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14 14:43:08 ID : bg2IL88qrz9 1
(이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 사춘기 왔을때 써 본거야. 그래서 약간 중2병 같은 느낌이 있어. 지금 다시 보니까 조금 부끄럽네 ㅜㅜ 오타 몇 개만 수정하고 말투는 고치지 않고 올리는거야. 내가 천재라느니 재능이 있다느니 헛소리를 좀 적어놨었는데 그것도 수정하지 않고 원본을 최대한 보존해서 올릴게. 나 지금은 철들었어ㅜㅜ 아. 그리고 폐병원 이야기 부터 주인공이 사망할 때 까지의 이야기가 소실되어서 못 올려. 이상하게도 그 부분의 이야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나는거 있지.)
2 이름없음 2019/12/14 14:43:46 ID : bg2IL88qrz9 0
이 이야기는 내가 지은 거야. 주작이고 픽션인거지. 실화가 아니란 것을 미리 밝히는 이유는 이렇게 하면 이 이야기를 들을 때 공포스러운 감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해서 말하는 거야. 그 만큼 이 이야기는 엄청 무섭고 공포스럽거든. 내가 천재라서 이야기를 아주 무섭게 쓰는 재능이 있어.ㅋㅋ
3 이름없음 2019/12/14 14:44:13 ID : bg2IL88qrz9 0
그럼 이야기 시작한다? 너희는 살면서 가장 맨 처음에 생각나는 기억이 뭐야? 어렸을 적 나는 벽지가 온통 부적들로 가득한 방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기억이 시작돼. 마치 나를 봉인해둔 듯 방에는 오직 나 말고 다른 건 없었어. 사람도 물건도 없었고 벽은 온통 수백개의 부적들로 가득했어. 심지어 문도 없었어 ㅋㅋ. 그 방에서 눈을 뜬 나는 배가 너무 고팠어. 그런데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먹을것도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 안에 가득한 부적을 먹었어. 종이도 많이 먹으니깐 배가 불러 오더라고.
4 이름없음 2019/12/14 14:44:42 ID : bg2IL88qrz9 0
나는 당시 내 키가 닿는 곳까지 붙여져 있는 부적은 모조리 먹어 치웠어. 부적맛은 지금도 생생해. 고기맛이 났어. 그것도 엄청 맛있는.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그 부적에 비하면... 아니, 그 부적을 그딴 고기들에게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으로 느껴질정도로 맛있었어. 혀에 닿을 때마다 침에 사르르르 녹아 없어지고 한 입 깨물때마다 낙엽밟듯 바사삭 소리가 나며 입 안에 향긋한 고기냄새를 채워주었지.
5 이름없음 2019/12/14 14:44:57 ID : bg2IL88qrz9 0
부적을 여러개 겹쳐서 고기 두께로 씹어 먹으니까 진짜 고기를 씹듯 육질이 느껴졌고 적당히 이빨에 달라붙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져 결과적으로 내 허기를 채울 수 있었어.
6 이름없음 2019/12/14 14:45:26 ID : bg2IL88qrz9 0
배를 채우고나서 나는 그 방에서 나갈려고 궁리를 했어. 여기저기를 살펴보는데 갑자기 방 안을 비추던 촛불들이 한순간에 일제히 꺼져버렸어. 나의 눈 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암흑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었고 갑자기 전신을 감싸는 공포심에 나는 엉엉 울었던 것 같아. 한참을 울고 나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눈이 어둠에 적응이 되어있었고 나는 천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여자 아이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어.
7 이름없음 2019/12/14 14:45:48 ID : bg2IL88qrz9 0
그 애는 천장에 거꾸로 앉은 채 손에는 포크가 하나 들려있었어. 나는 너무 무서웠지만 혹시 이 방에서 나를 구하러 온 착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천장에 거꾸로 앉아있다는게 뭔가 이상했지만 나는 그때 당시 귀신이란게 뭔지, 아니 애초에 한글 자체도 배우지 못했어.
