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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15:09:33 ID : E782oIGsmIK
글이라고 치기엔 이상하고 잘 쓰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문장 연습 혼자 있기에 외로워서요 조언이나 비판이나... 키워드 등등 받습니다 난입도 완전 환영 같이 써요 아무튼 저 외로우니까 같이... 있어 주세요 네? 네? 네?
2020/11/26 15:11:55 ID : E782oIGsmIK
가청주파수 초과한 세계에서도 메시지가 왔대요 종말을 대비하라던 이만 헤르츠가 그 여름의 단말마처럼 뚝 끊겼다지 뭐예요 라디오를 타고 흐른 음파가 지명을 일으킬 즈음에야 서둘러 어쭙잖은 혜안들로 판별했다나 봐요 아 선생님 다시 귀울림이 들려요 필경 세상이 종미를 맺기 시작했나요?
2020/11/26 15:13:28 ID : E782oIGsmIK
뭘 잊어버렸는지 몰라서 찾을 수도 없고요 뭘 잃어버렸는지 몰라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면 전생을 생각해요 무수한 교리는 다시 살아난다고들 하잖아요 그렇다면 전 언제쯤 죽나요 무엇으로 환생하나요 잃어버린 기억만큼의 리스크는 누가 져야 하나요 신님 천국은 어디에 있어요?
2020/11/26 15:17:24 ID : E782oIGsmIK
과거에 목이 잠겨 헤엄치는 사람들이 있다 첫사랑이 주었던 강렬함을 태양에 빗대며 타 죽어도 좋을 것 같다고 웃는 사람들 혹자는 지나간 일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나한테는 지나간 일이 아닌 걸 어떡해요 난 아직도 그 시절에 갇혀서 살아가는데 당신이 남긴 유년기를 끌어안고 살아가는데
2020/11/26 15:20:59 ID : E782oIGsmIK
가로등이 부서진 거리는 짙은 향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들로 가득했다. 불안을 내뱉는 허한 속이 연기로 트이는 기분이었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에서 첫 입 그대로 타들던 흰 막대가 이내 미련 없이 포물선을 그렸다. ㅡ 속 버려.
2020/11/26 15:23:42 ID : E782oIGsmIK
명실상부히 구순한 사이이다. 명주실마냥 가느다랗고 질긴 소문을 읊은 그가 하얗게 웃었다. 손에 들렸던 빈 캔은 상표를 알아볼 수도 없이 찌그러진 지 오래였다. ㅡ 싫지 않아? 어쩐지 고까운 기분이다. 쳐낸 손을 그러쥔 그가 고개를 기울이며 나긋이 덧붙였다. ㅡ 웃어.
2020/11/26 15:28:34 ID : E782oIGsmIK
ㅡ 플라타너스 낙엽이에요? 울음 중에 쥐어진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탓이었다. 돌연 또 한 장이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그걸 그대로 붙잡고 울었다고 생각하니 공연히 얼굴이 열하게 달아올랐다. ㅡ 저 그 나무 좋아하는데. ㅡ 관심 없어요. ㅡ 저는 우는 사람한테 관심이 많아서요.
2020/11/26 15:31:17 ID : E782oIGsmIK
아이의 단말마와 비젓하던 붉은 총성이 사이렌 소리에 묻혀 심장을 꿰뚫기까지는 고작 수 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어 혁명의 선두에 서 기면을 흔들던 거수가 탄성을 질렀다. ㅡ 아, 심장이, 심장이 아파요. 여기가, 왜 이러지, 여기가.... 단출한 유음. 몰락한 민주주의가 외쳤다. 독립 만세.
2020/11/26 15:32:42 ID : E782oIGsmIK
혼절하지 않으려 베어 문 손등이 뜨겁다. 태양을 더듬느라 새하얗게 먼 눈이 녹을 듯 따끔거렸다. 빛을 주세요, 빛을 주세요. 갈구하던 뭇사람들의 성음이 생생했다. ㅡ 주세요, 빛. 저민 눈가가 열을 발했다. 볼우물을 따라 흐른 혈이 질척거림에도 웃는 낯이었다.
