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2/03 20:12:40 ID : LbDz89Ao1Dx 0
음.. 나는 다음학기에 이제 대학교 3학년이야. 내가 대1때 원래소심 + 여고출신(남자한테 말 못걸겠어ㅠㅠ) (+반수하겠다고 혼자 멀뚱멀뚱 있던것도 있네.. 결국 실패했지만) 로 친구를 많이 못사귀었는데, 저번학기까지도 매번 한 친구와 다녔어. 2년간을 같이 다닌거지. 그 친구...랑 다니긴 다녔는데, 저번학기에 나랑 진짜 안맞구나를 느꼈어. 몇몇 일화들을 정리해보자면.. ( 철저히 내입장이라서 편향적일수 있어 ) 1. 수학과목을 들었는데, 보통 이런 과목들은 과제가 문제 풀어가는걸로 나오잖아? 내 과제를 답지라고 말하면서 보여달라고 하더라구. 1학년때야 그냥 자 하고 보여줬는데, 뭔가 그땐 좀 그렇더라구.. 기분이.. 뭔가 내가 노력하고 수업 열심히 들어서 이렇게 풀었는데 친구가 약간 나보다 덜하고 얻어가는 느낌이 보이기도 했고, 너무 계속 보여달라구 하니까 나도 이젠 지쳤는지 그냥 싫더라구. 2. 이때는 친구랑 나랑 같은 기숙사 방에 살았어. 내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반수 준비를 했었어. 무휴학으로 하다보니 1학년 2학기를 정말 정신없이 보냈어. 수능공부하랴, 전공 시험준비하랴, 과제하랴... 핑계일수도 있지만, 정신없다보니 책상정리 이런거에 좀 소홀하긴 했어. 소홀하긴 했지만 엄청 엉망진창 그런건 당연히 아니고, 책이 책꽂이에도 차고, 책상에 책을 좀 쌓아두고 하는 정도..? 물론 내 공간만 좀 그랬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들은 정말 깨끗하게 사용했어. 청소도 같이 했어. 그 당시에 내가 그 친구를 '어쩌구저쩌구(뭐라썼었는지 기억이 안나) 동거인' 이런식으로 핸드폰에 저장했었는데, 그 친구가 그걸 보더니 자기도 저장한걸 바꾸더라고. 이름말이야. 그러고 나서 잊고 있었는데, 저번학기에 그 친구가 나를 어떻게 저장했는지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쓰레기장 동거인' 이더라구. 정말 놀라가지고 그때 그 자리에서는 바로 말 못했고, 기분이 언짢아져서 좀 툴툴댔지. 헤어지고나서 바로 정색한 말투로 바꿔달라고 보내니까 그제서야 눈치채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 뭔가 그렇게 저장했을정도면 뒤에서 나 흉 많이 봤을것 같아서 그때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자 고민이 많았어. 3. 공강은 아니고, 오전수업만 있는 날이 생겨서 그날 둘이서 에버랜드를 갔다왔어. 학기중에. 늦게 출발한만큼 더 놀고 싶잖아? 그래서 둘이서 폐장할때쯤 나가기로 했고, 나는 가는 방법에 대해서 먼저 설득하고 싶어서 저녁을 먹으면서 버스 2대로 갈아타서 학교로 돌아가자고 했어. 그러면 12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학교앞에서 바로 내려주고, 버스에서 쭉 앉아서 갈 수 있으니까. 밤길이 무섭다 이런얘기도 덧붙였지. 그때는 분명 알았다고 그렇게 하자고 하더니, 정작 갈때 되니까 말을 바꾸더라. 버스 10분 기다리면 오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는거 아니냐며 너무 주장하길래 지하철로 루트를 바꾸었어. 내가 너무 편하게 다녔어서 그런걸지 모르지만, 4번 갈아타서 가는건 처음이었어. 12시가 넘은시각이라 학교로 가는 버스도 없어서 결국 걸어갔지. 방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럼 내가 그때 했던 설득들은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어서 좀 우울해지더라. 좀 더 일화가 있었는데, 지금 막상 기억은 안나네.. 그렇게 싫어하면 왜 같이 다니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마음같아선 그래보고 싶지만.. 졸업때 해야하는 과제?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친구랑 지속해서 얘기해왔던 탓에 지금에서야 사이를 끝내기도 뭐해. 그리고 그 친구가 없으면 진짜 학교에 친구가 없어지는데, 그건 싫더라. 좀 이기적이지..? 또, 친구가 성격이 나쁜건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착한아이긴 해. 그런 아이한테 차마 모질게 우리 친하게 지내지 말자 이런걸 말하기도 그렇더라. 물론 친구덕에 내가 좋았던 점도 많지. 같이살때 둘이서 뭐 시켜먹은적도 있고, 이번학기에 슬럼프가 왔을땐 그 친구덕에 공부를 늦게나마 시작해서 결국 좋은 성적은 받긴 했어. 사이 좋을땐 정말 행복했는데, 안좋은게 생기면 정말 나 혼자서 고민하고 끙끙대가지구.. 좀 힘들더라구.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을까? 주위에도 물어봤는데 지금 너에게 도움 되지 않으면 연 끊어라 라는 말(손절해라), 졸업하고나서 연끊어라 라는 말, 같이 술먹으면서 서운했던거 서로 풀어보라는 말도 들어봤어. 나는 아직은 연을 끊고 싶지는 않고, 짧게는 2년동안이라도, 길게는 평생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막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0/02/03 20:14:44 ID : LbDz89Ao1Dx 0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털어놓으니 좀 마음이 시원하다. 내 지인들한테 물어본거라 나에게 좋은쪽으로 얘기했을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번 들어보고 싶었어. 그리고 그 친구도 나한테 서운했던거 있을텐데.. 한번 얘기해보는게 나으려나? 인간관계 정말 어렵다 ㅠ
3 이름없음 2020/02/03 21:26:09 ID : A2Mi5RDAjdA 0
졸업할 때까지만 관계유지하고 그 후에는 천천히 끊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4 이름없음 2020/02/03 22:27:55 ID : LbDz89Ao1Dx 0
내 글 봐줘서 고마워. 아무도 안봐주나 싶었는데 레스 올라와서 신기하다.. 히히 동생한테도, 고3때 친구들한테도 같은 답 들었었거든... 내가 너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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