8 이름없음 2019/12/14 14:46:05 ID : bg2IL88qrz9 0
아이는 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어. "아하하하하하하 그 많은 부적을 먹어치웠어. 덕분에 나는 나갈 수 있겠다 아하하하하하하" 나는 너 혼자 나가지 말고 나도 같이 나가게 해달라는 의미의 옹알이를 했어. 그러더니 그 애가 얄밉게 말했어. "너를 먹으면 되겠네? 너를 먹고 밖으로 나가면 너도 나간거네?" 그 말을 마친뒤 아이는 포크를 나를 향해 던졌어.
9 이름없음 2019/12/14 14:46:05 ID : SHvbg2Lbwmq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19/12/14 14:46:26 ID : bg2IL88qrz9 0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나는 비명을 질렀고 포크는 너무 빨라서 피하지 못했어. 포크는 비명을 지르던 내 입을 향해 날아왔고 내 목구멍에 박혔어. "컥, 컥." 숨이 안 쉬어졌어. 아이는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려왔어. 이윽고 그 아이는 나를 응시하더니 갑자기 양쪽 눈알이 튀어나와서 나를 향해 날아왔어. 자기 눈을 공격무기로 쓴 거지. 눈알에 얻어맞은 나는 뒤로 날아갔고 벽에 쾅 부딪혔어.
11 이름없음 2019/12/14 14:46:48 ID : bg2IL88qrz9 0
그 애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자신의 눈알들을 자기발로 밟아 터트린 뒤 나를 쳐다봤어. 얼굴에 눈이 없어서 기괴해 보였어. 지금생각해 보면 미술시간에 사람 얼굴 그리기 할 때 나는 미술에 재능이 없어서 눈을 그릴 때 검은 펜으로 작게 점을 찍는걸로, 눈을 다 그린 걸로 쳤거든? 그 애 얼굴이 딱 내가 그린 사람같았어.
12 이름없음 2019/12/14 14:47:09 ID : bg2IL88qrz9 0
내 그림처럼 못생겼어 ㅋㅋ. 나는 목에 손을 집어넣어서 포크를 빼냈고 그걸 아이에게 던지려고 팔을 들었어. 그 순간이었어. 그 애가 이렇게 말하는거야. "멍청해. 멍청해. 그거 포크 아닌데." 그러자 내 손에 들려져 있던 포크가 틀니가 됐어. 순식간에 틀니로 변한 그것은 입을 벌려서 내 왼손을 세게 물었어.
13 이름없음 2019/12/14 14:47:28 ID : bg2IL88qrz9 0
"으으으으윽으윽으아아아아아악!!" 왼손의 손가락 3개가 잘려져서 방바닥 위에 나동그라졌어. 나는 지금도 왼손엔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어. 내 비명이 시끄러웠는지 아이는 어느새 내 코앞으로 다가와 한 손을 내 입 안으로 쑤셔넣어서 내 입을 틀어막았어. 그 애의 손을 물려고도 해봤지만 아이의 손이 어찌나 단단하던지 오히려 내 이빨이 아플 지경이었어. 그 애는 입을 내 얼굴크기만큼 크게 벌렸어.
14 이름없음 2019/12/14 14:47:46 ID : bg2IL88qrz9 0
아이의 목구멍으로 보이는 위장과 위장에 살고 있는 기생충들을 보는데 소름이 끼쳤어. 기생충들의 머리가 사람머리였던거야. 그 애가 그 큰 입으로 내 얼굴을 한 입에 집어삼키려 하자 나는 무섭다기 보단 화가 났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15 이름없음 2019/12/14 14:48:08 ID : bg2IL88qrz9 0
그래서 이판사판이다 해서 아이가 입을 닿아 이빨이 내 몸에 닿기 전, 아이의 목구멍으로 뛰어들었어. 딱! 이빨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났어. 간발의 차로 이빨에 닿지 않고 뱃 속으로 뛰어드는데 성공한거야. 나는 그곳에서 그 애의 위장을 마구 헤집었어. 밖에서가 아닌 안에서라면 아이귀신을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았어. 밖보다는 안이 상대적으로 약한 법이니까. 위장의 물과 기생충들이 내 손에 닿는 감각이 불쾌했지만 나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모든 생각을 정지하고 오직 위장을 할퀴고 헤집고 구멍이 뚫리게 하는 것에만 집중했어.
