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엔들리스 끝말잇기라는 걸 한번 해보자 (194)
2.윗 레스에서 한 글자씩 빼거나 바꾸거나 추가해 보자 4판 (325)
3.무언가의 제목에 '애매하게'를 넣어서 망하게 하자 (758)
4.영어로 끝말잇기 하는 스레 (590)
5.✅❗️스레딕 들어올때마다 출석체크❗️ (180)
6.초성맞추기 놀이 세 글자 버전!! (122)
7.인증코드에 기업 이름이 나오면 그 회사의 CEO가 되는 스레 (526)
8.바질맛 쿠키 (195)
9.갱신하고 싶을때마다 갱신하는 스레 (438)
10.윗 레더의 아이디를 생각나는 대로 읽어주는 스레2 (460)
11.아무 노래 가사나 적고 가는 스레 (933)
12.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 쓰는 스레 (130)
13.위 레스와 관련없는 가사/대사 적는 스레 (437)
14.댓글로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페널티가 있음 (482)
15.아이디에 p 또는 i가 들어가면 죽는 스레 (517)
16..과 펑으로만 갱신하는 스레 (486)
17.대사에 메론빵을 붙이면 귀여워진다 (118)
18.여기 뒷담화 게시판 사라짐??? (2)
19.📝릴레이 소설📝 (214)
20.고전에 라노벨스러운 제목 붙이기 (263)
오후 4시, 우유를 사러 가게에 갔다.
베이킹 동아리에서 축제 때 만들 케이크의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다.
신선식품 코너에 서서 어떤 우유가 좋을지 고민 중 인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올랑 말랑 하는 것 이다.
그렇게 남들이 보면 '풉' 할 표정으로 재채기와 사투중인 그 때, 어떤 아줌마가 내 어깨를 잡고 '정신차려 학생!!' 하는 것 아닌가?
그 타이밍에 난 그 아줌마 얼굴에 재채기를 해버렸고, 어버버 해진 나는 '죄..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쳐 나와버렸다.
학교로 도망치듯 돌아가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이게 내가 잘못한 건가?? 그 아줌마가 대뜸 내 앞에 나타난 거잖아..'
아 맞다 우유!
오후 3시, 친구의 부탁으로 잠깐 가게를 봐주기로 했다.
평일에도 집에만 있는 나는 취업준비생이다, 절대 백수가 아니란 말이다!
여느 때와 같이 나른한 오후의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던 그 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 고등학교 때 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녀석이다.
'야야야야, 나 잠깐 볼 일이 생겨서 ㅈㅁ 가게 부탁좀 ㅠㅠ'
볼 일은 무슨 볼 일, 보나 마나 또 남친 만나러 가는거겠지.
나른한 취준생은 집에서 주는 눈치도 피하고 알바비도 받을 겸, 옳다구나 하고 가게로 갔다.
그리고 4시 쯤 됐으려나.. 카운터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왠 교복을 입은 남자애 한 명이 신선식품 코너 앞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
지금껏 직장이 없었던 나는 간만의 맡게된 '일' 에 주인정신과 영웅정신이 마구 샘솓아 그 애를 도와주려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갑자기 내 얼굴에 재채기를 하곤 '죄송합니다 아줌마!' 하고 도망갔다.
3초간 멍하니 서있던 나는 내 얼굴에 풍기는 침냄새를 맡고야 정신을 차리고 티슈로 내 얼굴을 닦았다.
근데 이 놈이 나보고 아줌마라고??? 나 아직 20대거든???????!!!
가게의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있다.
난 진열장에 놓인 우유다, 내가 여기 있는 우유중에 유통기한이 제일 길지.
근데 오늘 알바를 대신 온 어버버한 저 여자가 나를 진열장 맨 앞에 두는 바람에, 사람들이 뒤에있는 우유가 더 신선한 줄 알고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떤 남자애가 이쪽으로 오더니 내 옆에 있던 우유들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내 앞에 서는 것 이다.
'나도 드디어 팔리는 것 인가?'
그런데 이 놈이 대뜸 재채기를 할 듯 말 듯 하는 것 아닌가!
그래, 어서 재채기를 하고 날 사가줘!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어버버한 여자가 우리 사이를 방해했다, 그 애는 그 여자 얼굴에 재채기를 하고 도망갔다.
안돼.. 이런식이면 난 결국 폐기상품이 되고 만다고..
난 다시 차가운 진열장 위에서 다른 손님을 기다린다.
근데 아까 그 남자애 재채기 하는 얼굴 볼 만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경
노란색 노을이 교실 창문을 타고 들어온다.
축제는 내일이고, 재료는 모두 준비 했다.
부장인 나는 부원들에게 공지사항을 한번 더 알려준 뒤, 부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일만 남았다.
그 중엔 내가 짝사랑 하는 후배도 있다. 오늘 데이트 신청을 해볼 생각이다, 근데 어떻게 얘를 남긴담..?
아 그래! 심부름을 시키자, 케이크 재료를 빌미삼아 가게에 갔다오라고 시키고, 그동안 화장이라도 고치면 되겠다!
'맞다, 넌 잠깐 가게에 가서 우유좀 사와주라.'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그 애를 기다린다.
근데 이놈이 우유는 안 사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
뭐지?
우유를 기다리는 선배 앞에 빈 손으로 돌아왔다.
선배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난 애초에 케이크에 우유같은 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나한테 심부름을 시킬 때 부터, 아니, 올해 여름 쯤 부터 선배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들키지 않으려는 선배의 모습이 귀여워서, 그 모습을 계속 보고싶어서 내색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이 '지금이야' 하고 말 하는 것 같다.
나는 당황해 보이는 선배에게 미소로 답 했다.
내일부터는 선배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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