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견디지 못했다. 내가 고여선 썩어들어가는 걸 넌 한심하게 여겼을 거라고 막연히 추측해 본다. 알고 있음에도 그랬다. 이건 확신이며, 너무도 뚜렷한 칼날이다. 인정하는 순간 무너지는 것은 나다. 그것을 알기에 오늘도 머문다. 나에 대해서. 너에 대해서. 너와 내가 함께했던 시간에, 별것 아니었던 단절에 대해서.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위해서. 이 조각들은 그래. 너이며, 나다. >>2 공지 비슷한 거

고독과 고통은 동의어야.

한 시간에 이만원씩 줄 테니까, 껴안고 머리 좀 쓰다듬어 줘. 괜찮다 말해 줘.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그래.

내일을, 내일을 주겠다. 그러니 떠나지 말아라. 돈이건 몸이건 심장이건 전부 바칠 테니, 날 죽여도 상관없으니 여길 보아라. 너의 아픔은 알고 있다. 네가 결국 같은 말을, 세월을 반복할 뿐이란 것도, 매번 똑같은 고백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전부 알고 있다. 사실 더 이상 어떻게 너를 붙들어둬야 할 지 모르겠다. 네가 저 밤하늘로, 첩첩산중으로, 서역의 먼 나라로 떠난다 해도 나는 너를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너의 정이 나를 떠나 버린 후라면 그러한 탐색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의미를 찾아 헤매는 족속이라고 너는 말했다. 너의 온 혐오감을 절망을 눌러담아 내게 내뱉었다. 그것이 정말론 너 자신을 향하는 말이었단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알았느냐. 분별 없고 미련한 나라지만 그 정도는 진즉에 눈치챘었다. 나는 언제나 내 생각에 자만이 지나치다고 그랬었지. 허나 내가 보기엔 너도 그리 다를 것이 없다. 네가 너를 그리도 미워하는 것이 오만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라 생각하느냐? 아직까지도 자학을 숭배하고 있느냔 말이다. 그 태도야말로 기만이다. 죽음을 택하기에 넌 너무도 아름답고 숭고하다. 이런 뻔한 말밖엔 할 수 없어 미안하다. 이러한 형식적인 미사여구는 분명 네가 가당찮아하는 것들 중 하나였었지. 허나 이것은 내 진심이고, 이보다 더하거나 덜한 말로는 도저히 너를 그려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개뜬금포지만 오늘은 내생일!!!! 축하해줘!!!!! 히히히ㅣ히힣ㅎ!!!!!

삭히고, 덮고, 덧칠하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야. 그렇게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널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채 계속 살아가는 거지. 내 안에 멈춰 있어. 날 상처입히던 순간의 너로, 날 경멸하던 옛날의 너로. 네가 남기고 간 상처를 기억할게. 흉지지도 아물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쓰러져버리게.

>>105 너무너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107 늦었는데도 축하해주다니 고마워!! 뽀뽀받아라 쪽쪽쪽😚♥️

이제 됐다. 타인에게서 인생을 보상받길 바라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씁쓸하지만 충족은 결코 인간에게 바랄 만한 것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할 필요도 없다. 매달리기를 그만두거나, 혼자 틀어박히거나, 외로운 척하지 않아도 된다. 너를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너는 어쩌면 이 말을, 나의 진리를 또다시 망각할 수도 있다. 애초부터 스스로에게 결점 따윈 없다며 외면할 수도 있다. 허나 네가 언젠가 다시 무너질 때, 도저히 사랑을 찾을 수 없어 울부짖을 때를 대비하여 이 구절을 보내 둔다.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입바른 소리라 비웃어도 좋다. 네가 그저 나의 말을 기억해주기만 한다면, 길을 잃은 날의 아스팔트 위에 이 마음을 새겨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쓰러져도 좋다. 하지만 너만은 너를 사랑해 주어라. 사랑은 분명 가혹하지만, 적어도 아예 존재치 않는 것만은 아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이 땅의 칠십오억 군중 사이에 너의 기적은 반드시 존재한다. 네가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너일 수 있도록, 올바름을 올바르다 말할 수 있기 위해서, 외로움을 외롭다 외칠 수 있었으면 하여 다시 너를 부른다. 사랑이여, 무릎꿇지 마라. 너의 태양은 아직 저물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됐다. 나는 언제까지고 네 안에 있으니.

