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13 12:23:05 ID : hcNAmHxvbhb 4
일단 4년 전 얘기고, 나 고2때 그 선생님은 27 사회문화 선생님이셨음
102 이름없음 2019/10/14 00:06:07 ID : 0oFeMo6pe44 0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분위기는 싸해졌지. 진짜 왈칵왈칵 눈물 올라오는 거 꾹 참고 그냥 춥다고, 집 가자고 했어. 데려다주겠다길래 괜찮다고 했고. 먼저 어설프게 좋아한 건 나였지만, 졸업식 때 피자를 사 주지도, 나한테 문자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마음이 생길 일은 없었을텐데. 갑자기 3월에 잠깐 만났다 헤어진 애가 한 망언이 생각나더라. '널 더 이상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애' ㅋㅋㅋㅋ.... 존경하던 선생님이 그런 투로 날 대하니까 화가 났어.
103 이름없음 2019/10/14 00:08:07 ID : 0oFeMo6pe44 0
어떻게 어떻게 그 선생님 차에 탔어. 이젠 굳이 네비를 찍지 않아도 k 선생님은 집 앞 역까지 가는 길을 알 정도였어. 슬프더라.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k선생님이 이러더라. 사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은 어느 정도 단편적인 기억에 내 말을 덧붙여 만든 거긴 한데, 이 말만큼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고 자부할 수 있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도 네게 감정이 있어.'
104 이름없음 2019/10/14 00:10:59 ID : 0oFeMo6pe44 0
거기서 내가 뭐라 답해야 했을까.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k선생님은 그냥 운전하더라. 감정, 그 감정의 깊이가 어느 정도길래. 굳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옆자리 여자애가 몰래 우는데도 저렇게 태연하게 신호 다 지키며 운전할 수 있는지 밉고도 신기했어. 역 근처 주차장에 가까워지니까, 가운데 서랍에서 물티슈 꺼내더니 닦으라고 주더라. ㅋㅋㅋㅋㅋ 난 그걸로 코까지 풀었음. 이 날 이후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ㅋㅋㅋㅋ
105 이름없음 2019/10/14 00:13:38 ID : 0oFeMo6pe44 0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하니까 말이 막 나오더라. 거의 80프로가 원망이긴 했는데... ㅋㅋㅋㅋ 할 말 못 할 말 다 했던 것 같아. 예전부터 좋아했다고. 선생님이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는 것도 싫고, 모호한 관계로, 제자 얼굴 보고싶다는 핑계로 연락하는 것도 정말 그만하고 싶다고.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서 많이 힘들다고 쏘아븥였음. 말하다보니 또 눈물콧물 나오고 ㅋㅋㅋㅋ
106 이름없음 2019/10/14 00:16:44 ID : 0oFeMo6pe44 0
갓길이라 차 대고 오래는 못 있어서, 그냥 선생님은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지 주차표 끊고 실외주차장에 들어갔어. 난 혼자 울다가 진정하다가 그냥 그렇게 있었어. 물 주길래 먹고. ㅋㅋㅋㅋ..... 어른스러운 척 해봤자 이제 그냥 애인 거 다 티나겠다 싶기도 하더라. 반 포기 상태였어. '널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 보면서 한숨 쉬며 이야기하는데, 상처더라. 엄청.
107 이름없음 2019/10/14 00:18:06 ID : zSFba8p9ba8 0
보고있어ㅠㅠㅠㅠ
108 이름없음 2019/10/14 00:18:08 ID : 0oFeMo6pe44 0
그런 k선생님을 보면서, 그냥 뭐든 좋으니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해달라 했어. 아까 말씀하신 그 감정이란 게 저만큼이 아니면 그냥 어른답게 깔끔히 이야기해달라고. 선생님 그런 거 잘 하시지 않냐고. k선생님은 가만히 있더니 이야기하더라.
109 이름없음 2019/10/14 00:21:22 ID : 0oFeMo6pe44 0
그냥... 자기가 언제부터 널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진 모르겠다고. 맹세컨대 너 미성년자일 때는 그런 식으로 널 바라본 적이 없었다고. 그냥 그 때 피자 사주면서 이야기할 때, 되게 잘 맞는다 느꼈던 정도고. 이후에는 말 그대로 온 김에 친한 학생 얼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내가 처신을 잘못해서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는 투의 이야기와 기타 등등 장황한 설명과 설명 아닌 변명... 정말 끝까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에 대해서는 답이 없더라고. 정말 모든 게 식는 느낌이었음.