16 이름없음 2019/12/14 14:48:29 ID : bg2IL88qrz9 0
"아하하하하하하 니가 뚫고 나오는게 빠를까? 내가 소화시키는게 빠를까?" 밖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어. 나는 엉엉 울면서 위장의 물에 닿아 쓰라린 손의 고통을 참으며 위장에 구멍을 내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어. 그러던 중이었어. 푹! 마침내 내 오른손이 위장바깥으로 나왔어. 두 손가락 밖에 남지 않은 왼손도 오른손이 만들어준 구멍을 벌려서 내가 나갈 공간을 크게 만들었어.
17 이름없음 2019/12/14 14:48:48 ID : bg2IL88qrz9 0
구멍 바깥으로 빛이 쏟아졌고 나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 밖에는 의사선생님이 당혹스런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어. 그때 당시에는 의사선생님이라는 개념도 단어도 알지 못했었지만.
18 이름없음 2019/12/14 14:49:04 ID : bg2IL88qrz9 0
지금쯤이면 눈치 챘겠지? 내 출생의 비밀이야. 나는 워낙에 천재라서 태어나기 전에 뱃속에 있었던 일들도 기억할 수 있는거야. 하하핳 가끔 내 똑똑한 머리가 나도 무서워. 내 재능의 한계를 모르겠으니까.
19 이름없음 2019/12/14 14:49:22 ID : bg2IL88qrz9 0
그 후 5살 까지는 시시한 일들밖에 없으니까 6살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던 순간이었어. 몸이 안 움직이는거야. 가위에 눌려버린거지. 그때 내 눈은 창문밖을 보고 있었는데 창문에서 어떤 여자아이가 나타났어. 자세히 보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에 조금 다퉜던 여자애였어. 그 애가 나를 보더니 말했어. "너... 혼자... 태어나서 좋아..?"
20 이름없음 2019/12/14 14:49:41 ID : bg2IL88qrz9 0
그때 다행히도 입을 나불대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더라고. 나는 지지 않기 위해 마주 말했어. "응.응. 아주 좋아. 너무 행복해. 영원히 이곳에서 살고 싶어." 그러자 여자애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어. "저.주.할.거.야...!!"
21 이름없음 2019/12/14 14:50:03 ID : bg2IL88qrz9 0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한숨이 나왔어. 나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어. "이미 지난 일 가지고 왜 그래? 그 날 우린 좀 다퉜을 뿐이고 네가 졌을 뿐이야. 난 그때 네가 깨물어서 잘려나간 세 손가락이 지금도 여전히 없는데도 널 원망한 적 없어. 한심하게 왜 그래? 이미 지난 승부에 연연하는건 미련한 짓이야. 승부 과정에서 누가 얼마나 다쳤든 승부가 끝나면 신경끄면되는거고 하물며 승부의 결과가지고 이제와서 이러기야?" 나는 정신차리라고 소리쳤어.
22 이름없음 2019/12/14 14:50:22 ID : bg2IL88qrz9 0
그랬더니 그 애가 이렇게 말하는거야. "승...부..? ...두..번.째.승.부.를.하.자." 난 관심없으니 이 가위나 좀 풀어보라고 요구했지만 그 애는 막무가내였어. "니.의.사.는.상.관.없.어.넌.거.부.할.수.없.어.너.는.나.보.다.약.해.약.하.면.거.부.할.힘.도.없.어." 그래서 "귀신돼서 힘세져서 좋겠다~" 하고 비아냥 댔더니 나는 갑자기 기절했고 다음날 늦게 일어났어.
23 이름없음 2019/12/14 14:50:40 ID : bg2IL88qrz9 0
그 후로도 그 애는 심심찮게 나타났고 화분을 넘어뜨리고 내가 한 짓으로 꾸미는 등 악질적인 장난을 쳤었어. 걔는 내 눈에만 보이니까 누명을 풀 방법이 없었지. 그 애의 장난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
24 이름없음 2019/12/14 14:50:56 ID : bg2IL88qrz9 0
아. 참고로. 그 애의 이름은 서령이야. 이름이 없다길래 내가 지어줬어. 이름을 지어줬을때 서령이의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려졌었다? 서령이도 이름을 받고 기뻐했던 거지. 부끄러워서 미소를 최대한 감추었지만 내 예리한 두 눈은 그 미소를 쉽게 포착할 수 있었어. 안 기쁜척하기는. ㅋㅋ.