인정받고 싶어? 무서워? 죽고 싶었어? 흐르는 LCL의 바다 속에서 그녀는 너의 등허리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나는, 나는. 짧게 말을 잇던 너는 결국엔 입을 다문다. 진실 따윈 마주하고 싶지 않다. 내뱉은 숨이 도로 폐를 채워 산소를 흘려보낸다. 소중한 어중이떠중이들의 혼이 사방팔방 혼비백산 흩어져 뭉친다. 창이 박혔던 가슴이 아프다 시야가 붉다, 그러나 그녀의 품은 따뜻하다. 너는 무엇을 찾아 싸워 왔는가. 이제 와 떠올리기는 싫다 그냥 편해지고 싶다, 이대로 서로를 보완해가며 끊임없이 평생 우주가 끝날 때까지 살아간다면 그걸로 됐지 않은가. 레이. 여태껏 예쁜 성씨에 덮혀 부르지 않았던 그녀의 이름을 너는 읊는다. 그래 너는 행복을 찾았다. 하나가 되자, 레이. 그래 너는 선택했다 그녀의 미소가 뇌리를 물들인다. 그래 영원은 이곳에 모두에게 너에게.

텅텅 비어있으니 그만큼 잘 볼 수 있는 거야, 그러니 더 부러워하고 동경하게 되는 거지. 하지만 그것뿐이야 넌 결국 누구도 될 수 없어 너 자신조차도 아니야 그 신체는 빈껍데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하지만 그런 너를 사랑해 나를 봐 내 현실을 봐 너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아도 돼. 네겐 내가 있어. 항상 너는 나는 마지막 문장을 고민하게 되지 끝맺음은 어떡할까 한 줄을 더 이을까 아님 아예 지워버릴까. 어느 쪽이건 괜찮아 우린 같이 있어 세상을 보지 마 눈이 멀어버리기 전에. 맞다 참고로 마침표는 없어 내가 네게 그런 걸 줄 리 없잖아 이리 와

줍지 마 널 위한 조각이 아니야

아니야 저항해 줘 가져가 줘 어서

글과 인간이 다르다는 평을 자주 들어요, 나도 알아요 다행이도 이건 그저 생각일 뿐이고 내 생각은 내가 아니니까. 정말 여기 적힌 대로만 살았다면 무너졌겠죠 진즉 목을 맸겠죠 안 그래요? 왜 그렇게 봐요 아직 죽을 생각 없어. 안쓰러워하지 마요 농담이야 근데 사실 거짓말이야 동정해 줘요. 아니다 동정을 줄 바엔 사랑해 줘요 아냐 그것도 아니지 사랑할 바에야 머리나 한 번 쓰다듬어 주고 가요. 오늘 아침에 감아서 깨끗해 뭐야 왜 또 그런 표정을 지어요 울지 마 나도 안 우는데 왜 당신이 울어. 괜찮아요.

미친 듯이 써지네 봇물이 터졌나 기관총같아. 아 이렇게 말하면 또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돼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니까 다시 진부해져 이런 건 싫은데. 취한 것도 아니야 취해 봤는데 생각보다 못 써먹겠더라고 차라리 콜라가 더 좋아. 난 펩시도 좋아해 너도 좋아하고 맥콜도 잘 마신다? 근데 사실 거짓말이야 딱 한 번 마셔봤는데 별로 맛 없더라 그렇다고 못 마신단 건 아니니까 완전 뻥도 아니고. 거짓말의 거짓말을 했네 우습지? 한 잔 하러 가자 곱창 구워 줘 난 한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 없지만 말야

어렵게 쓴 글은 인정받지 못하지 기억하자 쓸 수 있을 때 써 두자, 소년을 떠올리며 썼어요 신상을 물어봐줬으면 해요 우리 집에 쳐들어와 줘. 그리고 날 납치해 가요 플라이 미 투 더 문

나 오 분에 다섯 문장씩 막 찍어낼 수 있다? 근데 스톱워치 켜면 못 써요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아 역시 갇히는 건 적성에 안 맞나 봐. 사실 별로 능력도 없고 의미도 없고 의심스럽겠지만 쏘지는 마요 추워

당신 부러워 질투 나게 잘 쓰는데 거기 또 연연하지도 않고 인생 다 산 것 같고, 아 더 못 하겠다 이제 동경하지 않아 솔직히 미워 내게 미안하다 해 줘.