110 이름없음 2019/10/14 00:23:12 ID : 0oFeMo6pe44 0
열이 뻗쳐서. '잘 맞는다', '친한 학생이다', '계속 만나고 싶다' 말 제발 좀 빼 주면 안 되냐고 쏘아붙... 이고 싶었지만 그냥 훌쩍훌쩍 얘기했어. 그거 알지, 서러워서 말하다보면 딸꾹질처럼 히끅히끅대는 거... ㅋㅋㅋㅋ 쪽팔리긴 한데 그냥 계속 들었어. 실망 반 기대 반. 접자면 그냥 안 만날 자신도 있었고, 아주 약간의... 그래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111 이름없음 2019/10/14 00:25:10 ID : 0oFeMo6pe44 0
와중에서도 못생겨보일까봐 선생님 얼굴 안 보고 멍하니 앞만 본 나도 대단하지만... ㅋㅋ.. 그럴 필요도 없던 게 k선생님은 그냥 핸들에 머리 박은 채로, 내가 울면서 하는 별 헛소리를 다 들어주더라. 조용히 끄덕끄덕거리면서. 선생님의 그 끄덕거림을 내가 참 좋아했었는데, 내 옆자리 앉은 그 때의 선생님은 뭐랄까 참.. ㅋㅋㅋㅋㅋ
112 이름없음 2019/10/14 00:27:31 ID : 0oFeMo6pe44 0
그러다가 나 보면서, '많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되겠니?' 한 마디. 반강제로 받아내듯 한 대답이라 사실 놀랍지도 않았고... 그냥 눈물 쏙 들어가서 끄덕끄덕했어. 팅팅 부은 눈으로 k선생님 보니까, k선생님이 못살겠다며 웃더라. 좀 진정이 되고 나선 쪽팔림+설렘이 한번에 몰려왔음.
113 이름없음 2019/10/14 00:29:33 ID : 0oFeMo6pe44 0
k선생님이 그러더라. 원래 관계에 책임이 있다는 걸 깨달을 즈음 되면, 함부로 사귀자는 말 못 한다고. 네게 이성으로서 마음이 생겼고, 너를 학생으로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너만 괜찮으면 계속 이렇게 보고 싶다고.
114 이름없음 2019/10/14 00:30:41 ID : 0oFeMo6pe44 0
내가 거기서 뭐라고 해. 그냥 끄덕끄덕거렸지ㅋㅋㅋ... k선생님이 웃더니 그러더라. '사귀자는 말보다 엄청 용기 필요한 말인 거 알아?' 나도 그냥 웃고.
115 이름없음 2019/10/14 00:33:12 ID : 0oFeMo6pe44 0
그렇게 사귀었어.... ㅋㅋㅋㅋㅋ 내 친한 친구 몇몇은 진짜 취향 특이하다, 미쳤다 소리를 계속 하다가도 결국 잘 지내보라는 쪽이었고. 부모님을 비롯해서 대부분이 모르는 상태였음. 확실히 좋게 보이는 관계는 아니었으니까... 나도 계속 만나면서 k선생님을 의심하기도 했고. 어쨌든 그런 사소한 문제들을 빼면 다른 연인들처럼 다투기도 하고, 맛집도 다니고 그렇게 잘 지냈어.
116 이름없음 2019/10/14 00:34:18 ID : 0oFeMo6pe44 0
아 사귄 다음에 바로 헤어진 썰 풀기엔 좀 그러니까... 사귀던 과정에서 정말 몇 없는 설렜던 썰들도 풀어볼래 ㅋㅋ
117 이름없음 2019/10/14 03:21:22 ID : teK5dPcmq1D 0
ㅂㄱㅇㅇ!!
118 이름없음 2019/10/14 03:30:40 ID : SJV9clbdvhh 0
헉..너무설레...최고야ㅠㅠ
119 이름없음 2019/10/14 08:41:28 ID : XBxTXwL9io5 0
보고있어...ㅠㅠ 기다릴겜
120 이름없음 2019/10/14 10:42:28 ID : 4Y08kk004Gt 0
와레전드다...
121 이름없음 2019/10/14 14:40:50 ID : A40tvDBze5e 0
ㅂㄱㅇㅇ...
122 이름없음 2019/10/20 21:23:10 ID : pU1A1vijjwG 0
기..다리는......ㅈ.ㅠ유....
123 이름없음 2023/01/27 03:00:23 ID : O7byIJPbioY 0
레주 언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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