앞에서 내 345만원짜리 안마의자에 앉아있었다.
이름없음 2020/04/03 16:50:09 ID : DteJRu9xRCr
챕터 1 끝
이름없음 2020/10/31 13:09:54 ID : jvCmJXAnXuq
챕터2 언제 시작해?
이름없음 2020/11/05 19:51:19 ID : mrhBwE4NwMm
아니 남편 정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11/23 04:38:08 ID : mrhBwE4NwMm
설탕 중독이란 이름의 타짜......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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