진실을 봐 줘요. 아니다 진심을 봐 명령이야.

남들이 전부 나같은 건 아니잖아 너같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 괜찮아 무서워하지 않을래

뭔가... 남들이 읽을 때 내 문체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잡담레스 대환영이니까 다들 자유롭게 말하고 가 줘!!

>>121 감정이 와악 하고 폭발하는 느낌? 소설의 클라이막스를 뽑아 온 거 같아!!

>>122 히히히히힣 아무래도 짧게짧게 쓰는 조각글들이다 보니깧ㅎㅎㅎㅎㅎ기승전결 생각하기보단 걍 적고 싶은 부분이 먼저 튀어나오더라고 그래서 가끔은 조각글 쓰는게 더 재밌어

네 심장에 십자로 박히고 싶다 뜨거운 박동에 찔려 죽고 싶다 너의 피에 익사하고 싶다 그러니 부디 그대 안으로 뛰어들 수 있기를

날 찾는다 해도 의미는 없겠지만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워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독에 고독에 입을 맞춰 달라 통증으로 생을 증명해 달라

네게, 네게 써준 글을 찾아냈어 못 읽겠더라 너무 못 써서 그래서 미칠 것 같았어 다른 이유는 없어 그냥 모른 척 해줘

발전한 걸까 옛날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 그때처럼 괴롭진 않아 대신 외로워 갈망이 늘었어 욕구가 생긴 건 좋은 징조겠지 사람다워진 거니까 하지만 결국 넌 없고 난 그걸 되새기고 이젠 빈자리조차 흐려져 시야에 담기지도 않아 그냥 이대로 널 잊어버릴까 이젠 아무것도 아니니 하지만 너도 날 잊어버렸을까 아니었으면 해 네가 아팠으면 좋겠다 후회해 줘 후회해 줘 후회해 줘

헉 대박이다 진짜 감정선 미묘하게 잘 나타난거 같고 먼가 이별의 감정?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잘 낱나 있는거 같아 진짜 오진듯 ㄷㄷ

>>129 후후후후훟... 고맙다!!! 하지만 사실 난 모쏠이지!!! 으헤헤헤헿!!

>>130 헉..... 예상치 못헀다....!!

>>131 사랑을 글과 그림과 영상으로 배웠지...후후후......눈물이 나는구나...

>>132 나도........... 괜찮아.... 괜찮을....거....야...........ㅠ

:) 오랜만에 왔더니 여전히 글 잘쓰넹

>>134 히히히히히힣 칭찬 고마워!! 더더 잘 쓸 수 있게 노오력을 해보겠어...!!

환상이 부풀어 종양이 됐다 갈망이 고여 뇌수를 더럽힌다 포옹을 주사해 줬으면 한다 링거에 애정을 끌어모아 꽂아주면 좋겠다

수표에 불을 붙여 줘 담뱃불로 안구를 지져 줘 그 구둣발로 텅 빈 뱃가죽을 짓밟아 줘 그렇게 해서라도 날 기억해준다면 내가 쓸모없지 않다는 걸 증명해준다면 그럼 난 분명 널 숭배할 거야

애정전선이 위험합니다 파묻혀 찾아주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침잠해 있습니다 악몽을 꿉니다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빛으로 여길 태워 주세요 지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성처럼 날아와 대기를 더럽혀 주세요 당신의 숨으로 인류를 최소한 저를 끝내 주시지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멘 에일리언

그냥저냥 우물 안에서 살 수도 있었습니다. 축축한 단물에 잠겨 행복하다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사랑시를 적는 삶이 그다지 나쁘다 생각진 않습니다마는 기왕이면 그대 품에서 잠들고 싶었습니다. 좁고 둥근 하늘에 볕이 들고 달이 들고, 동아줄마냥 축 처져 내려온 당신의 흰 손을 창백한 머리칼을 붙들고 쓰다듬고 타고 올라가 진짜 지평선을 보고. 그렇죠 이번엔 당신 미소를 비소를 구하고 싶어서, 이런 뻔한 언어의 나열을 이젠 으스러뜨리고 싶어서 입을 맞춥니다. 불어터진 입술을 뜯겨 나간 살점을 꿰메 드릴게요 마치 당신이 살아있는 것처럼. 시야의 막힌 부분을 열어 주세요. 당신은 등 뒤에도 눈이 달려 있다 그랬잖아요. 약속을 지켜요 내가 올라왔잖아요 어서 눈을 떠요 빨리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도 허무할 뿐인데 그럼에도 찔러버리고 싶고, 죽이고 싶고. 하지만 이런 마음은 당신을 상처입히지 못할 테니까 결국 난도질당하는 건 나니까 그러니 내다버릴게 전부 잊고 살 거야 엿같지만