25 이름없음 2019/12/14 14:51:24 ID : bg2IL88qrz9 0
나는 초등학생이 되었어. 서령이는 그 날도 어김없이 나를 괴롭혔어. 서령이는 학교도 안다니는... 아니, 못 다니는 앤데 학교폭력으로 신고할 수도 없고. 무당한테 찾아가서 성불시켜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서령이가 날 떠나면 조금 심심할 것 같은데. 서령이가 나를 방해하기는 해도 아직까진 겁주거나 누명씌우는 정도까지만 하고 나에게 해를 끼치진 않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 들었어. 난 천성적으로 겁이 워낙 없어서 딱히 괴롭지는 않았고 누명 씌우기 정도는 동생의 장난을 내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자는 마음으로 내 동생, 서령이를 용서해주며 살고 있었어.
26 이름없음 2019/12/14 14:51:45 ID : bg2IL88qrz9 0
그런데 이것이 이번에는 도가 지나쳤더라고. 교실문을 잠가서 밤12시 까지 날 감금했더라? 게다가 우리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었는지 서령이 주변에 귀신 친구 여덟 아홉 마리가 둥둥 떠다니더라고. 난 아직 친구를 일곱 명밖에 못 만들었는데 말야. 나는 밤12시에 교실문이 열리자 마자 밖으로 뛰어나가며 일부러 얄미운 목소리로 말했어. "무당 찾아가서 니들 다 지옥으로 보내버릴거야!" 걔네들은 날 무시하고 지들끼리 속닥거리기만 했어.
27 이름없음 2019/12/14 14:52:13 ID : bg2IL88qrz9 0
아. 한 녀석이 복도에 마네킹으로 내 다리를 걸어서 날 넘어뜨렸었지. 참. 한 녀석이라도 나한테 관심가져줘서 차~암 고맙다.
28 이름없음 2019/12/14 14:52:16 ID : rzhxTO9Alwp 0
관심구걸 안하는거랑 글 올라오는 속도하며 스레주 완전 내 스타일임
29 이름없음 2019/12/14 14:52:33 ID : bg2IL88qrz9 0
주말에 난 무당을 찾아갔어. 소문에는 아주 용하다고 하던데. 내가 찾아가니까 날 막으며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겁을 아주 심하게 먹으신 것 같았어. 나는 하는 수 없이 뒤돌아서 나오려고 했어. 그런데 서령이가 그 사이에 한 나무에 붙어있는 부적을 떼어버렸어. 무당한테 오는 길이 꽤 길었더니 서령이가 많이 심심했던 모양이야. 그러자 무당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쥐고 쿨럭 하는 소리를 내셨어.
30 이름없음 2019/12/14 14:52:52 ID : bg2IL88qrz9 0
나는 서령이가 이곳에서 더 장난을 치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했어. 집으로 가던중 뒤쪽에서 무당이 어서 꺼지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어. 서령이 한테 한 말이겠지? 나한테 한 소리가 아닐거야. 분명히. 그래도 궁금해서 다시 뒤돌아가서 물어봤어. 나한테 한 말이냐고. 그때는 궁금한건 못 참는 성격이었거든. 그러자 무당이 어디서 갖고왔는지 밤 껍질을 나한테 던지며 어서 가라고 소리쳤어. 나한테 한 소리였었던 거지. 입맛이 씁쓸했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31 이름없음 2019/12/14 14:53:20 ID : bg2IL88qrz9 0
다음이야기는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이야. 서령이를 성불시키는 일을 나 혼자서 해내겠다고 마음먹었어. 난 천재니까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어. 천재는 무슨. 그 때의 나는 바보였었지. 그 때 성불에 실패하고 화가 난 서령이가 트럭을 운전해서 나를 쳤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말이야. 누굴 닮았길래 성격 참 지독한 동생. 나를 치고 후진해서 거리를 벌리고 다시 달려와 또 나를 치고 치고 4번을 치었었지. 쓸데없는데에 묘한 근성이 있어. 딱 내가 죽지 않을 만큼의 속도를 계산해서 치더라고. 걔도 아는 걸꺼야. 내가 죽고 귀신되면 서령이의 귀신인생은 그날로 지옥이 될 거라는 걸. ㅋ.
