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7/12/28 00:35:51 ID : QnBfhzgja3B 0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데 이번 해 초에 내가 디지털 일러스트동아리를 만들었어. 일단 친한 덕후나 그림그리는 친구들은 다 들어가 있거든. 14명 정도? 꽤 인원이 많다보니까 모두하고 허울없이 친하게 지낼 순 없더라고. 그 중에서도 몇번 같은반했지만 친하진 않았고 적당히 농담던지는 사이의 애가 한명 있단 말이야
2 이름없음 2017/12/28 00:39:39 ID : QnBfhzgja3B 0
근데 이번에 고등학교를 미술쪽으로 잡으면서 같은학원에서 입시를 하게 됐었어. 지금은 다 끝났지만. 거의 두달가까이를 학교끝나고부터 10시까지 하루기본 4시간 이상은 붙어있으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나는. 그래서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막 농담도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거든? 생각해보면 좀 심했나 싶지만 욕을한것도 아니고 아픈곳을 건드린것도 아니었어
3 이름없음 2017/12/28 00:41:42 ID : XyY2oILdU2I 0
듣고있어
4 이름없음 2017/12/28 00:42:54 ID : QnBfhzgja3B 0
피차 입시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웃으면 좋겠지 싶어서 그런거였고, 걔도 매번 잘 웃었어. 그림그리면서 자기 힘든 얘기나 비밀같은것도 말했고, 솔직히 걔 얘기 중에는 감당하기 힘든 얘기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니까 들어줬지. 그러면서 여차저차 입시가 끝났어. 나랑 걔는 다른학교를 지망했고 걔는 붙고 난 떨어졌지만
5 이름없음 2017/12/28 00:46:53 ID : QnBfhzgja3B 0
걔 합격발표가 나보다 한시간? 정도 먼저 났어. 같은 날 이었고. 나는 우연하게 걔 발표시간에 맞춰서 결과를 볼 수 있었고, 학교 일과 중이었는데 정말 순수하게 너무 기뻐서 걔반으로 달려가서 잔뜩 축하해줬어. 같은 시간을 같이 힘들어했고, 그런만큼 정말로 기뻤거든. 한시간 이후에 내가 지원한 학교 발표가 났고 나는 진짜 미친듯이 울었어. 다리에 힘이 풀릴정도로
6 이름없음 2017/12/28 00:50:56 ID : QnBfhzgja3B 0
지금 발표난지는 3주밖에 안됐으니까 사실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난 많이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태야. 그 당시에는 더 힘들었지. 주변사람은 계속 결과를 물어보고, 난 떨어졌다고 대답하고, 안쓰러운 눈길과 위로를 받으면 진짜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괜찮다고 말해야하고. 솔직히 나 빼고 내 주변에 타지 고등학교 준비한 애들은 다 붙었거든.
7 이름없음 2017/12/28 00:53:26 ID : QnBfhzgja3B 0
그 상황에서 그애는 매일같이 나한테 괜찮냐고만 물어보는거야. 피해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어떨 때 보면 놀리나 싶을 정도로 비웃음이 담겨있는듯한 기분까지 들었어. 실기 준비할때 나는 선생님께 늘 칭찬받는 쪽이었거든. 선생님이 잠깐 자리 비우셨을때 내가 걔 그림을 조금씩 봐주기도 했고. 어찌되었든 학원은 내가 좀 더 오래다녔고, 기초과정도 다 해둔상태였으니까
8 이름없음 2017/12/28 00:56:40 ID : QnBfhzgja3B 0
근데 오늘 내가 가장 오래본, 같은동아리에 있는 다른친구한테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온거야. 걔가 입시할때 니가 했던 장난 엄청 싫다고 했다고. 속상하다고 그랬다고. 나는 진짜 머리를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것 같았어. 내 앞에서 그런 내색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즉각적으로 사과했고, 이건 아니다 싶은 농담은 알아서 걸렀거든
9 이름없음 2017/12/28 00:59:35 ID : QnBfhzgja3B 0
누가 듣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이 친구를 정말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어. 이런 애들은 꼭 정면으로 사과하면 사람 무안하게 응? 그게 뭐가? 라고 하는 타입이잖아. 그래놓고 뒤에서는 상처받았다고 피해자처럼 굴고. 얘 하나로 인해서 그 오래된 친구부터 해서 열세명 친구들 전체가 어색해 질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10 이름없음 2017/12/28 01:02:05 ID : QnBfhzgja3B 0
정말 한 해 동안 이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참 즐거웠고 유쾌했다 싶었는데 되돌아보면 내가 동아리 회장이라는 이유로 얘네들이 추진한 온갖 귀찮고 힘든 일들을 이끌어야 했고, 워낙에 가벼운 애들이라 뭘 하자고 했다가 내가 어떻게 일을 만들어 오면 귀찮다고 던져버리고.
11 이름없음 2017/12/28 01:05:22 ID : QnBfhzgja3B 0
ㄹㅇ 힘들어. 근데 얘네가 고등학교 같이가는데(붙은애 빼고) 가서도 그대로 동아리 다시 만들자는데, 그걸 또 어떻게 거절해야 될 지 모르겠어. 좋은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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