시간을 멈춰 주세요. 미래도 고통도 없도록, 냉동인간이 될 수 있도록. 기왕 하는 거 기분 좋은 순간에, 그렇게 내 마지막이 멋지게 남을 수 있게. 어제를 바꿀 수 없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부술 수 없다면 멈춰주세요.

고마웠어 다들, 잘 가. 세상은 너희가 없어도 똑같이 내일을 맞을 거지만, 그래도 우린 너흴 기억할 거야. 너희가 있어서, 내 어린 시절을 함께해 줘서 기뻤어. 사랑해.

욕망, 욕망이 있었다. 무엇이든 가지고 싶었다. 점화당하고 싶었고, 모두가 이 열기를 알아줬으면 했다. 스스로를 몰아붙여만 살아갈 수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시야에는 빙판길의 잔예가 남아 있었다. 깨부수며 온 것이다. 녹이는 게, 손을 잡아주는 게 아니라 말이지. 발밑을 내려다 보면 너의 왼손이 떨어져 있었다. 시뻘건 단면에 눈을 맞춰 속삭인다. 미안해. 내가 널 망쳤지. 이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바닷속은 춥지? 이런 겨울이니 말이야. 고마웠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수십 번째 반복 중인 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진위를 알 수 없게 된다. 살기 위해 타인이 필요하다니, 모두가 타인에게서 태어나 젖을 빨며 발버둥쳐야만 한다니. 이 굴레는, 생명의 연쇄는 그저 저주다. 어떤 실에도 묶일 순 없었다. 토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더럽히지 마. 외침과 동시에 화장실 거울을 깨부쉈다. 눈앞에서 조각난 스스로에게 눈물로 외친다. 이젠 너도 싫어. 파열음이 언제까지고 귓전을 맴돌았다.

쪼아 먹혀 날아가면 새들이 있는 곳 어디든 존재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러면 내 혼은 어디에 있는 거지 흩어져 있잖아 그럼 그 때에도 이 마음이 온전할까요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라도 자유로워지고 싶어

이런 게 마음이란 걸까 생각보다 아프고 따뜻해 울음이 터질 것만 같고 물에 잠겨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혀서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불합리하구나 그런데도 왜 아름답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부조리와 불합리만을 쳐다보며 살았다. 온 세상에 먹물 같은 것이 들어차 있었다. 꿈틀거리는 손을 사방으로 뻗는 액과, 도처에 사린 악 따위를 우리는 혐오라 불렀다. 인간들 중 대다수는 분노를 억누르머 살아간다 들었다. 찬양받고픈 자들의 시대가, 욕망을 온전히 욕망이라 부를 수 있는 낙원이 도래치 않으리란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최소한 자신들의 세대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을 자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상을 비웃는다. 간밤의 소망을 헛꿈이라 말한다. 사실 있는 그대로도 나름 괜찮다. 변치 않는 매일을 행복이라 치고, 그저 그런 톱니바퀴로 일생을 마감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테다. 허나 무언가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가. 잿빛 하늘이 전쟁터를 흐릿하게 비춘다. 칼날 끝에 선다. 피는 흐르지 않는다. 분명 개중 누군가는 혈자리를 짚어 날을 쑤시겠지만 마음은 애석하게도 비명을 지르지 못한다. 애초 마음 따위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이 가당찮다. 사실 심장을 찔러 줬으면 한다고, 선홍을 목도하길 빈다고 외치고 싶다. 다른 사람들 따위는 어찌 되건 상관없다. 세상이 먹으로 넘쳐 흘러도, 설령 그것이 날 향하는 것이래도 견딜 수 있다. 눅눅한 어물전 향에 잠긴 끝에 보이는 것이 너라면 정말 아무래도 좋다. 회색빛 하늘도 멸시도 네가 주고 간 것이지만, 불타 재가 된 혐오감도 일반화에의 합리화도 이젠 일상이 되었지만, 그것을 이상이라 할 순 없겠지만 삼라만상 전부가 결국 너인 것을 내가 어찌하겠는가. 베어도 좋다. 지긋지긋한 색맹에서 날 꺼내 주어라. 팔방으로 신체를 끌어안아라 그것이야말로 액의 진정한 가치일 테니.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텅 비어 있을 리는 없다. 세상에 나와 톡톡히 깨닫고 있다. 매일 밤 후회로 기도하는 중이다. 사라지지 않을 것이면 내게로 와라 여기서 칼날이 되어라. 함께 하찮은 것들을 멸시하자. 마천루를 내려다보며 투신하자 우리의 진홍이 헛되지 않도록. 시야에 사랑의 색을 담아 반항하자 메마른 아스팔트에 두개골을 으깨서라도. 그것으로 불합리가 지워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너의 부조리한 기록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무구한 미소로 심장에 비수를.