2020/11/26 15:35:42 ID : E782oIGsmIK
겨울을 맞은 레번트 5번가는 담배 연기로 가득합니다 거리에는 악사들의 웃음소리와 더불어 술단지의 역한 냄새가 풍기고 있습니다 공단은 폐쇄된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거리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 도피하지 않은 이들은 이따금 레번트의 몰락한 번영을 그립니다 과거의 산물을 사랑하는 이들은 아직 레번트 5번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겨울을 맞은 레번트 5번가는 뻐끔거리는 금붕어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이 거리를 잊지 못했습니다
2020/11/26 15:36:47 ID : E782oIGsmIK
선생님 머리가 울려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세상이 발작을 시작하나요? 절벽 아래로 사람들이 뛰어요 그들은 아가미가 생긴 걸까요? 아니면 날개가 달린 걸까요? 선생님 태양이 갈라져요 우리는 죄를 지은 걸까요? 이제야말로 묵혀 두었던 유음을 읊을 시간인가요?
2020/11/26 15:37:37 ID : E782oIGsmIK
당신이 쓰는 것은 어느 겨울날 적어낸 답신이 오지 않을 염문이 아닌 인생이었다.
2020/11/26 15:41:19 ID : E782oIGsmIK
엄마, 나는 정말 이상한 세상에 와 있어요. 여기선 그 누구도 제 책임을 묻지 않는대요. 아무 기적을 일으키지 않아도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대요. 엄마, 그런데 신기하지 않아요? 여기서의 난 비로소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걷는 것만으로도 꼭 꿈을 꾸는 기분이야. 엄마, 거기 있어요? 제 말이 들려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 걸까요? 엄마,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죽은 듯이 현실을 유영해야 어른이 되는 건가요? 그렇다면 엄마는 어떻게 죽지 않고 버틸 수가 있었어요? 엄마, 지금 살아 있는 건 맞아요? ㅡ원더랜드를 모티브로 작성한 것
2020/11/26 16:30:53 ID : xwk3xBe2INs
이거 분위기 너무 좋다ㅠㅠ
2020/11/28 00:15:25 ID : E782oIGsmIK
청춘을 책상에 묻고 미래를 살았으면 해 한정된 시간에서의 선택지가 조금 더 넓을 수 있도록
2020/11/28 00:15:55 ID : E782oIGsmIK
사랑해 고마워 🥺
2020/11/28 12:11:38 ID : E782oIGsmIK
당신은 어떻게 숨을 쉬었을까?
2020/11/28 12:11:57 ID : E782oIGsmIK
염세적 청춘과 고결한 낭만 그 즈음 어딘가의 딜레마
2020/11/28 14:14:57 ID : mLdXs8jbcpO
생뚱맞은 단어가 군데군데 껴있는데 이걸 잘 연결시켜서 글에 녹아들게 쓰면 잘 쓰고 분위기 있는 글이 되겠지만 지금은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보여 안 넣어도 될 거 굳이 추가한 느낌
2020/11/28 16:28:22 ID : E782oIGsmIK
안 그래도 그 생각 하고 있던 참이야... ㅠㅠ 대상을 냉철하게 보는 만큼 글의 형식도 담백했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개선이 안 되네 고마워 노력할게!
2020/11/28 16:28:56 ID : E782oIGsmIK
사랑하지 않았잖아 그것 봐 사랑하지 않았어 네 눈물에선 역한 내가 치솟고 눈동자는 취기로 번들거리지 무엇에 눈물을 보이냐 묻는다면 사랑한 제 자신에 대한 동정이라며 목울음을 넘길 사람이야 죄 많은 사랑아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머금었으니 끝내 뱉어내진 못 할테지 그래 당신은 내 나락이었어
2020/11/28 16:29:29 ID : E782oIGsmIK
생존을 경배한대요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열망한대요 썩은 것을 사랑하고 흉한 것을 동경하며 죽음을 살아가는 우리는 고결한가요 사랑스러운가요 망자의 미련이 눌어붙은 땅 위를 기며 악착같이 숨을 쉬는 인간들에게 당신의 신은 순수함을 허락하셨을까요 그 정결한 단어가 가당키는 한가요 정말
2020/11/28 16:31:23 ID : E782oIGsmIK
모두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고 싶은 것과 모두가 동정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은 것의 간극. 동정과 사랑은 다른 거야. 이제 알 나이도 되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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