32 이름없음 2019/12/14 14:53:37 ID : bg2IL88qrz9 0
아무튼 난 여름방학에 서령이를 성불시키려고 폐병원에 찾아갔어. 왜 폐병원 이었냐면, 집에서 하기에는 윗층과 아래층에 민폐일 것 같았고 학교는 서령이 친구들이 있었거든. 딱 알맞고 가까운 장소가 폐병원이었어. 가끔 주말마다 이 근처에서 악명이 높은 조직이 폐병원 옥상에서 부하들 군기를 잡는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서 성불날짜는 평일로 정했어.
33 이름없음 2019/12/14 14:54:01 ID : bg2IL88qrz9 0
아. 죽는다는건 이런 느낌이구나. 음. 내 손이 보이네. 귀신이 된 내 몸뚱아리. 난 무슨 귀신일려나? 역시 귀신이 되어서도 내 몸은 아름답구나. 미니 사이즈 아파트도 보이고. 아파트가 내 손톱만하네? ㅋㅋㅋ. 서령아~ 어디 있니? 아. 찾았다. ㅋㅋ. 와아. 우리 서령이 너무 작아서 잘 안보이네? 서령아. 너 이렇게 작았었구나. 앞으로는 내가 놀아줄게. 심심한 시간은 없을거야... 아주 오랫동안... 놀자......
34 이름없음 2019/12/14 14:54:18 ID : bg2IL88qrz9 0
아 그 전에... 나한테 밤 껍데기 던진 무당부터 찾아가야 겠다. 갚아줄 게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 무당 할머니. 나 왔어. 나한테 밤 껍데기 던진거 기억해? 아. 기절했네. 용하다더니 헛소문이었나. 아무튼 이곳이 좋겠다. 서령이와 함께 장난치며 놀기에는. 충분한 땅이야. 무당 할머니. 앞으로 이 곳은 내 땅이야. 땅 값은 밤 껍데기로 낼게. 그럼... 서령아? 왜 그렇게 벌벌 떨어? 이.제.부.터.시.작.인.데.ㅋ.ㅋ.ㅋ.
35 이름없음 2019/12/14 14:54:41 ID : bg2IL88qrz9 0
이야기 잘 들었어? 혹시 내 천재성을 잘못 이해한 바보같은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해두는데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현실과 착각하지 말자ㅋㅋ. 난 손가락 10개 다 있고 살면서 귀신은 만난적도 없어. 태어나기 전 기억도 없고. 고통도 엄청 못 참아. 레고만 밟아도 발 부여잡고 끙끙대. 그러니까 이야기의 '나' 랑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나' 는 다른 인물이라는 걸 이해하겠지? 이야기의 '나' 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서령이는 엑스트라고.
36 이름없음 2019/12/14 14:55:00 ID : bg2IL88qrz9 0
이야기 다시 읽어보는데 서령이 성불시키는 에피소드는 내가 썼지만 정말 무섭고 소름끼친다야. 특히 목이 날아간 조직폭력배들이 휠체어 타고 일렬로 정렬해서 돌격하는 부분이 TOP1 로 무서웠고, 병원 엘리베이터에 내 오른쪽다리가 끼어서 엘리베이터 가 내려갈 때 내 다리도 쭈욱 늘어나다가 근육이 통째로 찢어져 내 몸이랑 분리되는 전개가 TOP2 야.
37 이름없음 2019/12/14 14:55:16 ID : bg2IL88qrz9 0
(이야기는 다 끝났어. 다시 말하지만 나 지금은 철들었어ㅜㅜ)
38 이름없음 2019/12/14 17:19:35 ID : rzhxTO9Alwp 0
완전판이 아니라서 아쉽당 지우고 싶은 기억일텐데 올려줘서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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