총성. 단발로 사람을 죽이는 법. 무지함의 나선. 서릿발. 언뜻 의미 있어 보이는 많은 것들이 널 좀먹고 있었다. 너의 거친 호흡이 눈발 사이서 희게 흩어진다. 휘두른 머플러는 성에가 낀 듯 얼어 있다. 넌 한기에 목을 졸린 것마냥 기침을 내뱉고, 이내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질식사한 거야 이 사람은. 그리고 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숨을 쉴 수 있죠 공교롭게도 아가미가 없어서요

진실이 아프다 해 도망치지 말았으면 너를 잃지 않았으면 허나 이미 용기가 너를 떠났다면 그래서 울고 있다면 손을 잡아 주겠다 말하고 싶다 뻔한 위로조차 쉬이 꺼내진 못하겠지만 나 역시도 숨어들어가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손길이 울음이 전부 가치없진 않다고 말하겠다 네가 그곳에 있어도 된다 전하겠다 섣불리 발걸음을 뗀다 네 눈물을 향해 방주에 너를 싣기 위해

태그의 나열에 지치지 않나 텍스트 한 줄 한 줄이 화면 너머의 웃음이 이질적이지 않나 인생을 보정할 수 있다면 불행에 필터를 입혀보일 수 있다면 그렇다면 그건 허영 따위가 아니겠지 희망일 거야 허상이겠지만 허망하겠지만

욕망을 품으면 상처받을 테니 아무것도 생각지 말자고 바라지 않으면 가지지 않아도 되고 가지게 된다면 분명 찔릴 테니 그렇게 믿는 건가 세상 만물에 가시가 있다고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니라 여기는 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좋아해도 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 전부 다 아파도 괜찮으니까

읽어줬으면 좋겠다. 먼저 네게 나쁜 소식을 전하겠다.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되었다. 이 말을 사실 여러 번 반복했었고, 나의 이러한 상태를 몇몇 주변인들은 알고 있겠다만 타지에 있는 너는 예외일 것이기에 편지를 보낸다. 이것은 내 마지막 글이 될 지도 모르며, 마찬가지로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 요컨대 몸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름 튼튼하기로 자부했었는데, 어찌 이리 되었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주변에는 그러한 말로 병세를 얼버무려 왔지만, 넌 알았을 테다. 이 통증의 근원이 어딘지, 내가 왜 지금 이것을 쓰고 있는지. 내 병의 뿌리는 네 명치께에 있었다. 갈망에 의해 생겨난 병을 세간은 사랑의 열병 혹은 상사병이라 불렀지만, 난 그러한 어휘들을 들을 때마다 전부 씹어 뱉고선 짓밟아버리고 싶었다. 감정은 병이 될 수 없다. 그것들은 언제나 가소로운 동시에 아름다워야 했으며, 너와 나의 심장 사이에서, 내 소유물로서 나의 휘하에 엎드려 기어야만 하는 존재들이었다. 하나 너도 알듯이 낙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심장을 지키던 벽이, 요정과도 같던 나의 종들이 이곳을 떠났다. 결국 난 너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과 네가 날 떠나던 순간의 노을이, 널 닮은 모습으로 저물어가던 황혼이 내 머리통을 날린 것이다. 내가 앓기 시작한 건 그 날부터였다. 그러나 아무리 피를 토하고 발작을 일으켜도 넌 돌아오지 않았다. 미칠 것 같았다. 네가 이 편지에 답장해 주지 않으리란 걸 안다. 솔직히 읽어줄 것이란 확신도 없고, 매번 편지를 부치는 이 주소에 정말 네가 살고 있는지조차도 사실은 긴가민가하다. 하지만 난 내심 안심하고도 있었다. 네게 잔혹한 대답을 듣느니 차라리 이대로 혼자인 편이 나았고, 내게 아무런 답장도 없는 것조차 차라리 너다웠기에. 그간의 침묵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115 비슷한 번호의 변주 시체야 시체. 너로 가득했어, 너밖에 없었어. 그 끝이, 마음에 여백을 남기지 않았던 결과가 이 꼴이라 해도, 그래도 네 존재에 마취당해 있으니 괜찮아. 황야에 쓰러져 있지만 익사당하는 듯한 기분이야. 네게 잠겨 있었어.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갔어. 매일매일 네 살을 고아 먹는 상상을 했어 그야 널 파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네가 없으면 허기가 졌어. 내일을 단념하는 습관이 들어 미칠 것 같았어. 내 이상은 너로 충분했고, 언제까지고 그걸 변주하는 것만으로 숨쉴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왜 그랬니. 왜 포기했니 끝을 받아들였니, 고독해지고 싶지 않다 그랬잖아 죽으면 결국 끝인데 관 속에서는 누구나 혼잔데. 그래서 먹은 거야 용서해 줘 널 홀로 보낼 수 없었어 네가 내 안에 존재치 않는 삶을 견딜 수 없었어 네 모든 게 내 손 안엔 없는 것들 뿐이어서, 그러니 뱃속에라도 가둬 두고 싶어서. 미안해 넌 곧 소화되겠지 평생 내게 죄책감을 속삭이겠지. 그걸로 됐어. 이렇게 네 목소리를 곁에 둘 수 있다면 연주할 수 있다면, 내 뼈에 살에 녹아들어 삶과도 비슷한 구정물 따위를 헤엄쳐나갈 수 있게 기도해 준다면, 그런 날이 온다면 네가 말하던 구원을 언젠가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A, 난 오늘도 피아노를 쳤어 이곳에 눕기 전에. 이건 내겐 어떤 의식 같은 거야 너를 되새기기 위한, 말 그대로 되새김질이야 우습지? 짐승도 이렇게 살지는 않을 텐데. 네가 구워 주던 것들이 그립네 난 한 번도 제대로 먹어 본 적 없지만 말야. 안타깝지만 이건 거짓말 아냐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그 땐 정말로 한 잔 하러 가자. 어른이 된 너를 만나고 싶었어 진심이야. 지금의 나는 반쯤 썩은 시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아직 구원을 바라고 있어. A, 너의 손길을 내가 먹어치운 사지를 저세상에서 맞이할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같이 피아노를 치자. 내 갈비를 비집고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 나의 심장아, 분명 아프진 않을 거야 난 아직 마취당해 있으니까

이별까지 혹은 죽음까지 모든 걸 들고 가는 게 인연인데 너는 어찌 그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일어설 수 있지 난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왜 그토록 고리타분한지, 무엇 하나 놓지 못해 휘청이는지. 전부 미련일 뿐이잖아 앞길이 어둡잖아 무슨 심연을 지나고 있는 거니, 이제 그만해. 보면 볼수록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차라리 울어주기라도 했으면 안심이었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 네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땅을 기고 있는 게 아닌지 난 그게 걱정이 돼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아직 웃을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아니면 아니라고 답해줬으면 좋겠어 솔직히 말하더라도 미워하지 않을 테니까 나도 그 정도 아량은 있으니까. 고통스러우면 돌아와 줘. 다른 건 더 바라지도 않아 정말이야

대신할 수 없단 걸 안다 면죄부에 너의 이름을 적었다 싫다고 울어댈 것을 안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도 통증이 멎지 않는 이 순간도 학대가 멈추지 않을 내일도 모레도 전부 알고 있다 싫다 어찌할 수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역겹다 살고 싶었다 정말로 여실히 봐 왔지 않은가 평생을 줘도 받아도 성에 차지 않는 텅 빈 삶을 요지경이 될 때까지 버려 두었던 마음을 교만의 대가를 치르는 건 나로 족하다 분명히 수말스레 형장으로 향한다 그러니 님의 울음을 목전에 두고 회한을 삼키는 것이다 나는

>>158 이번에도 아무도 세로드립을 눈치채지 못했군...! 후훗...!!!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한 적 없다. 비뚤어진 안면을 잡아뜯고 싶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랑을 바라기엔 흉측하고 구원을 바라기엔 내일이 없는 모양새였다. 동경받고 싶어도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통탄할 일이었다. 유전자의 배열이 신의 섭리가 불러 온 비극을 떠안고 살아가야만 한다니. 세상 만사 하고 싶은 일만을 하다 떠날 순 없다지만 원치도 않은 액을 덜컥 업고 내려온 것은 너무한 시련이 아닌가. 불운하게도 세상은 아름다움을 숭상했으며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쁘지 않다, 이 당연한 모순에 죄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나의 태어남이라고, 단지 그 하나밖에는 없다 믿고 싶었다. 온전한 신념을 지니기엔 심히 썩어빠진 세계가 아닌가. 하긴 그렇다면야 보지 않으면 끝나는 일이다. 칼날의 냉기가 망막 너머로 느껴졌다. 그래 이 안구조차 나는 마음에 들어한 적이 없었다.

바디워시보단 비누가 좋아요. 내가 쓰는 거 말고 남에게서 풍기는 향이 말이야, 그 형언할 수 없는 매캐함이 있거든. 불에 타거나 소독당한 듯한... 하기야 비누니까. 물론 고작 그런 걸로 당신 죄가 씻길 거라곤 생각 안 해요. 당신에겐 차라리 담배 냄새가 더 어울려. 그건 최소한 달고... 물론 타르에 찌들었겠지만, 그래도 그 버석함이 당신답다는 거예요. 그러니 계속 그렇게 있어줘.

널 끌어내 목을 치고 싶다. 내가 닿지 않는 구석에 처박혀 이곳을 농락하는 걸 알고 있다. 알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다. 하나 이 나약함에 물려 죽을 바에야 네 피를 보는 편이 나았다. 그리도 당연한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네가 나의 신이던 시간은 이미 지났다. 그걸 인정하기 싫어 흘려보낸 날들이 썩어 거름이 되고, 다만 자라났는지만은 불분명하다만 아무튼 네 목에 줄을 감아 조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대가리가 추락하는 날 네게 전할 것이다 이제 여길 보지 말라고. 너의 시선은 처음부터 극독이었다고 광야로 날아가버리라고, 자유로워지라고, 자유로워지라고.

사라지지 말라는 말밖에는 못 하겠다, 네 시야에 이는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눈물이 나더라도 내가 그걸 닦아주겠다곤 할 수 없고, 그렇다 하여 내가 너를 사랑하느냐 물으면 그것 역시도 진실은 아니어서 난 다시금 뒤를 돌아보게 된다. 황야에 선 네가 안쓰럽다, 동정이 일어 아프지만 너를 데리고 갈 순 없다. 앞길은 험하고 멀다. 너도 피차 마찬가지일 테니 알지 않는가. 이 품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너 역시도 타인 이상은 될 수 없다, 그 정도면 됐다고, 그곳에 만족하며 살아가겠다고 너는 말했지만 당시의 내게 넌 그저 미련하게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네가 미웠다. 허나 아직도 너의 존재를 바라는 소망은, 네가 이곳을 끌어안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내게서 요동치고 있다. 너의 곁으로 불어가 네 뺨을 긁겠다고, 생채기의 흔적으로 네게 새겨져 있고 싶다고 나는 말할 수 없다. 날 위하지 않았던 건 너다, 밀어낸 건 분명 나였지만 이건 너의 자업자득이다, 아무튼 그런 것이라 변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 가슴팍의 황무지에서 내 고혈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도 좋다. 그리하여 죽게 된다 해도 언젠가 널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하늘로 와라, 그 때가 되면 다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믿고 있으니. 내 옆으로 와라. 길을 허하겠다 언제가 되든 행차해라, 죽지 말아라. 바보같은 명뿐이라 미안하다 솔직히 내게 이럴 자격은 없다. 당장에라도 떠나 마땅한 몸으로 너를 구하려 한다니 이제 보면 미련한 것은 확실히 나다. 아둔한 명命을 짊어지고 네 앞에 선다 다치는 것은 나로 충분하니 넌 그래 그곳에 있어도 된다. 품은 아니어도 등은 내어줄 수 있을 테니. 이것을 사랑이라 말하긴 분명 모자랄 테지만 뭐 어떤가. 그러니 이걸로 네가 행복하길.

솔직히 말해 무언가를 고증하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현실 따위에 얽매여 있으려 글을 쓰는 게 아니에요, 총열의 길이나 비의 빈도 같은 아무래도 좋은 것들을, 누군가에겐 소중하기 그지없을 세상을 사랑하기에 난 너무 메말라 있었어요. 나, 라는 말을 쓰는 것도 솔직히 싫어요, 앞에 나서는 순간 전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개념의 배열 속으로 몸을 숨기고, 화려한 척 해대는 어휘들 사이에 숨을 파묻고. 결국 이 한 줄 한 줄이 호흡기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리겠죠, 물속에서처럼 잘난 명을 거두겠죠. 솔직히 웃기잖아요 물의 삼분지 이는 산소라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인간으로 태어나 아가미가 없으니. 이따위로 비웃는 것도 전부 우습단 걸 알아요 이 나이 먹고 이런 거나 쓰고 있으니 당연하죠. 이해할 수 없어요 대체 왜 이십 대를 어른이라 그러는 거야 큰 척하기엔 설익고 어린 척하기엔 삭은 애매한 나이를. 결국 어떡해서도 솔직해질 수는 없는 거네요 미치겠네 솔직하단 말만 벌써 세 번째야. 이 말만큼이나 거짓말하고 있단 증거가 되는 것도 없는데, 전부 허언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확실히 내게 속고 있다고. 난 어른이 아니에요 그렇게 부르지 마 제발. 성成인 성聖인 성인成仁 솔직히 전부 닿을 수도 없고 지긋지긋하니까, 그냥 날 나로 봐줘요 그것조차도 숨기고 있지만 파헤쳐 줘요. 몇 번이고 더 읽어줘 글자가 닳을 때까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부탁이야. 내가 여기 있을 수 있게 해줘 난 아직 살아 있으니까 그렇단 말을 듣고 싶으니까.

다 나을 때까지만 안고 있어줘 그 후에는 미련없이 떠날 테니까.

치사량의 탈취제. 무색무취의 죽음을.

당신 머리칼에 목을 매겠어 애정을 죽여 줘

뻔한 말을 키스로 덮어 줘 이조차도 상투적이지만

>>169 그렇게 네게 취한다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어물전 향이 바다 비린내가 네 체향이 호흡을 틀어쥐어 잘 가요 공주님 물거품의 색을 잊지 않을게요 사랑으로 당신을 죽였단 말은 어디에서도 못 하겠지만 그러니 난 분명 지옥에 가겠지 내세에서 만나요 안녕

갱신. 실력은 늘지 않았고 슬럼프도 계속되지만 언제나 읽어 주는 너희를 사랑해.

너를 취하고 네게 취하고 사랑에 체하고 괜찮은 척 하고 본 체 만 체 넘어간 너의 아픔을 조용히 짓밟는 그런 쳇바퀴를 돌리고 있었어 달리고 있었어 너와 함께

구해 줘 심연에 있어 말도 눈물도 나오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번만 쓰다듬어 줘 내가 쓸모없지 않다고 말해줘 나의 파멸을 부정해 줘 괜찮다고 해 줘, 그렇다면 분명 당신의 목소리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차라리 버리게 해 줘 이 어쭙잖은 희망을 너의 그 경멸에 발목이 잡혀선 아직도 이 꼴이잖아 이젠 질렸어 지긋지긋해 전부 네 탓이야 그러니 책임을 져 정말 텅 비어버리기 전에

>>104 시작하는 두 문장이 좋다. 삶을 다시 기대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이 느껴진다. 권력과 쌓인 재화를 이런 식으로는 써본 적 없는 왕의 대사 같기도 하고(말투 때문인가?). 취향이다. 그리고 >>147 등에서, 구체어가 들어간 확실한 문장들이 감각에 와닿아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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